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교원정책이 시사하는 교사의 격(格)
| 핀란드 교사의 자격 요건과 임용 절차, 교사 부족 문제, 미래 교사 수요 전망 등을 살펴보고, 예비 교사 선발 과정의 변화와 새롭게 도입된 교사 전문성 프레임워크인 MAP 모델을 소개합니다. |
들어가는 말
2025년 4월 핀란드 지방선거에서 약 500여 명의 교사 혹은 교육 관련 배경의 후보자가 전국의 시·군 의회에 당선되었습니다.1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지방의원들은 앞으로 임기 동안 지역 내 학교 및 교육기관의 주요 현안을 다루며, 양질의 교육 및 보육 서비스가 보장되도록 결정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핀란드 교원노조(OAJ)의 지방선거 담당 특별전문위원인 알란꼬(Alanko)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교육의 중요성을 선거 공약에 포함시켰음을 강조하며, 교육 및 성장 분야 전문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알란꼬는 특히 신임 지방의원들이 임기 중 반드시 다루어야 할 네 가지 주요 교육 이슈로, ‘(1) 교육 재정의 충분성 확보, (2) 효과적인 학습 지원 체계 구축, (3) 자격을 갖춘 교사 확보, (4) 적정 학급 규모 유지’를 제시했습니다.
이 중 ‘자격을 갖춘 교사 확보’ 이슈는 크게 두 가지 심각한 배경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첫째,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학생들의 국내외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입니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PISA 등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며, 그 성공 요인으로 석사 학위를 기본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교사 전문성을 꼽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그 성적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교사의 자질과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둘째, 불안정한 계약직 교사의 근무 조건과 교사 부족 상황입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계약직 교사를 단기 채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방학 기간 중 무급 상태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는 교직의 안정성과 매력도를 떨어뜨려, 유능한 인재들이 교직을 떠나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핀란드 교원노조(OAJ)는 계약직 교사에게도 연중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북유럽교사위원회(NSL)가 2023년에 발간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핀란드 교사의 자격 요건과 임용 절차, 교사 부족 문제, 미래 교사 수요 전망 등을 살펴보고, 예비 교사 선발 과정의 변화와 새롭게 도입된 교사 전문성 프레임워크인 MAP 모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의 공통 문제: 교사 부족
북유럽교사위원회(이하 NSL)는 최근 보고서(2023)2를 통해, 현재 북유럽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 “교사의 광범위한 부족이라는 공통의 문제(A shared problem is an extensive shortage of teachers.)”를 꼽았습니다. 교직에 진입하려는 청년의 수는 줄어들고, 자격을 갖춘 재직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교직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NSL은 이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교사 부족 상황과 그 원인, 영향을 비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 정책 권고안을 제시합니다(보고서 5쪽).
• 경쟁력 있는 교사 임금 보장: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교사의 임금이 동등 학력의 타 직종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교사 임금의 경쟁력 제고는 교원 유입 및 유지를 위한 핵심 수단이며, 직업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와 근무 여건 개선: 교사는 높은 업무량과 까다로운 근무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업무 환경 개선과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보장이 시급합니다.
•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기회의 보장: 현직 교사의 지속적 연수 및 전문성 개발, 신임 교사를 위한 도입기 연수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교직 이탈을 줄이고 양질의 교육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자격 기준의 명확화 및 이해 모니터링 강화: 교사 채용에 있어 명확한 자격 기준 설정과 현장 이행 감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 인력 수급 현황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점검이 요구됩니다.
핀란드의 상황
1) 교사 자격 요건 및 임용 절차
핀란드에서 교사 자격 요건은 [교직 종사자 자격 요건에 관한 법령(1998)]에 따라, 담임교사(class teacher), 교과교사(subject teacher), 특수교사, 직업교육 교사, 교장, 진로상담 교사 등의 자격 기준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아교육법(2018)]에서는 유아교육 교사 및 보육시설장의 자격 요건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직종별 교사 자격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 1] 핀란드 직종별 교사 자격 요건 (NLS 보고서, 2023)
| 직종 | 자격 요건 |
| 유아교육 교사 | 교육학 학사 학위 (ECE 교사 교육 포함) |
| 보육시설장 | 교육학 석사 학위 소지의 유아교육 자격자 |
| 초등학교 담임교사 | 교육학 석사 학위 (담임교사 교육 포함) |
| 초등학교 교과교사 | 해당 교과 중심 석사 학위, 교과별 최소 60학점, 교사 교육 60학점 |
| 고등학교 교과교사 | 해당 교과 중심 석사 학위, 주요 교과 120학점 + 기타 교과별 60학점 이상, 교사 교육 60학점 |
| 직업교육 교사 | 해당 분야 관련 학사 학위, 교사 교육 60학점, 해당 분야 실무 경력 3년 이상 |
| 교장 | 해당 학교급 자격을 가진 교사, 교육학 석사 학위, 충분한 교직 경력, 교육행정 관련 60학점 이수 |
| 특수교사 및 진로상담교사 | 별도의 60학점 교육 이수 필요 |
핀란드에서 정규직 교사로 상시 채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경우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임시직으로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임시직 교사 채용 시에는 반드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며, 채용 권한은 각 공·사립 보육시설장이나 학교장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의 높은 교사 전문성 기준과 체계적인 교사 자격 제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무자격 교사를 예외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이는 일부 교직군에서 자격 요건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은 제도적 공백을 활용한 것으로, 핀란드 교원노조(OAJ)는 모든 교직에 대한 자격 요건의 명확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 교사 관련 통계 부족과 유아교육 교사 부족 문제
핀란드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교사 수급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재직 교사 수, 자격률, 교사 부족 현황 등에 대한 1차 자료(hard data)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OAJ는 전국 단위 교사 등록 시스템의 구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핀란드 교육문화부 또한 이를 준비 중이나, 시행까지는 최소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유일한 공식 통계로는 3년 주기로 실시되는 “Teachers and Principals in Finland” 설문조사(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및 통계청 주관)3가 있지만, 응답률 저하로 인해 신뢰성과 활용도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교사 자격률과 교사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초등교육 교사 자격률은 95%, 고등학교 교사는 97%에 달할 정도로 교사 전문성에 대한 국가적 신뢰가 깊습니다. 그러나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자격을 갖춘 교사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2018년 개정된 [유아교육법]은 다음과 같은 강화된 교사 배치 기준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전체 인력 중 3분의 2 이상이 고등교육 학위 소지자이고,
• 이 중 최소 1명 이상은 유아교육 자격 교사여야 함.
이로 인해 현실에서는 전체 유아교육 교사 중 약 16%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이며, 헬싱키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40% 이상이 공석이거나 무자격 교사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교사 부족으로 인해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중단되거나, 실내 활동 중에도 아이들이 의자에 안전벨트를 맨 채 대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임시 조치로 핀란드 정부는 유아교육 교사 양성과정 입학 정원을 일부 확대하였으며, 헬싱키에서는 스페인의 한 유아교육학과와 협약을 맺고 교사를 해외에서 수급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4
3) 미래 교사 수요 전망 및 교직의 매력도 변화
핀란드 전체 인구는 현재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생 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2040년대까지 학생 수가 15~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학생 수가 증가하는 지역은 대도시 일부로 한정되는 반면,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교사 채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즉, 지방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는 교사 유치와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으로 핀란드는 교사 교육의 인기가 매우 높은 국가로, 초등교사 및 특수교사 양성과정의 대학 입학 경쟁률이 약 10대 1에 달합니다.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교사 교육을 선호해 왔으며, 이는 교직의 사회적 위상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교사 교육 과정에 대한 지원자 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약 30% 급감했습니다. 이는 특히 초등교사와 직업교육 교사 과정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다행히 2020년부터 지원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는 2015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입니다[그림 1].
[그림 1] 2015–2019년 교사 교육 지원자 추이 및 19세 인구 집단의 변화

: 2020년의 19세 연령 집단은 2019년의 18세 인구를 기준으로 산정함.5
현직 교사의 상황을 살펴보면, 핀란드의 교직 이탈률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OAJ와 여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교사들이 업무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직업 만족도가 낮아지고, 교직에서의 즐거움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교사의 30~60%가 교직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교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예비 교사 선발 과정의 변화
핀란드는 1970년대 이후 교사 교육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며, 점진적으로 오늘날의 선발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실기나 필기 중심의 시험으로 예비 교사를 선발했으나, 현재는 면접, 적성, 협동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다단계 선발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Izadi(2021)의 연구는 초등 예비 교사 선발 방식과 졸업생의 학업 능력 간의 관계를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줍니다.
첫째, 1973–2012년 졸업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의 표준화 시험 성적은 다른 전공 졸업생보다 일관되게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격차는 다른 선진국의 결과와는 달리, 지난 40년 동안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과거의 시험 성적은 교사 훈련 프로그램 입학 면접에서 전문가들이 측정한 교직 적성(teacher aptitude)을 예측하는 데 매우 낮은 설명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교사 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전공 간의 성취도 차이가 단순히 지원자의 학업 능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 교직 적성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때문임을 시사합니다. 다시 말해, 핀란드의 교사 교육 프로그램은 가장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교직에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셋째, 교사는 비슷한 학업 성적을 가진 다른 전공 졸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초임 임금(wages)을 받지만, 경력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누적 소득(earnings)은 오히려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임금 구조는 특정 계층이나 연령대에서 교직이 매력적인 직업으로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핀란드의 교사 선발 시스템은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뽑기보다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잠재력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려는 ‘적합성 중심’ 모델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교사 교육의 일관성 강화: MAP 모델
핀란드는 교사 교육을 고등교육의 핵심 영역으로 간주하며, 교사 양성과정을 ‘학사 3년 + 석사 2년’의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교육학, 교과 교육, 교수법, 연구 방법론, 교육실습을 포괄하는 폭넓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사 교육은 전국 8개 대학에 분산되어 제공되며, 각 대학은 프로그램 운영에 높은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시스템 안에서도, 핀란드는 교사 교육의 일관성(coherence)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교사 양성과정의 입학 전형을 표준화하는 개혁이 이루어졌고, 그 일환으로 MAP 모델(Multidimensional Adapted Process Model of Teaching)이 개발되었습니다.
1) MAP 모델의 배경과 목적
MAP 모델은 핀란드 7개 대학의 교사 교육 전문가 패널이 협력하여 개발한 전국 공통의 교사 전문성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모델은 교사 교육의 목표, 학생 선발 기준, 교사 역량의 정의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6 이는 핀란드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전국 수준의 교사 역량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2) 학생 선발의 표준화와 MAP 모델의 적용
2020년 개혁을 통해 핀란드는 단일 입학 시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전국 8개 대학의 교사 교육 프로그램(초등, 특수, 유아 등)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하나의 시험을 통해 복수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시험은 다음과 같은 두 단계로 구성됩니다.
• 1단계: 고등학교 졸업시험 성적 + 연간 출제되는 자료 기반의 다지선다형 시험
• 2단계: 교직 적성 평가 (사회성,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다면 면접)
이는 단지 효율적인 선발 절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적합성’을 다각도로 평가하려는 철학이 반영된 방식입니다.
3) 교사 역량의 다차원적 접근
MAP 모델은 독일의 교사 역량 모델(Blöeke et al., 2015)을 기반으로 하되, 핀란드의 교육 맥락에 맞춰 다음과 같은 다차원적 교사 역량 구조를 제시합니다:
• 개인 역량(Individual Competencies): 교사로서의 지식, 인지·사회적 기술, 자기인식과 동기, 직업적 웰빙 등
• 교수 역량(Teaching Competencies): 교실 운영, 수업 설계 및 실행, 교수법의 질, 학생과의 상호작용
• 전문적 실천(Professional Practices): 수업 준비, 학부모 및 공동체와의 협력, 자기성찰, 전문성 개발, 학교 조직 기여 등
이 모델은 교직 역량을 단순한 기능적 기술이 아닌, 지식·가치·정서·사회적 실천이 통합된 복합적 능력 체계로 이해합니다. 이를 통해 교사의 질을 일관되게 정의하고, 대학별 교육과정과 학생 선발의 기준 간의 조율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이번 칼럼에서는 핀란드를 중심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직면한 교사 부족 문제와 그 배경, 교사 자격 제도, 선발 및 양성 체계, 그리고 최근 도입된 MAP 모델을 살펴보았습니다. 핀란드는 교사라는 직업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문화를 기반으로, 단순히 학업 성취가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기보다는 교직에 적합한 자질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선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단위의 역량 평가 체계인 MAP 모델의 도입은 대학 간 교사 교육의 일관성과 질 관리를 동시에 도모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교사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정의, 교육 체계의 일관성, 그리고 중앙과 지역 간 정책적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점에서, 한국 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한국은 이미 교원임용시험을 통해 교사의 자격과 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교직의 안정성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 직업적 위상 저하, 그리고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심화되면서, 교직을 지망하는 인재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순한 인력 확충만으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전환입니다.
• 교사의 교육권 보호와 학교 내 권한 강화
• 중장기 교원 수급 예측에 기반한 정원 관리 정책
• 교사 교육의 방향성과 내용 개편을 위한 전문가 집단의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
핀란드의 사례가 말해주듯,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대한 사회적 존중 없이는 교육의 질 역시 지속될 수 없습니다. 한국 역시 이제는 교직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사회적 재정의와 교육정책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 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참고문헌
•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2019). Finnish teachers and principals in figures.
https://www.oph.fi/en/statistics-and-publications/publications/finnish-teachers-and-principals-figures
• 핀란드 공영뉴스 (2024년 2월 22일). Daycare child molester case draws attention to qualified staff shortage. YLE News.
https://yle.fi/a/74-20075906
• Izadi, R. (2021). Teacher selection in Finland (No. 30). Helsinki GSE Discussion Papers.
• Mirjamaija Mikkilä-Erdmann, Anu Warinowski, Anna-Maija Poikkeus, Riitta-Leena Metsäpelto, Domovic, V., Zaki, K., Mikkilä-Erdmann, M., & Doetjes, G. (2024). Fostering Coherence in Finnish Teacher Education: The MAP Model. In Coherence in European Teacher Education (pp. 189-210). Springer Fachmedien Wiesbaden GmbH.
https://doi.org/10.1007/978-3-658-43721-3_11
• NLS. (2023). Teacher shortage in the Nordic countries. Comparing the current situation. 북유럽 교사위원회.
https://www.csee-etuce.org/images/Reports/Teacher_shortage_NLS-report_22.11.2023.pdf
• OAJ. (2025년 4월 16일). Kuntavaaleissa läpi lähes 500 opettajaa [2025년 지방선거에서 약 500명의 교원이 당선]. 핀란드 교원노조연합.
https://www.oaj.fi/ajankohtaista/uutiset-ja-tiedotteet/2025/kuntavaaleissa-lapi-lahes-500-opettajaa/
각주
- 교원노조연합 매거진(2025월 4월 16일).
https://www.oaj.fi/ajankohtaista/uutiset-ja-tiedotteet/2025/kuntavaaleissa-lapi-lahes-500-opettajaa/ - 북유럽 국가들은 공통의 역사, 문화, 정치 제도는 물론, 유사한 가치관과 지리적·언어적 근접성을 공유하는 특별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의 교사 노조 협의체인 NLS(Nordiska Lärarorganisationers Samråd)는 7개국(및 자치령)의 16개 교원단체로 구성된 협력 조직으로, 북유럽 모델의 중심에 있는 교육 시스템을 대표한다.
https://www.csee-etuce.org/images/Reports/Teacher_shortage_NLS-report_22.11.2023.pdf -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보고서(2019)가 가장 최신 자료임.
- 헬싱키시 홈페이지 (2024, May 23).
https://www.hel.fi/en/news/seven-early-childhood-education-teachers-from-spain-to-start-at-helsinkis-swedish-language-daycare - 출처: Heikkinen, H. L., Utriainen, J., Markkanen, I., Pennanen, M., Taajamo, M., & Tynjälä, P. (2020). Opettajankoulutuksen vetovoima.
- 핀란드 교육문화부가 지원한 OVET project (2017–2020; https://sites.utu.fi/ovet/en/).
한국에서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10여 년간 재직했으며, 현재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의 언어화와 교사교육을 연구하며, 교육을 정치·사회·경제·문화와 연결하여 바라보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동향 집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6』(에듀니티, 공동저자)가 있습니다.
- Linkedin: www.linkedin.com/in/eunji-kim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