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동향]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살펴보는 각국의 학사운영 방침
지난 1월 18일, 교육부는 개학 연기 없이 학사일정을 3월에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등교 개학이냐 원격 개학이냐는 개학 시기의 지역 감염병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원격 수업을 병행하게 되더라도 유아, 초등 1-2학년, 특수학교(급) 학생들은 가급적 등교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동의 코로나 감염피해가 성인에 비해 크지 않다는 WHO의 발표, 학령기 아동의 사회성·감성 발달 문제,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동들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3월 새 학년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다른 나라들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자 관련 기사를 요약·번역해 싣습니다. 해당 글 말미의 ‘원문 기사 전체 보기’를 클릭하시면 각 기사의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문자료의 경우, 구글 크롬(Chrome) 이용자는 자동번역 기능을 활용하시면 의미 파악이 가능한 수준의 번역문으로 변환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CDC 권고 발표로 학교방역 구체화
매년 8월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미국은 현재 많은 주에서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고 있고, 원격수업만으로 학사를 진행 중인 곳도 많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한 곳만 해도, 학구(school district)별로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지도 링크: 짙은 파랑은 대면수업, 옅은 파랑은 원격수업과 병행, 아이보리는 원격수업만 하는 곳을 표기). 지난 2월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각급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 준비를 돕기 위해 방역지침과 권고사항을 담은 문건(원문 링크)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CDC의 문건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든 학생들을 위해 대면수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건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오랜 건강 불평등 및 사회 불평등 문제로 인해 미국 사회의 인종적/민족적 약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원격수업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갖지 못한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교육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CDC의 문건은 지역별 코로나19 감염상황에 따라 각 지역에 색깔을 지정하고, 고위험 지역을 나타내는 ‘오렌지’(지난 7일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 또는 진단검사 수 대비 8퍼센트 이상이 양성인 경우)와 ‘빨강’(지난 7일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또는 진단검사 수 대비 10퍼센트 이상이 양성인 경우)에 해당하는 지역의 학교는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은 초등 저학년생을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학년이 위로 올라갈수록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의 2월 12일자 기사 전문보기: 링크)
영국, 학력 손실은 물론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한 심각한 우려 제기
영국은 지난 1월 5일부로 3차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봉쇄령은 3월 8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학교는 아동복지/아동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거나 저소득/실직 가정 아동, 그리고 ‘필수노동인력’의 자녀로 분류되는 아동에 한해서만 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언론에서는 학령기 아동의 발달과 교육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가디언(Guardian)>지의 교육전문 칼럼니스트 로라 맥이너니(Laura Mcinerney)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수 만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집 안으로 등 떠밀고,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려놓고는 (어떤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내보내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가디언>의 2월 12일자 칼럼 전문보기: 링크)
<가디언>은 또 다른 기사에서 공교육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충분한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면서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면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법, 협업하는 법과 같은 스킬”을 배우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그와 같은 스킬을 배울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특히 학교교육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디언>의 2월 12일자 기사 전문보기: 링크)
스위스, ‘학교만 빼고’ 봉쇄조치
마지막으로, 유럽 국가 중 스위스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지난 1월 18일부터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학교만 빼고’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취리히에서는 중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개별 가정이 대면교육을 원치 않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여론은 갑론을박이 뜨거운데, 스위스 정부는 학교 폐쇄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대면수업이 꼭 필요한 아동을 돕고, 가정에서 학대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학교가 문을 닫으면 아이 돌봄 문제로 부모들이 실직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일 거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스위스의 상황에 대해서는 스위스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직접 쓴 글을 링크합니다. 이 글에서 필자는 백신접종 우선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동의 교육권을 위해 ‘대면수업 우선권’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특히 대면수업이 반드시 필요한 장애아동, 가정에서 학습은 물론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대면수업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함께 읽어보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피렌체의 식탁> 1월 28일자 글 전문보기: 링크)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이찬승 대표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공익활동 단체(NPO)입니다. 저희는 '정의롭고 공정한 교육과 사회적 약자 계층 아동의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주는 교육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 출판, 저널발행, 토론회 개최, 정책의 비평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연구와 저작을 학습해 한국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 이를 사회와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 및 교육격차 해소, 사회성감성교육, 교육정책, 학습과학, 뇌기반교육'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