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_학생 인터뷰 1부]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목소리로 살펴보는 학교교육 현실
|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한국 학교교육의 실태에 대해 생생히 살펴보고자, 공교육을 12년간 받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지난 학교 생활과 경험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인터뷰 1부에서는 이들이 교육과 학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소개합니다. 다음 2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업, 평가, 대입제도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의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구분 표기합니다.) |
♣ 꿈과 현실
학생들이 꿈꾸고 바랐던 교육(공부)과 현실 속의 교육(공부)은 무엇이고, 이들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볼까요?
▪ 내가 꿈꾸고 바랐던 교육(공부) vs. 현실 속의 교육(공부)
| 꿈꾸고 바랐던 교육(공부)은… | 하지만 현실의 교육(공부)은… | |
| A |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문제 없도록 해주는 것 | 지식을 얻으며 그 과정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 |
| B |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공부 | 대학을 가기 위해, 또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잘해야 하는 것. |
| C | 본질을 추구하는 공부 | 대학과 시험을 위한 문제 풀이, 먹고 살기 위한 수단 |
| D | 공부 잘하면 의대, 취업 위해선 반드시 이과 등과 같은 통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공부 | 내 미래를 위한 기반, 단순히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학에 합격한 후에도 나의 삶의 질을 위해 평생 해야 할 것 |
| E | 서로 도와주며 모르는 문제를 끝까지 풀고 성장을 목표로 삼는 교육 | 서술형 1점, 객관식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스트레스를 주는 공부 |
| F | 인생과 진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미리 탐구하는 것 | 대학에 가기 위해 해야 하는 것으로, 마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것 |
| G |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 | 대학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 |
| H |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교육 | 평가를 위한 공부 |
학교 밖에 있는 우리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학생들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이상과 현실은 큰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 내가 꿈꾸고 바랐던 학교의 모습 vs. 현실 속 학교의 모습
| 꿈꾸고 바랐던 학교는… | 하지만 현실의 학교는… | |
|
A |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돈독하게 지내며 지식 공유도 하고 인생 공부를 하는 곳 | 더 큰 사회에 나가기 위한 작은 사회 |
| B | 좋은 면학 분위기에 대학 입시 정보가 많고 열정적인 선생님들, 다양한 학교활동이 있는 곳 | 내 진로를 찾고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곳 |
| C | 지혜를 기르고, 즐기면서 다닐 수 있는 곳 | 대학 입시를 위한 공장 |
| D | 꿈꾸던 교육과 공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곳 | 특히 고3에겐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되는 곳 |
| E | 공부뿐만 아니라 직업 콘서트, 박람회 견학 등 진로에 대해서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는 곳 | 힘듦도 있었지만, 휴식도 있었던 곳(친구들과 얘기를 하며 쉬는 시간을 보낸다든지, 체육대회, 외부 활동 등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 때문) |
| F | 진짜 사회로 나아가기 전의 예비 단계로, 공동체 안에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서로 배려하며 실천하는 작은 사회 | 학생의 본분이 학교에 가는 것이기에 의무적으로 가는 교육기관 |
| G |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재능을 키워 나가는 곳 | 친구들과 교류하고 공부하기 위한 공간 |
| H | 학문적 수양뿐만이 아닌 인간관계 등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집합소로서의 역할을 해주는 곳 | 사회로 나가기 전 사회성을 기르는 곳이면서 평가를 통해 대입을 위해 나의 등급을 매겨주는 곳 |
앞의 교육에서와 같은 큰 괴리까지는 느껴지지 않지만, 여전히 입시 준비로 최근까지 고생했던 고3 학생이라 현실 속 학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꿈과 현실 간의 커다란 괴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봤습니다.
Q. 이런 꿈꾸는 모습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 A | 경제력과 인간관계 |
| B | 코로나 같은 전염병 |
| C | 입시 시스템 |
| D | 교육이 학생 각자의 가정사나 경제와 독립되어 존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
| E | 대입에 얽매인 삶 |
| F | 한국의 입시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경쟁심 |
| G | 학생들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 |
| H | 성적 만능의 경쟁사회 |
위의 답변들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입시와 그로 인한 과도한 경쟁을 주요 장애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대학 서열화, 직업 서열화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사회적 변화 속에서 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국가(정부)가 꼭 해줬으면 하는 바람 한 가지를 물어봤습니다.
Q. 국가(정부)가 학교 교육을 바꾸기 위해 꼭 해줬으면 하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 A | 교권 올리기(학생들의 체벌 강화) |
| B | 공교육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수업 및 대입 지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격 검진 |
| C | 집값 인하, 취업률 상승 |
| D | 편차가 심한 학생 개개인의 가정사나 경제사가 교육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끔 충분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
| E | 없다. 이미 고학력을 원하는 사회에 학교 교육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을 더 없애거나 추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수능시험 6개월 전에 수능 문제 스타일이 바뀌면서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
| F | 더 구체적이고 유용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방안 |
| G | 학생의 등급을 나누기보단 학생이 잘하는 것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
| H | 입시 제도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그 뿌리를 뽑지 않는 이상 무언가를 바라긴 쉽지 않을 것 같다. |
위 답변을 통해 국가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바라는 바는 더 행복하고 진실된 교육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 학교 및 교사에 대한 기대
이 학생들이 학교에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요?
▪ 내가 학교에 가장 바라는 것
| A |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금전, 교구, 실습 등의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
| B | 일반고등학교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대회, 공모전 등이 개최되었으면 한다. |
| C | 학교란 단어 속에 담긴 ‘學’의 본질을 더 느끼고 싶다. |
| D | 어떤 학생이든 공평한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
| E | 체육복 등교이다. 우리 학교는 3년 동안 체육복 등교를 하면 벌점을 주었다. 공부하는 입장에서 교복은 너무 불편했다. 체육복이 훨씬 편하고 입는 시간도 단축되는데 이를 왜 금지하는지 모르겠다. |
| F | 이상적인 공부 환경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길 바란다. |
| G | 학교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 |
| H |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처 방식을 원한다. |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이 모두 다르듯이, 거기에서 느끼는 아쉬운 점들도 제각각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학교 만족도는 어떨까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내가 학교에 만족하는 정도와 그 이유
| 만족도 | 그 이유 | |
| (5단계) 매우 큼 – 큼 – 보통 – 작음 – 매우 작음 | ||
| A | 큼 | 학교 시설이 쾌적하고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세팅이 잘 갖춰진 것 같다. 선생님들도 대부분 수업을 열정적으로 하신다. |
| B | 보통 | 학교를 다니면서 진정한 도움을 받았다고 느낀 적이 없다. |
| C | 작음 | 어느샌가 기계가 되어있는 것 같다. |
| D | 큼 |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가지고, 공부하기 적절한 환경에서 3년을 지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
| E | 매우 큼 | 학교에서 신경 써주는 게 크게 느껴졌다. 실제로 대학 면접을 위해 교감선생님 외 5명의 선생님이 4일 동안 1시간씩 모의면접을 도와주었다. |
| F | 보통 |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학교에서 받았던 교육이 나와 친구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입시, 진로탐색 두 측면 다). |
| G | 보통 | 학교에 있는 것은 좋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
| H | 보통 | 학교의 짜여진 시스템 속에서 사실 나만 잘하면 다 되는 일이라 내가 딱히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
설문을 한 학생들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학교를 싫어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덕분인 것 같네요. 그럼 이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래 그 답변이 있습니다.
▪ 내가 선생님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
| A |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성적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해 주길 바란다. |
| B | 생활기록부 작성 시에 학생들의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려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했던 활동들을 이름만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하지 말고, 활동 동기부터 과정과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길 바란다. |
| C | 대학에 못 가거나, 안 간 학생들을 실패자로 낙인찍지 말고, 또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조성하지 말았으면 한다. |
| D | 교권은 권력이 아니라 권리이기 때문에, 학생이 선생님을 존중하는 한 선생님도 학생을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
| E | 세특이다. 정말로 세특을 잘 써주는 선생님이 많았지만, 복붙 등 성의 없는 세특도 보았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세특을 다시 써달라고 요청하기 힘들기 때문에, 또한 자소서가 폐지된 현재 입시에선 세특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특을 신경 써서 써주었으면 좋겠다. |
| F | 교과목에 대한 이해와 심화 탐구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고, 좋은 영향을 주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반을 잘 이끌어 주시는 담임선생님을 원한다. |
| G | 없다. |
| H | 이중잣대와 선민의식을 버리고, 유연한 행동으로 대처해 주길 바란다. 제발 필요할 때 규칙에 의한 수동적인 대처가 아닌 능동적으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 |
답변한 학생들이 고3 학생이라 답변에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차별하지 않고 존중해 주길 바란다는 점에 우리는 유의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얼마나 존경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내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정도와 그 이유
| 존경하는 정도 | 그 이유 | |
| (5단계) 매우 큼 – 큼 – 보통 – 작음 – 매우 작음 | ||
| A | 큼 | 선생님이 어린 나이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셔서 교사 생활을 하시는데 직업의 만족도도 높아 보이고 아이들도 잘 따르고 최선을 다하시면서도 좋아하는 취미까지 즐기고 계시니 정말 선생님이 열심히 멋지게 사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B | 큼 | 선생님마다 존경하는 정도가 매우 다르지만, 그래도 인간적이시고 수업능력이 좋으신 선생님들은 존경한다. |
| C | 큼 | 어쩌면 선생님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졌겠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걸 선택했기 때문이다. |
| D | 매우 큼 | 내 꿈의 원천, 내가 대학을 갈 수 있던 이유, 내가 지망하는 학과 모두 선생님을 통해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
| E | 매우 큼 | 학생과의 상담도 자주 진행했고, 시험을 준비할 때 퇴근시간이 지나서도 모르는 문제 등의 질문을 받아주시며 도와줬기 때문이다. |
| F | 큼 | 어렸을 때 내 꿈이 교사였을 만큼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났던 좋은 선생님들 덕분에 입시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
| G | 큼 | 학생 한 명 한 명을 모두 신경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
| H | 큼 | 선생님들이 나를 존중해 준다면 나도 언제든지 선생님들을 존경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
앞의 답변에서도 느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만족하는 데 있어 교사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교권과 관련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13,863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직업별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학교 선생님에 대해 전체 학생의 86.8%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였습니다.

물론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기를 바라지만, 그럼에도 모든 학생 주변에 존경받는 교사가 최소한 한 명이라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학교와 삶
학생들은 어떤 목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일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동기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내가 지금까지 학교에 다닌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인가?
| A | 대학교를 가기 위한 수단이고,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
| B | 보편적인 인생이기 때문에,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C | 대한민국에선 적어도 고등학교 정도는 나와야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이다. |
| D |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서이다. |
| E |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의 응원이 있었다. 1학년 때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기에 모두가 나에게 큰 기대를 가졌으며 그만큼의 응원과 서포트가 있었기에 그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
| F | 친구들과 좋은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고, 다녀야 하는 의무감도 있었다. |
| G | 대학 진학 때문이다. |
| H | 학교를 다니는 건 모든 학생들이 가지는 의무라고 생각해서 별다른 생각 없이 다녔다. |
아쉽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에 그 어떤 커다란 포부나 목적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그냥 다녀야 하니 다녔고, 친구가 있어 함께 다녔으며 대학을 가기 위해 다닌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교생활 그 자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85.1%가 학교생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다만 아래 도표에서 확인되듯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입시의 영향이 커지면서 그 만족도도 낮아지고 있는 것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는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의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란 질문에 응답한 학생의 70.5%가 다녀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학교급이 높아지고, 성적이 낮을수록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학교급별 응답률: 초등학생 83.0% > 중학생 70.4% > 고등학생 62.3%
– 학생성적별 응답률: 상 76.4% > 중 70.5% > 하 58.1%
그렇다면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며 진로에 대한 도움을 어떻게 얻을까요?
Q. 대학 등의 진로는 어떻게, 어떤 도움을 통해 결정했는가?
| A | 취업의 난이도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고려해 결정했다. |
| B | 초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이 있거나 막연히 꿈꿔왔던 분야를 계속해서 구체화해 나가면서 대학의 학과와 진로를 결정했다. |
| C |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결정했다. |
| D | 나를 이끌어 주셨던 나의 은사님의 수업을 통해 결정했다. |
| E |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에 패션을 좋아하기에 더욱 전공으로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부모님께 말하니 함께 관련 학과 투어도 하며 진로 계획을 다듬었다. |
| F | 부모님께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밀어주셨기 때문에, 예전부터 선망했던 직업을 꿈꾸게 되었다. |
| G | 하고 싶은 일과 선생님의 지지로 결정했다. |
| H | 부모님, 학원, 학교, 친구 등의 도움을 받아 결정했다. |
다행스럽게도 여기 답변한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를 여러 경험과 도움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결정한 것 같습니다. 이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 주변에 도움을 주는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교를 다니면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Q.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살아 온 과정 중 특히 어떤 점이 힘들었는가?
| A | 친구관계, 시험공부, 대학원서의 압박감 등으로 힘들었다. |
| B | 나와는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크게 다른 친구들과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지내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 대부분의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긴 했으나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자습시간에 떠들고, 심하게는 선생님께 불응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친구들을 보면 매우 눈살이 찌푸려졌고 저런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싫었다. |
| C | 선생님들께서 대학에 관한 이야기로 계속 가스라이팅할 때 힘들었다. |
| D | 모든 면에서 인정받으려고 애쓰려 했던 점(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등까지 원만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힘들었다. |
| E | 중간·기말고사의 난이도 편차로 힘들었다. 중간고사를 쉽게 내고 기말고사에서 매우 어렵게 내 성적을 가르는 것이다. 상위권 아이들은 중간·기말고사를 다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중간고사에서 한 문제를 실수하면 등급이 바뀌는 일이 많다. 따라서 기말고사에서 더욱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반대로 비슷하게 공부했지만 기말고사에서 점수가 갑자기 떨어져 좌절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
| F | 친구들과의 틀어진 인간관계, 성적 스트레스로 힘들었다. |
| G |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 |
| H | 대학 입시와 인간 관계로 힘들었다. |
학생들을 힘들게 한 점은 크게 ‘인간관계’와 ‘입시’로 요약됩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음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친구를 깊게 사귀기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이 24.7%, “학교 친구들이 경쟁자로 보인다”고 응답한 비율이 18.5%로 그 수치가 낮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인간관계와 입시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기에,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과도한 입시 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재수생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아래의 도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재수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8명의 학생 중 6명이 재수(또는 반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한 학생은 이미 반수를 해서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2024년 1월 29일 뉴스)
그렇다면 학생들은 미래에 대해 어떤 걱정과 기대를 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살펴봅니다.
▪ 미래에 대한 걱정 vs. 기대
| 미래에 대한 걱정 | 미래에 대한 기대 | |
| A | 취업, 대학 인지도에 대한 시선과 차별 | |
| B | 취업에 대한 걱정,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 원하는 직업을 가졌을 때 나의 삶에 대한 기대 |
| C | 먹고 살 수 있을까… | 기대되는 건 딱히 없다. |
| D | 역시 돈 걱정이 가장 먼저 든다. | 무모하고 어리석다는 핑계로 계속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 |
| E | 돈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된다. 대학교 등록금, 기숙사비 등 부담해야 할 돈의 액수가 커진 것이 가장 부담이 된다. | 기대되는 점은 중고등학교 때처럼 성적만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아닌 직접 외부 활동도 찾아보며 꿈과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
| F | 대학생활을 평탄하게 마칠 수 있을 지와 함께 취업이 걱정된다. | 기대되는 것으로는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과 조금 더 자유로운 수업 일정이다. |
| G | 미래에 내가 어떻게 살고있을 지가 제일 큰 걱정이다. | 동시에 앞으로의 인생에서 뭘 할지가 기대된다. |
| H | 대학서열화로 인한 자격지심이 걱정된다. | 앞으로 새롭게 만날 사람들로 기대된다. |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12년이라는 긴 학교 생활과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 우리 사회에 대한 나의 생각
| A | 우리 사회는 오직 성과 하나를 위해 건강과 일상을 다 무시하고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며 나를 내몰고 있다. 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결과인 것이다. |
| B | 우리 사회는 대학과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인문계 고등학생이라면 모두가 대학을 바라보고 달려가도록 이미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회에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여 좋은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도 다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 C | 왜 저출산인지, 왜 자살률 1등인지 알 것 같다. |
| D |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이미 넘쳐서 인정받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분야에서 너무 기준치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
| E | 어쩔 수 없는 학벌사회니까, 불평보다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바꾸기엔 너무 많은 비판과 시간, 돈이 들며 바뀐다 하더라도 학벌사회의 잔재는 남아있을 게 확실하다. 그리고 원하는 학교,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본 경험이 사회에 나갔을 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 F | 공동체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노력과 성과가 필요한 사회이다. |
| G | 사회에서 생각보다 혈연, 지연, 학연이 많이 쓰이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
| H | 대학에 미쳐서 기본적으로 인간이 가져야 할 도리마저 상실한 인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
위의 학생들 답변을 보면, 우리의 교육은 물론 사회도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의 초중고생 응답 결과에서도 나타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31.4%로 낮았으며, 이는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우리가 현재의 왜곡된 ‘교육’과 ‘학교’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더욱 밝은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다음 <인터뷰 2부>에서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업, 평가, 대입제도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한국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행정, 교육평가를 전공했다. 현재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부설 21세기교육연구소'에서 연구원 겸 정책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읽다 보면
현재 학교의 현실에 분노하다가도..
체념적으로 받아 들이고(특히 대학 입시 부분)좋은 선생님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걸 쉽게 느낄수 있네요
결국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컨텐츠는 아직도 ‘교사’인듯 합니다.
현재 고1입니다. 세특 쓸 내용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이미 사회에 만연한 교육에 대한 인식과 부질없는 입시체제, 학습과 진학의 본말전도 등등 고등학교 진학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문제점을 밝히고 변화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몇몇 내용에 큰 공감이 가네요.
노력에 감사드리고 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