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사회정서 마음교육의 새로운 시작!
| 보편적 마음건강 교육이 왜 필요하고, 또 이러한 성격의 사회정서교육이 학교에서 어떻게 실행되어야 할지 살펴봅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가정도 지속 가능한 사회정서교육을 위해 협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보편적 마음건강 교육, 왜 필요한가?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육부의 정책들을 살펴보게 된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보편적 마음건강 증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정서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정신건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 능력을 길러 긍정적 성장과 마음건강 증진을 돕는 학교 기반의 교육이다. 교육부는 2025년도에 실시될 사회정서교육의 방향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보편적 마음건강 증진 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학교 전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사회정서역량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구에 따르면, 사회정서역량이 높은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고, 정서적 안정감이 크며,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정서역량이 낮은 학생들은 학업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고, 일탈 행동을 할 위험도 더 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회정서교육이 단순한 감정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 교육임을 시사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회정서교육
사회정서교육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교육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는 사회정서학습(SEL)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으며, OECD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사회정서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학교 교과 과정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마음건강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WHO는 이러한 교육이 정서·행동 위기 상황에 있는 특정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유니세프는 모든 어린이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 중에 있으며, 유네스코에서도 미래 교육의 핵심 요소로 사회정서역량을 꼽았다.
인도 델리 주는 2018년부터 ‘행복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매일 45분씩 학생들에게 사회정서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마음챙김, 감정 표현 활동, 공감 훈련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와 대인관계 개선을 직접 경험하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이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사회정서교육의 목표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문제 해결, 대인관계 기술 등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관리하도록 돕는다면, 마음건강을 지키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사회정서교육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학년별 사회정서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보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실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고 있다.
• 감정 일기 쓰기: 하루 동안 경험한 감정을 기록하고 나누는 활동
• 역할극 활동: 친구의 입장에서 상황을 경험하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활동
• 마음챙김 연습: 호흡 조절, 명상 등을 활용한 스트레스 관리 연습
• 문제해결 학습: 일상 속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연습하는 활동
사회정서교육은 정규 교과목과도 연계될 수 있다. 국어 시간에는 문학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분석하고, 사회 시간에는 갈등 해결 방법을 탐구하며, 예술 수업에서는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정서역량을 키우게 된다.
사회정서교육은 학교폭력 예방과 관계 중심의 갈등 해결, 인성교육, 긍정적 사고 등 학생의 삶과 관련된 모든 영역과 맞닿아 적용될 수 있다. 사회정서교육이 학교의 정규 교육으로 안착된다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학습 동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또래 관계가 형성되어 학교폭력을 비롯한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예방하여 교사 효능감을 높이고, 교권 회복과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사의 역할과 역량 강화
사회정서교육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담당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사들은 심리학적 기초 교육과 상담 지식을 갖추고,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상담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모형이 아직까지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볼 수는 있다.
• 초등학교: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담임교사가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사회정서 마음교육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다.
• 중·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 또는 연수를 받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고 사회정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 교사 연수 프로그램: 사회정서교육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사 대상 연수를 확대하고, 교육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정서교육을 위한 협력
사회정서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즉, 사회정서교육이 학교 내에 안착하여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자녀의 사회정서역량 함양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도 감정 대화법을 실천하도록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학부모 교육: 부모가 사회정서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지역사회 연계: 도서관, 청소년 센터 등에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 운영해야 한다.
• 정책 지원 확대: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사회정서교육이 학교 문화로 정착되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 향상, 학교폭력 예방, 교사 효능감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회정서교육이 단순한 유행에 그친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교육으로 정책적 지원과 교육 현장의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모두가 함께하는 보편적 마음교육, 미래 교육의 핵심이 아닐까?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 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참고 자료
• 교육부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eblog
• 교육부 함께학교. https://www.togetherschool.go.kr/
• EBSNEWS. https://news.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60540802/H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회정서교육의 현장 적용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예비교원, 현직교사,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의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의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wejo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