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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교육의 문제를 푸는 책들(26) – “AI는 교사를 대신하는가, 교사를 더 교사답게 만드는가”

#1602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6.09.17

– Fitzpatrick, D., Fox, A., & Weinstein, B., 『The AI Classroom: The Ultimate Guide to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Corwin, 2023) 비평

                                                                                            

                                                                                            

“AI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교육계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다. ChatGPT가 학생의 숙제를 대신하고, 문제를 풀어 주고, 글을 써 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교사들이 불안감을 느낀다. 과연 교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Dan Fitzpatrick과 동료들이 쓴 『The AI Classroom』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AI의 원리를 설명하는 책도 아니고, 미래를 예언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내일 교실에 들어가는 교사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실용서다. AI를 두려워하는 교사에게는 첫걸음을 내딛게 해 주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교사에게는 활용 범위를 넓혀 주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하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다.”

 

저자들은 AI를 ‘디지털 교사’가 아니라 ‘교사의 보조자(co-pilot)’로 본다. 수업안을 작성하고, 평가 문항을 만들고, 수준별 자료를 준비하고, 학부모 안내문을 작성하는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절약된 시간을 학생과의 대화, 개별 피드백, 관계 형성, 수업 설계에 사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교사는 더 교사다운 일을 하게 된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다. AI는 교사의 시간을 돌려주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좋은 질문이 좋은 AI를 만든다

 

이 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프롬프트(prompt)’다. 같은 AI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저자들은 역할을 부여하고, 조건을 제시하고, 원하는 수준과 형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보인다. 좋은 프롬프트를 만들려면 먼저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AI는 질문의 수준을 넘어서는 답을 만들지 못한다. 결국 수업의 질은 AI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에서 결정된다. AI 시대에는 교사의 지식이 덜 중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교사가 깊이 이해할수록 AI도 더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도 AI와 함께 배우게 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AI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들이 AI를 학습 파트너로 활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념이 이해되지 않을 때 설명을 다시 듣고, 글의 초안을 점검하고, 토론을 연습하고, 외국어를 익히는 데 AI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학교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학생들은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다. 교사가 금지한다고 해서 사용을 멈추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더 중요한 일은 “사용하지 말라”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사용인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AI 활용 능력 역시 이제는 중요한 기초 소양이 되고 있다.

 

 

그러나 AI는 교육의 본질을 대신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들이 AI를 매우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도 교사의 역할을 결코 축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 AI는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이 좌절했을 때 용기를 북돋울 수는 없다.

 

• AI는 피드백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의 표정과 침묵 속에서 이해의 어려움을 읽어 내기는 어렵다.

 

• AI는 개별화 자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교실이라는 공동체를 세우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은 결국 교사의 몫이다.

 

교육은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이 점에서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교사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는 아쉬움

 

다만 이 책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다.

 

무엇보다 AI 활용 방법은 매우 풍부하지만, AI가 교육의 목적 자체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깊지 않다. 예를 들어 AI 시대에도 학교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인간만이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평가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어진다.

 

또한 책이 출간된 시점이 생성형 AI 초기였던 만큼, 오늘날의 빠른 기술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활용 사례 가운데 일부는 이제는 교사들에게 익숙한 내용이 되었다.

 

이 책은 AI 시대의 교육철학을 탐구하는 책이라기보다, AI를 실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한 실천 지침서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AI를 교실에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를 막연한 찬반이 아니라 실제 수업의 언어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교사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입문서다.

 

 

맺으며: 교사들에게

 

AI는 앞으로 더욱 똑똑해질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분명해질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은 AI가 상당 부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학생에게 무엇을 배우게 할 것인지,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배움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은 여전히 교사의 몫이다. AI를 잘 사용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니라, AI를 활용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켜 내는 교사가 좋은 교사일 것이다.

 

 

<교실 적용 팁>

 

1. 반복적인 업무(수업안·평가 문항·안내문 초안 작성 등)는 AI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확보한 시간을 학생과의 상호작용과 개별 피드백에 투자하자.

 

2. 학생들에게 AI 사용을 금지하기보다, 질문을 구체화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방법을 함께 가르치자.

 

3.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근거를 확인하고 다른 자료와 비교하는 습관을 수업 속에서 길러 주자.

 

4. AI 활용 여부보다 학생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는지를 평가하는 과제를 설계하자.

 

5. 교사들도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새로운 교수 역량으로 인식하고 함께 연구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자.

 

 

참고 문헌

 

• Fitzpatrick, D., Fox, A., & Weinstein, B. (2023). The AI Classroom: The Ultimate Guide to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Corwin.
• Holmes, W., Bialik, M., & Fadel, C. (2019).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Center for Curriculum Redesign.
• OECD (2024).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Future of Skills.
• UNESCO (2023). Guidance for Generative AI in Education and Research.

 

 

※ 이 시리즈는 AI 도구를 활용해 원서의 핵심 내용을 추출하고, 필자가 내용을 검토·수정하여 한국 교육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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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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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이영미 수정 삭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AI가 교육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크게 공감합니다. 아직 교육 현장에서 뚜렷한 기준 없이 각 교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습자들이 학교 안에서의 AI 사용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의 AI 사용에 대해 어떤 환경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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