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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미국교육학회 AERA 2014 발표 중 주목할 내용(2)

#70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14.05.14

지난 칼럼(34회)에 이어 4월초에 있었던 미국교육학회 AERA에 필자가 직접 참가해서 배우고 느낀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호에서는 사회성, 감성 교육의 추세와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였고,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의 교육의 대개혁을 핵심 내용인 ‘주공통핵심성취기준(CCSS: Common Core States Standards)’의 도입 및 이와 연계된 새로운 평가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것이 한국 교육계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미국이 최근 개발을 끝낸 차세대 평가가 주는 시사점

 

미국은 최근 K-12 교육혁신을 위해 주공통핵심성취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만들어 도입하기로 했고, 두 개의 컨소시엄(SBAC; PARCC)을 통해 이와 연계된 두 가지 종류의 평가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14-2015년 실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평가는 학습장애아동, 학습부진아동도 접근 가능하도록 보편적 학습설계(UDL) 원리를 적용했고, 문항반응이론에 의한 개별화 평가도 가능하게 한 매우 발전된 평가여서 주목할 점이 많다. 4년에 걸쳐 개발한 이 평가는 졸업자격시험과 형성평가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이 평가가 지향하는 목표, 전략, 기술들은 한국의 미래평가에 큰 시사점을 주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한다.

 

미국의 주공통핵심성취기준과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평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용어들을 먼저 Q&A 형태로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Q1. 주공통핵심성취기준(CCSS: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이란 무엇인가요?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이란 미국이 영어(English language arts)와 수학 과목에 관해 새롭게 설정한 주공통의 핵심성취기준이다. 이는 K-12의 각 학년을 마쳤을 때 습득해야 할 지식과 기능을 서술한 학습목표를 말한다.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과 직업세계로 나가기 위해 갖출 지식과 역량의 기준을 정한 것이다. 현재 44개주, 콜럼비아 특별구, 4개의 영역(territories)이 자발적으로 가입을 한 상태다.

 

미국의 공교육의 질이 떨어져 대학에 진학해서도 제대로 학업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PISA 국제학력비교시험에서도 미국의 순위가 낮자, 미국 공교육의 질과 수준을 끌어 올리고자 전미주지사협회와 전미교육감협회의 지원 아래 미국 대부분의 주들이 참가하여 교육의 성취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은 읽기와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역량을 강조한다. 이 새로운 성취기준은 교육과정은 아니며, 기존의 교육과정처럼 학생이 습득해야 할 지식과 기능을 다 포함하지도 않는다. 대학진학 준비와 직업세계로 나가는데 긴요한 가령, 일하는 습관, 끈기, 대학에서의 학업계획 세우기 등과 같이 광범위한 지식과 역량의 핵심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표현 그대로 각 주들의 기존 성취기준에서 핵심을 뽑았으며, 전반적으로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시험을 먼저 실시해본 뉴욕 주 등은 그 시험이 너무 어려워 성적이 나오지 않아 웨이버(waiver)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을 개발하는 과정은 한국 교육부나 학자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발 과정에 이해당사자인 교육자(=교사), 정책결정자, 연구자, 지역사회 단체가 고르게 참가했으며, 그 과정이 투명하고 합의를 바탕으로(transparent and consensus-driven process) 하였다는 점은 한국이 본받아야 할 사항이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밀실에서 개발하는 한국의 개발절차와 매우 다르다.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 개혁인 것이다. 교육과정의 개발이나 성취기준 설정 작업에 교사가 주역의 하나로 참여하지 못하는 관행은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을 개발할 때 미국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는지 잠깐 살펴보자. 미국은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을 크게 대학진학준비(college-ready)와 직업준비(career-ready)로 목표를 잡았다. 한국은 지금 개발 중인 고교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중장기 비전과 이에 조응하는 교육비전을 제대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정을 해야 되는데 제대로 된 비전 설정과정이 생략되었다. 그러니 고교 교육의 성격과 목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미국은 대학진학준비(college-ready)와 직업준비(career-ready)를 위한 성취기준을 어떻게 도출하였을까? 대학의 입장과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조사한 다음 기준(standards)을 정했다. 그 다음 고교수준, 그 다음 중학수준, 그 다음 초등수준 식으로 역순으로(back-mapping; working backwards from goals) 하위 기준들을 개발했다. 상위 목표가 먼저 정해지고 하위 수준 학교의 목표는 상위 목표에 맞추어 개발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1년 반 만에 교육과정을 전반에 걸쳐 개정을 하겠다고 일정을 잡았으니 미국과 같은 과정을 제대로 밟기란 원초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왜 이렇게 급한가? 교육과정 개정이 세월호의 운항 방식을 닮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의 참사가 부실한 교육과 관련이 깊은데 교육에 대한 국가 종합계획서인 교육과정을 이렇게 과속으로 개정해도 되는가? 임기 중에 실적을 내겠다는 정치가나 집권당의 욕심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교육의 설계에 해당되는 작업을 세월호처럼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한 속도로 목표지점에 이르려고 하면 이는 정상궤도의 이탈이며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무리한 일정을 취소하고 최소한 30년 앞을 내다보며 제대로 개정을 해야 할 것이다.

 

Q2. 정상을 향한 경주(Race to the Top) 교부금이란 무엇인가?

 

이는 오바마 미국 연방정부가 2009년 초·중등학교 교육의 구조적 혁신을 도모하고자 책정한 교육개혁 기금 43억5000만 달러를 말한다. 각 주는 이 기금을 받으려면 주에 있는 학생의 학업 성적 향상, 사회 계층과 인종 간 성적의 차이를 줄여야 할 의무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가장 뒤처지는 학교를 폐교 처리하는 등의 포괄적 교육개혁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이 발표되자 미국의 많은 주들은 이 기금을 받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어떤 주는 성취도가 낮은 학교를 폐교하고 계약학교로 전환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학교는 교원성과급을 도입하거나 부가가치 평가법에 의한 교원평가를 실시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공통핵심성취기준을 채택한 주가 48개주로 늘어난 것도 이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치가, 교육자, 교원노조, 시민단체 등의 광범위한 비판이 있다. 표준화 시험 성적 결과로는 교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으며, 계약학교를 무차별하게 확대하는 것은 공교육의 근간을 흔든다는 등이 이유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다이엔 라비치도 선택, 경쟁, 책무성 강화를 통한 교육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Q3. 주공통핵심성취기준에 연계된 차세대 평가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

 

미국은 주공통교육성취기준 개발에 이어서 이와 연계할 차세대 평가를 개발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3.3억의 별도 기금을 투입해서 두 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한 후 평가를 개발하게 했다. 하나는 SBAC(Smarter Balanced Assessment Consortium)에서, 다른 하나는  PARCC(Partnership for Assessment of Readiness for College and Careers)란 컨소시엄에서 개발하였다. 이들 평가는 정책결정자, 학부모, 교육자를 위해 다음 4가지의 기본 목적을 가지고 있다.

 

•  학업성취도 결과의 신속한 통보
•  교수학습을 지원할 정보 제공
•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교원의 효과성 평가의 근거로 활용)
•  학습장애아동, 영어가 서툰 이민자녀들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와 자료의 개선(accommodation)

 

그렇다면 왜 두 가지 종류의 평가를 개발했을까? 정확한 배경은 모르지만, 처음부터 race to the top 경쟁 교부금을 통해 선정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두개의 컨소시엄이 만들어 졌고 이는 미국의 경쟁적 자생 발전 문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 진다. 아직 각 주는 어떤 컨소시엄에 참여할지 최종 판단을 하지 않은 상태다. 비용, 혜택, 사용 환경, 주 자체의 평가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말하면 지자체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 교육의 질을 높일 형성평가 혹은 졸업자격시험을 복수로 개발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SAT, ACT와 같은 대입자격시험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도 참여해서 개발한 시험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평가한 내신 성적은 타당도, 신뢰도가 높아 대학에서 참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BAC와 PARCC 두 컨소시엄이 개발한 이 두 가지 평가는 모두 주공통핵심성취기준과 연계된 평가며, 영어(쓰기, 말하기, 듣기, 읽기, 문학), 21세기가 새롭게 요구하는 소양(21C literacies) 그리고 수학을 평가한다. 또 이들 시험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 준비와 직업 세계로 나가기 위한 질 높은 준비를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두 평가 간에는 차이점도 있다. SBAC이 개발한 평가는 CAT(computer adaptive testing: 컴퓨터 능력적응검사: 피험자 능력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 조절되는 컴퓨터기반 평가/검사)이고, PARCC가 개발한 평가는 전통적 지필방식의 평가를 컴퓨터로 옮겨놓은  CBT(computer-based testing) 방식이란 점이다. 이 외에 평가를 보기 위해 1인당 지불해야 할 비용(PARCC $29,50; SBAC $22.50), 문항수, 해당 학년(PARCC 3-11학년; SBAC 3-8 & 12 학년) 등에도 차이가 있다.

 

이 시험이 차세대 평가란 이름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① 지식과 함께 지식의 활용까지 평가한다.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소위 21세기 스킬까지 평가한다.
② 보편적 학습 및 평가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Assessment) 기술을 도입해서 청각장애자, 시각장애자, 영어가 서툰 이민자녀 등도 접근 가능하게 한 매우 공정한 시험이다.
③ 문항반응이론을 적용한 컴퓨터적응평가(CAT) 기술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수행평가와 같은 지식의 활용까지 평가할 수 있다(SBAC).
④ 교사와 학부모에게 학생들이 주공통학업성취기준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는지, 대학진학과 직업세계로 나갈 준비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히 제공한다.
⑤ 개별학생의 학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개별 교육을 지원할 풍부한 자료와 도구를 제공한다.

 

한국은 언제 이런 공정하고 타당성이 높은 평가를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을까? 매우 부럽다. 미국이 미국의 학교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시험은 난독증이 있는 학생은 TTS(text to sound) 등의 기술 지원을 받아 소리를 듣고 문제를 풀 수 있게 한다. 청각장애자, 시각장애자까지 동일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술적, 환경적 지원을 해준다. 아직은 낮은 수준의 보편적 학습설계(UDL) 기술을 도입했지만 이 시험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주의 사정에 따라 두 가지 평가 중 하나만 선택하거나 아예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한국의 중앙집권적 획일성과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한국도 정상적인 아동만 접근할 수 있는 기존의 시험과 교과서에 UDL적 접근을 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교육관련 정책결정자, 교육자, 연구자 모두 미국의 차세대 평가가 왜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험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준비를 서둘렀으면 한다.

 

 

2.  21세기 역량 평가의 발전 (PISA 2015)

 

이 발표는 2008년부터 본격 착수된 21세기 역량의 평가에 대한 국제적 연구 프로젝트(ATC21S: The 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Century Skills)의 성과를 공유하는 내용이다. 이 연구프로젝트는 일차적으로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능력 평가’를 개발했고 시범 실시를 통해 안정화 과정도 다 마쳤으며 내년 PISA 2015 시험을 통해 공식적으로 실시에 들어가게 된다.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은 직업인이 되었을 때 마주할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사전에 갖추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역량의 연구 중에서 가장 난제가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IT 관련 다국적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시스코 3개 회사의 후원을 바탕으로, 역량에 대한 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가 착수되었다. 바로 이 프로젝트 이름이 ATC21S(The 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Century Skills: http://atc21s.org/)이다.

 

창립 멤버는 미국, 호주, 핀란드, 싱가포르 4개국이며 나중에 언어와 문화적 차이가 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기 위해 코스타리카와 네덜란드가 협력국가로 참가했다. 지금까지 지식과 이해의 수준을 컴퓨터로 평가하는 일은 흔히 있었지만,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매우 정교한 역량을 평가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대중화 단계에 이른 것은 평가기술의 큰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ATC21S는 250명의 연구자와 세계 60개의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한 대규모 평가 연구 프로젝트다. 이 역량평가 도구는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 평가하는 4가지 영역

 

ACT21S의 역량 평가 모델은 각 역량을 ‘지식, 기능, 태도, 가치와 윤리(Knowledge, Skills, and Attitudes, Values and Ethics)’를 포괄하며, 이를 KSAVE 모델이라고 부른다.

 

① 사고하는 방식(Ways of thinking)
–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 능력, 의사결정능력, 학습능력
② 작업하는 방식(Ways of working)
–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
③ 작업 도구 사용능력(Tools for working)
④ 사회생활 능력(Skills for living in the world)
– 시민의식, 삶과 직장에서 필요한 역량, 개인적/사회적 책임감

 

나. 수행과제의 유형

 

① 주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대답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
– 지필고사와 유사한 문제로 평가(컴퓨터 기반 채점)
② 기능(skills)을 평가하는 과제
–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상호작용 능력을 평가(컴퓨터 기반 채점)
③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는(authoring) 과제
– 정보를 수정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평가(사람이 채점)

 

다. 문제해결평가를 구성하는 하위 역량

 

아래 도표처럼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능력 평가는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과 인지적 능력(cognitive skills)을 평가한다. 각 능력은 각각 3가지, 2가지의 하위 능력으로 구성된다.

 

[그림] Collaborative problem-solving


(출처: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3/06/ePedagogy_UoM_June_2013_dist.pdf)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하위 능력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도표다.

 

라. 문제해결능력 평가의 단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가에 참여하는 두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 참여자의 사회적 능력과 인지적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 문제의 이해
•  서로가 이해한 내용의 공유
•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상의와 합의
•  역할 분담

 

마. 문제해결능력 평가의 프레임

 

문제해결능력 평가의 틀은 3가지 주요 협업 역량(아래 가로축)과 각 역량별 문제 해결의 4가지 단계(아래 세로축)로 구성된다.

 

[그림] Target weights by target skills


(출처: http://www.oecd.org/pisa/pisaproducts/Draft%20PISA%202015%20Collaborative%20Problem%20Solving%20Framework%20.pdf)

 

바. 평가의 예

 

ACT21S이 공개한 문제해결 과제의 한 예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은 것이다.


(출처: http://conference.nie.edu.sg/2011/downloads/slides/Keynote_P.%20Griffin.pdf)

 

사. 평가 결과의 피드백

 

이 평가도구를 수업에서 활용하게 되면 실시간 학습 진전도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어떤 특정 학습자가 현재 어떤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고해 준다. 이런 실시간 성적보고는 형성평가나 총괄평가가 나아갈 방향을 시사해준다.

 

아. 타국의 역량 적용 방향

 

다음 도표는 ACT21S 연구의 참가국인 호주가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 능력을 자국의 상황에 맞게 기존 교육과정에 어떻게 통합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어떤 역량을 어떤 과목에 어떻게 녹일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출처: Australian Curriculum and Reporting Authority, ACARA (2013))

 

지금 교육과정에 역량을 본격 도입하려고 검토하고 있는 한국은 ACT21S 참가국들인 미국, 호주, 싱가포르, 핀란드의 반영 방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시사점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각 국가나 개인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등의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점에 대해 모든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 최근 몇 년간 국제적인 연구가 이루어 졌고 이것이 PISA 2015의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능력 평가를 통해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런 역량 평가의 국제비교는 앞으로  각국의 교육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PISA 2015는 세계 각국의 교육과 평가에 아래와 같은 변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첫째, 평가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컴퓨터 기반의 평가는 이미 일반화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지필고사와 같은 평가를 컴퓨터 환경으로 옮겨 놓고, 문항반응 이론에 의한 평가를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PISA 2015가 선보일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Complex Problem Solving)’ 평가는 컴퓨터 기반으로 복수의 학생이 협업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는 현실세계의 문제해결 과정을 컴퓨터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하여 현실세계에서나 가능한 과제를 컴퓨터상에서도 수행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 표를 보면 과거는 ‘know; knows how’를 표준화 시험에서 평가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shows’ 영역까지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The dimensions of e-assessment innovations


(출처: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1/11/1-Defining-21st-Century-Skills.pdf)

 

역량 평가의 당위성은 그동안 많이 강조되고 공감대가 넓어졌지만 이를 컴퓨터 기반으로 대규모 표준화 시험화 한 것은 PISA 2015와 금년 하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인 미국의 주공통성취기준(CCSS: Common Core States Standards)과 연계된 미국의 차세대 평가(SBAC, PARCC란 컨소시엄이 각자 개발한 두 가지 평가 시스템)가 대표적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도 차세대 평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질 높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한국의 경우 아래 도표에서 보여주고 있는 ‘교실수업에서의 학습을 위한 평가(classroom assessment for learning)’와 ‘책무성이나 선발에도 사용될 수 있는 국가단위의 성취도 평가(national assessment for accountability or student achievement)’란 두 가지 평가를 동시에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음은 통합적 평가시스템(Integrated assessment system)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림] The dimensions of e-assessment innovations


(출처: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1/11/1-Defining-21st-Century-Skills.pdf)

 

PISA 2015는 위 그림이 보여주듯이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를 통합한 모델로서 연구되었다. 한국의 경우, 평가와 지도내용, 지도방법의 불일치가 심각한 문제임을 감안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질 높은 차세대 평가의 개발에 즉각 착수해야 할 것이다. 영어 과목의 경우는 지난 정권에서 개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말하기, 쓰기 평가를 학교 내 학습을 위한 평가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교육에서 지식의 습득과 함께 지식의 활용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표준화 시험의 특성은 평가가 교육의 내용, 교육 방법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지식의 활용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평가할 평가도구가 없으면 지식의 활용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PISA가 역량평가를 대규모 표준화 시험의 형태로 도입한다는 것은 세계의 교육평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 교육이 지식의 습득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지식의 활용이 크게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국도 곧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총론에서 역량을 명시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금까지는 역량평가를 위한 연구에 투자를 해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내신이나 수능과 같은 표준화 시험에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교육에서 비인지적 영역의 교육이 강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표준화시험은 주로 인지적 영역을 평가했다. PISA 2015의 ‘협업’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이 시험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지적 역량 외에 사회적 역량(social skills)까지 평가한다. PISA 2015에서 평가하는 사회적 역량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말한다.

 

• 참여 – 활동, 상호작용, 과제 완수
• 다양한 관점 취하기 – 적응적 반응하기; 청중 인식하기
• 사회적 능력 조절 – 협상, 자기평가, 분산기억(transactive memory), 자발적 책임발휘

 

이는 협업에 필요한 광범위한 사회성, 감성, 태도, 윤리성 등을 포괄한다. 비인지적 영역의 평가가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은 PISA 2015 문제해결능력 평가의 긍정적 요인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 분산기억(transactive memory)은 팀원끼리 서로 어떤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지 파악한 뒤 해당 지식이 필요할 때 해당 팀원에게 지식을 의지할 수 있는 체계.

 

넷째, 한국은 역량 도입을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 총론에 역량을 명시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각론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등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거의 없었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포함한 각종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ATC21S가 평가를 정책화 시키는 과정을 도표로 그린 것이다.

 

[그림] Assessment to Policy


(출처: http://conference.nie.edu.sg/2011/downloads/slides/Keynote_P.%20Griffin.pdf)

 

 

3. 맺음말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이는 평가가 교육과정을 종속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점에서 한국은 지구상 가장 심각한 나라일 것이다. 한국의 공교육도 희망이 있으려면 수능 같은 표준화 시험을 폐지하거나 영향력을 대폭 낮추거나 아니면 질 개선(타당성, 공정성 향상, 평가와 교육과정의 불일치 해소)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질 높은 내신 절대평가(교사 개별 절대평가와 국가 공통기준에 의한 절대평가)의 연구, 개발이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의 교육과정과 평가는 학습장애아동, 학습부진아동, 한국어가 서툰 이민가족의 자녀 등에게는 매우 불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 미국은 이번 개발한 차세대 평가를 통하여 진정한 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개별화 학습과 개별화 평가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적어도 평가기술면에서는 그렇다. 불공정한 배제가 없는 학습과 평가를 위해서는 UDL이나 반응기반개입(RTI: Response to Intervention)의 적용이 필수적이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접근을 당연시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까지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적용은커녕 관련 연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평가기술의 발전에 맞춰 한국도 지금 새로운 차세대 내신평가, 수능평가의 개발에 착수하여야 한다. 평가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질 개선에 핵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핀란드가 그랬듯이 미국의 신자유식 개혁을 흉내 내지 말고 이들이 개발한 질 높은 수업방법, 평가 그리고 투명하고 사회적 합의 성격의 핵심성취기준 개발 프로세스 같은 것은 주저하지 말고 차용해 주었으면 한다.

 

<예고> 차기 칼럼에서도 미국 교육학회 AERA 2014에서 배운 내용을 소개하겠다.

 

 

<참고자료>

 

1. BEYOND PISA 2015: A LONGER-TERM STRATEGY OF PISA
http://www.oecd.org/pisa/pisaproducts/Longer-term-strategy-of-PISA.pdf
2. KEY INFLUENCERS DISCUSS ATC21S
http://conference.nie.edu.sg/2011/downloads/slides/Keynote_P.%20Griffin.pdf
3. Figure 1: Integrated assessment system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1/11/1-Defining-21st-Century-Skills.pdf
4. Draft White Paper 1 ; Defining 21st century skills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1/11/1-Defining-21st-Century-Skills.pdf
5. http://www.p21.org/storage/documents/21st_century_skills_assessment.pdf
6. Collaborative problem solving: assessment and teaching
http://atc21s.org/wp-content/uploads/2013/06/ePedagogy_UoM_June_2013_dist.pdf
7. http://www.k12center.org/rsc/pdf/Coming_Together_April_2012_Final.PDF
8. http://en.wikipedia.org/wiki/Race_to_the_Top
9. http://www.parcconline.org/sites/parcc/files/PARCCFAQ_9-18-2013.pdf
10. http://www.smarterbalanced.org/resources-events/faqs/
11. http://www.projectaero.org/aero_standards/ELA/AERO-ELA-Framework.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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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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