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원격수업 분석과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
지난 4월 9일 중3, 고3을 시작으로 20일부터는 초중고 모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을 맞았다.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당황하면서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새로운 도전과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중고생들은 이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을까?
“온라인 개강 중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요?” 전국 초중고생 880명이 참가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이 질문에 대한 결과는 39.2%가 ‘만족함’, 31.9%가 ‘보통’, 28.9%가 ‘만족 못함’으로 나타났다. 이는 필자가 교사 단톡방에서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받은 교사들의 기대치보다 높은 값이었다. 게다가 준비 기간이 짧은 것을 고려하면 ‘만족함’이 ‘만족 못함’보다 높은 것도 의외다. 한국 교사들의 우수한 협업과 학습능력, 한국의 우수한 원격 수업 여건의 덕으로 생각된다. 원격수업에 대한 참여도 역시 놀랍다. 무려 설문 응답자 전체의 94.5%나 적극 참여한다고 답하고 있다. 다만 참여의 주된 이유로 73.8%가 ‘출석이나 생기부에 반영되므로; 중간기말 고사에 출제될 수 있어서’라고 답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를 보면 출석, 성적이란 외적 동기가 온라인 학습을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원격수업의 참여율이 높은 것에 대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그 외의 답변으로 나온 ‘수업방식이 새로워서’(10.2%), ‘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서’(4.7%), ‘다양한 자료가 제공되므로’(3.2%) 등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온라인 수업의 긍정적인 면이라 하겠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물어봤다. 37.5%가 ‘PC·핸드폰으로는 집중하기 어려워서’, 27.1%가 ‘대충해도 출석으로 인정되니까’로 답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얘기다. 원격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교급별로, 지역별로,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 개학의 장단점 응답도 주목할 만하다. 단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이 ‘수업에 대한 집중력과 학생·교사 간의 상호작용이 면대면 수업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래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이를 확인해보자.
“게임, 채팅 등에 대한 유혹이 크고, 서버가 끊기고, 버퍼링이 있다 보니 안 그래도 집중하기 힘든 수업인데 더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말 그대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과 서로 얼굴을 익히며 유대감을 쌓아가며 수업하고, 학생들의 표정을 교사가 읽어냄으로써 다시 한 번 설명한다거나 강조할 수도 있는데 EBS 등으로 대체되는 온라인 수업은 그런 점이 부족한 것 같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모르는 내용에 대해 바로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없다.”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다보니 허전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
다음처럼 온라인 학습의 장점을 말하는 학생들도 많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반복하여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내 학습 속도에 맞춰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애들이 시끄럽게 안한다. /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학교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좋다”
한편, ‘나에게 온라인 개학은 ○○이다’라는 문장완성형 문항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을 살펴보면 ‘새로운 경험, 기회, 자유로움, 학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과 같은 긍정 키워드와 ‘별로, 접속지연, 어쩔 수 없는 선택, 힘듦, 불안한 방학’이라는 키워드들이 함께 나타났다. 따라서 학생들이 갖는 긍정적 키워드에 대해서는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부정적 키워드는 줄여나갈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온라인 개학 중 사교육(학원, 인강)의 도움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9.9%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온라인 개학이란 현재의 상황이 마음먹기에 따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최적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개학 중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스스로 평가한 학업성취 정도를 기준으로 중위권 이상인 학생군과 중위권 아래인 학생군으로 구분하여 이들 집단 간의 격차 발생 요인을 분석해 보았다. 여기에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들이 발견되었다.
첫째, 중위권 이상 학생들이 중위권 미만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학습, 사설 인강을 제외한 1일 평균 수업시간과 이를 포함시킨 1일 평균 학습시간에 대한 설문의 답변을 통해 드러난다. 1일 평균 원격수업 참여 시간에 대한 질문에서 1일 5시간 이상인 비율이 중위권 이상은 32.5%이고, 중위권 미만 학생은 36.8%다. 한편 1일 평균 총 학습시간에 대한 설문에서 5시간 이상 학습하는 비율이 중위권 이상은 52.1%이고, 중위권 미만 학생은 36.8%였다. 중위권 이상은 원격학습을 빨리 끝내고 혼자 개인적으로 혹은 사교육을 통해 더 많이 공부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온라인 개학 중에는 등교개학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한다.
둘째, 교사 수업의 질에 대한 만족도에서 중위권 이상의 집단이 중위권 미만 집단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중위권 이상은 51.9%가, 중위권 미만은 42.3%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 역시 성취도가 중위권 이상인 학생들에게 맞췄기 때문에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다.
셋째, 과제 분량/난이도에 대한 학생 집단 간 인식 차이는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중위권 이상 학생들의 경우 과제 분량이 적절하다고 답한 사람이 58.7%인 반면, 중위권 미만 학생들은 35.5%만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과제 난이도에 있어서도 중위권 이상 학생들은 65.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지만, 중위권 미만 학생들은 43.9%만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경우 과제의 분량이 많을 뿐 아니라 그 난이도 역시 다소 높은 편이라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동일 난이도, 동일 분량의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중위권 미만의 학생들은 사전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습이 느리고 인지과부하가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다. 중위권 미만의 학생들에게는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게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점들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현재의 학습 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넷째, 집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집단 간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중위권 이상은 18.8%가 공부를, 38.9%가 유튜브나 SNS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위권 미만은 5.6%만 공부하고 47.7%가 유튜브 시청이나 SNS를 한다고 대답했다. 이를 통해 현재와 같이 집에 주로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는 중위권 이상 학생과 중위권 미만 학생 간의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분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현재처럼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라는 학습공간 대신 주로 집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의 학습 형태는 학습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비상 상황이 오랫동안,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코로나119라는 재난 상황이 해소되어 학생들이 학교에 다시 나가게 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한국 교육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맥락에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라는 오프라인 상황을 이용하여 이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그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를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와 학교 간에 협업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 학부모의 상황에 따라 그 참여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는 학부모와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학생의 학습에 학부모가 최대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온라인 플랫폼은 학생들이 질문을 하는데 있어 교실에서보다 더 쉽게 질문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답변을 할 수 있기에 보다 양질의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등 그 피드백의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온라인 소통 도구의 장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부족했던 교사-학생 간, 혹은 학생들 간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과제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언급된 ‘콘텐츠의 반복시청이 가능한 점, 학생 개인 맞춤형 수업 속도(진도)가 가능한 점’ 등도 잘 활용되면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미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학업성취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동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이를 기본적인 전제로 두고 앞으로 면대면 교육과 원격교육을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할 것인가의 발전된 고민도 필요하다.
[주] 아래 [부록]은 온라인 교육의 장단점과 개선에 대한 학생 요구 내용들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을 뽑은 것이다.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부록]
1) 장단점
∎ 과제나 수업을 할 시간이 넉넉하고 동영상은 돌려볼 수 있다.
∎ 동영상 중 교과서 진도와 맞지 않는 것이 있고 우리반 선생님이 아니라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반장선거, 실습, 행사 등은 못한다. 체육이나 실과는 하기 힘들고 어떤 것은 빨리 나가고 어떤 것은 배운거나 본 동영상을 또 보기도 해 힘들거나 지루하다.
∎ 좋은 점은 좀 더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고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까 자기스스로 집중 안하면 누가 공부하라고 해주시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온라인을 통하여 하는 편리한 수업 방식과 이를 통한 학습은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입학을 하여 첫 등교에 설레는 입학생들이 기대했던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깝다.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성취감과 경험들을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교육에 단점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환경적 요인이나 선천적 요인 등 우리의 생각을 벗어나는 변수에 의해 교육을 방해받거나 마땅히 누려야 할 배움을 잃게 될 수도 혹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배움을 얻는, 말 그대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이라 본다.
∎ 학교를 안가니까 너무 좋다. 단점은 과제를 인쇄해서 풀어야 하는데 프린터기가 없는 집은 불편할 것 같다.
∎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 점점 더 나태해지는 기분이다. 지금 배우고 있는 단원들로 시험을 쳐야 할 텐데 걱정된다. 집에서 수업하니 편하다. 과제를 빨리 끝낸 날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장점: 시간이 자유롭다. 단점: 선생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 수업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 첫 번째, 자료 제공이 많은 것 같아서 좋다. 두 번째, 이해를 못한 부분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 세 번째, 어디에 있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 자율적인 시간 내로 출석하고 수업을 듣기에 시간에 대한 활용도가 많아진 것 같다. 출석은 1주간의 정해진 수업을 채우면 되기에 그 속에서 먼저 하고 싶은 수업이나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수업을 들으며. 시간 활용도 하고 유연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반 분위기에 따라 수업시간이 잘 활용되는 반도 있지만 수업시간을 흐지부지하게 쓰는 경우 없이 집중할 수 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학교 수업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다시 물어보거나 선생님께 질문해야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강의를 듣다가 놓쳤을 시 다시 되돌려서 이해를 정확히 할 수 있다.
∎ 온라인수업의 경우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스스로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는 점, 혼자서 공부하기에 별다른 방해요소가 없어서 집중도 잘 되고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은 그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다음 수업 준비를 바로 쉽게 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쌤들께서 수업을 조금 늦게 끝내주실 경우 다음 수업준비 하는데 많이 촉박할 때도 있고 다음 수업을 위해 다른 교과실로 이동해야 될 때도 시간에 쫓기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느껴야 했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면대면 수업 때는 나 하나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 반 진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데 온라인 수업은 내가 이해될 때까지 영상을 계속 듣고 바로 인터넷 서칭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같다.
∎ 아침에 학교를 다닐 때는 늦게 일어나면 밥을 못 챙겨 먹었지만 온라인 클래스는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진 점과 학교 다닐 때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청소시간 등이 껴져 있어 항상 똑같은 시간에 끝났다면 온라인 클래스는 요일마다 강의시간이 다르고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생각해 바로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다시 들어가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 학교에 비해 가정이라는 비교적 편안하고 자유로운(학교는 비인륜적인 교칙이 적용되지만 가정은 그렇지 않으므로) 분위기 속에서 수업할 수 있으며, 대면수업보다 쉬는 시간이나 수면시간이 보장되는 편이다.
∎ 학교와 집의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낭비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출석을 확인하고 각자가 자신의 매체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게 보인다. 강의를 보며 적절히 필기하고 설명을 들으며 이해가 안됐을 경우에는 다시 들여다 보거나 담당 교과 선생님께 메일 혹은 댓글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학습의 난이도를 맞출 수 있는 편리한 수업 방식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고 나에게 어떤 부분이 미숙하고 또 배우게 되었는지 복습하며 보는 강의가 자신의 학습 효율을 높이고 더욱 나은 교육으로 향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 장점 : 아침에 교복을 입지 않고 수업에 임할 수 있어 시간절약을 할 수 있다. 학교에 안 가도 되기에 통학할 때 걸리던 시간만큼 수면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고 오고 할 때 걸리는 시간 만큼을 다른 것에 사용할 수 있다. 학교에서 생활할 때 불필요하게 버려졌던 시간을 유용하게 집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학교에 가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자기주도 학습이 발달되지 못한 학생은 수업에 해이해지고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고, 내가 그렇다.
∎ 새로운 학급친구들을 사귀지 못한다. 선생님들과도 익숙해지지 못한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할 뿐더러 이번에 새로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의 경우 동아리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교내대회에 참여하지 못한다.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봉사활동도 참여하지 못한다. 자율동아리를 만들지 못한다. 수행평가 같은 활동들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여러 교내행사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 개인적인 공간에서 편리하게 강의 수강이 가능하단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과제 제출과 질문에 있어 불편함이 크다.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는 또한 사회 속에서 필요한 기본적 생활 방식,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이 그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된다. 온라인 개학과 그 수업은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것을 모두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 학교에 가서 사회에 코로나가 집단으로 퍼지는 것은 역시 끔찍하니 개학을 온라인으로 한 것에 불만을 그리 표할 수는 없다. 수업을 안 하고 아예 손을 놓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런 식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 불안감은 줄어들지만,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강의가 안 올라와 있는 부분은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고 학교 선생님의 수업방향을 모르겠어서 내신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고민된다.
∎ 화면을 오래 봐서 눈이 아파요
∎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드백 교환과 수업내용의 대한 질문하는 것이 불편하다. 또한 수업내용을 잘 배웠는지 확인을 확실히 할 수 없고 실시간 수업일 경우 서버가 불안해진다.
∎ 궁금한 점이나 모르는 부분을 선생님께 바로 여쭈어 볼 수 없어 힘듭니다.
∎ 어디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고 공책 정리를 해야 되는 부분인지를 정확히 모르겠어서 힘듭니다.
∎ 온라인 수업(여기서 말하는 온라인 수업은 쌍방향 소통형이 아닌 미리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은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도 지적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학생의 학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 모든 걸 나 스스로 해야 하고 시간 관리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 또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기기를 사용하는데, 공부를 하다가도 딴 길로 샐 수 있는 유혹이 많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
∎ 면대면수업보다 확연하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게 되니까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느낌이 없으니까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건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있는 것 같다.
∎ 익숙하지 않은 수업 방식과 일정하지 않은 통신의 상태가 아쉽다. 초등학교 때부터 온라인을 통해 알아가고 배우며 학습 방법을 익혔더라면 헤매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정하지 않은 통신 상태는 서버 상의 오류나 개개인의 학습 환경에 따라 제약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타교의 친구에게 들어보면 오전 수업을 제 시간 이내에 들어야 하는 서버 상의 오류로 접속이 불안정해 제 시간 안에 도저히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방안이나 해결책을 생각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접속하다가 연결 오류가 나거나 버퍼링이 걸리는 일이 많은데, EBS 같은 경우는 %로 환산되어 수업 인정이 되는데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걸린 경우 0%여서 또 한 번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질문 같은 경우도 제 시간에 응답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관련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사이트를 통해 공부하는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 아직 학교 선생님들도 적응하지 못하신 분도 있어서 카메라에 초점이 자주 나가거나 글씨크기에 대해 문제가 있어 문맥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 EBS 강의를 가져오셔서 수업으로 제공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강의와 내가 맞지 않음에도 일수를 채우기 위해 듣고 나와 맞는 EBS 강의를 찾아들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 과제가 너무 많고 재생도 뚝뚝 끊기고 서버가 터져서 안 들어가지는 경우도 많아서 시간이 너무 뺏긴다. 고3이라서 시간이 정말 중요한데 온라인 클래스에 신경을 너무 많이 써야 돼서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리고 생기부에 다 들어가는 거라 과제도 잘 챙겨야 되는데 공지 사항을 잘 찾아보지 않으면 과제가 있는 지도 모를 수가 있어서 과제 챙기기도 힘든 감이 있다. 그냥 너무 힘들다 ㅠㅠㅠ 시간도 너무 아깝다ㅠㅠ 그리고 이미 방학 때 공부 다 했던 거를 또 강의로 들어야 돼서 시간이 너무 아깝다.
∎ 첫 번째, 눈이 너무 아프다. 영상을 계속 보니깐 머리도 아프고 눈이 매우 아파서 원래 눈이 안 좋았는데 더 안 좋아 질것 같다. 두 번째, 중간에 튕기면 다시 로그인하는데 약 4분이 소요된다. 세 번째, 중간에 어디 사이트로 가야 할 지 잘 몰라 오빠에게 부탁하니 오빠가 자기 수업을 잘 못 듣는다.
∎ 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나 얼굴을 마주한 상태로 수업을 해도 한 번에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나와 내 친구만 해도 그렇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온라인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2, 3분짜리 동영상을 올려놓으시고 문제를 풀라고 하신다. 선생님을 마주하고 직접적으로 설명을 들어도 그 개념에 대해 이해를 할까 말까 하는 우리가 어떻게 5분도 채 되지 않는 영상을 보고 이해를 하여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그저 형식적인 것이다. 수업 일수만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것.
∎ 학생의 수업 성취도가 면대면 수업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온라인 수업의 과제는 친구의 답을 베낄 수도 있고 아예 하지 않는 학생도 있어서 수업 성취도는 더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기 힘들다. 화면과 소리의 싱크가 안 맞을 때가 있어서 불편하다. 개학을 한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매한 기분이다.
∎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내신 대비용 공부를 할 때 가르치는 건 ebs 선생님이신데 시험문제를 내시는 건 학교 선생님이시니 어디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아 불안하다. 또한 누군가가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니 집중하기 쉽지 않고 예체능 분야의 수업은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하니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실제로 틀어놓고 다른 공부를 하게 된다. 또한 계속 인터넷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이 시려서 피곤해진다. 우리나라가 인터넷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한 사이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니 ebs는 접속이 안 되고 계속 오류가 나며 과제 파일은 큰데 올릴 수 있는 파일 용량에는 한계가 있으니 필요 없는 시간을 쓰게 되어서 화가 난다. 그리고 고등학생은 혼자서 점심이라도 먹을 수 있지만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옆에서 챙겨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의 아이는 이게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유해한 매체에 접하게 될까 걱정이다.
∎ 수업내용이 너무 교과서적이다, 실제 시험출제와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느껴지며 이 때문에 시간낭비 같다, 학생들의 학습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니깐 임시방편으로 형식적인 온라인클래스를 실시한 것 같아 보이며 솔직히 말해서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의 학습을 보장해 주지도 못하고 실제 학교에서 받았을 교육을 커버해주지 못한다. 그냥 이비에스 강의만 듣는 이런 대책으로 고3 수험생들이 어떻게 수능대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의 자습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커리큘럼에 따른 최소한의 교육 없이 자습으로 열심히 하라는 것은 학교의 원래 목적을 부정하는 것 같다.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듣기에는 되게 이상적인 것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몇 달 뒤에 수능시험을 쳐서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대학교를 정해야 하는 판에 이런 허술한 교육으로 그냥 시간 보내기만 해야 한다면 수험생들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입시 판에서 보면 재수생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재학생들이 수능으로 가기 어려워졌는데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한다면 과연 올해 대학을 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게 문제가 되는 예시를 한 개만 들어보자면 무엇보다도 수학 가형이 문제가 될 거 같다. 수학 가형의 킬러문항이나 준 킬러 문항들은 미적분에서 나온다. 수학 등급이 미적분에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목을 재수생들은 이미 공부한 상태이고 올해 다시 준비하는 것이니 미적분에 대한 준비상태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반면에 고3들은 아직 이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다. 수능에서 재수생과 싸움이 성립이 되기나 할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지 수능을 2주 연기한 것만으로 절대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는 것은 확실하다.
∎ 좋은 점은 진짜 없다. 굳이 말하자면 내가 수업을 듣고 싶을 때 들어도 된다는 거? 단점은 너무 많다. 과제가 많고, 이미 공부 했던 거 또 들어야 되서 시간 낭비고, 서버가 터지고, 몇 번은 다 들었는데 학습전이라 떠서 다시 들음, 시간 완전 낭비. 고3으로서 너무 혹독하고 힘들다. 시간관리가 금인데 온라인클래스에 시간 다 뺏긴다.
2) 제안사항
∎ 캠을 켰을 때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래도 캠을 켜고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이었으면 좋겠다.
∎ 실시간 강의가 아닌 제작된 영상에서는 의견을 주고받기 힘들기 때문에 영상 옆에 Q&A 란을 만들어 00분00초와 같이 구간을 찍고 질문을 남기면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질의응답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권한을 선생님이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도 그 아래 달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습현황(학습진도율)과 반 평균 진도율을 선생님 외에 학생 본인도 확인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 과제가 이것저것 교과서로 중구난방이니 헷갈리고..온라인수업 전용 교과서 같은 참고서? 제본서?가 따로 있으면 좋겠습니다.
∎ 프린트물을 좀 줄여줬으면 한다. 프린터가 없어서 과제는 손으로 직접 그리거나 써서 하는 중이다.
∎ 선생님의 피드백이 정말 필요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질문도 필요하고 자료가 압축이 된 만큼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영상이나 과제물을 올리실 때 2차적으로 검토를 하셔서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오류로 수업 진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힘듭니다 ㅠㅠ 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냅시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