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AI 교육’은 덧붙여져야 하는가?

by gyobasaNPO | 2026-01-20 13:29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라고들 한다. 세계화·정보화 시대, 지식기반사회, 지능정보사회,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등, ‘시대(사회)’의 이름은 정부 따라 바뀌어 왔다. 새로운 정책 표제들도 으레 바뀐 이름을 되뇌었다. 이번 정부는 “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이란 구호를 띄웠고,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을 내놓았다. 미래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늘 어떤 표어로 정의하고, 미래 세대는 그에 맞춰 교육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책과 담론이 흐른다.

 

교육부는 ‘AI 교육’이란 말을 천연덕스럽게 쓰고 있다. 내놓은 방안의 핵심 목표도 “보편적 인공지능(AI) 교육 확대”라고 적었다. 그 뜻이 자명한 듯 쓰고 있지만 실로 모호하다. 교육 맥락에서 AI는 막 논란되기 시작해서, 그런 조어가 관행이 되어 있을 리도 없다. 문서 안에서는 “인공지능 소양”을 키우고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풀어쓰기도 했지만, 의미가 더 밝아지지 않는다. 앞으로 다른 나라 사례들을 부랴부랴 들추며 의미를 어설피 만들어 갈 게 틀림없다.

 

AI 관련 교육을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라들이 없지는 않다. 그 경우 질문/명령 공학(prompt engineering), 비판적 사고, ‘AI와의 협력’ 등과 같은 요목들을 들먹인다. 즉, AI를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고, AI 생성물의 진위를 가리며, AI와 더불어 살고 일할 수 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말만으로는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런 구상을 교육상 온전한 과정(課程)으로 번안하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겨우 정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기술을 두고 그 이치와 용법을 교육하겠다는, 자발없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부는 없던 ‘AI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과정을 ‘덧붙이는’ 접근인데, 과연 올바른가? AI를 실속있게 부리고, AI 생성물의 질을 분별할 수 있으며, AI가 스며든 일상을 무난히 헤쳐갈 수 있게 가르친다는 것은 ‘일반 교육’에 이미 들어 있는 특정한 부면(部面)에 불과하지 않은가? 곧, 자기 뜻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주어진 의견이나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식할 수 있으며, 도구나 기술이 주는 편익을 너끈하게 누릴 수 있게 가르치면, 바꾸어 말해, 보편적으로 가르쳐져 온 교과들을 제대로 가르치면 되는 일 아닌가? 문제가 있다면, 지금 일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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