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 청소년 목소리] 세월호 사건에 대한 기고
세월호 사건, 너무 가슴 아픈 사건이고 우리 사회구조가 인명구조도 실패할 만큼 실패한 구조인 것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이를 통해 배우고 반성해야할 점이 많지만 대통령이 닭똥 같은 눈물을 쥐어짜내고 바로 아랍에미리트로 원자력발전소를 팔러 간 것을 보니 정부는 미안한 마음도 반성할 마음도 전혀 없는 것 같다.
아직 식견이 많이 부족한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봐도 지적해야 할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언론, 정부, 그리고 우리에게 문제점 또는 하고 싶은 말을 딱 한 가지씩만 적어본다.
답 없는 언론.
세월호 소식을 학교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배는 기차, 비행기와 달리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폭발사고가 아닌 이상 큰 충격이 없고 침몰해도 세월호 정도의 큰 배면 그렇게 빠르게 가라앉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승객이 충분히 안전하게 대피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언론 또한 처음에는 모두 대피했다고 보도해서 안심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지 않았고 정확성보다 신속성을 추구하는 잘못된 언론의 태도 때문에 화가 많이 났었다. 그 뒤 연신 보도되는 자극적인 리드와 받아쓰기 기사는 평소 꿈꿔왔던 언론인의 이상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라 더욱 역겨웠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정부의 무능함을 밝혀내는 것보다 더 자극적이고 더 시청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유족들의 오열, 눈물, 통곡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는 기자들의 가슴에는 노란리본 대신 옐로우 저널리즘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무능력하기 짝이 없는 정부기관.
수학여행 전면금지 조치는 정말 한국 정부부처가 얼마나 멍청한지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세월호 사고의 본질적인 문제와 수학여행과의 개연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는 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있었는데 그럼 교육부 논리에 따르면 수학여행을 금지시키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배 자체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각 학교에 수학여행 금지 조치만 내리고 수학여행 업체와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에 대해선 교육부, 교육청 모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제대로 생각도 안하고 그냥 대중들에게 우리 정부 기관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만든 듯한 정책, 그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중을 더욱 분노케 하는 데에는.
왜 평화적이어야 하는가. 왜 합법적이어야 하는가. 왜 순종적이어야 하는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 뉴스 댓글을 보니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 남들에게 피해를 주며 시위를 하느냐, 왜 불법시위를 하느냐, 폭력시위 말고 평화시위를 해라 등등… 난 이러한 주장을 볼 때마다 벨기에 소방노조 파업, 뉴욕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시위 현장 그리고 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법은 기능론적으로 분명히 순기능을 하는 측면이 있다. 범죄자들을 처벌함으로써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부각시키고 장래의 범죄를 예방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갈등론적으로는 우리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수단이기도하다. 기득권 끼리 합의해서 만든 몇몇 법들은 마치 우리 모두가 합의해서 이를 만든 것처럼 속여 우리 스스로를 검열하게 하고 가두게 한다. 광화문으로 청계천으로 시청광장으로 나와 권력에 저항하라면서 권력이 우리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를 지키며 저항하라니… 권력에 복종하며 권력에 저항하라니 모순적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있어 좀 더 강력하고 과격해질 필요가 있다. 권력자들은 ‘선거심판론’ 이나 조용한 촛불 따위엔 큰 관심도 없다. 촛불과 선거로는 당장 현재의 문제들을 바꿀 수도 없을 뿐더러 우리의 분노를 다음 선거까지 꾹 참고 인내해야 하는가?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