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과 승진에 냉소적인 MZ세대 교사들
전 세계적으로 젊은 직장인들의 일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MZ세대(1981-1996년 출생)의 등장과 함께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여러 가지 신조어들도 생겨나고 있다. MZ세대는 기존 기성세대와 구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임금 받은 만큼, 대우받은 만큼 일하는 것이다. 이들은 ‘조용한 사직’을 하기도 하며,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보다는 좀 더 방어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방식의 저항이라 볼 수 있다. 사표를 늘 가슴에 품고만 다녔지 실행하지 못했던 기성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어렵게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된 후에도 몇 년만에 퇴사를 선택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이 ‘조용한 사직’ 현상은 소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직이라고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MZ세대 교사들은 교직에서 많은 숫자를 차지하지 않으며 굳이 따진다면 소수에 불과하다. 실제 교원들의 평균 나이가 2019년 기준 41.1세이니, 2022년을 기준으로는 약간 더 높아졌을 것이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임용된 교사들은 그 이전 10년가량 대규모로 임용되었던 인원수와 비교해 그리 많지 않다. 절반 이하에 가깝다. 소수에 불과한 MZ세대 교사들이지만, 이들이 교직에 주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상당하다.
시작부터가 다른 MZ세대 교사
학령인구 급감으로 2010년 이후 임용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교육대학교을 졸업해도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초등 임용 경쟁률은 전국 평균 2대1을 넘은 지 오래다. 교대 4학년 학생들의 평균 임용률이 50%에 못 미치는 것이다. 중등의 경우는 과목마다 다르나 5대1에서 10대1은 기본값이다. 이런 상황에서 MZ세대 교사들은 더욱 스펙 경쟁을 하며 임용고사를 치루고 있다. 과도한 임용 경쟁이 우수한 교원을 유치할 것 같아 보이나 정작 그러하지 못한다. 임용고사는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 시험이며, 로또에 비유되기도 한다. 임용고사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장은 아니기에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임용고사 과정에서 겪는 예비교사들의 아픔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공부해도 공부한 부분에서 임용이 출제되지 않다 보니 이들이 겪는 정신적인 충격 또한 크다. 임용고사를 떨어져도 대체 왜 떨어졌는지 모르니 불안감과 우울감은 더욱 심화된다. 그도 그럴 것이 교대나 사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공부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경험도 있고 공부에 대한 성공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다. 잦은 임용 실패와 경쟁률 악화로, 최근 들어 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예비 교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MZ세대 교사들은 임용고사를 통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예비교사 카페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임용고사를 볼 수 없냐는 질문이 종종 눈에 띄고, 거기에 익명의 댓글이 수 십 개가 달린다. 이렇게 힘들게 교직에 들어온 이들은 시작부터가 번-아웃일 수밖에 없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요즘, 타 직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MZ세대 교사들의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은 불문율을 따랐다. 교직 자체가 매우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변화가 거의 없었고, 경력자-관리자의 입김이 세게 작동했다. 따지고 보면 특별하게 새로운 것이 없던 것도 교직의 특징이기도 하였다. 일정 경력이 되면 자연스럽게 부장교사(보직형)를 맡아야 했으며, 승진에도 관심을 가졌다. 기존 경력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도 했으며, 특화된 자기만의 분야(상담, 생활지도, 대학원 진학 등)를 찾기 위한 고민도 했다.
그러나 기존 질서를 따르지 않는 MZ세대 교사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힘들게 교직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특별한 바람이 없다. 교직에 헌신하기보다는 소소한 자기만족에서 행복을 찾거나 제 갈 길을 찾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지 모른다. 그동안 힘든 과정을 거쳤으니 보상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클 수도 있다. MZ세대 교사들에게는 경력직 교사나 관리자는 그저 학교에 있는 N분의 1인 동료일 뿐이다. 선배들이 MZ세대인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기대치도 없을 뿐더러 나에게 무엇을 강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입된 원격교육(온라인교육)은 이러한 생각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원격교육은 2030들에게 오히려 더 특화된 영역이라, 자신들이 굳이 경력자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이유가 없었다. 이들에게 기존 경력자들의 성공 경험담(학생지도, 교육적 경험, 승진준비)은 더 이상 가치 있고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니다.
MZ세대 교사들에게 승진이란?
일반적으로 기존 경력자들에게는 사명감, 또는 승진이라는 당근이 중요한 가치였다고 볼 수 있다. 승진은 어느 집단에서나 중요하고 매력적인 인센티브 중 하나이다. 승진을 하면 직급과 권한이 올라가고, 급여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교직의 승진은 좀 다르다. 교직은 특정직이며, 단일 호봉제를 가진 직종이다. 때문에 승진해도 급여 체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일부 수당이 있으나, 공식적인 급여로 보기는 어렵다. 교장·교감은 관리자로 불리는데, 이들에게는 인사 권한이 일부 있다고 볼 수 있다. 업무-학년(담임) 배분이 주로 이들에게 주어진 권한이었는데, 이마저도 교사들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로 점수제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사권을 포기하는 리더가 늘어나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인다지만, 기관장이나 리더가 가진 권한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파장은 만만치 않다. 관리자들의 남아 있는 권한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2030세대들의 판단이다. 수업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교감들은 수업보다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기도 한다. 교감들은 수업하지 않기 때문에 행정업무는 모두 교감이나 행정실이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인식이 심화된다.
4050세대 교사들은 승진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세대이다. 교직은 특수하게 특정 소수만이 승진한다. 전국 40만이 넘는 교원이 있는데, 이 중 교장·교감을 지칭하는 관리자의 숫자는 비율상 높지 않다. 초·중·고교 기관이 1만 3000개인데, 이 중 교장은 1명씩 있으니 당연하다. 교직은 전형적인 피라미드 계층의 구조를 가진다. 이렇게 피라미드 구조를 가진 집단은 경찰과 교사가 대표적이고, 이러한 집단은 하위 직급의 승진 적체가 매우 심하다. 물론 교사는 특정직이고, 평교사가 대부분이라 승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관점도 있다. 평교사의 비율이 90% 이상이고 관리자는 약 5% 내외인데 수치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 평교사들 다수는 50대 전후로 명예퇴직을 하기에 관리자가 5%가 되지 않는다. 체감상 승진하는 교사는 더욱 극소수로 느껴진다. 20-30년 승진 준비를 하여 관리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까다롭고 어렵다. 20-30년 간 근무성적, 연수성적, 각종 가산점 등을 관리해야 한다. 한다고 모두 관리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승진제도가 중간 중간 변화의 폭이 크기에 변수도 있고, 치열한 과정을 견뎌야지만 가능하다. 교육전문직원(장학사)이 되어 승진하는 길도 있으나 워낙 소수 인원을 선발하므로 이 과정도 수월하지 않다. 그나마 4050세대는 승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던 세대이기도 했다. 일정 정도의 학생 수-학교 수가 있었고, 그동안 각종 승진 가산점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각종 가산점은, 기피업무와 기피지역을 거쳐야지만 모을 수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 점수를 모았던 4050세대는 어떤 식으로든 일정 정도의 승진점수가 있다. 2030인 MZ세대 교사는 이 룰을 따르려 해도 제도가 대부분 바뀌어 버렸다. 승진을 해야 할 20-30년 후에는 이 기존 룰이 유지되지 않고 새로운 체제가 생겨날 것이다. 이미 선배 세대들이 겪는 일을 목격해왔다. 가령, 지금 교사 승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학교폭력예방 승진가산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기도 하였고, 개정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승진대상자들의 희생이 부수적으로 발생하였다. 교육부 승진가산점 체계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인데, 시·도교육청별 승진가산점은 더욱 그러하다. 신뢰를 갖기 어려운 제도라는 것이 교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그나마 기존 4050세대들은 어려운 기회라도 가질 수 있었고, 진작부터 준비해 왔기에 지금에 와서 포기할 이유는 없다. 반면, 2030세대에게는 기회 자체가 별로 없다. 선배 세대들에 비해 가산점을 모을 기회도 없고, 희소한 가산점들은 여러 이유로 사라졌다. 승진가산점은 변별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데, 기존 경력자들만 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그 가산점을 없애면 기존 가산점만 인정받기 때문에 경력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저경력자들에게는 승진 기회를 원천 차단해버리는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아예 준비하지 말라는 시그널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기획의 박탈은 세대 간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학교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승진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존에 약속된 승진가산점이 부도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30세대가 이러한 사실을 놓칠 리 없다. 이미 소멸예정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원들 중 승진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인 것을 모르는 2030세대는 없다. 이들에게는 승진이라는 당근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학교마다 부장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익히 알려지다시피 부장교사 수당은 지난 20년간 거의 7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4050세대의 일부는 사명감에 부장을 맡지만, 2030세대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수당도 적고, 책임만 많은 부장교사를 왜 하겠는가. 바로 관리자에게 항변하고, 수락하지 않는 현상이 흔해지고 있다.
승진에 대한 새로운 관점, 교직을 새롭게 바라보는 MZ세대 교사
지금 4050세대들이 승진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이가 들면 체력의 한계로 수업이나 학급관리가 부담스러워질 것을 우려하는 부분도 있고, 또 한 가지는 동기나 후배들이 관리자로 왔을 때 부담스럽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2030세대에게는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모두가 승진을 못하는 현상이 10년 후에는 일반적일 것이고, 이들에게는 명예퇴직이라는 것도 없어 고 연령 평교사가 일반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향후 5년 후에는 현재 초등학생 수의 50% 가량만이 유지된다. 이 현상이 더 심화되면 학교 수와 더불어 기관장(관리자)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든다. 연금 제도도 MZ세대 교사가 승진을 바라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임용되는 이들에게 65세부터 연금이 지급되긴 하지만, 2030세대는 연금에 대한 기대조차 없기도 하다. 이미 2030세대에게는 국민연금보다 못한 연금체계라는 인식이 있고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안한다. 이미 일본,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연금 수령 나이를 늦추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학습 효과가 생겨난 것이다. 정년이 늘어나면 딱 8년 교장을 하고 다시 평교사로 와야 하는데, 굳이 그럴 것이 없이 평교사로만 있다 정년을 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다.
승진제도 기피의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노력에 비해 승진의 결과에 따른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교장·교감이 권위가 있고, 실질적인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현재 교직에서 거의 없다. 교장·교감은 권한에 비해 책임은 많고, 민원 해결까지 담당해야 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자리이다. 어떻게 보면 편협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MZ세대 교사인 2030세대는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하게 판단하여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는 것 같다. 신중한 태도라 볼 수 있다. 20-30년을 노력해서 교장이 되었는데, 과연 가성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교장은 길어야 8년이다. 실제 승진 적체가 심해져서 4년도 못하는 교장이 상당수다. 8년 교장 중임 제도마저 단임제 교장 논의가 착수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교감은 관리자이긴 하나, 교사와 교장 사이에서 역할이 애매하기만 하다. 교감만 할 것이라면 아예 승진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을 교감들 스스로가 하고 있다. 20-30년 동안 승진준비하다 건강이 악화되는 경력자들도 눈에 띈다. MZ세대 눈에는 무의미한 출혈 경쟁으로 보인다. 2030세대에게는 이제 승진이라는 메리트는 포기해야 할 상황을 넘어, 아예 관심조차 없게 되었다. 교육청에서 승진가산점이나 부장(담임)가산점을 만들어도 시큰둥하다. 실제 승진가산점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교원은 4050세대의 10-15% 정도이다. 이것이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현실은 현재 승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폭력예방가산점도 거의 대부분 포기해버리거나 겨우 서류제출을 통해서만 최소 인원을 확보하고 있다. MZ세대 교사가 20년이나 30년 후에 교직에 있을지 여부도 모르고,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교사직이 유지될지도 모르는데 굳이 승진에 관심을 가져서, 상급기관에 종속되어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는다. 위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교사들 사이에는 승진체계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신이 아니라 무관심이 자리를 잡는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가장 착각하고 있는 것이 이 부분이다. 2022년 10월 교육부에서는 기초학습부진 전수 평가를 이야기하면서 승진가산점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했지만, 교단에서는 별 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4050세대 중 승진을 생각하는 극히 일부는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그 외에서는 미동조차 없다. 연구학교를 통해 승진가산점을 주고, 수 억원의 예산을 준다고 해도 학교에서 일하고자 하는 교사들은 없다. 대부분 안 받고 안 하겠다는 주의가 강하다. 관리자들은 애써서 유치하려고 하나, 철저하게 외면 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2030세대는 4050세대의 승진대열에 끼지도 않고 본인들의 관심사에만 집착하기도 한다. 2030세대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재테크에 성공한 선배 교사이거나, 자녀 교육에 성공한 선배 교사일 뿐이다. 일부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외부 강의를 하고, 저서를 집필하는 이들을 롤모델 삼기도 한다. 중앙정부에서 고시를 통과한 MZ세대들이 만년 서기관(4급)으로만 남고, 과장을 달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MZ세대 교사들은 급여 받은 만큼, 대우받은 만큼 일하자는 주의가 강하다. 때로는 일과 이후 학부모나 동료교원(교감-교장)으로부터 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한다. 부당한 일에는 경력자나 관리자의 말에 바로 대응하거나, 아예 대응조차 안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들면, 초·중·고등학교에서 금요일 오후가 되면 교사들 다수의 메신저는 꺼져 있다. 일부의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경력자·관리자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가를 사용하는 권리이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2030세대는 금요일 대규모 조퇴 현상에 동참하고, 스스로 주 4.5일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4050세대에까지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조직에 충성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딱 맞는 행동들이다.
MZ세대 교사들이 교직에 주는 메시지
이것은 단지 일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MZ세대 교사들은 이직에 대한 욕망도 강하고, 실제로 교직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힘들게 임용고사를 통과하여 공무원이 되었는데도, 미련 없이 떠나는 사람들은 무언가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아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들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교사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동료들에게, 선배들에게, 학부모들에게, 조직 문화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직 문화를 돌아보고 변화해야 할 때라는 시그널이 아닐까 싶다.
사회는 MZ세대에게 출산율을 높이기를 요구하지만, 그들은 희망이 있지 않은 세상에 자녀를 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한 몸 살기도 힘든 세상이기에 자녀양육의 부담을 거부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이 교직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들은 깨달음을 일찍 얻은 세대로 볼 수 있다. 더 이상 교육부-교육청의 약속할 수 없는 공수표와 같은 ‘승진가산점’ 논리, 교사가 되었으면 누구나 한 번쯤 교장을 꿈꿔야 한다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들의 등장과 이들이 중심이 된 시대의 공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분석과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승진이 아닌 새로운 수당체계-자격체계가 정답일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MZ세대 교사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교직의 고단한 현실을 외면하교 학교 밖에서 자신만의 성을 쌓을 생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주역이 되는 때에 교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이며, 교육정책 관련 다수의 저서 및 논문이 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이 가네요.
경험 상 mz세대가 승진을 보는 관점은 두 가지인 듯 합니다.
그런 거 관심 없으니 절 그냥 두세요 – 부류와
1급 정교사 되기 전부터 이미 연구점수랑 가산점을 준비하거나 전문직 관련 준비를 하는 부류로 말이지요.
물론 그 저변에는 일종의 ‘가성비’ 혹은 ‘모 아니면 도’ 같은 심리도 있을 듯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구나 싶지만서도
주변에서도 점차 그런 후배교사를 안타깝게 여기기보다는
거꾸로 학교에 매달린 내가 바보같다라며 혼란스러워하는 동료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뜻으로 하는 보직교사도 급여를 떠나 협조가 안 되니 이마저도 하기 어렵다고 하지요.
교직사회가 전반적으로 심리적 위축을 거듭하는 것 같아 구성원으로서 착잡합니다.
그러게요. 상처로 인한 반동인지, 새로운 새대 사고 흐름인지, 뒷받침 못하는 제도 때문인지……..
공감합니다. 새로운 교직 문화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mz세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도 가고, 세상이 변해감을 실감도 하고
그리고 앞으로 교직조직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