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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특집] 같은 교실, 모두 함께 성장하는 수업

#809 김형자, 한서고등학교 교사 2022.09.23

1.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실 풍경

 

“여러분! 2주 만에 학교에 등교한 얼굴들을 보니, 무척 반가워요?” 함박 웃는 얼굴로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웃음은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 역시 선생님께 반갑게 웃지만 반쪽짜리 웃음만이 마스크에 가려져 전달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격주 등교는 일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오면 2교시가 지나지 않아 시든 풀잎처럼 책상 위에 축 늘어져 버리고 맙니다. 의욕에 찬 눈빛을 가진 학생들도 50분 수업을 참아내지 못하고 힘겨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동안의 학생들의 학습 태도는 그야말로 시든 풀잎처럼 책상 위에 널브러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학교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온라인으로 듣다 보면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서 아쉬움을 토로한 내용입니다. 특히 모둠식 수업을 해야 할 경우, 친구들과 제약된 공간의 한계성과 과제 공유의 문제점 등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학, 영어는 학습의 누적성이 강해서 학습격차가 벌어지면, 만회가 쉽지 않았습니다. 국어, 사회 과목의 경우는 단어에 대한 개념 이해력이 떨어지면서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문해력 실력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며 학습 능력을 키워왔던 학생들에게는 코로나 사태가 더 큰 학력, 학습력 저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교육을 통해 이러한 학습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계층의 학생들은 문제점 없이 학교 시험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종종 교육격차의 사다리가 코로나 사태 이후 격심하게 벌어지게 되었다고 교육계의 전문가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합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에게 이러한 문제점은 확실히 피부로 와닿는 면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학업능력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의 정서적 단절로 인한 학습력의 저하, 상호관계성의 미발달이라는 부분이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학습 능력뿐 아니라, 상대방과 교류하고 무엇을 배려해야 하며 상호 보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감정교류를 적절하게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자존감, 도전 의식 등도 상당히 부족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발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쟁하는 토론식 수업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학습 능력과 동기유발 상태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초학력의 어려움을 느끼며 학습에 대한 능력과 부적응 상태를 보였습니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실 속 상황은 교사와 학생들의 학습적 교류의 단절, 정서적 교류의 단절감을 만들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습결손이 심한 학생의 경우는 더욱 학습 결핍이 심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기초반 강좌를 개설하여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대비책을 채워주려고 했으나, 학생들 스스로 낙인효과 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강좌참여율은 저조했습니다. ‘한 명도 뒤처지지 않는 교실’이라는 서울시교육청의 표어처럼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습력이 증진될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사회적 문제, 가정 문제 등의 구조적 문제와 연계된 부분이 있기에 한번에 해결되기에는 분명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라는 공교육 기관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희망의 씨앗이 심어진다면, 그것이 또한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누군가는 그 손을 내밀어 아이들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간절함으로 아이들의 변화되는 눈빛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기 위해 용기 내 한발 내디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 기초학력 보장제가 성장의 사다리가 되려면?

 

2022년 9월 16일에 교육부 주최로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하여 갖추어야 하는 읽기, 쓰기, 셈하기 및 이와 관련된 교과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성취기준 제공’이라고 그 범위를 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등학교에서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의 실천과정으로 학업성취율의 40% 미만 학생에 대한 대책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초학력 보장제’는 향후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학교가 지적 영역의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부분이 많았으나, 코로나 이후 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상호교류하며 학생들의 인성과 관계성 증진, 지역사회의 돌봄의 기능까지 담당하는 중요한 공동체 생활의 기반이라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1학년 부장을 하면서 기초학력 책임지도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고, 서울시교육청 기본학력 책임지도제 컨설팅팀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에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해결하는 방안들에 대해 한서고에서 기울인 노력의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도가 학교 내에서 지속적, 연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과목별 40점 성취 미만의 학생 대부분은 학습 태도에 대한 꾸준함이 매우 미약합니다. 매일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정서적 지지가 매우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력 증진을 위한 공부 위주의 프로그램만을 가지고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습니다. 우리 한서고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학습력, 학습 태도에 대한 흥미 유발을 위해 담당 교과목 선생님과 학생 간의 상담일지 쓰기 활용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활성화시켰습니다. 아울러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활용하여 선배들의 학교생활 적응기, 꿈과 비전을 찾아가는 삶의 동기유발 찾기를 지속해서 실천하며 다양한 자극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사랑의 양말 주기’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과의 작은 선물 교환 등을 통해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통해 사제 간의 정을 나누며 정서를 교감한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물론 일회적 행사로 끝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형식적으로 됩니다. 기초부진 학생들의 대부분은 정서적 메마름에 빠진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메마른 정서와 자존감이 차오르고 긍정성과 자긍심이 생기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임계점까지의 지속성과 연계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만들어 내고,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무한한 헌신과 사랑이 요구되는 교육적 사랑의 현장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교실 속 아이들의 눈빛은 분명 서서히 변화하고 성장해 갑니다. 그것을 선생님들이 보람으로 느끼시기에 하루의 피곤함과 수고로움을 잊으시고 또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꺼이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번 2학기 우리 한서고에서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사제 산행을 준비 중입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개화산 기슭의 둘레길을 학생들과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지속적, 연계적으로 메마른 아이들의 가슴속에 선생님들의 사랑의 색을 입혀보고자 합니다.

 

둘째, 학교 교장 선생님들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에 대한 인식의 한계입니다. 지난 2년간의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교장 선생님의 마인드의 변화가 학교혁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한서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집중과 선택’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개별화의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 자신의 학업성취에 있어 40점 미만에 대한 책무성을 강조하여 미성취할 경우에 이에 대한 미이수 정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선의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과목별 미성취 40점 미만의 학생에 대한 예방책, 보충 대책을 마련하여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에 대한 대책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서고에서는 교장 선생님께서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2년 전부터 1학년 부장인 저와 협의를 통해 기초반 운영에 대해 혁신적인 마인드로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셨습니다.

 

한서고에서는 1학년, 2학년 학생 중 국, 영, 수 과목을 중심으로 2월 중에 진단평가를 시행하여 40점 미만의 학생을 우선 선별합니다. 또한 다시 40점 미만의 학생을 2원적으로 나누어 0~20점 미만의 기초반과 20점~40점 미만의 기본반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반을 구성했습니다. 20점 미만의 기초반 학생들은 그야말로 중학교 수준의 영어, 수학의 학습도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기초반A의 경우 학생들은 초등 4학년 수준의 분수 연산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수준의 다항식 계산을 풀 수 있는 단계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기본반B의 경우는 고등학교 수업의 재복습 과정을 중심으로 교과서의 기본내용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학습 내용을 체계화 시켰습니다. 영어 기초반A의 경우는 파닉스, 단어 읽기를 중심으로 게임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영어 기본반B의 경우는 교과서의 독해력 이해와 구문 이해를 중심으로 교실 수업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소그룹의 개인별 학습을 지속적, 연속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특히 방학 동안인데도 학생들의 학습 지속성을 위한 줌의 활용, 관계 지속성 상담 등을 통해 학습 태도의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기초반 학습의 출석률에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해에는 특히 많은 기초반A 학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직접 면담하시거나, 카톡방에서 시간 확인 등을 하시며 학생들을 독려하셨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러한 열의 속에서 기초반A 선생님과 학생들은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학습적 열의와 꾸준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기본반B의 경우는 1학년 부장인 저를 중심으로 담임선생님, 교과 담당 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결석 학생에 대한 면담을 주기적으로 하며 출석률을 독려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현재 2년째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은 기초반 시스템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초, 기본반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중간, 기말성적이 40점 성취 이상을 보이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경우 반을 올리거나 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학업적 성취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고 학습에 대한 자율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 고교학점제 최소 성취율 40점의 의미는? ‘낙인효과 VS 자기 성취감’

 

‘기초학력 보장제’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2년여 동안 제가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에게 ‘자기 효능감, 자기 자율성’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고교학력 최저 40점의 교육적 함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학교는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곳’ VS ‘학교는 나의 성취를 돕는 곳’ 학생들에게 최저학력 40점이라는 점수가 교육적 낙오자라는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학생들에게 낙인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과연 이 제도가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학교 내의 인식 과정 등에서 함께 변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과목별 학업성취 40점으로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의 잣대는 새로운 낙오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교사들 역시 성취율 40점 미만의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해 시험문제의 질을 낮추는 학업의 질적 저하의 우려조차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많은 교사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지점입니다. 학업성취율 40점 미만의 학생을 만들지 않기 위한 시험문제 쉽게 만들기, 또는 수행평가 점수의 확대를 통한 점수 올려 주기식의 편법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학업성취율 40점 미만이라는 점수에 매달리면 교육의 진정한 본질인 ‘자기 성취감, 자기 성장’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학습력 증진의 프로그램과 교사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무엇인가 한 분야에서는 자신도 탁월함을 보일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는 성취감에 대한 지지와 변화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적 미달이 갖는 의미를 단순히 학생 본인의 능력 부족으로 돌린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됩니다. 한 교실 안의 구성원들이 갖는 서로 다른 배경의 사회적 교육격차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40점 미성취의 학생에 대한 예방책을 미리 세우고, 학생 스스로 도달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4. 기초학력 보장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언

 

이번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기초학력 보장 종합제도는 각 학교에서 단위별로 시행될 것입니다. 진단 학생을 가려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선진화, 학습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업격차의 해소를 위한 협력 강사제, 튜터제등의 강화, 전문 교원양성 및 연수강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여러 전문가 집단과 우수학교 사례 등을 토대로 나온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 한서고에서 실천했던 운영사례담을 토대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에 대한 현장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에 대한 학교 업무 내 인센티브가 분명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시행하는 선생님들의 강사료는 방과 후 강사료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무조건 교사의 희생과 봉사로 기초반을 운영해 달라는 것은 교사들의 의욕을 상실시킬 수 있습니다. 기초반 사업 운영은 눈에 띄는 큰 성과를 보이기가 어렵습니다. 오랜 기간의 학습결손, 정서 결손, 사회적 교육격차 등의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기초반 학생들의 획기적인 변화나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것에는 사실상 무리가 따릅니다. 업무 담당 교사에게 교사적 사명감만을 강요하며 강좌를 개설케 하고, 출석률 저조 등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감당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학교 내 전담부서의 신설, 현실적 강사료 책정, 수업 경감, 튜터 지원 등을 통해 담당업무 교사들의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에 대한 성과를 학력 신장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진로 비전과 학교에 대한 긍정성 향상 등으로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의 미성취 현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생님들이 시험문제를 쉽게 내거나, 학생들에게 문제 풀이 대비를 시키는 등의 사회적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력인 동기유발, 진로 비전 등이 생기며,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학력 저하의 문제로 학생들이 학교 부적응을 일으키기보다는 학습력 저하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기초가 부진한 학생들의 경우 자기 유능감, 자존감 향상을 통한 학력 신장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교육청과 정부는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 개발, 연수 강화 등을 해야 합니다. 모든 학교 사업들이 교장 선생님들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자발성에 의해 성과를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와 같은 사업은 경제적 사각지대 등의 지역적 특성과 특히 맞물려 있다고 보입니다. 기초학력 부진에 대한 명확한 기준 또한 국가 단위, 지역단위로 달라서 표준화된 기준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울러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문해력, 문제해결 능력 등에 대한 현실적 기초학력에 대한 개념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현 대입제도가 유지되는 현실 속에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도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같은 교실, 같은 학년의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공부합니다. 그러나 각자의 공부 속도, 진도는 교육격차로 인해 너무나 다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학생들이 같은 학년의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우리나라가 수월성 교육, 영재교육 등에 치중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경쟁이라는 이름의 학업적 성과로 서열화하며 학교라는 공간을 줄 세우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물론 경쟁 속에서 사회적 번영이 이루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만 행진하려고 하면 우리 옆에는 누가 있을까요? 결국 사회는 앞서는 자, 뒤서는 자들이 서로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같은 교실, 모든 학생이 함께 배움의 성장을 하는 미래의 교실을 상상해 보셨나요? 각기 다른 개성의 아이들이 배움의 속도는 서로 다르더라도 옆을 바라보며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곳! 교실의 공간에서 손잡고 함께하며 기다려 주는 배움이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요? 적어도 학교라는 공교육의 공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정하고 함께하는 배움을 배우길 바랍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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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고등학교 교사 김형자

한서고등학교 1학년 부장을 담당하며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와 과련하여 2년여 동안 업무를 수행하였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기초학책임지도제 컨설팅위원단, 정책운영팀에서 활동 중이다. 아울러 대원외고, 이화고, 성남고 등에서 기초학력 책임지도와 관련된 컨설팅을 하였고, 남부교육청의 요청으로 동일고, 금천고 등에서도 컨설팅을 담당하였다. 기초학력 책임제와 관련하여 교육부 주관의 두드림연찬에서 '한서고 기초책임지도제 운영사례 발표', 교과서 연구가을호에 기초학력제와 관련된 내용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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