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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세계의 교육, 어디로 가고있나?

#30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13.06.19

위 자료는 토론토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온타리오교육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풀런(Michael Fullan) 교수가 세계 교육 개혁의 역사(Fullan, 2009a)를 정리한 것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다.

 

교육개혁은 크게 분절적 개혁과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개혁으로 나눌 수 있다. 1997년 영국의 토니블레어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분절적인 개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 정권이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교육개혁을 시도한 것을 기점으로, 세계는 분절적 개혁의 한계와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다.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이란 한국 같으면 ‘학교’, ‘지역 교육청’, ‘도교육청’, ‘국가’ 4자가 유기적으로 조응하고, 협력하며, 지원하며 이루어 내는 개혁을 말한다.

 

한편 분절적 개혁이란 단위 학교별 개혁(예: 학교 문화 바꾸기), 교수법의 개선 등을 말하지만, 개혁을 할 때 특정 개혁 과제와 상관관계가 있는 제반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지 않는 모든 개혁은 분절적 개혁이다.

 

변화가 느리고 사회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교육 수요자의 욕구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은 시절에는 분절적 개혁만으로도 개혁의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각 나라들은 개혁의 실행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의사결정 과정도 매우 까다롭고, 무엇보다도 실행에 필요한 개인/조직의 역량(capacity)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는다.

 

하지만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교육개혁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교육 개혁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개발한다. 성취목표(standards), 교사의 전문성 개발, 책무성, 개입 프로그램, 현명한 분산 리더십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클 풀런 교수는 영국 토니 블레어 정권이 추진했던 대규모 교육개혁의 평가를 끝내고, 이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대규모 개혁을 착수해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아래의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교육 개혁의 원리 7가지’를 발견했고 자신의 책 『All Systems Go』에 발표했다.

 

▶ 교육 혁신 성공원리 7가지 (Michael Fullan, 2010)

1. 모든 아동(95%)은 배울 수 있다는 믿음
2.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의 핵심과제 해결에 집중
3. 단호한 리더십의 발휘와 핵심 메시지의 유지
4. 학교들의 집단역량 강화
5.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행을 중시하는 전략
6. 지혜로운 책무성
• 개인 및 집단적 역량 강화와 책임의 공유
• 내부 책무성과 외부 책무성의 조화와 매끄러운 연결
• 개입을 최소화하는 외부 책무성
7. 모든 파트너의 실제적 참여

 

그리고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의 경우, 핀란드가 세계적 주목을 끌게 된다. 1990년대 심한 경제위기를 겪게 되면서 높아진 핀란드의 국가적 위기의식은 미래 생존을 위한 일류지식국가 건설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양질의 교사 양성 등을 위한 대규모 교육투자를 낳았다. 그 결과 지금의 핀란드는 세계가 다 부러워하는 가장 우수한 교육 선진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도 문민정부 시절, 4차에 걸쳐 발표한, 소위 ‘5.31 교육개혁방안’(1차 1995.5.31. ~ 4차 1997.6.2.)을 통해 광복 후 50년간 유지해 온 교육의 틀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열린 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것도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교육개혁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시스템 전반에 걸친 대규모 개혁의 또 다른 사례는, 2001년 미 상하 양원 전원일치로 통과된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에 의한 교육 개혁이다. 이 개혁은 금년 12년째를 맞았지만 득보다는 실이 훨씬 더 많아 실패한 정책으로 꼽힌다. 마이클 풀런 교수는 이를 두고 ‘문제의식과 개혁방향’ 에는 일치를 봤지만 이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바른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가 최근 10여 년 간 매우 현명한 방법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해 대표적인 성공사례 국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예: Teach Less, Learn More; Thinking School, Learning Nation; 10% White Space).

 

한편 지금 영국에는 마치 ‘가공할만한 폭탄이 영국의 교육시스템 한복판에 터진 듯이’ 공교육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향후 본 코너를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런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교육 개혁의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로부터 얻게 되는 교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국가수준의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시장주의를 통해 하향식 개혁을 하는 경우, 대부분 실패한다.
• 개혁은 교사, 교장, 교육행정가, 정책 결정자, 정부(특히 대통령) 등 모든 단위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은 교육 시스템만 개혁해서 안 되고 부모 교육, 방과후 프로그램, 빈곤의 감소, 지역사회의 참여 등 비학교 요인(non-school factors)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성공사례: Harem Children’s Zone).

 

변화가 빨라지고 세상이 초연결 사회로 변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교육개혁의 트랜드도 변하게 되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상호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늘어났고, 상호작용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영향력의 강도도 세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적인 뉴튼식 사고(Newtonian Thinking), 즉 “A는 B의 원인이 되고 B는 다시 C의 원인이 된다”는 식의 선형적 인과관계 분석을 근거로 하는 교육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교육개혁도 복잡계의 역동적 네트워크를 잘 분석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CAS(Complex Adaptive System) 모델이다.

 

현실에서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다시 그 학습주체는 교과 내용, 교수학습법, 국가 교육정책과 제도 등과도 활발히 상호작용을 한다. 소셜네트워크도 상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아주 작은 변인 하나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늘 도입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는 데에는 복잡계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이클 풀런 교수는 이런 복잡계의 비예측성을 고려하여 상호 긴밀하게 연계된 핵심과제를 목표로 설정하여 시스템 전체를 보는 개혁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교육개혁을 둘러싼 담론들 중 인접 요소들과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접근은 아직 드물고 있더라도 매우 성근 상태다. 앞으로는 전통적 뉴튼식 사고와 CAS 모델을 동시에 고려하는 성숙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게 한국도 이젠 세계 교육개혁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가 주는 교훈을 깊이 새겨 더 이상 실패가 예견되는 낡고 문제 많은 전략으로 교육개혁에 착수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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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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