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바꾸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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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2020년 6회 연속토론회 결산, 교육의 맥점을 살펴보다

#591 김태균,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정책팀장 2021.01.06

2021년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는 우리 교육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겨줬고, 이러한 어려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학교 출석과 교실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형식적 학사 운영이 일상화되면서, 수업과 배움의 질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요인으로 개인 간, 지역 간 교육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거대한 관료체제의 위기 대처 능력이 의문시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교사의 소진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고 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이하 교바사)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현상들에 매몰되어 우리 교육이 기존에 안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그 문제들이 보다 악화되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에 교바사는 한국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고질적인 근본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고자 2020년 9월 말부터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서울시교육청, 좋은교사운동과 공동으로 6회에 걸친 연속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 토론회를 기획하기 위해 세 단체의 주요 인사들 외에 여러 교육계 인사들을 모시고, 폭넓게 의견을 청취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교육시스템 전반을 살펴보면서, 그 맥점을 찾아 토론회로 구성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대주제를 기반으로 각각의 주제를 가진 총 6회의 토론회가 마련되어 개최되었다.

 

대주제: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 체제의 모색

1차 토론회 코로나19가 우리 교육에 던진 문제는 무엇인가?
2차 토론회 우리의 미래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3차 토론회 대학 입시경쟁은 완화될 수 없는가?
4차 토론회 학생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5차 토론회 새로운 교육을 위한 교육거버넌스와 학교문화 바꾸기
6차 토론회 심화되는 교육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처럼 한국 교육 전반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그 논의를 깊게 구체화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는 반면에, 한국 교육의 전체적인 문제점과 맥점을 살펴보면서 향후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이제 이번 토론회의 주요 내용들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우리 교육에 던진 문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1차 토론회는 전체 토론회의 총론적 성격을 갖고 있기에,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해당 토론회의 첫 번째 발제자인 김학윤(경기여고) 선생님은 “코로나19 시대 학교 교육 문제의 실상과 대처 방향”이란 제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보다 심각해진 교육문제를 살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을 평가함과 동시에 위기극복을 위한 중·단기 대책에 대해 발표해 주셨다. 두 번째 발제자인 강태중(중앙대) 교수님은 “학교교육의 미래는 과거에 있다”는 주제로 미래교육을 거론하는 ‘주류’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오늘날의 미래교육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공상을 펼치는 데 기울어진 양상을 보인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학교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일은 학교교육의 본연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역사와 전통에 들어 있는 학교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1차 토론회를 통해 현재의 학교실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수많은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대안적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미래교육을 설계할 때는 학교교육의 본연 및 근본을 이해하고 이를 기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바사 역시 이러한 문제제기 및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이 토론회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망하는 미래교육의 모습과 함께 미래사회의 가치를 탐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토대로 우리 미래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 모색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물론 현재 교육 현장의 모습을 보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과를 거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우리 교육을 발전시키고, 미래 세대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고, 혹시 이로 인해 교육 공백, 교육 지체, 나아가 불평등 등이 어느 정도 심화되는지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학윤 경기여자고등학교 교사)

 

(☞ 제1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29/)

 

 

“우리의 미래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한 2차 토론회에서는 항상 졸속개정이라고 비판받는 교육과정을 다뤘으며, 현재도 교육과정 개정이 진행 중이기에 여기에서의 논의 내용이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종태(건신대학원대) 교수님은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이란 제목으로, 기존 교육과정에 숨겨진 잘못된 가정들을 지적하면서 변화를 위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해주셨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님은 ‘세계 교육과정 혁신 추세와 이것이 한국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세계 주요국들의 교육과정 개발 추세 속에서 공통적인 점들을 확인하고, 핀란드, 브리티시 컬럼비아(캐나다), 일본의 최근 교육과정 개정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핀란드의 국가교육과정이 가이드라인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이 높은 점, 일본의 새로운 학력에 대한 간명한 정의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최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점차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OECD의 최신 연구 프로젝트인 ‘Education 2030’을 소개하면서, 그 주요 내용으로 집단적 목적을 위해 변혁역량이 새롭게 제안된 점, 이러한 변혁역량을 갖추고 이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행위주체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점 등을 언급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 교육과정에 대한 시사점과 교육과정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마지막 발제자인 홍원표(연세대) 교수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우리 사회의 주요 변화들을 살피면서 미래 교육과 미래 학교에 대한 선행 논의들을 검토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개략적인 수준에서 미래 학교의 방향과 모습, 교육과정의 지향점 등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교육과정을 누가 주도하여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교바사 역시 이러한 논의 내용에 공감하며, 현재의 교육과정 개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토론회에서 언급된 내용들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고 참고해줄 것을 기대한다.

 

“교육과정 개정은 늦더라도 앞에서 제기한 질문들에 대한 충분한 논의(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국민대토론회가 필요하다)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정치 일정에 억지로 맞추어 계획된 기존의 추진 일정은 지금 우리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혼란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기준은 정치 목적이나 일정이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종태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사회적 합의란 ‘소수 대표자들이 내용에 합의하고 합의서에 서명하는 행위’가 아니다. 사회적 합의는 다음 두 가지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는 상대 진영 혹은 이해당사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다소 불만이 있어도 받아들이도록 공감대를 넓히고 설득하는 ‘의미의 공유(shared meaning)’라는 사회적 과정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교육과정 개발의 주요 단계마다 의견을 충실히 구하고 이해당사자들을 폭넓게 참여시키고(교사와 학생은 물론 소수민족 대표 등) 초안을 공개해 몇 차례 다수의 의견을 들어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론화에 붙여 다수의 공감을 얻는 안을 따르는 방식도, 국교위에서 합의제로 합의하는 것도 진정한 사회적 합의라 할 수 없다. 핀란드나 캐나다 주요 주가 하는 모범적인 사회적 합의 프로세스를 참고해 한국적 사회적 합의 모델을 도출하고 정착시켰으면 한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 제2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38/)

 

 

3차 토론회는 “대학 입시경쟁은 완화될 수 없는가?”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동춘(성공회대) 교수님은 ‘대학경쟁의 성격과 미래지향적 해결방안’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의 입시란 무엇이고, 대입의 사회적 성격과 그것을 둘러싼 학교 내외부의 조건을 살펴보면서 대학 입시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원칙들로 ‘교육적 원칙, 공정성 원칙, 사회성 원칙’ 세 가지를 말씀해주셨다. 다만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입시안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그 대안으로 ‘1) 기회의 다원화, 2) 대학서열 완화(몇 개 대학은 대학원 중심의 엘리트 교육으로 전환), 3) 대학입시 전형 개선’을 말씀해주셨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명연(상지대) 교수님은 ‘대학통합네트워크와 권역별 대학연합 방안’을 제목으로 대학통합네트워크 형성 경로를 재검토하였다. 이 과정에서 공영형 사립대학 정책의 법적 근거를 제시하였고, 해당 정책의 추진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정책을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발제자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대학통합네트워크의 추진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학벌주의와 경쟁체제에 길들여진 우리의 시각과 인식에 있어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교바사는 경쟁 완화를 위한 이러한 논의에 큰 의미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대입경쟁은 경쟁 기반의 사회 구조 속에서 야기된 것이기에 더 정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해당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경쟁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을 그대로 두고는 대학서열 해소가 힘들뿐더러 풍선효과 현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찬승, 2020).

 

“교육의 근본 틀을 개혁하지 않는 한 현재의 고통과 사회적 비용 지출은 계속 될 것. 그 어떤 입시제도도(수능, 학종, 내신)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한, 부의 대물림으로서 명문대학 진학 가능성 확대의 현실을 막을 길이 없음. 당분간의 혼란을 각오하고 내신(등급제 등의 상대평가가 아닌)을 강화하고, 학교에 대한 지원의 차등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나, 그 과도기의 혼란을 감내할 정치세력이나 정권이 없음.”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교수)

 

(☞ 제3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42/)

 

 

“학생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4차 토론회에서는 학교 내 평가는 물론, 학교생활기록부, 대입제도에 대해서 다뤘다. 첫 번째 발제자인 홍순희 선생님은 ‘학생평가, 교육적인 방안을 찾자’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학생평가는 학생의 발달을 고려한 과정중심, 그리고 협력 활동 중심의 평가를 해야 하는데 수업시간에 배운 것만 평가를 해야 하고, 평가 문항을 잘 만드는 것이 과정중심평가인 것인 양 왜곡되고, 수행평가의 결과를 정규분포에 맞춰야 하고, 학부모 민원을 감당하기 위해 객관적인 지필평가만 하게 되는 등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왜곡과 혼란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 발달에 초점을 둔 평가를 위해 ‘1) 입시제도 개선, 2) 학교 규모, 학급당 학생 수의 적정화, 3) 교원학습 공동체 활성화, 4) 업무정상화(업무지원팀)-교육과정 중심학교 운영’과 같은 지원 정책 및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영식(좋은교사운동) 대표님은 ‘대입제도, 어떻게 바꿀까’를 제목으로, 대입과 관련된 학생평가인 내신, 학종, 수능 등의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해주셨다. 새로운 대입제도에서 다뤄야 할 5가지 고려사항으로, 1) 배움의 질 문제, 2) 정성평가와 적격자 선발, 3) 학생부 기록의 문제, 4) 과잉경쟁 완화의 문제, 5) 공정성의 문제를 언급하였고, 이를 위한 종합적인 대안으로 ‘논술형 수능 도입, 수능종합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두 트랙으로의 대입 단순화’를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도입전략을 말씀해주셨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세 번째 발제자인 강태중(중앙대) 교수님은 ‘학교생활기록부 제도, 학교교육을 망친다’란 제목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제도가 갖는 폐해에 대해 발표를 해주셨다. 발제자는 학교생활기록부 제도의 역사적 경위부터 이 제도가 어떻게 정당화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이 제도가 입시와 연결되면서 갖게 된 맹점들을 짚어주셨다. 다만 학교생활기록부의 폐해를 언급한 것이 학교에서 이 제도를 반드시 없애자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를 폐기하여 학교교육이 살아나게 되면서 얻게 될 이익이 그 제도를 폐기해서 생기는 혼란보다 더 클 것이라 예상하였다. 교바사 역시 발표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하며,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또한 교바사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학교 내 교사별 절대평가가 잘 정착되기를 바라며, 대입시 역시 학교교육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수능은 절대평가, 자격고사로 전환되어야 하며, 유자격자 추첨을 통한 경쟁 완화도 필요하다. 또한 대학이 다양한 출신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찬승, 2020).

 

“학생평가라는 말이 언어적으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정중심평가도 현장에 혼란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할 것은 교육과정, 수업, 평가를 분절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학생이 있다. ‘학생들이 발달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란? 수업이란? 평가란?’ 어떠해야 하는지 의식이 전환되길 바란다.” (홍순희 서울위례별초등학교 교사)

 

“이제 새로운 대입제도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자.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대입제도에 대한 요구는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이를 조정함에 있어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 하는 고려가 필요하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학생들의 삶이다.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 제4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46/)

 

 

5차 토론회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교육거버넌스와 학교문화 바꾸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자인 한민호(시도교육감협의회) 국장님은 ‘새로운 학교자치와 거버넌스’란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발제자는 가장 먼저 국가주의적 교육행정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부, 시도교육감협의회, 시도교육청 등의 권한배분과 이를 통한 학교자치 실현을 강조하였다. 학교자치를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 교직원회의, 학부모회, 학생회 등의 기구가 더욱 발전해야 함을 역설하며, 교사의 교육권 확보도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조만간 국회에서 설립에 관한 법률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3가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였다. 1) 중장기 제도 개선 등 국가교육발전계획을 10년 단위로 수립, 2) 국가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의 수립과 고시, 3)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및 조정’ 등. 두 번째 발제자인 권재호(선사고) 교장 선생님은 ‘학교자치 강화와 학교문화’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학교자치의 강화 방안으로 ‘교사회의 의결기구화’와 ‘교장의 승진제도 개선’ 두 가지를 언급해주셨고, 학교교육 변화의 핵심이 학교문화를 바꾸는 것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학교의 모든 권한이 학교장에게 집중된 초중등학교에서 교직원들에게 신뢰받고 민주적 소양을 갖춘 학교장을 찾기 쉽지 않은 이유로 현재의 교장 승진제도를 꼽으며, 민주적 통제 관점에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였고, 이러한 변화들은 학교업무조직의 변화가 함께 해야 진정한 학교자치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관성적으로 운영되어 온 관료주의적 학교운영과 타율적이고 타산적인 교사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외적 조건의 성숙과 함께 학교구성원들의 자발적 소통과 공감문화가 자리잡아야 하며, 여기에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교바사는 이러한 내용에 일정 부분 동의를 하면서도, 특히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해서는 결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밝힌다. 교바사는 교육정책 수립은 국가교육위원회가 맡고 이의 집행은 교육부가 맡는 식으로 기획과 집행을 이원화하려는 구상은 집행을 통해 기획이 수정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원리를 부정하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간의 역할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를 기대한다(이찬승, 2020).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의 공문과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수동적인 기능을 해 왔으며 학교의 업무분장은 이러한 행정적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제로 편재되어 왔고 교사들은 대부분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업무보다 행정편의적인 공문과 씨름하는 것이 일상사가 되어 왔다. <중략> 서울의 경우 혁신학교에서 시작된 ‘교육활동 중심의 업무정상화’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일반학교에서 흉내내기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자치의 중심인 교사들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업무조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권재호 선사고등학교 교장)

 

(☞ 제5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50/)

 

 

6차 토론회는 “심화되는 교육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이 교육격차는 교바사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영역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위정(경기도교육연구원) 박사님은 ‘교육격차 요인과 대응과제 –코로나19와 학교교육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선행연구를 토대로 교육격차의 요인을 가정배경, 학교교육으로 구분하여 살펴봤으며, 학교교육으로 인해 계층 간 교육격차가 확대되는 측면(수준별 수업, 고교다양화 정책 등)도 있음을 강조하였다. 발제자는 언론 등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그 학생이 가진 능력과 가정배경에 따른 학습환경 차이로 인해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도 확인했다. 그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1) 수업개선을 위한 노력, 2)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넘어서는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교육, 3) 학생에 대한 적극적 기대와 노력, 4) 교육여건의 개선, 5) 기존 교육평등 담론에 대한 성찰 등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님은 ‘학습부진, 학습과학에서 해결책을 찾다’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발제자는 우리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을 학습에서 소외시킨 것이기에 이들은 학포자가 아닌 ‘학습에서 소외된 자(학소자)’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지적과 함께 발제자는 학소자의 문제 해결 방안으로 ‘학습과학(Science of Learning)’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 학습과학은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습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함께 효과적인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습 환경의 설계와 실행에 대한 연구까지 포함하는 학문영역이라고 한다. 또한 발제자는 이러한 학습과학의 주요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학습과학의 주요 원리’를 50개로 정리하였는데, 이는 크게 1) 뇌의 ‘정보 이해’ 관련 원리, 2) 뇌의 ‘학습·기억’ 관련 원리, 3) ‘동기’ 관련 원리, 4) ‘주의’ 관련 원리, 5) ‘사회성·감성’ 관련 원리, 6) ‘학습의 전이’ 관련 원리, 7) 학습과학 속설 등 7개의 범주로 나뉘었다. 발제자는 이러한 학습과학이 교대·사범대의 교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포함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세 번째 발제자인 정가희(인천남부특수교육지원센터) 선생님은 ‘교육, 사각지대 안의 학생들이 너무 많다’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다. 발제자는 우리나라의 학습장애 비율(1.3%)과 정서행동장애 비율(2.1%)을 언급하면서 이 수치가 미국(40.7%, 6.4%), 독일(39.9%, 14.3%) 등에 비해 확연히 낮음을 지적하며, 이를 통해 일반교육 내에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학습장애 및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이 있음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우리의 조기개입, 조기중재를 위해 필요한 진단이 상당히 늦은 시기에 이뤄지고 있어 그 사이에 점점 더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조기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누락하지 않고 지원하려면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간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였다. 1) 특수교육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진 집중적인 교육체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 2) 새로운 교사 양성체제가 필요함, 3) 교사 간 협력을 통한 학습지원팀이 필요함, 4) 증거기반의 ‘지도방법’과 ‘교재’ 개발이 필요함.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공백은 학습에 어려움이 겪는 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므로, 학생 지원을 위한 틀을 변화시켜 나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교바사는 토론 내용 전반에 큰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 공감을 하는 바이다. 특히 교바사는 교육불평등과 각종 격차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자들이 “모든 아동은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다”라는 높은 교육적 사명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소, 합리적인 최소 성취기준 마련 등을 통해 책임교육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빈곤층 아동들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이찬승, 2020).

 

“(코로나19 상황에서) 밀집도를 낮추면서 등교수업을 늘리는 방식은 전체 학생에게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육취약계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 가령, 기초학력 부족 학생이나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 교사가 직접 맞춤형 과제를 제시하고, 학교에서 1:1이나 소규모집단으로 지도해주는 방식의 대면수업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가정 내 학습환경이 열악하고,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의 빈 교실이나 도서관 등에서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함.” (김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초기에는 더듬더듬 읽는 학생과 잘 읽는 학생 간의 차이가 적지만, 시간이 갈수록 잘 읽는 학생은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과 어휘도 늘어나면서 점차 학력이 높아지고, 읽기 힘든 학생은 점차 독서를 멀리하고, 학교 수업내용도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고학년이 되면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때는 지원한다 해도 이미 늦은 것이다. 언제까지 학생들의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져서 우리의 눈에 보이기만을 기다릴 것인가? 아이들의 절박함을 무시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보이지 않는 격차는 더욱 가속화되고 더 많이 벌여졌을 것이다.” (정가희 인천남부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 제6차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21erick.org/notice/5453/)

 

 

맺음말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격차 등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교육문제들이 더욱 악화된 상황으로 치달았고, 비대면 수업 등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교육환경으로 인해 새롭게 겪게 되는 여러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 교육의 전반을 살펴보면서 문제의 맥점을 짚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시적, 거시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즉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6회에 걸친 연속 토론회를 기획하고 개최하였다. 교바사 역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국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우리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의 주요 지점, 즉 맥점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2021년은 상반기에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입법화가 예정되어 있고, 교육과정 개정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이는 대입전형과 고교학점제의 연계를 필요로 한다. 또한 고교 체제, 대학 서열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고민도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우려되는 교육격차의 문제 역시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21년은 교육계에 있어 굵직한 변화가 예고된 바, 이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에 교바사는 현재의 주요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교육이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교육의 장기화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차 연속 토론회의 영상은 아래의 유튜브 주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user/gyob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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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정책팀장 김태균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한국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행정, 교육평가를 전공했다. 현재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부설 21세기교육연구소'에서 연구원 겸 정책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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