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미래모형에 대한 새로운 상상!
목차
1. 머리말
2. 고등학교 미래모형 탐색
가. 미국(1)
나. 미국(2)
다. 싱가포르
라. 한국
3. 맺음말
1. 머리말
지금 교육부는 고교과정을 문이과 통합형으로 운영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칼럼에서는 ‘국가 교육과정 개선방향과 문이과 통합교육과정/통합수능 도입의 비판적 검토’란 제목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살펴보았고,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 고교의 미래모형을 상상해보고자 한다. 지금은 새로운 고교 모형을 상상을 할 때이지, 기존의 것을 조금씩 수선해서 쓸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관성에 의해 움직이는 면이 크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국의 교교체제는 상당기간 현재와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높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고교 3년 동안을 오직 대입시 고득점을 위해 객관식 문제풀이를 하면서 보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누구를 서울대에 보내고, 누구를 지방대에 보낼 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고교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야 한다. 교육다운 교육으로 바꾸고자 하지만, 바뀌는 순간 줄세우기에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어서 아무도 이런 고교 현실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제도는 지속된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다른 나라 학생들도 좋은 대학을 진학하려는 열망은 다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학이 서열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고교교육이 오직 대입시만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참담한 현실을 또 언제까지 연장시킬 작정인가?
지금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수능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그 구체적인 모습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지금과 비슷한 수능을 문이과 구분 없이 2020년 연말에 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고교가 오직 줄 세우기를 위한 문제풀이 훈련을 하는 훈련장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우리 사회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필자는 ‘이런 고교 체제와 교육과정 운영을 앞으로 10년 후에도 지속시키는 결정을 해도 되는가?’란 근본적인 질문이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고교 체제를 10년 후에도 유지시켜서는 안 된다. 이때는 현재와 확연히 다른 고교 체제가 시작되어야 한다. 적어도 학생 스스로가 배우고 싶은 것을 결정하면 이를 받아줄 수 있는 학교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국가가 강제로 배울 내용과 수준을 정하는 것은 중학교까지로 끝내야 한다. 고교수준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내용은 1/3 정도로만 하고, 나머지는 각자가 원하는 과목, 원하는 수준을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수업 방법도 교사가 설명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이를 듣고 이해하고 시험을 염두에 두면서 필기하는 그런 수업은 사라져야 한다.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교사는 더 이상 교단의 현자로 머물면 안 된다. 학생들과 함께 배운 내용을 활용해 현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배우고,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도와주고 격려하는 위치로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정부의 추진 방향은 제고되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고교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방식, 더 나은 수능체제를 갖는 것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하위 요소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왜 정부는 이런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채 벌써 일정부터 밝혔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한국이 10년 후에도 우리의 젊은 청소년들이 고교과정 내내 5지 선다형 문제풀이를 하면서 보내게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아니다. 교육계나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한국 교육의 희망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미래 비전을 먼저 그리자.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교체제에 대한 기존의 관념부터 깨자는 뜻에서 마침 미래 고등학교의 진화 모형을 연구한 자료가 있어서 여기에 소개한다.
2. 고등학교 미래모형 탐색
가. 미국(1)
▷ 고교 진화 유형 8
다음에 소개하는 고등학교 유형 8가지는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Kelly, McCain & Jukes, 2009)』라는 책에서 발췌 정리한 것이다.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이 발행한 ‘한국 공교육 미래방향 제안(이찬승 외, 2013)’이란 보고서에서 재인용한 것이다. 이 책은 미국에 존재하는 몇 가지 학교 모델을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다. 미래학교가 지향하게 될 특성을 <학교 조직과 규모, 교사와 학생의 관계,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이라는 4가지로 나누고 이런 특성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결합시키느냐에 따라 다양한 학교 모델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에 소개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상상할 수 있는 학교 모델이며, 뒤로 갈수록 소개되는 모델은 먼 훗날 상상할 수 있는 학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학교 모델의 진화의 큰 방향은 전통적인 학교 개념과 교수학습 방식이 쇠퇴하고, 학생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직접 지식을 구성하며 학습을 스스로 책임지는 진정한 자기주도학습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소개하는 고등학교 유형과 진화 방향은 향후 한국 고등학교의 진화 방향을 상상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형1> 소규모 학습공동체 집단 학교(Academies; Small Learning Communities)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교는 ‘아카데미’라고 부르는 400~600명 규모의 복수의 작은 학습 공동체(SLC: small learning community)로 구성된다.
• 각 SLC는 9~12학년들로 구성되고 큰 학교 안에 작은 학교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식당, 운동장, 행정 기능 등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교사와 학생은 하나의 아카데미에서 몇 년간 같이 연구, 학습한다.
• 지역사회와 깊은 연관을 맺고 학교 내외에 멘토를 둔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다양한 교수방법, 개인별로 다른 학습 방식을 수용하기 위해 하루 일과의 약 30%는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 하루는 20분짜리 21개(7시간)의 모듈의 결합으로 짜여 진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기본 교과 학습 및 실생활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한 고등사고능력 개발의 균형을 추구한다.
• 시각, 행위예술 아카데미 스포츠 아카데미 건축, 공학 아카데미 사업, 재무, 법률 아카데미 의학, 생물과학 아카데미 등 다양한 직업 분야의 학습공동체가 존재한다.
• 핵심교과목(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 등)이 포함되지만 이 중에서 개인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소수의 과목에 집중하며, 실생활 속에서 선정한 과제로 학습한다.
▶ 예시
• The Carl WunscheSenior High School, a Career Academy in the spring ISD near Houston, Texas (http://academy.springisd.org)
▶ 특징과 시사점
• 현재 한국의 일반계 고교의 경우, 실제의 삶과 직접적 관련성이 적은 여러 개의 필수 과목을 강제로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유발이 어렵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핵심 교과와 미래 직업체험을 통합한 학교 유형은 학습자의 몰입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하나의 학교 내에 여러 개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한국의 일반계 학교교육이 나아갈 방향 중 하나로 생각된다.
• 국가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교육과정의 대강화와 운영의 유연화를 통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 일반계 고등학교 내에 이런 학교를 만드는 것과, 기존의 특성화고들과 인문계고를 통합하는 두 가지 접근법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1> 소규모 학습공동체 집단 학교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T. & Jukes, I.(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17.)
<유형2> 소규모 체험위주 학습센터 학교(Instructional Centers)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교는 몇 개의 체험위주 교수학습센터로 구성된다. 각 센터는 약 100명 정도의 학생들로 구성된다. 하나의 센터 내에는 핵심교과 담당 교사 5명을 위한 학습공간인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이 5개 있고, 그 앞에는 학생들이 모둠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러 개 있다.
• 9~12학년으로 구성되고, 교사와 학생은 교수학습센터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4년 동안 함께 지낸다.
• 교수학습은 핵심 교과(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일어난다.
• 세미나, 체험을 통한 수업, 방과 후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센터 밖 공동시설을 이용한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교사는 디지털 학습 콘텐츠 준비를 해야 하며, 학습자의 과제 수행과 관련해서 방향제시, 모니터링, 도움 제공의 역할을 한다.
• 교사는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학교 안팎의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는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하루의 일과는 지도 방법과 과목의 특성에 따라 20분 길이의 모듈 21개(7시간)를 결합해서 사용한다. 일과 시간의 50%는 고정된 시간표이고, 나머지 50%는 자율적 운영 방식을 취한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학습은 10~15명의 소인수 그룹, 범교과 형태로 진행된다.
• 교실 수업 대신에 아래의 4 가지 지도유형을 사용한다.
– 학습자가 선택하는 장소/시기에 맞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내용 전달
– 소그룹 토론과 세미나
– 실제 체험을 통한 개인/그룹 과제 수행
– 독자적인 과제수행
• 학습센터에 따라 학습하는 내용, 방법, 지도법, 시간 사용 등이 모두 다를 수 있다.
• 학생은 필요할 경우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한다.
• 평가는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할 수도 있지만, 발표, 전시, 포트폴리오, 에세이 등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
▶ 예시
• J.Lloyd Trump, Images of the Future: A New Approach to the Secondary School (1959).
• Westside High School, Westside 66 School District, Omaha, Nebraska
(http://www.westside66.org/westsidehs/site/default.asp)
▶ 특징과 시사점
• 다양한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 유형을 수용하기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유연한 시간표 운영, 체험을 통한 학습, 독자적인 학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소그룹 체험위주의 학교가 바로 ‘소그룹 체험위주 학습센터 학교’이다.
• 산업시대의 유물인 현재의 학교 시스템이 지향해야 할 학교 형태라고 생각된다.
<그림2> 소규모 체험위주 학습센터 학교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17.)
<유형3> 학업중점 학교(Academic Focus)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교는 약 150명으로 구성되는 하우스(house) 3~4개로 구성된다. 전제 학생 수는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총 400~500명 이내로 제한한다. 각 하우스 내에는 약 15명으로 구성된 10개 정도의 소 학습그룹(advisories)이 존재한다. 개인화된(individualized) 학습이 주를 이룬다.
• 교사와 학생은 고성능 컴퓨터가 비치된 책상/테이블이 있는 공간에서 과제를 함께 수행한다.
• 특별한 장비와 공간이 필요한 예술, 과학, 공학, 기타 특수 분야별 실험실습실(specialty labs) 하나씩과 학생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를 전시할 갤러리가 별도로 운영된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긴밀한 상호관계를 중시하며, 지도교사는 학습자의 학습목표 설정, 학습, 또래와의 관계 지도 및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일한다.
• 학생은 자신의 특정 관심분야를 배우기 위해 교사 외에 학교 밖의 멘토의 도움을 받는다. 멘토(advisor)는 프로젝트 수행을 안내하고 평가한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12개월, 1년 학기는 11주씩 4쿼터로 나누어지며 2주의 짧은 방학이 있다. 비록 짧은 방학이 휴가를 포함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학업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목적이 더 크다.
• 하루의 일과는 소 학습그룹(advisory)별 미팅으로 시작된다. 월/수/금요일은 하우스별로 범교과적 팀 형태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화/목요일은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하루의 학교 수업은 8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난다. 주중에도 매일 독자적 학습 시간이 주어지며, 특정 영역에서 추가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토요일 오전에 도움을 준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핵심 교과(영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에 집중하며, 모든 학생들을 졸업시켜,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 학교 모형이다. 따라서 선택과목이나 행위 예술 등은 최소한만 제공된다.
• 학교는 핵심과목 수업과 함께 문제기반학습에 대한 강한 방점을 두어 학생들이 개인적 관심사를 탐구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9~10학년들은 주로 학교 캠퍼스 안에서 핵심 과목의 지식을 기르는데 초점을 둔다. 이러한 수업은 주로 개인이나 그룹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범교과를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11~12학년들은 공동체에서 성인 멘토를 지정하고 공동체 서비스, 현장연구, 인턴십 그리고 독립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그들은 학문적 지식과 현실세계의 문제들을 통합하여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선택된 멘토와 함께 과업을 수행한다.
• 내신성적(GPA)이나 상대적 서열을 산출하지 않으며 대신 평가로 수행한 프로젝트를 동료, 교사, 학부모 앞에서 발표하고 전시한다. 이런 발표는 의사소통능력과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이 학교는 GT(gifted and talented)를 위한 반이나 또는 특수교육반(special education)이 없다.
▶ 예시
• 이러한 academic focus 모델은 공립 협약학교(charter school)에서 사립학교까지 다양한 그룹에서 등장하고 있다.
• KIPP High School, a public charter school in Houston (http://www.kipphouston.org).
• YES(Youth Engaged in Service) College Preparatory Charter School, Houston (http://www.yesprep.org).
• School of the Woods, a private Montessori high school in Houston (http://schoolofthewoods.org).
• Gary & Jerri-Ann Jacobs High Tech High, a public charter school in San Diego (http://www.hightechhigh.org).
▶ 특징과 시사점
• 대학입시를 주목적으로 핵심교과 수업에 충실한 모델이라서 한국의 현 공교육에서 참고할 점이 많다. 약 500명의 규모의 학교를 3개 정도의 작은 학교로 나누어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11~12학년이 되면 공동체에서 성인 멘토를 정하고, 핵심교과의 지식을 배우는 방법이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비판적 사고능력, 협업을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르게 하고 있다.
• 내신 성적을 산출하지 않고 핵심역량을 교과와 통합해 가르치고 프로젝트 수행 결과를 발표하게 해서 이를 평가로 대신하는 것도 매우 특징적이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림3> 학업중점 학교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31.)
<유형4> 연구실습 학교(Learning Labs)
▶ 학교 조직과 규모
•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 배우는 것은 19세기 건축학교의 개념에서 유래되었다.
• 학교는 약 100명 규모의 작은 연구학교들로 구성되며, 하나의 연구실습학교(learning lab)에는 학생과 교사가 개별적으로 연구하고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각 연구실습학교 바로 옆에는 세미나실, 실습관 등이 딸려 있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각 연구실습학교는 동일 학년으로 구성되며 핵심교과 지도교사 5명과 학생들은 4년 동안(9~12학년) 함께 지내게 된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하루의 일과 시간표는 매우 유연하게 운영된다. 하루 일과의 약 25%가 독자적 학습시간이다. 한편, 매주 월/수/금 오후는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1년은 4학기로 운영된다.
• 하루의 일과는 보통 20분 정도의 짧은 단위의 모듈로 구성된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각 연구실습학교에는 핵심교과(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를 담당하는 5명의 교사가 있고, 핵심교과 지식을 과목별로 직접 배우는 방식과 범교과로 문제해결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방식을 병행한다.
• 프로젝트는 개인적 의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강한 동기와 몰입이 수반된다.
• 프로젝트는 그룹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수행한다.
• 모든 교사와 학생은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교수학습을 한다.
• 선택과목과 방과 후 특별활동은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운영한다.
▶ 예시
•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at the Minneapolis Zoo- The Zoo School. Designed by the firm of Hammel Green (Bruce Jilk) (http://www.ISD196.K12.mn.us/schools/ses).
• New Technology Foundation (http://www.newtechfoundation.org/index.html).
• New Technology High School, Napa, California (http://www.newtechhigh.org/Website2007/index.html).
• Star Lane Center, Casper, Wyoming (http//starlane.1wyo.net)
▶ 특징과 시사점
• ‘연구실습 학교’란 학교 이름이 암시하듯이 이 학교는 개인의 흥미와 소질에 따라 학교 안 작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교과지식 습득과 실생활과 연관된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을 병행함으로써 실제 생활에 필요한 고등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 협업능력 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학습자 개인마다 작업 공간이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하겠다.
• 주 3회 오후 전체를 프로젝트 수업시간으로 비워둔 것도 인상적이다. 자기주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자신의 학습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도 길러질 것이다.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멘토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한국의 공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큰 시사점을 주는 모형이다.
<그림4> 연구실습 학교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45.)
<유형5> 자기주도학습 학교(Self-Directed Learning)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교는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학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교사나 학생은 소속 학습관에서 교수학습활동을 한다.
• 하나의 학습관은 ‘가족(family)’이라고 부르는 5명의 자문교사와 10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다. 자문 교사는 핵심교과인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그리고 외국어 중 한 과목씩을 맡는다. 한편, 한 ‘가족’은 1명의 멘토 교사와 20명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advisory’라고 부르는 학습단위 5개로 구성된다. 학습관 주변에는 세미나실, 연구실 등의 특별 공간이 있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각 교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교사는 학습 가이드를 작성하고 학업에 대한 조언, 피드백, 코칭, 모니터링, 세미나 개최, 학생 평가 등을 담당한다. 학습자들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지도교사와 접촉할 수 있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학생들은 자신이 언제 무엇을 학습할지 스스로 결정한다.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는 지도교사와 미팅으로 시작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지도교사와의 미팅에서는 그날의 학습 계획, 주요 과제, 진전 정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하루의 일과는 5개의 활동시간으로 구성되며 이때 학습가이드에 따라 학생은 교내외에서 활동(세미나 참석, 지도교사와 만남 등)을 하게 된다.
• 학습자 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independent study) 학교 모델이므로 학교는 학기 개념이 없으며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 학생과 멘토 교사는 학습 참가에 시차가 존재하는 비동기적(asynchronous)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점심시간도 없다. 하지만 편의상 하루의 일과를 5개의 활동기간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학습자마다 코스의 시작과 끝이 다 다르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교사는 학습자의 지도교사 역할을 하면서 컴퓨터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을 안내하고 도움을 제공한다. 교사는 학습안내서를 작성하며 주 2회 학생과 면 대 면으로 만난다.
• 통상 학생들은 3~4개의 과정을 동시에 이수한다.
• 학생과 지도교사가 연구학습에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면 학생은 발표, 전시, 논문쓰기, 포트폴리오 제출, 학과 도달도를 평가받기 위해 시험을 볼 수도 있다.
• 학습은 학습자 개인, 가정,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 믿음에서 출발하며, 학습자의 선택과 결정 그리고 학습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 학교 모델이다. 완전히 혼자서 학습하는 사이버 학교 모델로 이전하기 위한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최종 평가는 시험, 에세이, 발표, 프로젝트 결과물 전시,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형태로 볼 수 있다.
▶ 예시
• Banff Community High School (Banff, Alberta)
• Bishop Carroll High School (Calgary, Alberta)
• Bishop O’Bryne High School (Calgary, Alberta)
• Frances Kelsey Secondary School (Mill Bay, British Columbia)
• Mary Ward Catholic Secondary School (Scarborough, Ontario)
• St. Joseph High School (Edmonton, Alberta)
▶ 특징과 시사점
• ‘자기주도학습 학교’는 필요한 경우 학습자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완전히 자기주도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진로가 확실하고 자기 주도성이 높으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학생들에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 학습이 학교 외에 가정, 지역사회에서 골고루 이루어지는 것임을 생각할 때 한국의 공교육도 평생학습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점차적으로 이런 모델의 특성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림5> 자기주도학습 학교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59.)
<유형6> 개인별 맞춤식 실습중심 학교(Individualized Instruction)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교는 약 120명 규모의 ‘가족(family)’이라 불리는 작은 학습공동체 4~6개로 구성된다. 한편 지도교사 한명은 15명의 학생과 함께 ‘advisory’라고 부르는 ‘자문을 통한 최소학습 단위’를 이룬다. ‘가족’은 대체로 학교 안에 존재하지만 예외적으로 학교 밖 지역사회 안에 위치하기도 한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학생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학습 계획을 짜고 멘토를 선정한다.
• 지도교사는 핵심교과의 학습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과 함께 멘토와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진전을 평가한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학생과 지도교사는 월/수/금 3일 동안 만나며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학습과제를 수행한다. 나머지 2일(화, 목)은 멘토의 소속 회사에 나가 인턴십을 통해 배운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모든 교수학습은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교의 안내를 받으며 학생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학교 밖의 성인 멘토를 선정한다.
• 학교는 교과목 중심이 아니라 <지도교사(advisors), 학생, 인턴십 멘토, 지역사회>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 방법 등이 조직된다.
• 개인별 맞춤식 실습중심의 이 학교는 평가를 위해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다. 대신 매 분기마다 동료, 지도교사, 학부모, 멘토 앞에서 자신이 수행해온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전시해야 한다. 매 분기마다 지도교사는 구술평가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에 대해 학생/학부모와 함께 검토한다.
• 이 모델은 메트스쿨의 특성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지도교사는 가르치지 않지만 advisory 단위로 주 3일 아침과 오후에 미팅을 가져 경험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소속감과 신뢰를 쌓는 계기로 삼는다.
• 학교의 행정담당 부서는 지도교사의 양성과 멘토의 발굴이라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를 가지고 있다.
▶ 예시
• Met (http://www.metcenter.org): 2008년 기준 Big Picture Company에 의해 세워진 48개로 구성된 학교 집단
▶ 특징과 시사점
• 이 유형은 <유형5>의 ‘자기주도학습 학교(Self-Directed Learning)’와는 학습자 개인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유형5> SDL은 교육과정과 이수과목이 학교에 의해서 개설되고, 주로 학교 내에서 과제 수행을 한다. 졸업 요건도 코스를 제대로 마쳤는가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형6>은 졸업하기 위해서는 사전 규정된 지식과 스킬을 개발한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어떤 코스를 마쳤는가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학생의 졸업 요건이 다 다르다.
•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중심으로 학습 계획이 짜여진다는 점, 가르치는 수업이 없는 점, 평가는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사전 규정된 지식과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증명하게 한다는 점, 3일간은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일간은 지역사회에 나가 멘토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턴십을 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경우, 이런 학교를 세울 경우, 학습부진 및 학교 부적응 학생의 교육에도 탁월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림6> 개인별 맞춤식 실습중심 학교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189.)
<유형7> 다양한 학습공동체 모델(Diverse Learning Communities)
앞에서 살펴본 유형 1~6을 통합한 대형 학교 모델이다. 종합대학을 닮은 종합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 학교 조직과 규모
• 학생과 교사는 특정 학습 공동체에 소속되고 그것이 그들의 학교가 된다.
• 학교의 규모는 학교를 얼마나 많은 학습공동체로 구성하는가에 달려있다. 하나의 학습공동체의 규모는 150~600명으로 다양할 수 있다.
• 하나의 캠퍼스에 여러 학습공동체가 함께 모여 있지만 일부 학습공동체는 캠퍼스 밖에 존재할 수도 있다.
• 학교는 하나의 대형 건물로 필요에 따라 변화가 용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리된 여러 건물로 나누어질 경우, 프로그램이 달라졌을 때 재배치와 재구성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 학습자 유치를 두고 학습공동체 간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를 잘 관리하여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학교는 1년 365일 운영되고 교사도 연중 활동을 하게 되므로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교사는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학생은 자신의 개인적 흥미와 소질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학습 공동체를 선택한다.
• 식사, 예체능, 방과 후 특별활동 등은 자신의 소속 학습공동체 이외의 학생들과도 함께 하게 된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학습공동체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학기 운영과 일과 운영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학습공동체마다 다양한 교수학습방법과 학사일정, 선택과목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모든 학습공동체가 졸업 요건으로 교육과정 핵심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경우 다양한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필요에 따라 다른 학습공동체 소속의 전문가를 만날 수도 있고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것이 ‘다양한 학습공동체 모델’의 큰 장점 중 하나다.
• 교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어 복수의 학습공동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수를 받게 된다.
▶ 예시: 아직 유사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 특징과 시사점
• 종합대학의 개념을 적용한 종합고등학교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학습공동체를 하나의 캠퍼스 내에 수용하는 데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림7> 다양한 학습공동체 모델의 주간 일정표

(출처: Kelly, F. S., McCain, T. & Jukes, I. (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alifornia: Corwin Press, p237.)
<유형8> 다양한 고교연합 모델(Diverse High Schools)
산업시대의 학교 모델처럼 학생이 학교 제도와 프로그램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고등학교가 학생의 욕구에 맞추는 교육 서비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학교 조직과 운영
• 하나의 교육지원청 관할 내에 혹은 하나의 시/읍내에 그 지역의 학생들과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특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고교를 만들고, 각 학습자는 소속 학교를 두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학교 배정이란 것이 없는 모델이다.
• 국가와 지자체는 각 학교의 성과(outcome)를 고려해서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 교육구 규모가 일정 이상이 되는 곳에서만 가능하고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학교가 끊임없이 변화/진화해 가는 모델이다.
▶ 교사와 학생의 관계
• 학생의 소속감, 교사의 학생에 대한 관계와 유대감은 다른 모델에 비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학기 및 하루 일과 운영의 특징
•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 일과 시간 운영 등이 다를 수 있다.
▶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특징
• 학교 공동의 핵심교과목을 제외하면 모든 학교들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 입학은 학습자의 학업능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순전히 관심과 소질에 따라 이루어진다.
▶ 예시
• The Dallas Independent School District가 2008년 최소한 20개의 학교를 통해 다양한 직업 아카데미를 만들기로 하였다고 한다.
http://dallasacademyfoundation.org/dallas-academy-foundation1
http://dallasacademyfoundation.org/daf-career-academies/daf-academy-themes
▶ 특징과 시사점
• 하나의 고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 고교 전체를 특성화시키는 것은 이상적이긴 하나 평생학습 시대와 함께 중도시 규모 이상에서 실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우선 교육과정 운영의 국가 독점을 풀고, 단위학교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때 학구 단위로 이런 실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 미국(2)
▷ 미국 교육부/SRI가 꿈꾸는 School 2.0
School 2.0은 미국의 학교, 교구, 지역사회가 기술 인프라를 통해 차세대 학교(next generation of school)를 구상하고, 미래형 교육비전을 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단체다.
이 조직이 꿈꾸는 미래학교의 핵심은 학습생태계(The Learning Ecosystem) 구축이다. 교수학습과 평가, 학교 경영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고, 나아가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결합하여 새로운 학교의 개념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학교가 해줄 수 없는 풍부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전통적 학교개념이 사라지고 “마을이 학교다”를 실현하는 개념이다. 이 글의 후반부 8개 고등학교 모형에서 8번째를 참고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School 2.0의 목적은 첫째, 학교, 지역, 사회가 미래에 대한 공통의 교육비전을 개발하는 것을 돕고 그러한 비전이 어떻게 테크놀로지에 의해 지원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큰 그림의 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 기반 차세대 학교에 대한 논의의 장려로 지역사회가 교수, 학습과 경영에 관한 창의적 사고를 하고 테크놀로지가 그러한 목표를 충족시키도록 도울 방법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테크놀로지 기반 첨단 미래학교 예측 연구: 김현진 외, 2009).
<그림-8> School 2.0 학습생태계 e-toolkit(http://etoolkit.org/etoolkit/map)

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FutureSchools@Singapore Programme이란 이름으로 총 8개의 첨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엔지 앤(NGEE ANN) 중고등학교를 소개한다.
▷ 엔지 앤(NGEE ANN) 중고등학교
강화된 ICT 기반시설 위에, 이해중심교수(TfU: Teaching for Understanding), 맞춤형 학습(Personalised Learning), 시나리오/상황 기반 학습(scenario-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을 키운다.
<그림-9> 엔지 앤(NGEE ANN) 중고등학교의 미션/비전/핵심가치/신념

(출처: http://www.ngeeannsec.moe.edu.sg/About/MissionVision.html)
이해중심교수(TfU: Teaching for Understanding), 맞춤형 학습, 시나리오/상황 기반 학습을 기반으로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는 학교, 한국도 만들 수 있고 만들어야 한다.
라. 한국 ‘선진형 미래학교 모형에 관한 연구’(강영혜 외, 2009)
‘교육복지 강화형 학교를 중심으로’처럼 아동-가족 친화형 교육복지 제공에 초점을 맞춘 학교 모형을 구안하고 그 실행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교육비의 부담이 큰 한국사회에서 교육복지 강화형 미래학교 모형을 탐색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소개한다.
<그림-10> 학교중심의 지역사회 자원 활용형 미래학교(강영혜 외, 2009)

▶ 특징
•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협의체’를 구성
• 학교 기능의 초점은 교수-학습 기능에 두고,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돌봄을 담당
• 학교설립은 국가나 지방정부가, 학교운영은 민간단체, 지역사회, 대학 등에 위탁
• 정규교육과정과 방과 후 교육활동이 통합된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운영
• 교원 중심의 인적 자원 배치를 유지하되,
– 공모형 교장 배치, 교원은 학교별 교사공모·초빙제 실시
– 방과 후 시간의 활동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계활동을 담당하는 인력 배치
– 단위학교의 계약제 교직원 채용 범위 확대
• 기존의 학교 건물을 활용
• 방과 후 교육활동을 위한 공간은 학교 밖 지역사회 기관을 활용
• 학교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
• 지역 사회 기관들에 대한 재정은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을 활용
• 지역사회 교육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지역에 설립
3. 맺음말
이상과 같이 미래고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해보기 위해 해외 사례 몇 가지와 한국 사례 한 가지를 살펴보았다. 적어도 10년 후에는 지금처럼 고교 3년을 객관식 문제 풀이로 보내는 현실은 막기 위해 새로운 고교 모형을 상상해 보자는 뜻에서다. 개인이나 조직, 국가 모두 소중하고 대담한 꿈이 있어야 한다. 각계각층의 꿈을 담은 교육비전 만들기를 왜 지금 시작하지 못하는가? 꿈이 없는 사회에 미래가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대한민국 교육비전 2025나 2030의 수립에 착수해야 한다. 절실한 꿈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각계각층의 열망을 담은 비전을 만들자. 이것이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도입과 통합 수능시험 체제 변경 논의는 최소한 3년 정도 늦추자. 그 사이 고교 교육을 포함 한국의 학교교육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 대입전형의 발전된 방향을 먼저 연구한 후 다시 생각하자. 2020년에도 여전히 5지선다형 객관식 수능시험을 보는 시대를 지속시키는 것은 최악의 미래 상황이다. 이런 재앙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 이런 체제를 10년 후에도 유지시킨다면 이는 미래세대에 대한 무책임과 인재낭비, 창의성 말살의 극치다.
늦어도 10년 후에는 모든 고교생들이 미국의 8가지 고교 유형 중 7, 8 번 유형이나 싱가포르의 엔지 앤 중고교와 같은수준의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금처럼 모든 청소년의 잠재력을 사장시키는 붕어빵 교육은 반드시 10년 내에 종식시켜야 한다. 10년의 시간은 정권이 두번 바뀌는 기간이다. 남은 시간이 너무 적다. 이런 시점에서 겨우 문이과 통합 수능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한가하고 안일한 접근이다. 지금 당장 미래사회를 이끌 소중한 우리의 아들딸들이 간절히 바라는 교육체제와 미래 학교 모습을 그리자. 그리고 이런 모습을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하고 빈틈없이 추진하자. 이를 통해 10-20년 후에는 현재와 같은 미친 교육이 자취를 감추고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과 희망이 있는 학교교육 시대를 활짝 열자.
* [Revised] 본 원고는 ‘한국 공교육 미래방향 제안 Ver.2013’에 게재된 원고를 수정, 보완하였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