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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시스템 적극 도입, 꿈과 끼를 살려주는 학교 – 현 대통령에게 학생들이 바라는 교육정책

#286 강다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 2017.05.25

2017년 5월 9일, 우리나라에서는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고 41.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들이 공약 중에 교육 개혁과 관련된 주장을 많이 펼친 만큼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앞으로 수많은 과제 중에 교육 문제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소통”이라는 것은 ‘교육’의 분야에서 보면 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인 학생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정책 1호로 내세운 것이 ‘고교학점제의 도입’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여러 선택과목을 개설해 필요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 내 개인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학교 간 연합 교육과정, 지역사회 연계형 교육과정, 최종적으로 온라인 기반형 교육과정으로까지 확대 진행하는 계획을 내세웠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교육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핀란드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정책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교육 선진화를 위해 필수적인 정책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학생들의 선택이 결국은 수능 필수과목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이 제도의 도입이 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한 학생으로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의견을 감히 대표하는 입장에서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신정부에게 제시해보고자 한다.

 

필자의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은 학교에서 일본 게이오 고등학교 학생들과 가졌던 교류 활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직접 게이오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실습수업을 하면서 한 가지 놀랐던 것은 바로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진정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찾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한 동아리 활동에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었고 특히 정규 수업 과정에도 학생들이 직접 요리를 하거나 도자기를 제작하는 등의 실습 시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수능 시험을 위해서 수능 교재를 학습하고 예체능이나 동아리 활동에는 소홀해져 1년간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잠시 접어버려야 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게이오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들이 동아리의 선배로서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키워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필자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고찰을 위해 국가별 입시 제도를 비교하는 논문을 작성했고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대학 입시에 초점을 맞추는 고등학교 교육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의 끼를 발견하고 그들의 꿈에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학교를 위해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신정부가 제시한 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고등학생이 되면 자신이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일에 대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틀에 박힌 학교의 시간표 속에서 학생들은 그 굴레를 헤쳐 나오지 못하고 꿈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쉬운 예로,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학생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노래와 춤 연습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학교의 강제적인 시간표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는 것을 알기에 수업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다. 필자는 이렇게 학생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비자발적으로 듣게 되는 수업에서 과연 그 학생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수업을 듣고 그 외에는 자신의 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각한 것이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라는 정책이다. 이것이 도입됨으로써, 말 그대로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필요한 과목과 동아리 활동을 선택하고 각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시간표를 만든다. 앞서 예로 들었던 가수가 꿈인 친구의 경우, 음악 이론 수업과 함께 노래, 춤 연습에 몰두하고 그 외에 남는 시간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능력만 습득하는 정도로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받음은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수업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최소한의 규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성취하려고 정한 목표는 각 수업에서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뒤에서 이끌어준다면 이 제도는 더욱 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아리 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단순히 형식적인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활동을 직접 만들어가고 동아리 시간에 실습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예체능 분야뿐만이 아니다. 동아리에서 신문 기사를 작성하거나 소규모 방송을 제작할 수도 있고 교육 문제에 대한 정책 토론을 해볼 수도 있으며 의료 기관에서 실습을 받을 수도 있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의견을 공유하고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일을 실현하고 싶은지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교육이야말로 우리나라 교육 기본법 제 2조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는 이념에 부합하는 교육이지 않을까?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정책과 함께 학생들이 학년에 상관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깨닫고 그 분야에 대한 활동을 고등학생 때부터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다면 ‘학교’라는 공간만큼은 기계에 종속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사회화를 배워갈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최종적 단계로서 제시한 ‘온라인 기반형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과연 학교 교육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을 때 학교가 교육이념에 따른 목적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지 큰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줄 수 있는 학교’라는 타이틀이 우리나라 교육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교육에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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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 강다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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