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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학생 목소리] 일상이 되어버린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 청소년은…

#1183 김지호, 청심국제고등학교 학생 2025.01.08
“‘나만 잘되면 되는 사회’가 아닌, ‘우리가 함께 발맞추어 나아가는 사회’의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올바른 민주국가이자 복지국가로서의 형태를 갖출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어릴 때, 학교는 내일이 기대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짝꿍과의 관계, 함께 밥을 먹고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가끔은 서로 다투기도 했지만, 금방 화해하며 더 끈끈해지는 우정을 경험했고, 이를 통해 타인의 감정과 대인관계에 대해 배웠습니다.

 

실제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타인과 협력하며 사회에 이바지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바로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둠 활동과 발표활동, 그리고 각종 교내 행사를 통해 대인관계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루어 데 중요한 밑받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선 경쟁이 많은 이점을 가진다는 사실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경쟁교육의 이점으로는 주의력 향상, 효율성 증대, 동기부여 등이 있기에, 학생들은 예전부터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로 변화하였고, 상위 대학을 중심으로 학교의 선택의 폭이 더욱더 좁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경쟁이 발생했고,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무한 경쟁을 벌이며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상황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업 성취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자신을 실패자로 생각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친구의 성적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어 타인의 성과를 축하하기보다는 질투하거나 멀리하게 됩니다. 이미 신체 발달과 정신적 변화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는 더 큰 압박감을 주며, 이것이 심해질수록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저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차이와 중요성에 대해,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예시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국내 반과 국제 반이 나누어져 있으며 중학교와 연결되어 있어,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면 같은 고등학교를 진학할 확률이 높은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 반은 국내 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내신을 중시하며 서로 경쟁하는 상대평가의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국제 반은 국외 대학교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대평가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공존하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특성과 환경,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인식 또한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국내 반과 국제 반이 같이 수업을 듣는 과목(국어, 과학, 사회 그리고 영어)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상대보다 더 잘해야 하는 국내 반의 경우에서 학생들은 팀워크와 협력의 중요성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자기 성취에만 집중하는 환경 속에 놓여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보았던 친구들은 과거에는 서로 함께 공부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토의를 이어나가는 현상을 더 많이 목격했다면, 이제는 성적이 곧 대학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서로 협력자로 인식하지 못하고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반에서도 친구가 시험 준비 중인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노트 필기를 요청했지만, 자신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대다수 학생들이 신입생 때 옆 친구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나서 바로 다음으로 물어보는 것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관심사에 대한 물음이 아닌, “학원 어디 다녀?”라는 질문이 오가는 상황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 상대를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분위기가 국내 반 내에서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반면 절대평가 제도를 사용하는 국제 반 아이들의 경우, 수업 필기를 사진 찍어 단체 톡방에 공유하기도 하고, 공부 모임을 만들어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자신보다 시험을 잘 보는지, 못 보는지는 상관없이 절대적인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를 견제하기보단 함께 잘 해나가자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됩니다.

 

두 개의 상반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또 경험하면서 한창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해야 할 우리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현실을 보며 많은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경쟁이라는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도록 만들어지는 우리 청소년들은, 다양한 색깔과 특성을 지닌 서로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채 경쟁만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전쟁 상황에서 아군을 적군으로 오해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에겐 옆에 있는 친구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인식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청소년의 건강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학업 과열경쟁과열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2가지를 제안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입시 경쟁이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 사교육의 증가는 소득 계층 간 차이와 거주 지역에 따른 대학 진학 격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으로 집중되는 많은 학원과 학생들, 그리고 이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 문제는 곧 입시 과열경쟁으로 이어지는 무한 굴레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해결책으로 대학교가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하여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국 지역별 비례 선발제’를 제안합니다. 이 제도는 대학교가 온전히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학교 신입생을 지역별로 골고루 선발해 갈 수 있도록 정원을 할당하는 제도입니다. 지역별 비례 선발제가 도입되면 과열되는 입시 경쟁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입시와 성적에 직접 연관된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우리 학생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열된 경쟁 분위기와 확산되는 개인주의적 분위기는 학생들끼리 해결하기엔 여전히 너무 어려운 과제입니다. 따라서 학교 내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께서는 과열경쟁 현상을 부추기고 있지 않은지 한 번 더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1등을 한 학생을 칭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뒤떨어진 아이들에게 위로와 독려를 해주며 끝까지 함께 손잡고 발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로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경쟁의 결과로서의 승리만 강조하며 학생들을 경쟁에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경쟁 과정에서 온 힘을 다하고 스스로 되돌아보며 자기 평가를 하고, 다음에는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이라는 키워드는 대한민국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과열된 경쟁은 아직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이 겪기에는 너무나도 벅찬 과제입니다. 여전히 분단 상태인 대한민국이 미래에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주도하는 주체는 바로 지금의 아이들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를 함양하고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며,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태도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부와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나만 잘되면 되는 사회’가 아닌, ‘우리가 함께 발맞추어 나아가는 사회’의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올바른 민주국가이자 복지국가로서의 형태를 갖출 수 있습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 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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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고등학교 학생 김지호

청심국제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제15대 청소년의원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이다.  2025 대한민국 유엔 청소년 대표단으로서, (2025년) 2월에 있을 뉴욕 유엔 본부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연설 진행에 대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제15대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활동 임기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11시까지 온라인 회의를 개최하였고, 9월에 열린 본회의에서 직접 제안하고 작성한 ‘미성년자 재외국민을 위한 영사조력법 개정안’ 이 가결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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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구영주 수정 삭제

    사교육에 속해 있는 선생님 입니다. 만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지 고민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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