[핀란드교육③] 핀란드 역량교육의 운영 실태와 성과
| “이번 칼럼에서는 21세기 학생 및 교사 역량 발달을 지원하는 핀란드의 교육과정과 역량 교육 운영의 실제(통합학습 모듈과 학습 환경의 변화) 및 그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문 발췌) |
1. 들어가는 말
국제경제개발기구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이하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적인 역량(competence)을 규명하고, 이런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의 방향과 실천적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OECD 교육 2030: 미래 교육과 역량」(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OECD Education 2030)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최수진, 2019).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말부터 교육과정과 역량의 통합에 관심을 가졌으며, 2007년 대통령 직속 교육 개혁 위원회에서 역량 중심 교육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Kim, 2021). “~을 안다” 등의 지식 중심 교수 목표에서 지식과 기능, 태도와 가치 등을 포함한 ‘역량’의 개념 도입은 교육 개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시안이 발표된 지금, 우리는 또다시 “역량 함양 교과 교육과정 개발”이 기존의 “역량기반 교육과정”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역량을 추상적 개념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단순히 교육 목표를 새 교육과정에 맞추어 설정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학습 활동으로 유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나라에서 역량 기반 교육과정(Competence-based curriculum)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역량의 정의와 역할 등은 OECD에서 제시하는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연구개발원의 연구 보고서(최수진, 2019)에 따르면, 이번 2030 비전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웰빙(well-being)’이란 큰 비전을 목표로 새로운 교육목적 설정이 요구되는 사회 변화의 맥락을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첫째, 환경적 측면에서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는 기후 변화와 천연 자원 고갈로 인해, 이에 대한 긴급한 대응책이 요구됩니다. 둘째, 경제적 측면에서, 과학 지식과 생체 기술, 인공 지능 분야의 혁신이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합니다. 셋째, 사회적 측면에서, 이민, 도시화, 사회적·문화적 다양성의 증가로 인한 공동체의 재형성, 생활 수준 및 삶의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21세기 학생 및 교사 역량 발달을 지원하는 핀란드의 교육과정과 역량 교육 운영의 실제(통합학습 모듈과 학습 환경의 변화) 및 그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 핀란드 역량 교육의 기본적 배경
2002년 공개된 PISA1의 읽기, 과학, 수학 등의 성취도 결과에서 핀란드 학생들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이때부터 핀란드 교육시스템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지요. 연구 성과와 배경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물, 발간된 서적과 보고서를 통해, 핀란드의 교사는 최소 5년 이상의 석사 학위를 지닌 교육 전문가이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지방 분권적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2년부터 PISA 결과가 하락하였고, 핀란드 내부에서도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의 21세기 역량을 증진시킬 수 없으며 결국엔 그들을 미래사회에 적절히 대비시킬 수 없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2013년부터 핀란드의 여러 국가적 포럼과 위원회 및 프로젝트에서 핀란드 교육이 당면한 문제와 어려움에 관한 주제가 대두되었고, 국가 교육 평가 센터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다음 5가지 영역으로 정리하여 발표합니다(Lavonen, 2020).
1) 학생 수준에서의 어려움(student-level challenges):
• 학습 결과(outcomes)와 웰빙, 그리고 학습 참여도의 감소
• 과학, 기술, 엔지니어 및 수학(STEM) 직업에 대한 관심 부족
• 다양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지원할 지원체계 필요
• 학습을 지원할 형성평가와 총괄평가 통합의 어려움
2) 교실 수준에서의 어려움(classroom-level challenges)
• 활동과 협력 학습을 통한 학생 지도의 어려움
• 이질적이고 다문화적 교실에서 교수 학습이 주는 어려움
• 21세기 역량 지원의 어려움
• 학교 안과 밖의 학습 자원 활용의 어려움(특히, ICT 영역)
3) 학교와 도시 수준에서의 어려움(school- and city-level challenges)
• 학생의 학업 결과 면에서 학교 간의 차이가 증가함
• 교사의 협력이 부족함
• 지역 수준의 질적 연구 조직이 어려움
•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움
• 교사의 전문적 학습을 위한 학문적 리더십이 부족함
• 교사의 개인적 발전 계획 및 지원이 어려움(자원의 부족)
4) 교사 역량에서의 어려움(challenges in teachers’ competencies)
• 학문적 능력과 혁신 준비 자세에서 오는 어려움
• 개인적 전문성 향상 능력과 의지가 부족함
• 학교 환경 발전과 교사의 지역 간 및 국제 간 네트워킹 형성이 어려움
5) 사회 수준에서의 어려움(society-level challenges)
•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 두거나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불평등이 심화됨
•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 및 자동화 등 디지털화의 영향이 있음
• 성인 재교육 등의 평생 교육이 필요함 (ICT 분야)
•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함
위의 다섯가지 영역에서의 어려움과 도전은 ‘2016 새 국가 핵심 교육과정’ 개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고, 이에 따라 학생과 교사가 배워야 할 21세기 핵심 역량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교육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 핀란드 교육과정 개혁: 21세기 학생 역량 개발 지원 목표
김영은(2022)의 연구를 살펴보면, 현재 한국의 국가 교육과정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지나치게 미시적인 접근과 처방까지 관여하고 있어서, 교사나 학생이 교육과정의 주체로서 자율성과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고 지적합니다. 이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제시한 핀란드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어떤 형태의 학습 결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교수 학습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술하고 있습니다. 즉, 국가 교육과정이 상위수준에서 제시되어야 교사가 학교 환경과 소속 학생의 요구에 부합하는 실제적인 학습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핀란드 국가 교육과정에서 정의하는 학생 학습 역량은 무엇일까요? <표 1 참고>
<표 1> 한국, 핀란드 및 타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된 역량(김영은, 2022, p113)
| 여러 국가 및 기관 | 역량 |
| 한국 2015 개정 교육과정 | 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관리 역량/ 정보처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
| 핀란드 국가핵심교육과정 | 사고와 학습 역량/ 문화적 역량, 상호작용과 자기표현/ 자기 및 생활 관리/ 멀티리터러시/ ICT 역량/ 직업 생활 역량 및 기업정신/ 참여 및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 |
| 싱가포르 교육과정 | 소통, 협력, 정보 역량/ 비판적, 창의적 사고/ 시민의식, 글로벌 인식, 범문화적 역량 |
| 호주 국가 교육과정 | 리터러시/ 뉴머러시/ ICT 역량/ 비판적, 창의적 사고/ 개인적, 사회적 역량/ 간문화적 이해/ 윤리적 이해 |
| 캐나다 온타리오주 21세기 역량 |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 혁신, 창의성, 기업 정신/ 학습역량, 자기 인식과 자기 주도 학습/ 협력/ 의사소통/ 세계 시민의식 |
| P21(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 삶과 진로 역량/ 학습과 창의 역량(비판적 사고, 창의성, 의사소통, 협업)/ 정보, 미디어, 기술 역량 |
| OECD Education 2030 | 학생의 행위 주체성(student agency)/ 변혁적 역량 –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동, 공감, 갈등 관리/ 책임감, 시민성 |
핀란드 교육과정에서는 특히, 횡단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데, 횡단 역량(Transversal Competencies)은 상황과 주제에 맞게 역량이 전이될 수 있는 형태를 강조하는 것으로, OECD에서 제시한 다음의 21세기 역량에 기반합니다(표 2 참고).
<표 2> 21세기 역량과 핀란드 국가 핵심 교육과정 속 횡단 역량(Lavonen, 2020, p. 71)
| 21 세기 역량 (DeSeCo) | 핀란드 국가 핵심 교육과정에 소개된 횡단 역량 (Transversal Competencies) |
| 사고 방식 (Ways of thinking) | |
| 비판적 사고력
(Critical thinking) |
학생들은 예를 들어, 질문을 하고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근거를 찾는 활동을 통해 어떻게 지식이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시를 받는다. (중략)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
| 창의적 사고력
(Creative thinking) |
학생들이 대안을 찾고 관점을 통합할 수 있는 학습을 하도록 혁신적인 해결책 찾기. 학습을 위한 학습과 사고의 발전에 기여하는 탐구적이고 창의적인 작업, 협동작업. |
| 학습을 위한 학습
(Learning to learn) |
정보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문제 해결, 추론 및 결론을 위해 타인과 상호작용하기. 활용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과 협업 기술을 연습하고 언어 및 상호 작용 기술의 중요성 인식하기. |
| 활동 방식 (Ways of working) | |
| 질의하기 (Inquiring) | 협업, 탐구 지향 및 창의적 작업 |
| 문제 해결
(Problem solving) |
정보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문제 해결, 추론 및 결론을 위해 타인과 상호작용하기 |
| 의사소통과 협업
(Communication & collaboration) |
활용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과 협업 기술을 연습하고 언어 및 상호 작용 기술의 중요성 인식하기 |
| 활동 도구 (Tools for working) | |
| 정보 문해력
(Information literacy) |
문화적 문해력, 상호작용, 의사소통, 다 문해력은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 의사소통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텍스트를 해석, 제작, 가치 평가하는 기술을 말한다. |
| 기술 능력, 미디어 문해력
(Technological skills, media literacy) |
기존 환경과 멀티미디어 환경 모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ICT 기술은 4 가지 주요 영역에서 개발되며… ICT 의 사용 및 운영을 이해하고… |
| 세계에서 행동하기 (Acting in the world) | |
| 세계적 및 지역적 시민권
(Global and local citizenship) |
자신을 돌보면서, 일상생활의 기술과 안전… 학생들은 민주적 권리와 책임감에 따라 행동하는 적극적인 시민으로 성장한다… |
| 문화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
(Cultural awareness and social responsibility) |
직장 생활 기술과 기업가 정신…
참여와 영향력,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책임. |
핀란드의 중학교 생물 교육과정을 예로 들면(김영은, 2022), 교과별 교수학습의 목표를 지식, 기능, 가치·태도로 나누어 학년군으로 제시하고 이를 내용 영역과 7가지 역량에 연계시킵니다. 내용 중심보다는 기대되는 역량과 수행을 강조한 목표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과목 성취기준과 그 수는 비슷하지만, 교사가 주어가 되는 목표 형태로 진술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표 3 참고).
<표 3> 핀란드의 중학교 생물 교육과정 일부(Finnish National Board of Education2, 2016: 409; 김영은, 2022, p120, 재인용)
| 교수학습의 목표(생물 7-9 학년) | 내용 영역 | 일반 역량 |
|
생물학적 지식과 이해 |
||
| O1 학생이 생태계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다른 생태계를 비교하고 종을 인식하도록 지도한다 | C1-C4, C6 | T4, T5 |
| O2 학생이 유기체의 구조와 핵심 기능을 설명하고, 생물학 분류법 구조를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 C1-C5 | T4, T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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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기능 |
||
| O7 학생이 과학적 사고 기능과 인과 관계 이해 능력을 개발하도록 지도한다 | C1-C6 | T1 |
| O8 학생이 생물학 조사 장비와 정보 및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 C1-C5 | T1, T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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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와 가치 |
||
| O12 학생이 자연과 그 현상에 대한 흥미를 심화 시키고, 환경에 대한 인식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를 강화 시킬 수 있도록 촉진한다 | C1-C6 | T7 |
| O13 학생이 윤리적으로 근거한 결정을 내리도록 지도한다 | C6 | T7 |
핀란드 교육과정은 1985년부터, 국가 수준 핵심 교육과정(National level core curriculum)과 지역 및 자치 학교 단위 교육과정(Local or Municipal school level) 등 2가지 수준으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교육과정 제정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광범위한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절차에 의해 논의된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2016 새 교육과정 발표에 앞서, 2013-2014년 약 2년간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유아부터 초등 교육 분야 현장 교사들, 교과목 교사들, 교장, 교사 교육자(대학 단위), 교육 전문가 및 연구자(다양한 분야), 교사 노조, 학생 연합 등이 공개 토론, 지역 미팅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핀란드 교육 문화부에서 첫 번째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합니다. 이 시안은 웹을 통해 공개되며,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에서 제시한 핵심 교육과정은 두 수준의 실행을 통해 진행됩니다.
나. 핀란드 교사 교육 개혁: 21세기 교사 역량 개발 지원 목표
교육과정 실행의 핵심은 교사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 3>에서 서술된 교수학습 목표를 보더라도, 학생의 학습을 교사가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따라서, 학생 역량 학습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교사 역량에 대한 논의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핀란드 전국 단위에서 12번의 협의회와 7번의 지역 모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임에는 핀란드 대학의 교사 교육 담당자, 정책계획자, 교사 노조, 지원위원회 등이 참석했으며, 교사들의 지식과 교육에 관한 토의가 진행되었지요. 이 과정은 교사 교육의 개혁은 많은 그룹의 사람들이 소수의 엘리트 집단보다 더 현명하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즉,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보다 문제 해결 중심의 혁신을 강조하고, 현명한 결정에 이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웹기반 브레인 스토밍 기법 (Web-based brainstorming)은, 사람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할 때 더 새로운 전략을 잘 받아들인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이론적 기반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디어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모두가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합니다. 따라서 핀란드 모든 대학의 교사 교육자들은 교사 교육 개혁 프로그램에 참여 요청을 받았고, 그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각각 0부터 100까지의 점수를 받게 되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 역량으로는 첫째, 학습을 위한 학습 기술 (learning-to-learn skills), 상호작용기술(Interaction)과 협력 기술(Collaboration skills)이 있었으며, 기타 일반 역량으로는 변화를 위한 준비 기술, 연구 기반 수행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수행 등이었습니다. <표 4>는 21세기 역량과 교사 교육을 위한 핀란드 발전 프로그램의 전략 목표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표 4> 21세기 역량과 교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의 전략 목표 비교(Lavonen, 2020, p. 71)
| 21세기 역량 (DeSeCo) | 교사 교육을 위한 핀란드 발전 프로그램의 전략 목표 |
| 사고 방식 (Ways of thinking) | |
| 비판적 사고력 | 연구 기술(중요하고 연구 기반 지식을 소비하는 데 필요한 기술) |
| 창의적 사고력 | 교실 수업 및 학습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평가하는 기술 |
| 학습을 위한 학습 | 성찰적 활동을 통한 교사 자신의 전문성 개발 능력
다른 교사를 코칭, 멘토링 또는 교육하는 기술 |
| 활동 방식 (Ways of working) | |
| 질의하기 | 교사 자신의 실습과 학생 학습을 계획, 구현 및 평가하는 기술 |
| 문제 해결 | 연구 기술(연구 기반 지식을 생산하는 기술) |
| 의사소통과 협업 | 서로 다른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에서 협업하기 위한 상호작용 기술 |
| 활동 도구 (Tools for working) | |
| 정보 문해력 | 주제 지식, 교육학적 및 교육학적 내용 지식 및 상황별 지식 |
| 기술 능력,
미디어 문해력 |
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및 물리적 학습 환경에서 연기하고 강의실 외부 환경에서 학습하는 기술, 디지털 기술, 학습에 대한 지식과 학습자 간의 다양성 |
| 세계에서 행동하기 (Acting in the world) | |
| 세계적 및 지역적 시민권 | 인권 및 민주주의, 기업가정신 교육, 지속 가능한 개발, 세계화 등 다양한 교차 커리큘럼 주제에 대한 인식 |
| 문화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 | 교육의 사회적, 철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역사적 기반과 학교의 사회적 연결에 대한 다양한 차원 |
3. 핀란드 역량 교육 운영의 실제: 통합학습 모듈과 학습 환경의 변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2016 핀란드 새 교육과정이 발표되었을 때, 전 세계의 뉴스에서 핀란드 학생들이 더 이상 교과목(수학, 과학, 국어 등)을 배우지 않고, 무학년제, 무교과제, 주제 중심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1월, EBS 교육 다큐멘터리3에서 핀란드 통합 학습 모듈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담은 적이 있습니다. 통합 학습 모듈(Interdisciplinary learning module)이란, 다른 과목 간의 통합을 통해 21세기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학습 형태로써 대표적으로 프로젝트 학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교육 문화부는 홈페이지 질의응답란4에 매우 명확히, 자신들은 교과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요?
가. 새 교육과정 도입 초기
실제로 국가 핵심 교육과정에서는, 앞서 언급한 7가지 역량을 반영한 통합 학습 모듈을 기본 교육과정(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매년 최소한 한 번 이상 조직하라고 명시했습니다(김영은, 2022). 그러나, 학생이 학습의 주체를 넘어서 책임자임을 강조하게 되면서, 마치 무인도에 남겨진 로빈슨 크루소처럼 스스로 배움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오해가 생겼습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과 오해가 어디서 생겼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EBS 다큐에서 인터뷰한 헬싱키 대학교 교육 전문가 까리 우시큘라(Kari Uusikylä)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모든 학생이 참여하지 않고, 교사가 모든 학생의 학습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실제로 한국의 다큐가 촬영될 당시 2019년 핀란드 국영뉴스에 따르면, 자기 주도 학습 혹은 학생이 학습에 책임을 지게 하는 새 교육과정 및 새 교육법 시행에 관한 비판적인 기사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 초등학교에서 8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4명의 교사의 지도하에 학습 그룹을 형성하였는데, 운동장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낮은 학습 수준의 학생들은 학업에 참여하지도 못했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공개적 학습 환경(Open-learning space)에 대한 논의도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2017년 방영된 한국의 한 영상5에서, 교실이란 개념을 확 바꾼 핀란드 학교 건축과 함께, ‘놀면서 배운다’는 이상적인 개념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핀란드가 건축 및 디자인 분야에 저명한 국가임에는 틀림없지만, 학교 재건축의 시작은 원래 좋지 않은 실내 공기의 질 때문이었습니다. 청정 자연환경에 적은 인구 수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환기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지요. 이와 함께, 새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통합 학습 모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실 환경을 바꿀 필요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을 공부하다가 악기를 가져와 음계 배열을 공부할 수도 있고, 바로 신체 놀이로 연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육위원회는 기본 교육 커리큘럼의 기본으로 다목적 학교 건설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건축 시, 인체 공학, 청결 및 실내 공기 질을 고려해야 했는데, 원칙적으로, 전통 교실을 포기하라고 조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나. 새 교육과정 도입 중기
2023년 1월 현재까지, 많은 나라에서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던 핀란드의 ‘통합적 모형과 현상 중심의 교육과성 운영(김은영, 2022)’의 뚜렷한 실패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개형 학습 건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명 유리벽을 설치하여 수업 간의 소음을 방지하거나, 기존의 교실 환경을 유지한 채 신체 활동을 증진할 실내 암벽 등반, 가상 게임 시설, 운동 시설 등을 추가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통합 학습 모듈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학습법에 대한 교사들의 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 하에, 각 교사 교육 담당 대학교에서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법을 지원하고 모니터링했습니다.
핀란드의 새 교육과정 중기는,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바로잡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본 칼럼을 작성하면서, 여러 자료들을 통해 핀란드 교육이 나아가야 할 건설적인 방향 3가지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교과 영역에서 역량을 강조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역량의 비교로 이어지고 자칫 많은 압박과 불안감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과 자연(순수) 과학에서의 역량은 비교할 수 없으며, 역량의 발달은 인생의 긴 과정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사는 새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적용할 자유가 있으나, 이전 것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기를 조언합니다. 새로운 것은 기존의 틀 위에서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오던 교수 학습 행위에서 무엇을 성찰하고 무엇을 변화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교육 현장과 교사의 변화는 지속적인 지원에 달려있습니다. 새 교육과정에서 21세기 역량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 예로, 2017년 핀란드는 약 1억원의 비용을 들여 학교 보조 교사(tutor teacher)를 고용했는데, 이는 횡단적 역량 중심 교육 실행을 위한 (특히 새로운 디지털 학습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지원이었습니다. 또한, 핀란드 교육 문화부는 2018년부터, 정부 주요 프로제트 중 하나로 교사 교육 발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교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교 중 탐페레 대학교, 유바스큘라 대학교 그리고 헬싱키 대학교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21세기 역량 가르치기와 평가하기(10학점)” 과목을 개설하고, 다음 3가지의 현직 교사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1) Laatuska (digital learning environment): 게임화 방식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향상시켜야 할 영역을 돌아보고, 발전 수준을 고려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학생들은 자신 스스로 지식, 기술, 태도, 가치와 자신의 행동 의지와 관련된 목표를 정할 수 있습니다.
WEB PAGE: https://www.researchreal.fi/laatuska/
2) Material bank: 공개적인 자료 은행을 마련하고 여기에의 접근을 통한 발전에 초점을 둡니다. 전문가적 동영상, 횡단적 기술과 관련된 강의, 이론적 배경 자료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WEB PAGE: https://www.researchreal.fi/materiaalipankki/en/home/
3) BOOK OF TRANSVERSAL SKILLS: 횡단적 기술의 이론적 배경, 역사 및 미래 전망, 횡단적 기술의 교수 및 평가, 그리고 다양한 교육 수준의 커리큘럼에 횡단적 기술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 맺음말
기후 변화, 경제적 불평등, 인공 지능의 고도 발달 등은 이미 우리가 처한 상황으로, 현재의 학생들이 맞닥뜨리게 될 미래 사회에는 그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기존 교육과정의 운영 성과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 없이, 새 교육과정의 도입 혹은 성급한 변화는 또다른 문제점을 양산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핀란드 역량 교육과 새 교육과정의 운영 성과는 차기 교육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핀란드 교육의 어려움을 단순히 새 교육과정의 잘못된 실행만으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제 역량 함양 교육을 우리 삶의 맥락에서 실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으로 바라보는 실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한국도 더 많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서 한국의 문화적·역사적·정치적·사회적 특수성을 고려한 현명한 정책 입안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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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생평가 프로그램으로 15세 학생의 읽기, 수학, 그리고 과학적 지식과 역량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Finnish National Board of Education(2016a). New National Core Curriculum for Basic Education 2014. Next Print Oy, Helsinki.
- EBS 교육대기획 다큐프라임 다시 학교, 2부 교사의 고백 (2020.1.17)
- Ministry of Education and Culture https://okm.fi/en/frequently-asked-questions
- Tvn(2017.5.18). 수업을 바꿔라, 북유럽&미국 교실 엿보기.
한국에서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10여 년간 재직했으며, 현재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의 언어화와 교사교육을 연구하며, 교육을 정치·사회·경제·문화와 연결하여 바라보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동향 집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6』(에듀니티, 공동저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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