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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16) – 호주가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주목해야 할 4가지 통찰 (Revised)

#1168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4.12.18
“이번 칼럼에서는 호주가 최근 개발한 학습과학의 교실 수업 적용 모델을 소개하고, 이것이 한국의 학교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모델은 학습과학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 독자들에게 그 핵심을 간결하게 제시하고, 효과적인 수업 적용 방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목차
1. 호주가 최근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1) 호주가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2) 뇌의 학습 방식에 대한 4가지 통찰 해설
3)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의 4가지 영역 해설

2.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이 주는 시사점

1) 뇌의 학습 방식에 대한 4가지 통찰의 시사점
2)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 4가지 영역의 시사점

3. 호주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의 적용

1)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2)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3)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과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 설계의 비교

4. 마무리하며

 


 

 

21세기 들어 학력 저하와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1에 대처하고 교육 형평성(educational equity)2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국들은 증거 기반의 학습과학 도입에 적극적이다. 캐나다 및 핀란드 등이 일찍이 선도적으로 이를 적용한 바 있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칼럼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③’에서 “성취도 하락에 맞서 : 호주의 학습과학 실용화와 직접교수법(DI) 도입”이라는 제목으로 호주의 학습과학 도입 전략과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이어서 이번 칼럼에서는 호주가 최근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을 소개하고, 이것이 한국의 학교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모델은 학습과학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 독자들에게 그 핵심을 간결하게 제시하고, 효과적인 수업 적용 방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1. 호주가 최근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호주는 2023년 호주교육연구기관(Australian Education Research Organisation: AERO)3을 통해 학습과학에 대한 매우 중요한 연구 논문 하나를 발행했다. 제목은 ‘학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 증거 개요’(How students learn best: An overview of the evidence, 2023)이다. 이 논문은 호주의 모든 학급에서 효과적인 교수법을 구현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한다. 아울러 이 논문은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맞춰 교수법을 조정하는 것과 증거 기반 교수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 논문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이와 부합하는 효과적인 교수법이 어떻게 학생들의 진전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4가지 주요 영역을 탐구한다.

 

1) 호주가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호주교육연구기관(AERO)이 최근 개발해 공개한 학습과학을 적용한 교수·학습 모델의 핵심 구조는 다음 <도표 1>과 같다.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필자가 원문을 의역했음을 밝혀 둔다.

 

<도표 1> 호주가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AERO, 2023)

학생들 뇌의 학습 방식
(How students learn)
학생들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

(Teaching that aligns with how students learn)

주의와 집중
<통찰 1>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
학습이 가능한 환경 마련
<교수법 1>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진한다.
지식과 기억
<통찰 2>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교수·학습 계획 수립
<교수법 2>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계획을 수립한다.
정보의 저장과 인출
<통찰 3>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인지 부하를 관리하는 지도
<교수법 3>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를 관리한다.
숙달과 적용
<통찰 4>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학습 책임의 점진적 이양
<교수법 4> 학습 내용의 유지(기억), 기억 공고화, 적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습 책임을 점진적으로 이양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호주가 개발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은 먼저 학생들의 뇌 속에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4가지 통찰을 도출한(표의 좌측) 다음, 이를 적용한 수업 설계 방식(교수법)을 제시하고 있다(표의 우측).

 

호주가 학습 과정의 통찰과 이에 기반을 둔 교수법을 4가지로 압축한 것은 대단한 통찰이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매우 중요한 뇌의 학습 원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수업에서 교사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요소일 뿐만 아니라, 다른 통찰에 포함시킬 성격의 내용도 아니다. 이 통찰은 독립적인 중요성을 지니며, 교수·학습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른 통찰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정된 모델의 활용을 적극 권장한다.

 

<도표 2>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 수정 버전(이찬승, 2024)

학생들 뇌의 학습 방식
(How students learn)
학생들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

(Teaching that aligns with how students learn)

주의와 집중
<통찰 1>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
학습이 가능한 환경 마련
<교수법 1>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진한다.
지식과 기억
<통찰 2>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교수·학습 계획 수립
<교수법 2>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의 기존 지식과 연결하여 점차 인지모형(mental models)4을 정교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수·학습 계획을 수립한다.
사전지식(배경지식)
<통찰 3>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사전지식의 강화
<교수법 3> 새로운 학습이 효과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사전지식을 활성화하 하거나 새롭게 구축한 후 수업을 진행한다.
정보의 저장과 인출
<통찰 4>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인지 부하를 관리하는 지도
<교수법 4>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를 관리한다.
숙달과 적용
<통찰 5>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학습 책임의 점진적 이양
<교수법 5> 학습 내용의 유지(기억), 기억 공고화, 적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습 책임을 점진적으로 이양한다.

 

2) 뇌의 학습 방식에 대한 4가지 통찰 해설

 

다음은 뇌의 학습 방식에 대한 4가지 통찰이 어떤 의미이고 이것이 교수학습을 위해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이는 뇌가 학습하는 원리이자 핵심 아이디어(big idea)라고 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교사는 뇌의 학습 방식(how students learn)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생 뇌의 학습 방식을 깊이 이해할 때 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1) <통찰 1>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이 통찰은 학습이 새로운 지식을 기존 지식과 연결하여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학습이 깊이 있는 이해와 응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를 넘어, 정보의 이해와 활용, 그리고 지식 간의 유기적인 연결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의 인지모형(mental model)이 점차 정교화되며, 고등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함께 향상된다.

 

(2) <통찰 2>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이 통찰은 작업기억(working memory)의 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기반하며,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지부하이론과 연결된다. 따라서 수업 설계 시, 정보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제공하여 작업기억의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정보나 복잡한 설명을 제거해 학습 과제를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할 수 있도록 요약 활동을 활용하거나, 피드백과 반복적인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을 통해 기억을 강화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학습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기 위해 개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각 학생이 학습 내용에 집중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통찰 3> 학습의 숙달(mastery)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학습의 숙달은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정교한 인지모형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단순 암기를 넘어선 학습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식의 맥락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숙달을 돕기 위해 교사는 단계적으로 책임을 이양하는 지도법(gradual release of responsibility)5을 적용하고, 체계적인 연습과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지식을 응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학습자가 학습 목표를 스스로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도 필요한 순간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통찰 4>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

 

이 통찰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들의 능동적 역할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여기서 적극적인 참여(active engagement)는 학습자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탐구하며 학습에 몰입하는 것을 뜻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활동을 설계하고, 안전하고 배려 깊은 학습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활동은 학습에 대한 주도성을 강화한다. 또한, 팀 프로젝트, 토론, 실험 등 다양한 참여형 활동은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한편 필자가 추가한 통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 통찰>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통찰은 새로운 학습이 기존 지식과 연결될 때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선행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사는 수업 전에 진단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사전지식을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내용을 연결하거나 부족한 사전지식을 보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시간에 배운 [특정 개념/내용]을 활용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특정 주제]를 배울 때 사용했던 방법이나 예를 기억하나요? 그것을 이번 주제에 적용하면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다를까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사전지식을 활성화하고 필요할 경우 선행조직자(advance organizer)6의 제공을 통해 사전지식을 새롭게 구축할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사전지식의 활성화는 학습 격차를 줄이고 교육의 형평성(educational equity)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특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3)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의 4가지 영역 해설

 

이 교수법은 학생 학습 과정에서의 4가지 핵심 통찰을 바탕으로 설계된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영역을 다룬다.

 

① 지식 습득을 위한 교수·학습 계획 수립
②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 관리
③ 학습 내용의 유지(기억)·기억의 안정화·적용 극대화
④ 학생 참여를 지원하는 환경 조성

 

(1) <교수법 1> 교수·학습 계획 수립

 

이 교수법 영역은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라는 학습의 정의에 근거하여, 수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6가지 요소 즉, 명확한 목표와 범위 설정, 정보 연결하기, 적정 양의 정보 제공, 반복적 연습, 순차적으로 지도하기, 그리고 형성평가를 통한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이라는 교수·학습의 핵심 원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학습 원리가 전통적인 교사 주도의 지식 전달식 학습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장기기억 변화’는 다음과 같은 교수 활동에 의해 실현된다. 아래는 관련 보고서의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정리한 것이다.

 

① 명확한 학습 목표와 범위 설정
학생들이 어떤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어떻게 기존 지식과 연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한다. 학습 목표와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습할 내용을 이해하고, 중요한 개념과 핵심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에게 무엇을 배우게 될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며, 학습의 초점을 명확히 한다. 이 과정은 학습 몰입을 이끌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에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축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② 정보 연결하기

학습은 새로운 정보를 작업기억(working memory)에서 장기기억(long-term memory)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미 장기기억에 저장된 기존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여 더 정교한 인지모형(mental model)을 구축할 수 있다. 작업기억은 용량이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반면, 장기기억은 학습한 정보를 구조화하고 저장하여 지식 기반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창의적으로 대처할 때 중요한 자원이 된다. 예를 들어, 학생이 “지구의 중력”이라는 기존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새로운 개념인 “달의 중력”을 배울 때 이 둘을 연결하여 비교하거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③ 적정 양의 정보 제공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학생들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적정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기억은 제한된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학생들이 이를 처리하기 어려워지고, 학습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수업 설계 시, 정보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각 정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④ 반복 연습하기
체계적인 반복 연습(deliberate practice)은 학습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강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간격 학습(spaced learning)과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이 있다. 간격 학습은 학습한 내용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함으로써 기억을 강화하며, 학생들에게 정보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처음 학습한 후 며칠 간격으로 복습하면 기억이 더욱 확실히 자리잡는다. 또한, 인출 연습은 학습한 내용을 능동적으로 끄집어내는 활동으로, 정보를 단순히 읽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억을 강화한다.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테스트하고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정보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길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은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에 고정시키며, 실제 상황에서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⑤ 순차적으로 지도하기
이는 학습 내용을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이다. 학습은 기초에서 점진적으로 더 어려운 개념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순서적 접근은 학생들이 지식을 체계적으로 장기기억에 정리하고,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더 깊은 이해에 이르게 된다. 학습 책임의 점진적 이양(GRR)과 같은 접근도 효과적인 순차적 지도법이라 할 수 있다.

 

⑥ 형성평가 계획하기
이는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해도를 평가하여, 수업 중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을 개선하기 위한 형성평가(formative assessment)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복습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평가는 학생들의 학습을 확인하고, 학습의 질을 높이며,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이 잘 이루어졌는지 점검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2) <교수법 2>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 관리

 

이 교수법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라는 증거에 기반하여, 교사가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cognitive load)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학생들이 과도한 인지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방법들을 포함하며, 구체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학습 목표 설명하기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 그리고 왜 배우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목표가 분명하면 학생들은 학습하는 내용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정보에 의한 외생적 인지부하(extraneous cognitive load)7를 막을 수 있다. 목표가 명확할수록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게 된다.

 

② 명시적으로 가르치기
명확한 설명과 지시를 통해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다. 어려운 개념이나 새로운 정보를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면 학생들이 과도한 인지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설명을 피하고, 간결하고 명확한 지시가 중요하다. 명시적 지도(explicit instruction)8는 새로운 개념을 가르칠 때, 학습의 기초를 다질 때, 학습 장애가 있거나 주의 집중이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매우 효과적이다.

 

③ 내용을 묶어 이해하기
이는 학습할 내용을 작은 단위로 묶거나 나누어 제공하는 방법을 말한다. 인간의 작업기억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 부담스러운 주제나 과제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할 때 작업기억의 인지 과부하를 줄이고,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④ 연습을 지원하기
이는 연습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간단한 예시나 문제를 제공하고, 점차 더 복잡한 과제를 다루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점진적으로 어려운 내용을 처리하며, 각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여 인지적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점진적으로 소화하고 장기기억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⑤ 진전 상황 모니터링하기
이는 학생들의 학습 진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현재 학습의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과중한 인지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필요한 경우 학습 속도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진전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⑥ 단계별 개입 지원하기9

이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춰 개입하는 방법이다. 일부 학생들은 어려운 개념을 잘 이해하는 반면, 다른 학생들은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학습 지원을 단계별로 조정하여, 각 학생의 인지적 부담을 조절하면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과도한 정보 처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3) <교수법 3> 학습의 유지(기억), 기억의 공고화, 적용 극대화

 

이 교수법은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는 증거에 기반하여, 학습의 기억 유지, 공고화, 적용을 극대화하는 교수 방식을 제시한다. 핵심은 학생들이 단순 암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기억에 저장된 기존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정교한 인지모형(mental model)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점진적 책임 이양(I do it → We do it → You do it together → You do it alone) 원리를 적용하여 교사의 지도에서 학생의 자율 학습으로 점진적으로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법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① 재탐색과 되새기기

학습한 내용을 다시 탐구하고 숙고하며 기억에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되돌아보는 것은 기억을 강화하고 학습 내용을 공고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 되새기기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지식 체계에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해 학습 내용이 단편적 정보로 남지 않고 정교한 인지모형의 일부로 자리 잡도록 한다. 또한, 반복 학습은 장기기억으로의 전이를 촉진하고, 개념이나 정보를 더 깊게 이해하고 내재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②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하기
같은 개념을 여러 방식으로 연습하거나 다른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점진적 책임 이양(GRR)을 적용하여 학생들이 학습의 초기에 교사의 지원을 받다가 점차적으로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 초반에는 교사가 다양한 연습 방식과 문제 풀이 접근법을 시범 보이며 학습 방향을 제시한다(I do it).
• 이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연습하는 단계를 거쳐(We do it),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보도록 한다(You do it together).
• 최종적으로 학생이 스스로 연습을 통해 개념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한다(You do it alone).

 

이러한 방식은 자율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습한 내용을 확장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

 

③ 지식을 구조화하기

학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마인드맵이나 다이어그램을 사용하여 지식의 관계를 시각화하면 학습자가 기존 지식과 새로 배운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정교한 인지모형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구조화된 지식은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의 기반이 된다. 또한, 학습 내용을 핵심 개념과 하위 개념, 구체적 사례로 나누어 계층적으로 정리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태계”를 학습할 때 생태계의 구성 요소를 분류하고 연결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④ 학습을 확장하고 도전을 유도하기

학생들에게 도전적인 과제를 제공하여 학습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과정이다. 단순 반복을 넘어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를 확장하고 지식을 재구성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습의 현재 수준을 넘어 더욱 깊이 있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4) <교수법 4> 학생 참여를 지원하는 환경 조성

 

이 교수법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증거에 기반하여, 교사가 학습에 최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 요소들을 포함하며, 학습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규칙과 루틴
학습 환경에서 규칙과 일정한 루틴(routine: 일상적인 규칙적인 행동이나 절차)은 학생들에게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명확한 규칙과 정해진 루틴을 따름으로써 학생들은 학습에 집중하고 혼란을 줄이며,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 규칙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루틴은 효율적인 학습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② 존중/배려하는 상호작용
존중/배려하는 상호작용은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양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하며, 긍정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학생 간의 상호 존중은 협동 학습을 촉진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③ 자기 조절 학습
자기 조절 학습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관리하고, 목표 설정, 시간 관리, 진도 체크 등의 기술을 통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조정하면서 자신의 성과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학습에 몰입하게 만든다.

 

④ 문화적 안전
문화적 안전은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이나 정체성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학습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모든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며 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⑤ 가족 참여
가족의 참여는 학습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 간의 소통을 강조하는 요소이다. 가족이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학생들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의 지원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촉진한다.

 

이상에서 소개한 교수 모델은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부합되게 수업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호주의 교사 직무(전문성) 기준 중 하나로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필자가 추가한 통찰에 부합하는 교수법 영역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 교수법> 사전지식의 강화

 

이 교수법은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라는 증거에 기반하여,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혹은 수업 중에 사전지식을 활성화하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사전지식을 구축하면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습이 순조롭게 일어나게 하는 전략이다.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사전지식의 활성화
‘사전지식의 활성화’는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과정이자,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새롭게 배우는 내용과 연결하여 학습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 단계에서는 현재 학습 주제와 관련된 기존 지식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수용할 준비를 하게 만든다. 사전지식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는 이야기나 그림을 통해 활성화하기, 멀티미디어의 활용, 단서와 질문의 제공, KWL 차트 작성, 예측 가이드(anticipation guide)10 작성 등 다양하다.

 

② 사전지식의 구축
사전지식의 구축(building prior knowledge)은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필요한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연결 짓고,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사전지식의 구축은 사전지식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것을 포함하므로 사전지식의 활성화와 구축이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전지식을 구축하는 방법으로는 선행조직자(advance organizers)11의 제공, 읽기 및 실천 자료 제공, 핵심 어휘의 명시적 지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③ 사전지식과의 연결을 촉진하는 활동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지식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기존 지식에 바탕을 두어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념 맵(concept map)을 사용하거나,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새로운 내용을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더 잘 통합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학습 전과 후에 자주 질문을 던져 학습 내용을 기존 지식과 비교하고 연결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④ 협력 학습을 통한 사전지식의 공유와 확장
학생들이 서로의 사전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학습하는 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룹 토론, 짝 활동, 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의 사전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더 풍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협력 학습은 사전지식의 확장을 촉진하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며, 사전지식의 범위를 넓히는 기회를 가진다.

 

사전지식을 활성화하고 구축할 때 유의할 점들이 있는데 이는 필자의 관련 칼럼(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⑮: 사전지식 강화로 여는 공평한 교실 수업)을 참고하기 바란다.

 

 

2.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이 주는 시사점

 

이미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은 호주교육연구기구(Australian Education Research Organisation: AERO)가 2023년 발행한 ‘학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 증거 개요’(How students learn best: An overview of the evidence, 2023)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 기반하고 있다. 이 논문은 호주의 모든 학급에서 효과적인 교수법을 구현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주는 기존의 학습과학 관련 원리나 교수학습 전략을 그대로 가져와 호주의 수업 혁신을 꾀하지 않았다. 대신 호주교육연구기구(AERO)를 2021년 설립해서 학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How students learn best)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했다. 또한 교사 전문성 기준(교사 직무 기준) ‘1.2 학생의 학습 방식의 이해(Understand how students learn)’를 설정하여 모든 교사들이 학습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표 3> 호주 교사 전문성 기준 1.2

신규 교사

(Graduate)

능숙한 교사

(Proficient)

탁월한 교사

(Highly Accomplished)

선도 교사

(Lead)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그것이 교수법에 미치는 함의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와 동료의 조언을 바탕으로 교수 프로그램을 구조화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와 현장 지식을 활용하여 학습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한다.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와 현장 지식을 바탕으로 교수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세계의 어떤 나라든 학습과학의 적용에 관한 연구와 실천 방법의 모색은 대부분 기존의 정보처리이론(information-processing theory)12에 기반한다. 정보처리이론이 주는 시사점이 크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그만큼 넓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지능의 천 개의 뇌 이론”(The Thousand Brains Theory of Intelligence)13이라는 매우 새로운 정보처리이론이 제안되기는 했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이 나오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표 4> 정보처리이론 (간단 버전)

호주가 학습과학의 연구 결과를 교실 수업에 적용하는 논리는 간단하고 명쾌하다. 학습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지(How learning occurs)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특정 교수법(예: 명시적 지도)이 더 효과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다. 호주는 학습이 뇌에서 일어나는 방식(예: 정보처리이론)에 부합하는 교수법이 모든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호주는 최근 몇십 년간의 경험적 증거를 통해 학습 과정에 대한 중요한 통찰 4가지를 도출하였는데, 이는 다양한 학습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기에 호주의 학습과학의 수업 적용에 있어 길잡이가 될 것이다.

 

1) 뇌의 학습 방식에 대한 4가지 통찰의 시사점

 

호주는 학습 과정에 대해 아래와 같은 4가지 통찰을 기반으로 학습과학의 적용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①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②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③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

④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

 

이상의 네 가지 통찰 중 첫 번째인 ‘①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라는 학습의 정의는, 학습을 ‘학습자가 자신의 경험과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하고 이를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과정’으로 보는 진보주의 교육의 정의와 크게 대조된다. 호주가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Kirschner 외, 2006)라는 정의와 “모든 지도의 목표는 장기기억에 지식과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다. 만약 장기기억에 아무 것도 추가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학습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연구 결과(Clark 외, 2012)를 수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영국은 이러한 학습의 정의를 호주보다 몇 년 앞서 채택하였다. 영국의 학교 감독 기관인 Ofsted는 2019년부터 학습에 대한 이 정의를 학교 평가 지침에 반영하고 있다.

 

호주는 이러한 수업 혁신 시도를 통해 ‘교육에서 암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학생 중심 교육, 경험 중심 교육, 발견학습 등을 중요시’하는 진보적 교육관에서 벗어나, 지식의 습득을 중시하는 직접 교수법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습 과정(how students learn)에 대한 4가지 통찰은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복잡한 과정을 단 4가지 통찰로 압축한 것으로, 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실제로 정보처리이론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학습에 관한 통찰은 매우 다양하며,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15개의 빅 아이디어로 정리한 바 있다.

 

1. 뇌는 평생 동안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며,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2. 모든 새로운 학습은 기존의 지식(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3.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4. 가르친다고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다. 능동적 처리(active processing)를 포함하여 학습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할 때 학습이 일어난다.

5. 뇌는 깊이 생각한(think hard) 정보만 기억(학습)한다.

6. 뇌는 의미/가치 있는 정보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는다.

7. 뇌는 패턴을 탐색하는 기관(organ)이이고, 의미는 패턴화(patterning)를 통해 드러난다.

8. 지나치게 맥락화된 지식은 전이 가능성이 낮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추상적 지식은 전이를 촉진한다.

9. 이해가 곧 학습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연습한 것만 학습된다.

10. 감정은 학습의 문지기로서 긍정적인 감정은 상위 뇌로의 통로를 열고, 부정적 감정은 하위 뇌로의 통로를 연다.

11. 감정은 주의를 이끌고, 주의는 학습과 기억을 촉진한다.

12. 뇌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부정적 경험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기억한다.

13. 신체 움직임은 학습과 기억을 촉진한다.

14. 언어 정보 외에 시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때 뇌는 더 효과적으로 학습한다.

15. 학생들의 집중력 유지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10-20분마다 짧은 휴식이나 수업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찰 ‘②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는 수업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지 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수업 설계를 요구한다.

 

통찰 ‘③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의 내용도 매우 적합하다. 학습은 숙달 수준에 이를 때만 장기기억에 안정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숙달을 위해 새로운 정보와 기존의 관련 정보 간의 연결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문제 해결을 통해 배운 지식의 적용을 강조한 점도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통찰 ‘④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지적 몰입과 정서적 몰입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활동 중심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참여란 학습자가 학습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며, 탐구하는 태도를 말한다.

 

또한, 학습 과정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학생 중심 교육과 탐구 학습을 강조하는 진보주의 교육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진보주의 교육 철학을 전적으로 배척하기보다는, 그 철학의 일부를 유지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위에서 소개한 호주의 학습 과정에 대한 4가지 통찰에 한 가지를 추가하면 다음과 같이 5가지가 된다. 필자는 다음 5가지 수정된 모델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기에 이를 강력히 추천한다.

 

①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이다.

②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③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④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

⑤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

 

2) 뇌의 학습 방식에 맞춘 교수법 4가지 영역의 시사점

 

학습 방법에 부합하는 교수·학습 모형의 4가지 영역은 학습 과정에 관한 4가지 통찰을 실제 교실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다루는 교수법이자 수업 전략이다. 이것이 아래와 같은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이미 앞에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교수법 1> 교수·학습 계획 수립

이는 ‘학습이 장기기억의 변화이다’라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생들이 습득할 지식을 위한 교수·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교수법 2>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 관리

이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라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를 관리하는 교수 방식을 말한다.

 

<교수법 3> 학습의 유지(기억), 기억의 공고화, 적용 극대화

이는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의 기억 유지, 기억 공고화, 적용을 극대화하는 교수 방식을 말한다.

 

<교수법 4> 학생 참여를 지원하는 환경 조성

이는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에 최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수업 전략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호주의 교수법은 한국의 기존 수업 방식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교수법 1>은 ‘학습이 장기기억의 변화이다’라는 증거를 바탕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과정의 양적 부담을 줄이거나,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부담 표준화 시험을 자격고사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이전에도, 수업에서 새로 학습하는 내용과 기존 내용을 연결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교수법 2>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라는 증거를 바탕으로 한, 수업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역시 진도 중심의 수업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정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전지식을 강화하고, 정보처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만성적인 인지 과부하로 인해 수업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교수법 3>은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는 증거를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함을 제안한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진도 중심의 수업은 이러한 학습 목표를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게 만든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깊은 이해를 통한 개념적 지식 습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보와 기존 정보를 연결해 장기기억의 스키마와 인지 모형을 고도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교수법 4>는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수업이 설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진도 나가기에 치중된 수업에서는 실현이 어렵다.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습 활동의 질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컨대, 한국의 수업이 이러한 교수법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진도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학습의 질적 개선과 학생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필자가 학습 과정에 대해 추가한 통찰을 포함하면 교수법은 다음과 같은 5가지가 된다.

 

<교수법 1> 교수·학습 계획 수립

이는 ‘학습이 장기기억의 변화이다’라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생들이 습득할 지식을 위한 교수·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교수법 2>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 관리

이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라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 과제의 인지 부하를 관리하는 교수 방식을 말한다.

 

<교수법 3> 사전지식의 강화

이는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라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수업 전 혹은 수업 중에 사전지식을 활성화하거나 새롭게 구축하는 교수 방식을 말한다.

 

<교수법 4> 학습의 유지(기억), 기억의 공고화, 적용 극대화

이는 ‘학습의 숙달은 지식을 연결하여 장기기억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취된다.’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의 기억 유지, 기억 공고화, 적용을 극대화하는 교수 방식을 말한다.

 

<교수법 5> 학생 참여를 지원하는 환경 조성

이는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증거에 부합하도록, 교사가 학습에 최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수업 전략이다.

 

이상에서 소개한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선생님들에게 달렸다. 호주의 수업 모델이 복잡한 학습과학의 개념을 매우 간명하게 정리해서 현장 선생님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금과옥조와 같은 매뉴얼로 여기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선생님들이 맡고 있는 학교급, 과목, 가르치는 내용에 따라 학생들이 처한 고유한 맥락에 맞게 조정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호주의 4가지 통찰에 하나를 추가했듯이 현장 선생님들도 학습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호주의 모델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학습과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폴 하워드 존스(2023)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신경과학 등 학습 과학의 결과물이 과대 해석되거나 잘못 적용될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신중하고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과학은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교사의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교사가 자신의 판단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문적 근거를 제공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3. 호주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의 적용

 

호주의 학습과학 기반 수업 모델을 한국의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이를 한국 교육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 학습 동아리 활동을 통해 뇌의 학습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각 상황에 적합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과 중상위권 학생을 위한 수업 모델은 어떻게 다르게 설계될 수 있을까? 이 두 그룹의 학생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요소(예: 명확한 목표 제시, 개별 피드백 제공)도 있지만, 각 그룹에 특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또한, 이 두 그룹이 함께 있는 혼합 학급에서는 두 가지 모델을 어떻게 조화롭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과 중상위권 학생을 위한 수업 모델의 주요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후 이러한 모델을 실제 학급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1)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교사의 명시적 지도법을 활용해 명확한 안내와 반복 학습을 강조하는 수업 모델이 필요하다.

 

(1) 명확한 목표 설정과 명시적 지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명확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명시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학습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혼란을 덜 느끼고 방향성을 명확히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수를 덧셈과 뺄셈에 활용하기”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시적 지도는 학생들이 학습 과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각 단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실행 방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학습 계획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작은 성공을 경험하도록 돕고, 자신감을 쌓아갈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분수의 덧셈을 배우기 전, 분모를 같게 만드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지도한 후, 이를 기반으로 덧셈을 수행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시킨다.

 

명시적 지도는 학생들에게 명료한 안내와 반복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줄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핵심적인 전략이다.

 

(2) 사전지식 점검 및 구축

 

새로운 학습은 기존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므로, 새로운 내용을 도입하기 전에 학생들의 사전지식을 점검하고 이를 새로운 학습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학생들은 기존에 학습한 내용이 단편적이거나 불완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전지식의 활성화보다는 부족한 사전지식을 새롭게 구축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분수를 다루기 전에 자연수와 소수의 개념을 다시 점검하고 간단한 예제를 통해 이해를 강화하는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시각적 자료나 실생활 사례를 활용하여 학습 내용을 구체화하고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단계적 정보 제시로 작업기억 부담 최소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작업기억에 과도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정보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분수의 덧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분모를 같게 만드는 법을 가르친 후, 덧셈을 진행하도록 단계별로 학습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지 않아도 되어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4) 반복 연습과 피드백을 통한 학습 정착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간격 학습을 활용하여 수업 중간에 미니 퀴즈를 제공하거나 과제를 통해 주기적인 복습 기회를 마련하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원리나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인출 연습을 유도하여 학습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반복 연습과 피드백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5) 흥미를 유도하는 활동 설계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흥미를 끌 수 있는 활동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별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활동이나, 학습 내용을 그림이나 이야기로 표현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몰입하도록 돕고, 수업에 대한 동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6) 개별화된 피드백 제공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이해도를 반영한 맞춤형 피드백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이 부분에서 분모를 동일하게 만드는 과정을 조금 더 연습해 볼까요?”라는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실수를 수정하고 학습 방향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피드백은 학습 과정에서의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다.

 

2)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중상위권 학생들은 학습할 분야에 대한 상당한 사전지식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탐구 중심 학습을 통해 자율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학습 성과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1) 학생 스스로 목표 설정하기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학습 목표를 스스로 탐구하고 설정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습 주제로 “산업혁명”을 다룰 때, 학생들이 먼저 주요 질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게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학습에 대한 주도성을 키우고, 학습에 대한 책임감을 증대시킨다.

 

(2) 사전지식 활성화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지식 활성화는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전에 배운 내용을 떠올리게 하고, 이를 새로운 학습에 연결시키는 수업이 효과적이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기본적인 사전지식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는 기존 지식을 단순히 점검하고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학습과의 연관성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분수의 기본 개념을 상기시킨 후, 이를 활용해 분수와 비례의 관계를 탐구하거나 복잡한 문제 해결에 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3) 탐구 중심 학습의 비중 높이기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자율적으로 정보를 탐구하고 이를 기존 지식과 통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탐구 중심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고, 배운 내용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과 관련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조사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기술 혁명과의 유사점을 비교하는 활동을 설계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관계를 스스로 통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탐구 중심 학습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여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4) 복잡한 문제 해결 활동 설계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사는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 시기의 노동 문제나 계층 간 갈등을 주제로, 학생들이 이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과제를 마련한다.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고,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서 학습한 지식을 활용하도록 설계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 활동 과정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학습을 심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5)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학습 환경 조성

 

학생들이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활동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역할 놀이를 통해 학생들이 산업혁명 시기의 역사적 인물(노동운동가, 공장주, 정치가 등)의 역할을 맡고, 각자의 입장에서 그 시대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논의하게 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학습 내용과 개인적인 연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학습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6) 학습 성과를 강화하는 피드백 제공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도 학습 진행 중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도중에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나 발표, 토론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에서 분석이 잘 되었지만, 경제적 변화와의 연결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더 보강하면 좋겠습니다.”와 같은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즉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학습이 완료된 후에도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3)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과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 설계의 비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모델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학습 부담을 줄이며 점진적으로 학습 자신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모델은 기존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며 심화 학습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차이를 둘 수 있을 것이다.

 

(1) 학습 목표와 설계 방향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학습 과정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하여 학생들이 과도한 부담 없이 학습에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 명확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내용을 작고 이해하기 쉬운 단위로 나누어 제공한다.

 

▶ 중상위권 학생들
• 학습의 전 과정을 심화 및 확장하도록 설계하여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고 새로운 정보를 효과적으로 학습하며, 이를 문제 해결에 활용하도록 돕는다.
• 더 복잡한 개념으로 확장하며 학습 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지원한다.

 

(2) 사전지식 활성화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기존 지식을 점검하고 새로운 학습과 연결할 수 있는 단순하고 명확한 활동을 포함하며, 시각적 도구를 적극 활용해 이해를 돕는다.
• 예: 이전에 배운 분수 개념을 떠올리게 하고 이를 현재 학습 내용과 연결한다.

 

▶ 중상위권 학생들
• 더 심화된 질문이나 배경 지식 기반 활동을 통해 기존 지식을 활성화하고 현재 학습과 통합한다.
• 예: 산업혁명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회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마련한다.

 

(3) 수업 지도 방법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교사의 명시적 지도와 반복 학습을 통해 기초 개념을 명확히 안내하고, 실생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 예: 간단한 과제를 통해 기본 개념을 반복적으로 연습시킨다.

 

▶ 중상위권 학생들
• 탐구 중심 학습을 통해 자율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유도한다.
• 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 학습 정보 제시 방식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학습 정보를 단계적으로 제시하며 학생들의 작업기억 부담을 최소화한다.
• 간단한 목표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학습 내용을 확장한다.

 

▶ 중상위권 학생들
• 학습 정보를 구조화하여 단계적으로 제시하되, 초기에는 주요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이후 복잡한 문제로 확장한다.
• 예: 산업혁명과 관련된 간단한 개념에서 시작해 정치와 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으로 확장한다.

 

(5) 학습 참여와 문제 해결 활동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조별 활동, 토론, 실습 등 기본적인 활동을 활용하며 학습 동기를 강화한다.
• 학습 내용을 실생활 문제에 적용하도록 간단한 과제를 제공한다.

 

▶ 중상위권 학생들
• 역할 놀이와 같은 심화된 활동을 설계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한다.
• 학습 내용을 실제 문제 해결에 응용하며 심화된 과제를 수행하도록 유도한다.

 

(6) 피드백 제공 방식의 차이

 

▶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
• 실수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 제공한다.
• 예: 분모를 동일하게 만드는 방법을 다시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 중상위권 학생들
• 성과를 평가하고 보완할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학생 스스로 학습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예: 보고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참고와 보완을 제안한다.

 

학력 차이가 큰 학생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반에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과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수법은 유연한 모둠 활동을 핵심으로 하는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이다. 이는 이론상으로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 서의 적용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실질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나 한국교육개발원이 이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거나, 영국의 교육기부재단(Educational Endowment Foundation)과 같은 형태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4. 마무리하며

 

호주가 학습과학의 전면 도입을 통해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혁신하려는 노력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학습 과정에서 도출된 네 가지 통찰을 바탕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모든 수준의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학습과학의 도입은 주 차원이거나 교사들의 학습 동아리 차원에서 워크숍이나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주는 연방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학습과학 도입을 주도하고, 이를 위한 연구소 설립 및 실천적 결과물의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은 매우 인상적이며, 많은 나라들에게 부러움을 자아낸다.

 

특히 호주는 교사 직무 기준에 학습과학의 깊은 이해를 포함시키며, 점진적으로 더 많은 교사들이 학습과학을 수업에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호주교육연구기구(AERO)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고려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수법 모형을 이미 개발했으며, 앞으로는 보다 구체적인 수업 전략과 활동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의 이러한 학습과학 기반 혁신은 한국의 학교 교육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국책 연구기관, 교육부, 교육청 또한 학습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투입(input)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학습과학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학습부진을 사전에 예방하며, 교육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학자들이 먼저 학습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실천가들과 협력해 관련 연구와 수업 적용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학습과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특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한국도 학습과학의 도입과 활용에 힘을 쏟아, 보다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교실 수업에 적용함으로써 출신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전 칼럼]

•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⑮ – 사전지식 강화로 여는 공평한 교실 수업

•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⑭ – 정보 이해의 열쇠 : 사전지식, 연결, 패턴 탐색

 

 

[참고 문헌]

 

• 이찬승 (2024). 성취도 하락에 맞서: 호주의 학습과학 실용화와 직접교수법(DI) 도입. 저널 ‘교육 제4의 길’.

http://21erick.org/column/12588/
• AERO (2023). How students learn best.
https://www.edresearch.edu.au/resources/how-students-learn-best
• AERO (2023). Teaching for how students learn: A model of learning and teaching.
https://www.edresearch.edu.au/guides-resources/practice-resources/teaching-how-students-learn-model-learning-and-teaching
• Clark, R. E., Kirschner, P. A. and Sweller, J. (2012), Putting Students on the Path to Learning: The case for fully guided instruction, American Educator, Spring 2023. Available from:
https://www.aft.org/sites/default/files/Clark.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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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 – 인간의 신경 발달과 뇌 기능이 개인마다 다양하다는 개념을 말한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ADHD, 난독증 등과 같은 신경 발달 차이를 병리적인 문제로 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다양성으로 이해하자는 접근이다. 신경다양성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각자의 강점과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2. 교육 형평성(educational equity) – 모든 학생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적절한 지원과 자원을 제공받아 공정하게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학생들의 배경, 사회경제적 지위, 성별, 장애 여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한 교육적 성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호주교육연구기관(AERO) – 2021년 1월에 설립된 호주의 독립적인 교육 연구 기관이다. 호주의 교육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교육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근거 기반의 실질적인 통찰과 권장 사항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 인지모형(mental models) – 문제를 해결하거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지적 구조 또는 틀로, 사물을 지각하고 해석하며 판단하는 과정에서 활용된다. 이는 이전의 경험과 학습을 바탕으로 형성된 내적 표상이나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운전할 때 교통 신호, 도로 표지판, 다른 차량의 움직임 등을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는 인지모형을 활용한다. 사고모델, 정신모델 등으로도 불린다.
  5. 학습 책임의 점진적 이양(GRR) – 교실 수업에서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4단계 과정으로서, ‘교사의 시범 보이기(I do it), 교사의 도움과 지원을 받으며 학생이 실습하기(We do it), 학생들이 모둠활동으로 실습하기(You do it together), 학생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You do it alone)’로 구성된다. 이는 단계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키우기 위한 수업 방식으로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도 따라갈 수 있어 수업의 표준 모형으로 삼을 만하다. 이를 ‘안내를 수반하는 실습(guided practice)’이라고도 한다.
  6. 선행조직자(advance organizer) – 사전에 제시되는 주제 관련 개요 성격의 내용으로서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롭게 알아야 할 것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수업지도 첫 부분에 제시된다. 대표적인 예로, 그래픽 오거나이저, KWL 차트, 수업에서 배울 주요 개념을 스토리에 담아 이야기 형태로 얘기해 주기, 학습할 내용을 제목 포함하여 대충 훑어 읽어보기 등이 있다. 학습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의미 있게 조직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내용 정리가 어렵고 주의가 산만한 학습자들이 새로 배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수단이다.
  7. 외생적 인지부하(extraneous cognitive load) – 학습 과제 자체의 난이도가 아닌 수업의 잘못된 설계나 자료의 제시 방법 등이 야기하는 인지부하.
  8. 명시적 지도(explicit instruction) – 학습 내용과 절차를 교사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시범을 보인 후, 학습자가 이를 따라 연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안내하는 교수 방법이다. 이 방식은 학습 목표와 과정이 명확히 제시되므로 학습자가 혼란 없이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다.
  9. 단계별 개입(tiered interventions) – 학생 개개인의 학습 및 행동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강도가 높아지는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적인 접근법이다. 이는 주로 RTI(Response to Intervention) 또는 MTSS(Multi-Tiered System of Supports)라는 틀에서 이루어지며, 학생의 필요에 따라 차별화된 개입을 제공한다. 주로 3단계로 구성되며 1단계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일반 학급 차원의 지도와 지원을, 2단계는 1단계의 일반 지원만으로 진전을 보이지 않을 때 하는 소그룹 지원을,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보이지 않는 학생(약 5%)을 대상으로 한 개별화된 고강도 지원을 말한다.
  10. 예측 가이드(anticipation guide) – 주제에 대한 내용 예측, 확인, 흥미 유발 등을 위한 가이드로서 읽기 주제에 관한 사전지식의 평가나 의견 조사의 성격을 갖는다. 이는 독해 전략의 하나로서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사전지식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핵심 개념에 대한 몇 개의 서술문을 읽거나 듣고 각각의 서술에 대해 ‘동의하다/동의하지 않다’ 혹은 ‘맞다/틀리다(true/false)’로 표시하게 한 다음 이런 생각에 대해 토론하도록 한다. prediction guide라고도 부른다.
  11. 선행조직자(advance organizers) – 사전에 제시되는 주제 관련 개요 성격의 내용으로서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롭게 알아야 할 것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수업지도 첫 부분에 제시된다. 대표적인 예로, 그래픽 오거나이저, KWL 차트, 수업에서 배울 주요 개념을 스토리에 담아 이야기 형태로 얘기해 주기, 학습할 내용을 제목 포함하여 대충 훑어 읽어보기 등이 있다. 학습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의미 있게 조직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내용 정리가 어렵고 주의가 산만한 학습자들이 새로 배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수단이다.
  12. 정보처리이론(information-processing theory) – 인간의 학습 과정을 컴퓨터의 정보 처리 방식에 비유하여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심리학 이론이다. 이 모델은 감각 등록기(혹은 감각기억), 단기기억(작업기억), 장기기억의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에서 정보가 어떻게 변형되고 저장되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이를 통해 학습과 기억의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3. “지능의 천 개의 뇌 이론(The Thousand Brains Theory of Intelligence) – 이 이론은 제프 호킨스라는 신경과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가 제안한 아이디어이다. 그는 인간의 뇌가 수천 개의 독립적인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이 단위들은 피질 기둥이라고 불린다. 각각의 피질 기둥은 독립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지만, 이 기둥들은 서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피질 기둥들이 투표를 통해 이룬 합의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신피질에서 지능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매력적인 가설로, 신경과학자들 사이에서 점차 공감을 얻고 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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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교사 수정 삭제

    항상 좋은 칼럼내용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라는 전제를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이찬승 선생님의 이전 학습과학내용에서도 나오던 개념이지요.).현재 한국의 진보주의적 (선생님께서 표현하신 것을 빌어 표현하자면)관점의 교육은 기실 너무나 문제점이 많습니다. 껍데기만 받아들여 학생중심,경험중심이라는 추상적인 가치관과 여기에 학종이 결합되어 그저 보여주기식 교육경험을 남발하고 그것을 기록화하는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경험의 뒤에 장기기억이 무엇이 남았나 라고 질문하면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변화한 대입관을 중심으로 ‘암기’라고 하면 무슨 경기일으키듯이 잘못된 교육인것 처럼 여기는 풍조가 생긴것에 대해서 교사들부터 이제 다시 재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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