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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해외교육동향] 표준화시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641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공익활동단체 2021.05.20

지난 8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정서적 결핍 문제와 지역별·계층별 학력격차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기사 바로가기). 지난 3월, 각 시·도별로 초1~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얼마만큼 진행이 되었고 결과가 어떠한지, 그래서 어떤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매년 중 3, 고 2 전체 학생의 3%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시험)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고, 또 올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9월에 실시될 예정이지만, 보다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진단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코로나發 학력격차 확인 및 진단을 위한 도구로서의 성취도평가에 대해 해외에서는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단락마다 링크되어 있는 부분을 클릭하시면 관련 참고자료의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표준화시험 논란 지속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학력격차 진단을 이유로 표준화시험을 강요하고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표준화시험 결과가 개별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식 지원을 하는 데 사용되기가 어렵고, 표준화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르게 하는 것만으로는 학력격차 진단과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사지선다형 문제가 주를 이루는 표준화시험으로는 개별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습니다. 또, 시험 결과를 학교 평가 및 교원 평가와 연계하는 곳이 많아 ‘학력 진단과 보정’이라는 명목상의 목표와는 달리 실제로는 개별 학교나 교사에 대한 낙인과 징벌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미국 내 표준화시험 반대 진영의 오랜 주장입니다. 미국의 주별 표준화시험은 주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부과하더라도 실제로는 개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을 선택권(opt-out option)을 갖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계층별 격차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 역시 학력격차 진단 및 보정을 위한 표준화시험의 효용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캐나다 온타리오 주, 표준화시험 취소 잇따라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는 매년 3, 6, 9, 10학년을 대상으로 일종의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릅니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10학년 때 문해력(literacy)시험을 보고 통과해두어야 하는데요. 이 시험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되었습니다. 온타리오 주 교원단체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치러지는 이러한 시험으로 얻어지는 결과가 “학생, 교사, 부모 어느 누구에게도 학습과 관련된 유의미한 통찰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표준화시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지난 수년 간 표준화시험 폐지를 주장하던 이러한 단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취소가 아니라 시험 제도의 완전한 폐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온타리오 주 런던 지역에서는 “학생과 교사에게 추가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 표준화시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학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게 되면 그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게 될 부담이 불가피한데, 그 부담을 지게 하느니 그 시간에 수업을 조금 더 내실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입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영국, ‘수능’은 취소하고 초등 입학생에겐 기초학력평가 도입

 

한편,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A레벨 시험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습니다. 반면, 올해부터 초등 입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평가(reception baseline assessment, RBA)가 치러집니다. 영국 학제상 초등학교 입학생, 즉 유치원 과정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만 4세-5세입니다. 이 아이들이 초등 6학년을 마칠 무렵의 학업성취도를 가늠하기 위해 입학 당시의 수준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도입되는 것이 기초학력평가입니다. 이 시험은 입학 후 첫 6주 안에 담임교사와 일대일로 치러지며, 기초수학, 문해력, 의사소통 및 언어 스킬에 관해 평가받게 됩니다. 지필평가 형식이 아니라 구두로 답하거나 물체를 움직여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관련 글 바로가기). 영국 정부는 이 기초학력평가가 점수로 매겨져 공개되지도 않고, 평가를 위해 부모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지도 않다고 설명하지만, 교사와 부모들은 “입학 초기는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을 쌓는 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진단평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학업성취도를 넘어, 폭넓은 진단과 해법 찾아야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시험을 통한 진단평가나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기초학력의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기초학력에 무엇을, 어디까지 포함시켜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표준화시험이 결국 줄세우기와 낙인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표준화시험을 통한 진단에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우리가 원하는 교실의 모습은 무엇이며 최종적으로 어떤 학업성과를 평가하고자 하는가 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평가’의 대상과 방식, 그리고 목적을 어떻게 설정해야 지원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해외의 교육전문가들은 교사들이 형성평가(formative assessment)를 실시해 개별 학생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고, 지필형 표준화시험이 아닌 컴퓨터 기반의 반응형 시험을 치르게 해 학생의 이해수준을 그때그때 파악하는 것이 표준화시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업성취도를 넘어 사회성-감성 발달, 비판적 사고력, 과학적 소양, 사회 참여와 같은 시민으로서의 역량 등 21세기 역량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이러한 부분을 지도하고 평가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관련 글 바로가기). 이러한 견해는 우리 교육계에도 좋은 참조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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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단체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이찬승 대표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공익활동 단체(NPO)입니다. 저희는 '정의롭고 공정한 교육과 사회적 약자 계층 아동의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주는 교육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 출판, 저널발행, 토론회 개최, 정책의 비평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연구와 저작을 학습해 한국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 이를 사회와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 및 교육격차 해소, 사회성감성교육, 교육정책, 학습과학, 뇌기반교육'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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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김태균 수정 삭제

    표준화시험이라고 하면 수능이 떠오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시험은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그 형태를 생각해보면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3R 위주의 평가일 것이고, 그 외에는 국어, 수학 위주의 기초학력 진단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학습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신경써서 지원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진단과 지원에 대해서는 무작정 반대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 평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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