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동향] 코로나 팬데믹과 사회성-감성
3월 2일, 등교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장기간의 등교 중지 사태로 인해 아이들의 기초학력은 물론이고 ‘사회성-감성(Social-Emotional)’ 발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만이라도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사회성-감성 영역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전 세계 교육자 및 보건 전문가들의 공통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각국의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사회성-감성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자료와 기사를 요약·번역해 싣습니다. 단락마다 링크되어 있는 글을 클릭하시면 관련 참고자료의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10대 불안감 증가 및 공감력 저하 우려
미국의 정신건강 관련 비영리기구 MHA(Mental Health America)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관련해 상담이나 도움을 받고자 MHA의 온라인 정신건강 진단검사를 받은 만 11~17세 청소년의 숫자가 전년 대비 9% 상승했습니다. 검사를 받은 10대 청소년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불안 및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불안과 우울의 원인은 외로움과 고립감이었습니다. 또래와의 교류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심각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관련 자료 바로가기).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USA Today)>는 위의 결과가 MHA에 접속해서 자가테스트를 할 수 있었던 경우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자원에 접근할 방법을 모르는 아동·청소년 및 장애 등으로 이미 정신적·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불안이 높아질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앞으로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2월 27일자 관련기사 바로가기). 미국은 학교폭력, 자해, 약물남용, 심지어 잦은 학내 총기사고 등으로 이미 많은 학교가 트라우마를 겪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립으로 인해 점점 더 높은 불안과 우울을 겪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냅니다.
영국, 10대의 섭식 · 식이장애 심화
전국적인 봉쇄령에 이어 3월 8일, 등교 재개를 앞두고 있는 영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가 2020년 10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던 만 11~16세 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으로 인해 삶의 질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4.1%에 달했습니다(관련자료 바로가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지난 석 달간 서비스 수요가 7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2월 27일자 관련기사 바로가기).
특히 영국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아동·청소년의 섭식 · 식이장애가 크게 늘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일상의 루틴(routine)이 무너지고, 규칙적인 생활이 힘들어진 것, 그리고 타인과 교류할 일 없이 고립된 상황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가디언(Guardian)>지의 한 기사(2월 20일자 관련기사 바로가기)는 이와 같은 섭식장애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동·청소년이 겪고 있는 정서적 어려움에 대해 모두가 힘을 모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사IN>은 최근 기사(글 바로가기)에서, 학교 문을 열고 우리가 가장 먼저, 가장 신경 써서 해야 할 일이 아이들의 정서적 · 정신적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래도록 닫혔던 교문이 열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얻은 우울감을 떨쳐내고, 사회적·정서적 감응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2주 후 이 시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접근법과 지도 방법을 제시하는 다양한 ‘사회성-감성 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자료를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이찬승 대표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공익활동 단체(NPO)입니다. 저희는 '정의롭고 공정한 교육과 사회적 약자 계층 아동의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주는 교육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 출판, 저널발행, 토론회 개최, 정책의 비평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연구와 저작을 학습해 한국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 이를 사회와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 및 교육격차 해소, 사회성감성교육, 교육정책, 학습과학, 뇌기반교육'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른들도 힘든 상황이기에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이 얼마나 심각할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를 학교를 통해서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전 사회적인 대안과 관심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