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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세기의 대 구상 일본의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 탐방기

#329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17.12.07

1. 시작말

 

지난 주 일본 동경을 다녀왔다. 세기(世紀)의 대 구상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보기 위해서다. 동경은 서울보다 날씨가 포근해서 가을 날씨를 연상케 했고 공원에는 이미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첫날은 먼저 예습을 하고자 서점에 들러 이번 교육 대개혁에 대한 자료를 구입했고, 그 다음 날 오전에는 한 초등학교에 들러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을 참관하였으며, 오후에는 IB를 도입하고 있는 국제고등학교 한 곳을 방문하여 운영 중인 IB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한국의 미래 교육과정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사점을 얻고자 했다. 방문 3일째는 문부과학성을 방문해서 교육과정 담당 실무 책임자로부터 이번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과 관련해 자료도 얻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은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지금 세계 교육개혁 역사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총체적 교육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이번 일본의 교육 대개혁을 부러워하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단지 규모가 커서가 아니다. 개혁을 추진하는 배경과 추진 과정, 준비 과정, 추진 내용 등이 매우 짜임새가 있고 한국이 배우거나 참고할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내용 중 겹치는 부분을 빼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 불확실했던 내용, 한국의 교육부가 꼭 참고했으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2. 일본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에서 배울 점

 

일본은 다가오는 새로운 미래 사회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 체제와 내용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필요성을 느끼고 2012년 문부과학성이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한 방안”에 대해 중앙교육심의회에 자문을 구한다. 심의회는 2013년 10월 이에 대한 답신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육 간 연계한 대학 입학제도 개혁”을 권고하였는데 이것이 이번 대개혁의 계기다. 이번 개혁에서 한국이 참고했으면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총체적 개혁이다.

 

교육의 문제는 서로 연결된 것이 많아 어느 한 가지를 개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교육개혁의 세계적 역사를 통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일본 교육 대개혁은 대입시 개혁에서 시작되었지만 초·중·고·대 교육과정, 대학입시, 학교에서의 학생평가, 교수법, 교원양성, 교원연수, 교과 편제와 내용 등의 일체를 함께 바꾸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초·중·고·대 모든 수준의 교육이념을 ‘살아가는 힘(strength for living)’으로 통합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선거공약 이행에 연연하지 말고 국민의 양해를 구한 다음 한국의 밝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시스템과 내용 전반을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2) 학교교육의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목표-지도-평가’를 일체화시켰다.

 

한국의 경우 “학교교육의 목표가 무엇입니까?”라고 교사들에게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도 상위권 대학에 보내는 것, 홍익인간, 전인교육, 4가지 인간상,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주된 수업 내용과 방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명쾌한 대답이 어려워 머리를 긁적거리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교사를 탓하기도 어렵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모든 학교교육은 오직 입시준비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사실에 가깝고, 교육과정의 학교교육 목표가 추상적이고 복잡하며 위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국 학교교육의 문제 원인은 목표 진술의 불명확성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일본의 이번 ‘교육 및 대입시 대개혁’은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 교육목표를 어떻게 진술하고 관련 요소들을 어떻게 연계시키며 실제 어떤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게는 매우 소중한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이번 대 개혁을 위해 국내외 관련 연구 결과를 참고해 새로운 학력부터 정의했다. 이념은 종전부터 있던 ‘살아가는 힘(strength for living)’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학력으로 자질과 능력을 ‘①기초 지식과 기능의 확실한 습득, ②①을 바탕으로 과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의 육성, ③주체적으로 학습하는 태도와 인간성의 함양’ 3가지로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이 세 가지 학력 간에는 위계가 있다. ②는 ①을 바탕으로 함양되고 ③은 ①②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도표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교수법은 ‘주도성·토론·깊이를 갖춘 학습’을 핵심으로 하는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초·중·고·대 수준에서 모두 도입키로 한 것도 놀랍다(실제 얼마나 잘 실천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개혁의 명칭부터 ‘고교-대학 연계 제도 개혁(ARHSUS)’처럼 연계를 강조하고 실제 정교하게 연계시키고 있다(예: ‘학력 3요소’, ‘능동적 학습’의 초·중·고·대 일괄도입). 능동적 학습을 않고는 깊이 있는 사고와 이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평가 역시 목표와 지도법에 맞추어 전면 개정한다. 지식의 습득에서 지식의 활용을 평가하는 쪽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현재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센터시험(한국의 수능과 유사)을 폐지하고 PISA형 문제(지식의 활용 중심)와 서술형을 일부 포함시키는 새로운 시험 대학입학희망자학력평가(일명 ‘대학입학공통시험’)를 도입해 2020년부터 시행한다. 한편 고교 교육의 질 확보와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고교기초학력(진단)평가’를 도입해 2019년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평가 과목은 국·영·수 위주나 일부 교과 추가 선택시험도 가능하다. 문항은 학력의 3요소 중 지식·기능과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균형 있게 출제하고 측정한다. 컴퓨터 기반 시험(CBT)이며 문항반응이론(IRT)을 도입한 개인별 맞춤식 시험이다. 그래서 진단평가란 성격을 강하게 갖는다. 문항 유형은 객관식과 서술식 등 다양하다. 등급제 절대평가로 평정하며 고교 학교교육의 질관리 도구 외에 대학진학, 취직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상의 의도를 잘 살리고 교육의 질 관리를 하기 위해 ‘교육과정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지만 이런 목표의 달성이 학교만의 노력과 자원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본은 이번에 교육과정 비전을 ‘사회에 열린 교육과정’으로 잡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혁신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고교에서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민간이 개발한 평가를 인증하여 사용하겠다면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민·관·학이 함께 학교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일본의 교육 대개혁은 ‘교육과정 따로, 수능 따로, 고교학점제 따로, 학생평가 따로’처럼 접근하는 한국과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내년 8월에 발표하기로 한 대입전형 제도 마련을 지금처럼 분절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미래 희망이 있는 교육을 위해 대통령 수준에서 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3) 교육목표 간의 위계(예: 지식과 역량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역량 교육을 강조하는 세계적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 가장 난무했던 담론은 “이제 지식교육 대신에 역량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였다. 지식과 역량을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역량에 대한 한국 사회의 낮은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보자.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의 어휘력이나 기초지식을 충실히 갖추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없다. 그래서 일본은 어휘력 향상을 유난히 강조한다.

 

아래 그림은 OECD의 연구 자료의 하나인 미래 교육이 지향해야 할 역량의 틀을 도표화한 것이다. 역량은 지식과 기능 그리고 태도와 가치관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해서 발휘되는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식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표1> OECD Education 2030 Framework

출처: https://www.oecd.org/education/Global-competency-for-an-inclusive-world.pdf

 

일본의 새로운 학력 3가지 ‘①지식·기능, ② (①을 바탕으로 과제해결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판단력·표현력, ③ 태도’ 역시 교육과정 해설 자료에는 이와 비슷한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다.

 

마이클 풀란은 최근 자신의 책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교육변화의 새로운 의미와 성공원리』 (교육을바꾸는사람들, 2017)에서 개혁 관련 핵심 요소를 소수로 줄일 것을 역설한다. 새로운 학력을 일본처럼 3가지로 압축할 경우 각 교과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것도 명확히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매우 추상적인 용어로 이뤄진 역량이 6가지(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나 되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키워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인간상 4가지와의 관련성도 모호하다. 교육 효과 측정 전문가인 죤 해티에 의하면 목표가 분명하고 이것이 제대로 전달/공감될 때 이것의 효과크기는 높은 편이다. 다시 말해 교육의 목적과 목표가 모호하고 추상적이면 교사가 이를 수업에 연계시키기 어렵고, 도입 효과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일본의 교육목표와 이의 달성을 위한 전략(능동적 학습)의 명확성은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인간상이나 인재상은 교육의 최종 결과를 무엇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걸린 것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표2> 추구하는 인간상, 핵심역량, 인재상의 관계(교육과정 총론 43쪽)


우선 위 도표를 보면 2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하나는 인간상(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과 인재상(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을 구분하는 것이 혼란스럽다. 다른 하나는 인재상(제1 동심원), 6가지 역량(제2 동심원), 인간상(직사각형) 간의 위계의 문제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런 경우 보통 중앙 동심원에 가장 기본적인 핵심가치를 위치시키고 최종 교육의 결과인 인간상은 가장 바깥원에 표시한다(예: 싱가포르). 위 도표의 경우 역량과 인간상의 위계는 바르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첫 번째 원과 두 번째 원의 내용이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원의 6가지 범교과적 역량을 잘 갖추면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가 된다는 것이 2015개정 교육과정의 설명인데 그림은 이와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옹색하지만 해결책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란 표현을 초록색 원의 바깥에 위치시키든가 아니면 제1 동심원을 없애고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란 글자만 남기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그림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오해를 덜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모양이 좋지 않고 뭔가 이상하다. 다른 한 가지 해결책은 제1 동심원에 들어갈 내용을 ‘바른 인성’으로 변경하는 방법이다.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6가지 핵심역량을 갖추어 4가지 인간상에 이른다’는 것은 탄탄한 논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의도로 들어온 인간상, 역량, 인재상을 하나의 그림 속에 집어넣으려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누더기식으로 하나씩 덧붙이는 교육과정 개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은 슬프기만 하다. 한국에도 일본처럼 탄탄한 기초 연구를 통해 지식, 기능, 역량, 가치가 제대로 위계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 뿐이다.

 

4) 질 높은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을 개혁한다.

 

이번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을 위해 연구한 내용을 보면 매우 광범위한 내부의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국가나 기관의 연구 역시 광범위하게 참고해서 의사결정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신학력 3요소는 OECD의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의 역량을 참고하였고, 고교 졸업시험이자 전국학력 및 학습상황 조사형 시험인 고등학교기초학력 테스트는 평가 과목(국·영·수) 및 문항에 있어서는 미국의 SATI(읽기·수리 및 쓰기[선택])을 닮았으며,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강조하는 것은 단원역순설계방식(Teaching for Understanding; Understanding by Design)의 이론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입시험인 가칭 대학입학희망자학력평가(일명 ‘대학입학공통시험’)는 PISA 문제 유형을 차용했으며, 민간의 평가도구를 사용하기로 한 영어 시험의 경우, 척도는 최종적으로 유럽언어공통참조기준(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CEFR)의 6단계를 적용하여 대학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이상과 같은 해외 연구를 차용할 때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일본에 맞게 활용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대개혁을 위해 일본 문부과학성 연구 자료를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표3> 앎의 구조

<표4> 21세기형 능력

출처: 국립교육정책연구소, 2013, p26

 

한국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국은 교육과정을 급히 개정하다보니 시대 흐름을 반영은 하되 핵심어의 반영 수준에서 그치는 경향이 있다. 기초연구가 탄탄할 때만 일본과 같은 정치한 변화 기획과 실천이 가능할 것이다.

 

5)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직원 간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교육과정을 아무리 번드르르하게 개정해도 교직원 모두가 이를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높은 책임감을 발휘하지 않으면 실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때문에 일본은 개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편성, 실시, 평가, 개선을 위해 역할 분담도 철저히 하고자 한다. 한국도 이제 교육과정 평가를 제대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통해 Teaching to the Test를 Teaching to the Curriculum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표5> 교육과정 매니지먼트


출처: 신학습지도요령 핸드북 (시사통신출판사, 2017)

 

6) IB 교육과정 도입을 통해 1석2조를 노린다.

 

IB 교육과정은 장점이 매우 많다. 전인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탐구 학습, 고등 사고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입증되었다. 고교용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경우를 보면 고2~3학년 과정에 6개의 영역이 있고 각 영역에서 한 과목 정도를 선택해서 고2~3학년 2년에 걸쳐서 7-8개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한다. 일본이나 한국 모두 일반고에서는 배워야 할 과목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학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 정착된 현재의 제도를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본은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학교를 내년까지 약 2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영어로 수업하는 IB를 통해 일본의 영어 사용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IB 교육과정을 영어로 소화해낼 수 있는 교사가 적어 일본어 IB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 학교에서도 IB 교육과정의 일부를 도입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접근은 일본의 학교교육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외고, 자사고도 입시중심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준비된 일반학교도 IB 교육과정 도입을 열어주는 것이 함께 추진된다면 학교교육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와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기존의 혁신학교 운동을 IB 교육과정 도입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봤으면 한다.

 

 

3. 맺음말

 

현재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의 방식에 대해 한국이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대선 공약은 그 특성상 교육개혁 의제 선정에 있어 민원처리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고, 각 유권자 층을 배려해야 하므로 분절적인 교육 개혁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제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심각히 고민해봐야 한다. 만약 현재의 제도를 이대로 가지고 간다면 한국의 미래는 정말 어두울 수밖에 없다. 교육의 목적부터 명확한 소수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일본의 이번 개혁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분절적 개혁은 어떤 내용이든 중단하는 것이 옳다. 교육문제 간의 인과관계나 선행-후행 관계를 파악해서 개혁의 맥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개혁 절차부터 혁신해야 한다. 교육부가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본처럼 중앙교육심의기구 같은 제3의 기관을 만들어 여기서 주요 교육정책을 연구, 심의하는 기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마이클 풀란은 자신의 최신 저서에서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체들의 끊임없는 학습을 강조한다. 변화에 대한 이해, 변화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교육변화에 성공할 수는 없다. 우리는 교육 변화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교육부, 교육청, 학교 모두 새롭고 희망이 있는 교육을 위해 깊은 성찰부터 시작하고 각 단위는 학습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도 땜질식 교육개혁을 그만두고 미래 희망이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개혁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의 대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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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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