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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해외교육동향] 진짜 팬데믹은 불평등이다

#657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공익활동단체 2021.07.01

지난 호 해외교육동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 아동·청소년의 교육과 삶의 질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글 바로가기). 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의 보고서, <Years Don’t Wait For Them: Increased Inequalities in Children’s Right to Education Due to the Covid-19 Pandemic(시간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증가한 교육불평등)>을 읽으며 발췌한 것이었는데요. 인권감시기구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제 안의 뭔가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에요”(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15세), “마치 지구 전체가 그냥 멈춰버린 것만 같아요”(한국, 14세)(보고서 원문 바로가기). 그만큼 코로나19 팬데믹은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인 경험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봅니다.

 

 

진짜 팬데믹은 ‘불평등’이다

 

2021년 4월까지, 190개국 14억 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세계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90퍼센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위험은 현저히 낮지만, 가족, 친구, 교사, 그리고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겼습니다.

 

각국에서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의 낙후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초등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팬데믹은 따로 있죠.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바로 진짜 팬데믹입니다.”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했던 교육불평등 문제가 팬데믹으로 인해 증폭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교육 시스템 상의 불평등 문제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학교교육에서 끊임없이 소외되었던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아이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올바른 정보에 접근할 수도, 학습에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불평등하게 지어진 구조 속에서,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사는 한 청소년은 선생님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24킬로미터를 달려가야 했습니다. 동네에서는 와이파이를 잡아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일부 국가에서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사용해 학교수업을 제공해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전기 수급에 문제를 겪어온 레바논에서는 팬데믹 중에도 전기를 ‘배급제’로 공급했는데, 사적으로 돈을 들여 발전기를 구비하지 못하는 가정은 전기 없이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 한 아이는 인권감시기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댁에 전기가 안 들어와서 원격수업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타격 받은 아이들을 찾자

 

각국 정부는 지난 2015년,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 UNSDG)에 따라 2030년까지 모든 아동이 질 높은 통합적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자고 결의한 바 있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진 팬데믹 사태는 이 결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인권감시기구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아동, 즉 학업중단 위기에 놓여 있거나 학교 복귀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찾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임신 또는 조혼을 했거나, 양육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여학생들, 학비나 학교생활에 들어가는 여러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빈곤 가정의 학생들, 장애가 있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학생들, 그리고 학업적으로 너무 많이 뒤처져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가장 먼저 각국의 학업회복 계획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학교복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학교로 돌아오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을 힘껏 환영하고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라의 경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가장 우선시해야 합니다. 차별적이고 불평등했던 기존의 교육제도와 관습을 타파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시간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누구나 배우고 싶어하고, 환경이 갖춰지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초등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회와 도구, 접근권이 주어지기만 하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작지만 누구보다도 회복력이 강한 존재죠.” 하지만 회복력이 강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팬데믹 이후를 위한 교육회복 작업에 실패하면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질 높은 교육이 없으면, 아이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스킬을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 결과 발생하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사회로 스며듭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한 아이들이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경제활동의 질이나 생산력은 그 전 세대에 비해 떨어질 것입니다. 또, 공적 개입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노동착취, 조혼, 성폭력, 인신매매, 무장단체로의 편입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인권감시기구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등교 중지, 그리고 적절하지 못한 원격학습 조치는 아동의 다른 권리 역시 침해할 수 있다. 여기에는 건강한 식단에 접근할 권리, 폭력과 학대를 당하지 않을 권리, 정신건강을 유지할 권리, 놀 권리, 다른 사람들과 만날 권리, 그리고 정보를 구하고, 입수하고, 전할 권리까지 포함된다.” 전세계 모든 나라가 팬데믹 국면에서 회복하는 와중에 가장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하는 영역이 교육 부문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습니다. 시간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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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단체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이찬승 대표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공익활동 단체(NPO)입니다. 저희는 '정의롭고 공정한 교육과 사회적 약자 계층 아동의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주는 교육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 출판, 저널발행, 토론회 개최, 정책의 비평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연구와 저작을 학습해 한국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 이를 사회와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 및 교육격차 해소, 사회성감성교육, 교육정책, 학습과학, 뇌기반교육'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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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김태균 수정 삭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우리 아이들은 현재 학습결손으로 고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최대한의 노력으로 학습결손을 막고 기초학력 이상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두가 우리 나라를 지탱하고 이끌어 갈 인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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