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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핀란드의 디지털 기반 교육정책과 현황 및 과제

#983 김은지,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박사후연구원 2023.11.14
“이번 칼럼에서는 핀란드 교육에서의 디지털 기반 교육 정책과 현황, 그리고 당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며, 국가 주도의 디지털 교육 정책에서 왜 교육학적 논의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발췌)

 

 

1. 들어가는 말

 

스티븐 잡스, 애플의 전 CEO이자 기술 산업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그의 자녀들에게는 집에서 폰과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던 일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가 하이테크(high-tech) 기업가로 알려진 잡스가 실제로는 로우테크(low-tech)를 강조했던 아버지로, 그들의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잡스 부부가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화제였지만, 그들은 자녀들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매일 저녁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도 어떤 이들은 세월이 흘렀고 기술이 하루하루 발전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경쟁에 노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특히 한국의 공교육은 사교육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변화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적 인프라는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공교육의 붕괴, 과도한 경쟁, 불안한 아이들 등 많은 교육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디지털 혁신 교육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핀란드도 한국의 정보 통신 인프라와 기술 못지않게 수준의 하이테크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4월 14일에 발표된 핀란드 ICT 교육 정책의 장기 목표는 교수(teaching), 교육(education) 및 훈련(training)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와 사용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의 세부 내용과 현장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핀란드 교육에서의 디지털 기반 교육 정책과 현황, 그리고 당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며, 국가 주도의 디지털 교육 정책에서 왜 교육학적 논의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2. 핀란드 디지털 도약 (Digital-leap) 정책

 

2020년, 핀란드 전체 가구의 96%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98%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핀란드 교육 문화부는 높은 인터넷 및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의 교육과 학교에서의 디지털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빈도가 북유럽 타 국가에 비해 낮은데, 2019년 조사에 따르면 7-9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1회 이상 인터넷을 학습에 활용하는 비율이 핀란드는 72%, 덴마크는 99%로 나타났습니다. 또 10-12학년에 해당하는 고등학교에서 활용하는 비율은 핀란드 84%, 노르웨이 96%, 그리고 아이슬란드가 100%였습니다. 따라서 2015년 핀란드 교육 정책의 하나로 “디지털 도약”을 선언하였는데, 이것은 모든 종합학교(1-9학년)에서 빠르게 ICT 인프라와 학문의 현대화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2016-2020년 사이에 진행된 집중 투자의 주 목적은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기술의 향상, 예비 교사 교육 및 디지털 보조 교사 훈련, 그리고 특수 교육 및 ICT 활용 지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종합학교에서 전자칠판 사용은 물론, 학생 개인별 노트북 혹은 태블릿 제공, 고등학교 이상에서 80% 이상의 디지털 교과서 및 자료 활용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의 교사 교육 실습학교로 지정된 종합학교에 방문했을 때 (학생 및 교직원 약 1,000명), 모든 교실에 전자칠판 및 학생 1인당 1개의 태블릿(초등학교) 및 노트북(7-9학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8학년의 수학 수업에서 종이 교과서 대신 노트북을 켜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디지털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가 직접 구성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은 매우 조용했고, 교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수학 연산자 (예) Σ, ∫, ∩ 등을 워드에서 찾아 풀이과정에 쓰는 것에 익숙했지만, 능숙도에서는 개인적 차이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ICT 활용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 기기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경우 교사 1인당 가르치는 학생 수가 10명을 채 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앞선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핀란드 학생들의 시간표는 학년별, 학급별, 학급의 그룹별, 그리고 개인의 제 2언어 및 종교(윤리 및 특정 종교 수업이 다르게 운영됨)에 따라 상이합니다. 특히, 수학 및 공예 수업의 경우 분반 수업을 많이 하는데, 교사 1인의 경우에도 개인별 지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자가 참관한 수업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태블릿을 가져와 코딩프로그램을 실행하기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림 1>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부속 종합학교의 2학년 코딩 수업(2022년 10월 촬영).

자신의 이름을 붙인 태블릿을 교실 내에 구비하고 있으며 교실 앞면에 전자 TV가 있음. 일부 수업은 1주일에 2회 정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어 다른 시간표로 운영됨. 따라서 1회의 수업에 약 10명 내외의 학생을 교사가 가르칠 수 있음.

<그림 2>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부속 종합학교의 3학년 수학 수업(2022년 10월 촬영).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를 전자 칠판에 켜 놓고 수업을 하고 있으며(사진 왼쪽), 학생들은 여전히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음(사진 오른쪽). 다만 교과서 왼쪽 상단의 로봇모양의 표시를 개인 휴대폰의 어플(해당 교과서)로 스캔할 경우 설명이나 문제 풀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음. 가정에서 자기 주도학습용으로 활용함.

 

그렇다면 교과서의 경우는 어떨까요? 초등학교에서 학생은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고, 교사가 디지털 교과서를 전자칠판에 띄워놓은 채 전자펜으로 풀이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외국어 수업의 경우에도 전자 교과서를 띄워놓고 사진, 동영상, 듣기 자료 등을 바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그림2 오른쪽>에 있는 교과서의 왼쪽 상단 로봇이 들고 있는 곳을 해당 교과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할 경우, 가정에서도 일부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한 교사는, 핀란드의 모든 학교가 이런 좋은 ICT 환경을 갖춘 것은 아니며, 아무리 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것의 활용은 여전히 교사의 선택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같은 수업을 A반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B반에서는 실물화상기에 교과서를 펼친 채 연필로 직접 설명하고, C반에서는 교과서 없이 교사가 만든 활동과 활동지로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수업이 더 효과적이고 좋은 수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가.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

 

2023년 4월, 핀란드 교육 문화부가 발표한 ‘지속 가능한 디지털화’는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뜻합니다. 즉, 학습자가 교육 장소 및 훈련을 신청하는 서비스를 포함하여 학생 입학 관리 서비스, 유아 교육 및 보육, 교육 및 훈련을 위한 개인 정보 자원, 고등교육 기관용 서비스, 의무교육 모니터링, 자격 및 프로그램을 위한 e-curriculum의 원활한 활용을 위한 중앙 집중식 로그인 솔루션을 지향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 은행 뱅킹 등의 강력한 신원 로그인 방식으로, 교육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수십만 명의 핀란드 이민자에 대한 데이터를 등록하고 보유한 핀란드 이민 연구소 사이트1, 핀란드 전역의 도서관 자료 정보를 담고 있는 FINNA2, 미디어 및 각종 출판물을 무료로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DORIA, 그리고 대학교 입학 시험으로 사용되는 고등학교 종합 시험3마저 컴퓨터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디지털 기술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전자 종합 시험에 대비한 모의 연습4을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

 

나. 학교 현장에서의 디지털화

 

핀란드 교육 문화부가 제시한 ‘디지털 도약’은 학교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한 학교 개혁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Kupiainen(2022)의 연구에서 이 개혁이 교육과 학습에 있어 ICT 활용에만 집중하여, 교육과정의 학문적 접근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합니다. 핀란드는 지난 35년 동안 6회 이상 국가 수준에서 디지털 교육과 ICT 정책을 채택해왔지만,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기술적인 측면에 더 중점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교육 개혁과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전통적인 핀란드 교육 방식, 학생의 웰빙, 시민 의식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기술적 인프라는 비교사들 중심의 하향식 정책으로 주로 구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국가가 교육 개혁의 목표로 기술을 도입하려 했지만, 실제 교육 문제는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으로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학교는 이미 다양한 ICT 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학교 건물, 공기 순환, 열 난방 시스템, 가구, 교과서, 종이, 펜, 컴퓨터, 인터넷 등, ICT의 개념은 매우 폭넓습니다. 그러나 Kupiainen(2022)은 핀란드 교육 정책이 단순히 최첨단 기기에 초점을 두는 한편, 현 정책이 이러한 기기를 단순히 학교에 쏟아붓는(dumping) 방식에 머무른다면 기술의 이용에 있어서 무리가 있을 것이라 지적합니다. 그렇기에 정책이 교육의 본질에 더 밀접하게 맞물릴 필요가 있으며, 교사 및 연구자들과 함께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며, 왜 (기기가) 교육에 도입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기기가)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만약 학교의 디지털화가 하향식으로 진행되며 기술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면, 교사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현장에서 ICT를 다양한 시각으로 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Kupiainen(2022)는 주장합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수학 방정식 문제 해결에서 애플리케이션의 디자인 및 개발을 주도한 Lehtonen(2022)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수학 개념 학습을 위한 개발이 아닌 학생들이 방정식 해결을 어떻게 접근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고려한 설계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의 활용과 손조작 도구를 활용한 수업에서 학습 동기, 수학적 의사소통, 학업 성취 면에서 학생들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 디지털 교육의 찬반 논란

 

한국 교육부가 디지털 교과서와 AI 기반 학습 교육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선진국에서 종이책을 읽고 손글씨를 쓰는 아날로그 교육으로 회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핀란드 교육 문화부는 지난 4월,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학생이 가정에서 학교로 휴대폰을 가져오는 것을 금지할 수는 없지만,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 제한의 목표는 학생들의 웰빙과 평화로운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휴대폰 사용을 휴식 시간에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일부는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 또한 웰빙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이들은 게임 중독이나 불법 콘텐츠 공유와 같은 부적절한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프랑스는 2018년부터 학교 내에서 휴대폰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했지만, 학생들이 숨긴 휴대폰을 감시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핀란드에서 학교 내 전체 시간에 걸쳐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면 법률을 개정해야 하며, 각 학교마다의 규칙도 상이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적어도 학생들이 학습 집중, 신체 활동, 그리고 사회적 상호 작용이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올바른 휴대폰 사용 방법과 해로운 사용을 예방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휴대폰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핀란드 한 학교의 사례를 들어보면, 응답자의 40%는 하루에 2-4시간, 일부 학생은 최대 일일 6시간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며 주 사용 목적은 소셜 미디어와 채팅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응답자의 약 7%만 휴대폰 사용이 자신의 삶을 조절하고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나머지는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역시, 휴대폰으로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고 친구들 간 도움을 주고받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여,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토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적절한 지도 없이 어떻게 스스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요? 또한 장시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건강한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핀란드의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모든 학생들이 외부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부 학생들이 모여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2023년 6월에 약 139명의 핀란드 종합학교 학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90%가 학교 내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장기 결석 문제가 큰 관심사로 부각되었으며, 이러한 결석의 주된 이유는 학생들의 불안과 등교 거부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의 급증과 가정 내 상황의 변화(예: 이혼, 경제 어려움)가 등교 거부증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건강 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최근 몇 년 동안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학교 수업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지원하는 학교 내 심리 상담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2020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약 4,000명의 종합학교 학생이 장기 결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부모 중 5분의 1은 자녀가 이유를 밝히기 않고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에도 결석을 허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3. 맺음말

 

본 칼럼에서는 핀란드의 ICT 교육 정책과 디지털화의 의미, 특히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화의 방향과 문제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술적인 측면만 본다면, 한국과 핀란드의 ICT 인프라 및 개발 수준은 세계 최고를 자랑합니다. 따라서 전 세계가 코로나 시기에 학교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두 나라는 비교적 큰 교육 공백 없이 최대한 빠르게 원격 교육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핀란드는 더 많은 공공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도 이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 교육 및 전문가 양성 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기술의 역할,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정부가 현장 교사 및 연구자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토로합니다.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제한을 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이미 어린 나이부터 전자기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난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 단체 채팅방에서 언어 폭력 및 따돌림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때, 학교에서는 소셜 미디어 활용 교육을 막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영상 콘텐츠 제작자 혹은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때, 수업에서는 아직도 과장 과대 광고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AI 역시 윤리적 지침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는 이미 챗봇 열풍에 빠져들었고, 우리의 학교와 교육 분야에서는 마치 완벽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나온 양 광고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게 함이 아닐까요? 따라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 교육의 문제들은 교육 자료나 기기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도구의 목적화가 아닌 수단으로써 현명하게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이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참고 문헌]

 

• 서유진 (28 September 2023). 아빠가 잡스인데 ‘폰 금지령’…네 자녀 ‘아빠찬스’ 딴 데 있었다. 중앙일보. 뉴욕타임즈 기사 인용.
• 조성호, 유재인 (22 September 2023). “종이책 읽고 손글씨 써라”… 각국, 디지털 교육에 제동-학력 저하 우려에 ‘아날로그’ 회귀. 조선일보.
• Finnish Ministry of Education and Culture (11 October 2023). EUROSTUDENT VIII Survey: Higher education students consider their digital skills to be good enough.
• Finnish Ministry of Education and Culture (2019). Matriculation examination https://okm.fi/en/finnish-matriculation-examination.
• Finnish Ministry of Education and Culture (2023). Digital transformation supports equal opportunities for learning and development – new common policies to increase cooperation.
• Kallunki, E. (7 September 2022). Oppilaan runsaisiin poissaoloihin puuttuminen vaihtelee paljon koulujen välillä – ahdistus- ja masennusoireilu ovat yhä yleisempiä syitä. https://yle.fi/a/3-12611040
• Kupiainen, R. (2022). Making the “digital leap” in Finnish schools. Nordisk tidsskrift for pedagogikk og kritikk, Special issue: Digitalisering av utdannings- og oppvekstspraksiser, 8, 287–297. http://dx.doi.org/10.23865/ntpk.v8.4068
• Lehtonen, D. (2022). “Now I Get It!” Developing a Real-World Design Solution for Understanding Equation-Solving Concepts [Doctoral dissertation, Tampere University]. Trepo. https://urn.fi/URN:ISBN:978-952-03-2250-2
• Valtanen, T. (25 April 2023). Koulu löi oppilaille tiukat rajoitukset puhelimen käyttöön, ja nuorten reaktio yllätti opettajat. YLE NEWS.
• YLE NEWS (10 August 2023). Yli yhdeksän kymmenestä peruskoulun rehtorista on huomannut mielenterveyden haasteiden lisääntyneen koulussaan. https://yle.fi/a/74-20044648
• YLE NEWS (25 April 2023). Luvialla suuri osa yläkoululaisista nauttii rajoittamattomasta ruutuajasta eikä koe sitä ongelmaksi. https://yle.fi/a/74-20028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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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https://siirtolaisrekisteri.siirtolaisuusinstituutti.fi/?lang=en
  2. Finna.fi
  3. https://www.ylioppilastutkinto.fi/en
  4. Abitti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박사후연구원 김은지

한국에서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10여 년간 재직했으며, 현재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의 언어화와 교사교육을 연구하며, 교육을 정치·사회·경제·문화와 연결하여 바라보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동향 집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6』(에듀니티, 공동저자)가 있습니다.

  • Linkedin: www.linkedin.com/in/eunji-kim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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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1. 장민경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교육정책을 공부 중인 교사입니다. 흥미로운 내용을 직접 핀란드에서 공부중인 분에게 들으니 좋았습니다! 핀란드 홈페이지에서 찾고 싶은데 어려움이 있어 개별적으로 문의드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1.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저희 칼럼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필자이신 김은지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저희 쪽 “문의”를 통해 선생님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그쪽으로 관련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김은지 수정 삭제

      늦었지만 핀란드 교육정책, 공식 보고서 형태, 사이트를 공유합니다. https://www.oph.fi/en/statistics-and-publications/publications 영어버전은 최신자료가 잘 업데이트되지 않으니 이점 참고하세요!

    3.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2. 김은찬 수정 삭제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탄국제고등학교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 김은찬입니다. 학교에서 세계문제와 그를 위한 미래사회 구성 프로젝트 중 ‘미취학 아동의 학습 사교육’에 관한 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교육 강국인 핀란드의 전반적인 교육 체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만, 자료조사 결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었습니다. 핀란드 정부의 유아 교육에 대한 입장과 미취학 아동(7세 이전의 아동)의 학습(예체능 외 학습목적의)사교육 비율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이렇게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개별적으로 문의가 가능할까요?

    1.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수정 삭제

      주신 이메일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2. 김은지 수정 삭제

      늦게나마 참고할 수 있는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https://www.oph.fi/en/education-system/early-childhood-education-and-care-finland 영어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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