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2)-미래학교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교육목표
본 칼럼은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에서 발행한 『한국 공교육 미래방향 제안 Ver.2013』에 실린 내용 중에서 2장에 해당하는 조난심 박사님의 글을 저자의 동의를 얻어 그 내용을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김태균 연구원이 발췌, 정리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4회에 걸친 시리즈의 칼럼으로 진행되며, 이번이 시리즈 2회에 해당됩니다.

미래학교의 교육과정을 구상하기 위해 먼저 미래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압축적, 체계적,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국가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교육목표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다음 총론 개정 때까지 우리 학교가 추구해야 할 현행 교육과정(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적 인간상과 목표를 먼저 살펴본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교육적 인간상과 학교급별 목표는 학교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바를 명시한 것으로서 비교적 장기적인 방향과 목표를 추상적인 수준에서 제시하고 있어 미래사회 변화를 반영하여 개선한다고 해도 그리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행의 교육적 인간상과 교육 목표를 출발점으로 하여 관련되는 외국의 동향을 살펴보고, 그 개선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
1.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인간상
우리나라 국가 교육과정에서는 3차 교육과정기까지는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하였고, 4차 교육과정기부터 우리 초·중등교육이 추구해 나가야 할 교육 비전으로서 인간상을 제시해 왔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이러한 틀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 등 새로운 측면을 부각시킨 인간상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는 교육기본법(제2조)에 제시된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체화하여 제시한 것이다.
<추구하는 인간상>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다음과 같다.
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나.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라.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
이와 같이 교육과정에 제시된 인간상의 의미를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 각 진술문을 요약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도표화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표-1>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2. 현행 교육과정의 학교급별 교육 목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위에서 논의한 교육적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이와 일관되게 초·중·고교 학교급별 목표를 설정하였다. 학교급별 목표는 기존 교육과정의 학교급별 목표 변천과정 및 교육적 인간상과의 연계를 검토하여 설정되었다. 기존 교육과정의 학교급별 목표 제시 틀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개정된 인간상과의 연계를 명확하게 하는 방향에서 설정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급별 목표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교육목표>
초등학교의 교육은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 배양과 기본 생활 습관 형성, 바른 인성의 함양에 중점을 둔다.
(1)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갖도록 한다.
(2)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3)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올바른 태도를 기른다.
(4)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협동하는 태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른다.
<중학교 교육목표>
중학교의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과 바른 인성,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에 중점을 둔다.
(1) 심신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발달을 토대로 바른 인성을 기르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익혀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한다.
(2)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기른다.
(3)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4)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 배려하는 마음,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
<고등학교 교육목표>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개척 능력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둔다.
(1) 성숙한 자아의식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익혀 진로를 개척하며 평생학습의 기본 역량과 태도를 갖춘다.
(2) 학습과 생활에서 새로운 이해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과 태도를 익힌다.
(3) 우리의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
(4)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목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에 ‘인성교육’요소를 반영하여 2012년 7월 9일에 고시된 것임.
3. 외국의 사례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교육목표는 차기 교육과정 개정 때까지 활용이 될 것이다. 다음에서는 현재 교육과정 개정이 한창 진행 중인 영국과 호주의 교육과정 개정 논의와 각국에서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검토한다. 이를 참고하여 향후 우리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목표 등의 개선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영국의 교육과정 개혁
영국은 지난 노동당 정부 시절에 창의성 교육, 문화 교육 등을 강조하고, 다양한 교과들을 국가 교육과정의 기반으로 강조해왔는데, 최근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과정 개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미래학교 웹사이트(www. Futurelab.org.uk)에 소개되어 있는 교육과정 개혁의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영국의 중등학교 교육과정 개혁
첫째, 영국의 교육과정에서는 교과교육과 범교과 주제들 그리고 탈-교육과정 활동 전반을 통해서 ‘성공적인 학습자’, ‘자신감 있는 개인’, ‘책임 있는 시민’을 기르고자 한다. 이는 우리 교육과정의 인간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학교 교육과정 전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둘째, 2008년 9월에 도입된 Key Stage 3(11~14세) 교육과정에서는 시민성 강화와 새로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과정 적용에 있어서는 교사들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의 전문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PLTS(Personal, Learning and Thinking Skills)를 통해 교과 전문성과는 다른 학생들의 개인적 삶의 기술과 학습 및 사고 기술을 기르려고 한다. 따라서 교과 전문성은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이 내용 지식이 다른 능력들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는 교과 교육과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통해 학습되어야 할 능력들이 재정의되고, 재확인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PLTS의 6개 핵심 영역으로 제시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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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TS의 6개 핵심 영역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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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립적 탐구 (Independent enquiry)
2) 창의적 사고 (Creative thinking) 3) 반성적 학습 (Reflective learning) |
4) 팀워크 (Team work)
5) 자기-관리 (Self management) 6) 효과적인 참여 (Effective participation) |
스코틀랜드에서는 이와 유사한 접근이 최근의 ‘수월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에 바탕이 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습자(successful learners), 자신감 있는 개인(confident individuals), 책임 있는 시민(responsible citizens) 그리고 효과적인 공헌자(effective contributors)가 되도록 해준다는 4가지 목적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영국의 교육과정 개혁 방안으로 표방된 PLTS 프레임워크, Every Child Matters(모든 학생들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월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목표들은 모두 학교 학습이 교과 지식만이 아니라 기술 획득(skills acquisition)을 위해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것은 단지 기능적 기술(functional skills)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독립적인 탐구, 반성적 학습, 팀워크, 자기-관리 그리고 효과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기술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이루는 부분들이다. 이 기술들은 미래의 변화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의 생산성, 번영 그리고 복지(well-being)에 핵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학교는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다.
■ 영국의 초등학교 교육과정 개혁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수년간에 걸친 가장 종합적인 정부 차원의 검토인 Rose Review는 4세에서 11세에 이르는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 간에 일관성을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것은 현재의 교육과정보다 더 융통성 있고, 덜 규정적인 교육과정 구조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초등학교가 1) 가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주요 교과의 핵심 아이디어들에 대한 이해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 학생들이 자신의 이해와 능력을 제고시키고 범교과 학습에서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 학생들이 학습을 사랑하고 학습을 지속할 열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태도와 성향을 개발하기 위해, 4) 창의성을 증진시키고, 학생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학습의 깊이를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 제안된 교육과정 개혁안이었다. Rose Review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13개 교과 영역 조정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대안으로, 13개 교과를 다음과 같이 6개의 포괄적인 주제들로 재조직하도록 제안했다.
<Rose Review가 제안한 영국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6개 주제>
• 영어, 의사소통과 언어들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English, communication and languages)
• 수학적 이해(mathematical understanding)
• 과학과 기술적 이해(scientific and technological understanding)
• 인간, 사회 그리고 환경 이해(human, social and environmental understanding)
• 체육과 복지 이해 (understanding physical health and well-being)
• 예술과 디자인 이해(understanding the arts and design)
이것이 주제 또는 범교과를 통한 초등학교 교수학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것은 교사들이 독립된 교과 영역들을 의미 있게 서로 보완시킬 수 있게 하며, 학생들이 그것들 간에 가치 있는 범교과 연계를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 6가지 주제들은 교사들의 교육과정 접근들에 타당성을 높여주려는 의도로 구안되었다. 이 6가지 주제들은 교과들을 재조직하는 틀이면서 동시에 초등학교가 추구해야 할 목표 영역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Rose Review와 동시에 진행된 캠브리지 대학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는 다음과 같은 대안적인 교육과정 프레임 워크를 산출해 냈다.
<표-2> 영국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케임브리지 Review: 12가지 목적

영국의 Futurelab은 또한, 학교 교육과정에서 반영해야 할 기술 혁신과 변화하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들로서 다음과 같은 기술들을 제안하고 있다.
• 학습과 혁신 기술들
학습과 혁신 기술들은 점차 복잡해지는 21세기의 생활과 직업 환경을 위해 준비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구분해 주는 것이다.
– 창의성과 혁신
–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
– 의사소통과 협력
• 정보, 매체 그리고 공학 기술
21세기에 효과적인 시민과 근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기능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 정보 문해력 (Information literacy)
– 매체 문해력
–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and Technology) 문해력
• 생활과 직업 기술들
오늘날의 생활과 직업 환경은 사고 기술(thinking skills)과 내용 지식 이상을 요구한다. 전 지구적으로 경쟁적인 정보화 시대의 복잡한 생활과 직업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생활과 직업에 적합한 기술들을 발달시키는 데에 힘써야 한다.
– 융통성과 적응력
– 주도성과 자기-방향성
– 사회성과 범문화적(cross-cultural) 기술들
– 생산성과 책무성(accountability)
– 리더십과 책임감
■ 호주의 교육과정 개혁
최근 국가 교육과정을 개정 중에 있는 호주에서는 교육과정 개정의 과정과 절차 그리고 교육과정 개정의 내용 등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을 책임지고 있는 ACARA(The 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에 따르면, 호주의 학교는 평등과 수월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이를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호주 학생들을 위한 교육 목표는 다음과 같이 제시되고 있다.
• 성공적인 학습자는
– 자신의 학습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학습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 언어와 수리(literacy and numeracy) 문해에 필수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모든 학습 영역에서 성공의 기초로서 기술 특히, ICT를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한다.
– 깊이 있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기초학문을 학습한 결과 훈련된(disciplined) 방식으로 증거를 얻고 평가한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지략이 있고(resourceful), 학습영역과 교과들로부터 이끌어 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독립적으로 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협동적이며, 팀으로 일할 때 아이디어를 소통할 수 있다.
– 자신의 세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일이 되어 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 후속되는 교육, 훈련, 취업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향해 가는 도중에 있으며, 평생을 통해 현명한 학습과 취업 결정을 하는 기술을 습득한다.
• 자신감 있고 창의적인 개인은
– 자기-가치 인식, 자아-각성을 하고 자신의 정서적, 정신적, 영적 그리고 신체적 복지를 관리할 수 있는 개인적 정체성을 갖는다.
–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진취적이고 주도성을 보여주고 자신의 창의적 능력을 활용한다.
– 정직, 회복력(resilience), 공감 및 타인에 대한 존중과 같은 개인적 가치와 속성을 발달시킨다.
–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확립하고 유지해 나갈 지식, 기술, 이해 그리고 가치관을 습득한다.
– 보상이 있고 생산적인 취업으로 인도하는 대학 또는 후기 중등 직업 자격을 갖추고자 하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는다.
–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킨다.
–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직장의 일원으로서 잠재적인 역할을 잘 준비시킨다.
– 좋은 기회를 잡고, 자신의 삶에 대한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을 수용한다.
• 능동적이고 교양 있는 시민은
–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행동한다.
– 호주의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 다양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호주의 정부체제, 역사 그리고 문화를 이해한다.
– 호주 원주민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한다.
– 민주주의,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국가적 가치에 헌신하며 호주 시민 생활에 참여한다.
– 다양한 문화들, 특히, 아시아 문화와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한다.
– 공동선을 위한 일을 한다. 특히,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을 유지시키고 개선한다.
–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이며, 지역주민이다.
4. 교육적 인간상과 교육 목표 개선 방향
우리나라 현행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목표는 외국의 교육과정 개혁 동향에서 제시하고 있는 창의성, 자기-주도성, 시민성 등을 이미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되, 미래 사회변화에 대응하여 우리 교육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미래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할 교육적 인간상과 교육 목표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학교교육에서 평등의 추구와 함께 ‘수월성’을 추구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앞의 스코틀랜드와 호주 교육과정 개혁 방향에서 나타나듯이, 많은 나라들에서 학교 교육과정 개혁의 방향으로 수월성의 추구를 내세우고 있다. 미래의 고도화된 지식기반사회, 전 지구적인 경쟁의 사회를 예상해 볼 때에 우리 학교교육에서도 각 영역이나 분야에서의 학생들의 수월성, 영재성을 길러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학교교육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초기본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도록 한 반면에, 우수하고, 비범한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격려하는 체제는 충분하지 못했다. 특히, 학교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서 이러한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교육과정 정책들에서도 그러한 기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수준별 교육과정은 미달 학생들을 위한 ‘재이수 방안’을 정착시키기 위해 고심하였고, 최근 학력향상 정책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한 보충학습 기회 제공 등에 많은 지원을 하였다.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러한 정부의 정책 기조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각 분야의 영재, 비범한 학생들, 창의적인 학생들을 격려하는 체제를 갖추지 못한다면, 학교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길러내는데 한계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학교 밖의 사교육 번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습(learning to learn) 자체’가 목표로서 강조되고 추구되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영국과 호주의 교육과정의 개혁 방향을 보면 학교교육에서 ‘성공적인 학습자’를 기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그런 의미에서 교육에서 가르치는 일(teaching)보다 배우는 일(learning)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주장이 학교교육에서 실현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가 바로 영국 등의 교육과정 개혁에서 주된 질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먹는 학생들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서 평생 동안 성공적인 학습자가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학교 교육과정이 추구해야 할 방향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7차 교육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교과교육과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어떻게 학교 학습을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따라서 미래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의 개념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습에서 ICT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교교육의 ‘개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과 목표가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교육의 실질적인 목표로서 개별화가 표방되고,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의 성과는 최종적으로 각 개인의 성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더욱 중요하게는 미래학교의 환경 자체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교육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 가운데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가장 확실하며,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바로 학령인구의 격감이다. 오늘날의 학교 건물들과 교사들 그리고 교육 행정 체제에 비추어 볼 때에 2020∼2040 대의 학령인구 감소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교육 환경의 변화는 학교교육의 방향에도 큰 개혁을 요청하고 있다. 집단교육, 획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을 기반으로 운영하던 학교교육이 이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그들 각자에게 알맞은 최적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청으로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Every Child Matters(모든 학생들이 중요하다)’라든가 핀란드의 ‘개별 학생 지원 교육’ 등은 이러한 취지를 실현하려는 노력들이다. 우리 학교 교육과정도 미래에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알맞게 개별화된(individualized) 교육 내용과 방법 곧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personalization) 나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목표 진술에서도 분명하게 이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개별화 교육은 단지 학생들의 인지적 측면의 성장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미래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지적 측면의 발달 못지않게 학생들이 각자 한 개인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과 발달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고, 장차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사회의 시민으로 가장 기본적인 덕성과 인격의 발달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필요는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최고라는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개별화 목표에 학생들의 자기-관리 능력, 그리고 덕성과 인격의 발달을 목표로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 교육과정이 우리 사회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한다. 미래에 우리 사회의 현안이 될 ‘남북한 통일 문제’, ‘디지털 디바이드’, ‘세대 간 갈등’, ‘다문화 교육’ 등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과 목표가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변화 중에는 글로벌한 거시적인 기술변화 트렌드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국가 사회적 상황이 존재한다. 학교교육이 국가적 기업이고 공적인 체제인 만큼 국가적 과제와 사회통합의 목표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미래 상황과 관련하여 예상되는 문제들은 남북한 정치사회 상황의 변수와 통일 문제, 정보화 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부수되는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 고령화 사회로 인해 나타나는 노인인구 증가와 세대 간의 갈등 문제 그리고 이미 많은 부분이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있지만 여전히 미래 사회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화와 다문화 교육 문제 등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의미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을 기르는 목표가 부각될 필요가 있다.
호주의 경우를 보면, 대외적 상황 곧 기존의 유럽 지향을 탈피하여 아시아 국가의 일원으로서 주도성을 가지려는 국가적 방향이 멜번 선언(Melbourne Declaration)에서 표방되었고, 학교 교육과정 개혁에서는 ‘아시아 문해력(Asia Literacy)’이 주요 목표로 반영되고 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