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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개별화 지도’는 ‘1:1 맞춤지도’라는 미신

#472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19.07.18

“어떻게 교사가 학습자의 필요, 준비도, 학습이력, 선호하는 학습 유형에 맞추어 수업을 할 수 있는가?” 이는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꿈이다. 교육부가 지난 3월 28일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내놓자 이에 발맞춰 각 교육청은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정책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개별화 지도’나 ‘개별화 수업’이란 제목의 책들도 속속 출판되고 있다. 필자도 교사 연수 때마다 개별화 지도의 도입을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현재 현장 교사들은 개별화 지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다양한 차이가 있는 20~30명의 학생들이 같은 반에 있고, 또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개별화 지도는 무리라는 인식이다. 교사들이 이런 인식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이의 상당 부분은 개별화 지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개별화 지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별화 지도의 정의와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개별화 지도에 대한 정의

 

개별화 지도에 대한 정의는 아직 세계적으로 명확히 확립된 상태가 아니다. 유사한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 DI), ‘개인별 지도’(individualized instruction: II)가 대표적인 예다. DI는 일반적인 교실 수업에서 실행하기 위한 것이고 II는 주로 특수교육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기본적인 대상이 그룹이고(예외적으로 개인별 지도도 포함됨), 후자는 기본적인 대상이 개인이다. 한국에서는 ‘개별화 지도’(DI)를 ‘개인별 맞춤 지도’(II)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에 DI에 대한 정확한 대응어가 없는 것도 이런 혼란의 원인이 된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Differentiated Instruction’은 ‘차별화된 지도’란 의미에 가깝다. 그러나 ‘차별화’란 용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이의 사용을 꺼리게 되자 차선책으로 ‘개별화 지도’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게 된 것이다. ‘개별화 지도(DI)’란 용어를 사용하되 ‘개인별 지도(II)’와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화 지도(DI)’의 바른 이해를 위해 ‘개별화 지도’의 대표적 정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정의1>
개별화는 수업을 개인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내용, 절차, 결과물, 수업 환경을 차별화할 수 있다. 개별화 지도의 핵심 요소는 지속적인 형성평가와 유연한 그루핑(flexible grouping)이다. (Carol Ann Tomlinson)

 

<정의2>
개별화 지도는 교사가 교육과정, 수업지도를 조정해서 모든 학생(보통의 학습자, 수업 언어에 서툰 학습자, 학습이 부진한 학습자, 학습 장애자, 영재 아동)의 학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을 말한다. 개별화 지도는 하나의 전략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교사가 사용하는 하나의 틀(frame)이다.
▷ 전략의 예:
– 유연한 모둠 구성(반 전체, 소그룹, 개인)
– 근접발달영역(ZPD)에 맞추어 지도하기
– 수업지도 방식을 다양하게 달리함
– 학습자의 필요에 맞추어 과제를 달리함
– 학습자의 준비도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단·평가함
– 진단·평가의 결과를 반영해 수업 지도 방식을 조정함
– 학습자의 배우는 내용의 수준, 배우는 방식,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에 선택의 여지를 제공함

 

개별화 지도의 특징

 

개별화 지도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개별화 지도의 주요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 표는 개별화 지도의 세계적 전문가인 탐린슨이 정리한 것이다.

맺음말

 

개별화 지도는 각 학습자의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고려해 모든(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의 학습을 최적화, 극대화하자는 데 의도가 있다. 이는 학생들은 다양하므로 동일한 내용을, 동일한 수준으로,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교사 중심의 수업을 하지 말고 학생 중심 수업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끊임없는 진단(diagnosis)과 평가(assessment)를 통해 학습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특히 사전지식의 정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캐폴딩(scaffolding)과 선택의 여지를 주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자의 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윤리적이고 공정한 수업이다. 개별화 지도는 수업전략(instructional strategies)이 아니라 교수·학습에 대한 철학(philosophy)이며 일련의 원칙(principles)이다(탐린슨 외, 2010). ‘개별화 지도’가 ‘1:1 맞춤 지도’라는 오해가 불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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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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