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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28) – <원리 27> 예술 활동은 뇌의 주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회적·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745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2.04.07

목차
1. 예술 활동이 주는 이점

1) 전인적 교육 관점에서의 이점
2) 인지적 관점에서의 이점

(1) 지능지수의 향상
(2) 학업 성취도 향상
(3) 기억력 향상
(4) 창의력 향상

3) 사회적·정의적 관점에서의 이점

(1) 공감능력의 향상
(2) 자신감과 사회적 능력의 향상
(3) 문제행동의 감소, 결석 감소, 졸업률 증가

2. 예술 활동과 일반 교과목과의 통합

1) 예술 활동을 일반 교과목에 통합해 가르칠 때의 이점
2) 예술 활동을 일반 교과목에 통합해 가르치기 예시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에 관한 칼럼은 ‘뇌에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습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들이다. 이러한 원리의 이해와 적용은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적용할 때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원리 27> 예술 활동은 뇌의 주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회적·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를 소개하고 이 원리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원리 27> 예술 활동은 뇌의 주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회적·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아마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설 것이다. 인지능력(cognitive ability)1을 향상시키는데 좋다는 제품, 프로그램, 약 등이 실제 판매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를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는 것을 보면 이들의 효과가 아직 그렇게 확실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의력을 높이고 사회적·인지적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 있다. 음악, 춤, 연극 등의 예술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예술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면 이것이 주의 시스템(attention system)을 강화하고 나아가 인지능력은 물론 사회적·정서적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attention)는 학습과 기억 등의 인지기능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2009년 미국의 다나재단이 주최한 교육신경과학 정상회담에서 보고된 연구들에 의하면 사람의 뇌에는 주의를 관장하는 신경 회로가 있는데 이를 훈련하면 일반적으로 지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런데 몰입해서 자주 예술 활동을 배우거나 연주를 하면 이런 활동이 주의를 담당하는 바로 그 동일한 회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집중적인 예술 활동을 통해 주의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이것이 다시 학습과 기억 등의 인지능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추론은 근거가 부족한 논리의 비약이 아니라 탄탄한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Posner et al., 2009).

 

특히 합주 같은 음악적 경험은 아동이 느낀 바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의식함으로써 보다 성숙한 감정 표현 및 통제를 발달시키도록 돕는다(Hoffman et al., 1991)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예술 활동을 통해 배우는 상호협력은 자아존중감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음악적 경험의 교육효과는 베네수엘라의 ‘EL Sistema’2, 스코틀랜드의 ‘Big Noise’3, 캐나다의 ‘Sistema New Brunswick’4, 미국의 ‘Harmony’5 등에서 입증된 바 있다(한정섭·신혜원, 2019).

 

사람의 일상적 활동은 뇌의 신경 패턴 형성에 반영되고 이것이 뇌 회로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을 받는 영역으로는 주의를 담당하는 회로가 다른 어떤 영역보다 으뜸이다. 예술 활동을 통해 주의를 집중할 때 이것이 인지기능의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Posner et al., 2009). 자신에게 잘 맞는 예술 활동을 시작하면 이는 우리의 열정을 깨우고 정성을 다해 이를 꾸준히 계속하게 된다. 이를 통해 뇌의 회로 변화가 일어나고 특히 주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습이나 기억과 같은 인지기능의 향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예술 활동이 사람의 전인적, 인지적, 사회적·정의적 측면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볼 것이다.

 

1. 예술 활동이 주는 이점

 

예술 활동이 주는 이점을 전인적 교육 관점에서의 이점, 인지적 관점에서의 이점, 사회적·정의적 관점에서의 이점으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1) 전인적 교육 관점에서의 이점

 

예술 활동에의 참여는 인간으로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예술 활동은 참여자로 하여금 다양한 견해를 갖게 하고 타인과 공감하게 하며 인간의 조건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교육에서 그 위상은 미약하고 불안정하다. 늘 입시과목에 비해 주변 과목 취급을 받기 쉽다. 예술 활동이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고부담 표준화 시험 과목에 속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것의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실증적 증거가 부족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휴스턴교육연구컨소시엄과의 협력을 통해 수행한 한 연구(Kisida and Bowen, 2019)에 따르면 예술 활동에의 참여가 학생의 학업 성적은 물론 사회성, 감성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비교했을 때 실험집단이 문제 행동에 있어서 3.6%가 낮았고, 표준화된 쓰기 평가에서는 평균 13%의 향상을 보였으며, 동정심의 발휘에 있어서도 8%의 증가를 보였다. 즉,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되고 학대나 부당한 취급을 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수학·읽기·과학 성적, 출석률 등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향상을 가져왔다는 점을 유의미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이는 관련 데이터 및 연구의 부족과도 관련이 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술 교육의 목표와 관련된 가장 희망적인 결과는 수학과 읽기 성적의 차원을 넘어 학교 문화를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임파워링(empowering)6 함으로써 목적의식(sense of purpose)을 갖게 하고 학습자 자주성(autonomy)을 강화하며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예술 활동에의 참여는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의적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며 이는 전인적인 아동 교육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인지적 관점에서의 이점

 

(1) 지능지수의 향상

 

글렌 셸렌버그(Glenn Schellenberg, 2004)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실험집단 36명의 어린이들에게는 1년간 음악 훈련을 시켰고 다른 통제 집단에게는 드라마 수업을 시킨 결과, 실험집단 어린이들의 지능지수가 통제집단의 어린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제집단의 경우 지능지수가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특정 사회적 기술이 향상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예술 활동에의 참여가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구체적인 인과관계의 확인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즉 “어떤 예술을 어느 정도 훈련하면 지능지수가 몇 퍼센트 향상된다”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변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관련해 다음의 연구를 보자. 엘렌 위너 외 3인의 공동연구(Ellen Winner et al., 2009)에 따르면 4년간의 음악 훈련에 참가한 실험집단 어린이의 뇌 변화와 음악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통제집단 어린이의 뇌 변화를 정밀 촬영한 영상이미지를 통해 비교했더니 15개월 훈련 후의 첫 검사에서 훈련에 참가한 어린이의 경우 음악 정보(경험)를 처리하는 뇌의 회로에 구조적 변화가 있었지만 참가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그러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연구자들은 음악과 관련된 운동기능(motor skills)과 청취기능(auditory skills)에서도 향상을 보인 점을 발견했는데 이는 근전이(near transfer)7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음악과 관련이 적은 인지기능(cognitive skills)에는 전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즉 원전이(far transfer)8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앞의 셸렌버그의 연구에서는 음악 훈련을 하면 IQ 향상이라는 원전이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엘렌 위너의 공동 연구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연구를 종합하면 오늘날까지 알게 된 것은 음악 훈련을 장기간 집중적으로 하면 주의를 담당하는 회로가 강화되고 주의 회로망(attention networks)의 효율성이 높아져 궁극적으로는 일반적 인지(general cognition)의 향상까지 가져온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인지 영역에서의 훈련이 다른 인지기능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원전이(far transfer)는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아직 불확실하다.

 

(2) 학업 성취도 향상

 

조치 메이슨 대학의 예술 연구센터에서 수행한 한 연구(Adam Winsler, 2019)에 의하면 음악, 춤, 시각예술과 드라마와 같은 예술 활동에 참여했던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중학교에서 더 나은 학업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총 31,33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 중 61%는 라틴계 학생들이고, 31%는 흑인 학생이며, 55%는 영어를 제2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으로서 이 중 81%가 무상 급식이나 할인 급식 대상자들이었다.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는 취학 전 4세부터 6, 7, 8학년 사이의 유치원이나 학교의 자료에서 얻었다.

 

이 연구는 두 가지 질문의 답을 얻는데 초점을 두었다. 하나는 ‘중학교 과정의 예술 활동을 선택해 교습을 받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 활동을 선택한 학생들이 택하지 않은 학생들과의 차이점 변인을 통제했을 때 중학교 과정에서 예술 활동을 선택하여 참가하면 나중에 학업성적의 향상을 가져오는가?’였다. 연구 결과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술 활동을 택한 학생군과 택하지 않은 학생군 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이다. 전자의 학생들은 대체로 부유층 가정에서 양부모 아래에서 양육을 받았으며, 이미 4세 때 어휘력과 사회성 측면에서 다른 집단의 아동들보다 앞섰고 초중학교에서의 성적도 더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즉, 가정 배경의 차이를 통제한 상황에서 예술 활동을 선택해 배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적이 당해 연도는 물론 후속 연도에서도 더 좋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예술 활동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위기의 학생들(students at risk)을 대상으로 한 예가 많으며, 그 효과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예술을 위한 국가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지원을 받아 캐터럴 등이 진행한 연구(Catterall et al., 2012)에서 예술 활동에 높은 수준으로 참여한 학생군과 낮은 수준으로 참여한 학생군 간의 8학년의 과학 성적 및 고교 주요 과목의 평균성적을 비교한 것을 보면 다음 도표와 같다.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유치원 때부터 8학년까지의 것들이다.

 

<도표 1> 8학년 과학 평균 성적(2007)

<도표 2> 고교생의 주요 과목 평균 성적(GPA)(2005)

*낮은 예술: 예술 활동에 낮은 수준으로 참여한 학생군의 평균 점수
*높은 예술: 예술 활동에 높은 수준으로 참여한 학생군의 평균 점수
*낮은 SES: 사회경제적 위상이 낮은 학생군

 

또한 예술 활동에의 참여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브라이너 완델(Brian Wandell et al., 2008)과 그의 공동연구자들은 음악과 시각 예술의 훈련에 참가한 아동들의 음운인식(phonological awareness)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음운인식 능력은 읽기를 유창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악보를 읽는 능력과 문자를 읽는 능력이 근저에 공유하고 있는 개념에는 흥미로운 유사점이 있는데, 음운이나 음색 차이에 대한 민감도가 그 예라 할 수 있다(Sousa, 2017). 아동이 더 많은 음악적 기능을 갖출수록 음운인식과 그 발달이 그만큼 뛰어나게 된다. 음악의 지각이 성공적인 읽기에 관련된 청각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Braz et al., 2021).

 

음악 활동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국내 연구(박기범, 2013)를 하나 소개하겠다. 이는 춘천지역 5개 초등학교에서 307명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음악활동 유무는 특별활동의 음악 관련 클럽의 가입 유무를 기준으로 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음악활동을 수행하는 집단이 음악활동을 수행하지 않는 집단보다 학업성취도(학기말 성적 기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즉 음악활동을 하는 집단의 학기말 성적의 평균이 음악활동을 하지 않은 집단보다 9점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이는 음악활동을 하는 집단의 학업 성취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또한 이 연구는 음악활동이 학업성취도 외에도 아동에게 사회성 및 창의성 등 성격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3) 기억력 향상

 

음악 훈련을 하면 기억과 관련된 수많은 요소들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에 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 훈련은 특히 언어기억(verbal memory)을 향상시키며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Taylor & Dewhurst, 2017).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음악 훈련이 작업기억을 향상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George & Coch, 2011). 이 연구에서 음악가는 시각기억, 음운기억,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포함하는 작업기억 검사에서 비음악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4) 창의력 향상

 

자기만의 색상을 사용하여 고유한 예술 활동을 하는 것, 창의적으로 공간을 사용하며 작품을 진열하는 것, 연극의 각본을 써보는 일 등은 창의성을 강화한다. 우리가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각종 문제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수자(Sousa, 2022)는 자신의 책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How the Brain Learns)」(p.211-212)에서 예술 활동과 창의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창의성의 특성에 대한 핵심적인 발견은 억제와 관련된 뇌 부위를 탐구하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법(fMRI) 연구에서 나왔다. 이 연구(Limb & Braun, 2008)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기억하고 있는 곡을 연주할 때의 뇌 활동과 재즈를 즉흥적으로 연주할 때의 뇌 활동을 비교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재즈 피아니스트의 뇌를 촬영한 기능성자기공명영상법(f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기억한 곡을 연주할 때보다 즉흥곡을 연주할 때, 억제와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뇌 부위의 활동은 감소하지만, 개성과 자기표현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은 증가했다고 한다. 억제 및 자기 통제와 관련된 뇌 활동의 감소가 특정 대상에 주의를 집중시키는(focused attention) 정도를 낮추고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을 낳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예술에 참여함으로써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사고·행동 및 자기표현을 발전시키고, 억제의 영향을 완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창의적일 수 있다. 예술 활동은 주의의 억제나 전환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주의 통제(attentional control)는 창의적인 시도에 동반하는 두려움, 좌절감, 실패를 극복하는 데 필요하다.”

 

이외에도 예술 활동이 창의성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는 많다. 이러한 연구 결과만으로 예술 교육의 정당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 한국의 경우 입시 과목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외면 받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예술 교육이 창의성의 향상뿐만 아니라 전인적 교육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학교에서 좀 더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많은 학생들이 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3) 사회적·정의적 관점에서의 이점

 

(1) 공감능력의 향상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점을 인식할 수 있는 민감성을 높이고 그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Greene et al., 2014).

 

(2) 자신감과 사회적 능력의 향상

 

연극과 같은 행위 예술을 통해 학생들은 대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연스런 무대 연기를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편안하고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걸음을 내딛어보기도 하고, 예행연습에서 실수로부터 배울 수도 있다. 평소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도 비언어적 방식으로 소통하거나 큰 소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을 쌓고, 동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킬 수도 있다.

 

(3) 문제행동의 감소, 결석 감소, 졸업률 증가

 

미주리주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Brownlee et al., 2010)는 예술 교육이 증가할수록 문제 행동으로 인한 마찰이 줄고 수업 출석률이 더 높아지며 졸업률이 증가하고 학업 성적이 향상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예술 교육이 학생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은 유사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밝혀지고 있다.

 

또한 뉴욕의 예술교육센터가 발행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 교육이 졸업률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 교육에의 접근 비율이 낮을수록 학업 중단 비율도 그만큼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 ‘고교에서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미술 및 공연예술의 역할(The Role of the Fine and Performing Arts in High School Dropout Prevention)’9에 따르면 위기의 청소년들이 이런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학교에 남아있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예술 활동에의 참여는 비행, 무단결석, 학업 성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예술 활동과 일반 교과목과의 통합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잘 설계된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의 이점은 매우 많다. 그러나 예술 활동은 학교에 주당 배정된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각 분야별(즉, 음악, 미술, 행위예술, 춤)로 독립적, 집중적으로 배울 기회는 매우 적다고 하겠다. 그것도 음악과 미술 중심이어서 행위예술 같은 것을 집중적으로 배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예술 활동을 비예술 과목에 통합하여 일상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미국의 STEAM 교육10도 그런 취지의 것이라 할 수 있다.

 

1) 예술 활동을 일반 교과목에 통합해 가르칠 때의 이점

 

예술 활동이 주변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 활동을 통한 학습 목표는 국·영·수·사·과와 같은 주지교과의 표준(standards)과 동일한 중요성을 지녀야 한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을 설계할 때 예술 활동을 통해 내용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예술을 주요 교과목에 통합해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Park et al., 2015; Rabkin & Redmond, 2004).

 

• 학생들은 수업에 정서적(감정적) 투자를 더 많이 한다.
•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서로 배운다.
• 모둠학습이 교실을 학습 공동체로 변모시킨다.
• 교사의 협업이 늘어난다.
• 예술 및 음악 교사들이 통합 수업에서 중심이 된다.
• 모든 교과목을 예술을 통해 더 잘 학습할 수 있다.
• 교육과정이 더욱 실제적이고, 체험 위주의,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뀐다.
• 평가에 있어서 더욱 깊이 생각하게 하고 방법도 더욱 다양해진다.
•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가 높아진다.

 

위에 언급한 모든 결과는 학생의 참여와 학습 의욕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2) 예술 활동을 일반 교과목에 통합해 가르치기 예시

 

예술 활동을 일반 수업에 통합하여 가르치는 것이 권장되고 있는데, 예술을 일반 교과에 통합하여 가르치면 학습의 질 자체가 향상되고 이를 통해 창의력, 자신감 등을 키울 수 있다. 예술 활동을 주요 과목별로 어떻게 통합하여 가르칠 수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1) 생명과학

 

어떤 동물이나 식물의 그림을 주고 이 그림의 다양한 측면을 토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동물이나 식물의 한 살이(life cycle)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해와 기억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과학 교사는 학생에게 실험의 중요한 단계를 나타내는 도표를 그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예시: 뼈대 만들기(creating skeleton)(Jessie Chang, 2020)

(2) 수학

 

초등 저학년이라면 숫자에 색깔 칠하기를 통해 숫자를 시각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고 고학년이라면 선, 메모, 세모 등의 도형을 사용해 어떤 사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학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학 연산의 순서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4-5행 노래를 만들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시: 도형 찾기와 도형 그리기(만들기)(Jessie Chang, 2020)

(3) 지리

 

초등학생의 경우 다른 나라의 국기를 색칠해봄으로써 기억을 돕고, 지도의 다른 지역을 다른 색칠로 구분하면서 지도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4) 역사, 사회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그래픽 소설이나 만화로 단순화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루함을 덜 수 있고 정보를 시각화함으로써 기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서로 다른 시대의 그림을 제시하고 토론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역사적 사건을 간단한 역할극으로 만들어 실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사회 교사는 학생들에게 귀에 익은 멜로디에 주요 역사적 사건 내용을 가사로 붙여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영어(외국어)

 

어휘를 특징과 개념을 살려 시각적으로 표현해볼 수 있다(예: 픽셔너리). 또 암기할 문법이나 단어들을 음악에 심어서 노래를 하면서 암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을 이용한 이런 학습은 다른 과목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또, 영어 교사는 학생들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그럴듯하게 다른 결말을 창작해서 공연을 해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만화 형태로 된 짧은 소설을 써보게 할 수도 있다.

 

• 예시1: 만화 형식의 짧은 소설 쓰기(Jessie Chang, 2020)

• 예시2: 시각적 시 쓰기(visual poetry)(Jessie Chang, 2020)

“문명의 수준은 음악, 무용, 드라마, 건축, 시각예술, 문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우리는 문명이 낳은 가장 깊이 있는 작품들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 어니스트 L. 보이어(Ernest L. Boyer)

 

 

[이전 칼럼]

•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26) – <원리 25> 학습은 항상 의식적인 처리와 무의식적인 처리, 둘 다를 수반한다[Revised].

•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27) – <원리 26> 아동 발달은 민감기(sensitive periods) 동안의 경험의 폭과 질에 달렸다.

 

 

[참고 문헌]

 

• 동아일보 (2018-11-16). 구립 오케스트라 꿈 이룬 한국의 ‘엘시스테마’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81115/92878072/1
• 박기범, (2013). 음악활동에 따른 학업성취도, 성격의 비교분석: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예술교육연구 2013, 제11권, 제1호, 51-68.
• 파이낸셜뉴스 (2017-10-11).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꾼다,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https://www.fnnews.com/news/201710111948371344
• 한정섭·신혜원 (2019). 아동의 자아존중감 발달을 위한 지역협력 문화예술교육 활동 개발 및 효과연구. 문화예술교육연구, 제14권 제3호 (2019. 06), pp. 75 ~ 98.
• Adam Winsler, (The George Mason University Arts Research Center, 2019). 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9/03/1903121237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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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인지능력(cognitive ability) – 지식을 획득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능력을 말하며, 지식·이해력· 사고력·문제해결력·비판력·창의력과 같은 정신능력을 포함한다.
  2. 엘 시스테마(El Sistema) –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사회 변화를 위한 음악(Music for Social Change)’을 모토로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다. 마약과 폭력, 포르노, 총기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이해·질서·소속감·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기준 400여 개 센터, 70만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음악교육 시스템으로 정착하였다.
  3. 빅 노이즈(Big Noise) – 음악과 관계 향상을 통해 스코틀랜드 아동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공익 프로그램이자 단체이다.
  4. 시스테마 뉴 브른스위크(Sistema NB) – 음악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동의 삶, 가족, 사회변혁을 꾀하는 공익 프로그램이자 단체이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브른스위크 캐나다 버전이라 할 수 있다.
  5. 하모니 프로젝트(Harmony Project) – 빈곤층이 사는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과 사회적 지원을 위해 음악의 변혁적 힘을 이용하는 예술기반 아동발달 프로그램(arts-based, youth development programs)이다. 제도적 장애를 제거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넓히고자 하며 미국 LA에 기반을 두고 있다.
  6. 임파워링(empowering) – 학생들이 자신들의 열정, 흥미,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자기 통제 속에 원칙을 지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주적인 학습자로 커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7. 근전이(near transfer) – 배운 것이 유사한 상황에 적용되는 것을 일컫는다. 배울 때와 거의 유사한 상황에서는 깊은 고민 없이 자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지만 상황과 많이 달라지면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8. 원전이(far transfer) – 학습한 것이 배울 때의 상황과 매우 다른 새로운 상황(예: 실제 삶의 상황)에 적용되는 것을 일컫는다. 개념적 지식, 일반화된 지식, 원리 등은 탈맥락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즉 원전이가 일어나는 지식들이다.
  9. https://eric.ed.gov/?id=ED354168
  10. STEAM 교육 – 미국이 과학 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 Mathematics) 교육에 예술(Arts)이 통합된 교육 접근 방식을 일컫는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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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김태균 수정 삭제

    한국에도 융합인재교육으로 STEAM이 소개되고, 큰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예전같지는 않지만 교사들이 주도가 되어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술(Arts)이 주도가 된 융합수업은 어떤 모습일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뇌 친화적인 다양한 수업이 학교에서 일상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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