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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AI 교육’은 덧붙여져야 하는가?

#1438 편집실, <교육 제4의 길> 편집진 2026.01.20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라고들 한다. 세계화·정보화 시대, 지식기반사회, 지능정보사회,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등, ‘시대(사회)’의 이름은 정부 따라 바뀌어 왔다. 새로운 정책 표제들도 으레 바뀐 이름을 되뇌었다. 이번 정부는 “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이란 구호를 띄웠고,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을 내놓았다. 미래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늘 어떤 표어로 정의하고, 미래 세대는 그에 맞춰 교육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책과 담론이 흐른다.

 

교육부는 ‘AI 교육’이란 말을 천연덕스럽게 쓰고 있다. 내놓은 방안의 핵심 목표도 “보편적 인공지능(AI) 교육 확대”라고 적었다. 그 뜻이 자명한 듯 쓰고 있지만 실로 모호하다. 교육 맥락에서 AI는 막 논란되기 시작해서, 그런 조어가 관행이 되어 있을 리도 없다. 문서 안에서는 “인공지능 소양”을 키우고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풀어쓰기도 했지만, 의미가 더 밝아지지 않는다. 앞으로 다른 나라 사례들을 부랴부랴 들추며 의미를 어설피 만들어 갈 게 틀림없다.

 

AI 관련 교육을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라들이 없지는 않다. 그 경우 질문/명령 공학(prompt engineering), 비판적 사고, ‘AI와의 협력’ 등과 같은 요목들을 들먹인다. 즉, AI를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고, AI 생성물의 진위를 가리며, AI와 더불어 살고 일할 수 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말만으로는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런 구상을 교육상 온전한 과정(課程)으로 번안하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겨우 정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기술을 두고 그 이치와 용법을 교육하겠다는, 자발없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부는 없던 ‘AI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과정을 ‘덧붙이는’ 접근인데, 과연 올바른가? AI를 실속있게 부리고, AI 생성물의 질을 분별할 수 있으며, AI가 스며든 일상을 무난히 헤쳐갈 수 있게 가르친다는 것은 ‘일반 교육’에 이미 들어 있는 특정한 부면(部面)에 불과하지 않은가? 곧, 자기 뜻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주어진 의견이나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식할 수 있으며, 도구나 기술이 주는 편익을 너끈하게 누릴 수 있게 가르치면, 바꾸어 말해, 보편적으로 가르쳐져 온 교과들을 제대로 가르치면 되는 일 아닌가? 문제가 있다면, 지금 일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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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제4의 길> 편집진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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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1. 교사 수정 삭제

    전적으로 공감하며 교육부의 어찌보면 천박할 정도로 근본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에 탄식이 나옵니다. AI시대일수록 학교는 AI를 활용하기 위한 바탕인 생각하는 힘, 비판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에 더 힘써야 하고, 그말은 기존의 교육을 탄탄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논리학 정도는 선택과목이 아니라 기초과목으로 가르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정책 면에서는 차라리 교육부를 없앴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2. 김태균 수정 삭제

    그래서 당사자이기도 한 ChatGPT에게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글은 AI를 비판하는 글이 아니라, 교육이 유행어에 휘둘리는 방식을 비판하는 글이다. 기술 낙관도, 기술 공포도 아닌 위치에서 교육의 본령을 되묻고 있다는 점에서, 교사·연구자·정책 담당자 모두에게 불편하지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글이라고 본다.”

  3. 나 수정 삭제

    따라서 진정한 AI 교육은 AGI 이후를 상정하고 개발되고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스킬이 아니라 철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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