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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새패러다임(6): 미래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량과 역량 제고 방안

#182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2016.01.06

I. 들어가며1

 

교육개혁은 교원정책 개혁으로 완성되게 된다고 할 정도로 교원에 대한 정책은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교원정책의 밑바탕이 될 미래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양성제도와 역량계발제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미래교사는 오늘의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 더불어 미래 인재 육성에 적합한 역량까지 함께 갖추어야 할 것이다. 미래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교사의 업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역량, 그리고 미래 인재 육성에 필요한 역량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이어서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원양성 프로그램, 교원연수의 방향, 그리고 교원의 자기계발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겠다.

 

 

II. 미래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

 

1. 교사의 업무

 

역량은 어떤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의미한다. 교사에게 어떠한 역량이 필요할 지는 교사 업무에 달려있다. 대학교사(교수)의 역할은 교육, 연구, 봉사라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초중등학교 교사의 역할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생산 활동인 교육 및 학급경영자(수업과 학급경영 업무)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경영(지원)자로서의 역할이며, 마지막은 자기계발 및 연구자로서의 역할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교경영자와 경영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잡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지금보다 행정직원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교사들이 학교경영(지원)활동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자기계발 및 연구자로서의 역할도 교사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교수와는 달리 지금까지는 봉사라는 역할이 중시되지 않았으나 미래에는 점차 중요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봉사가 별도의 중요한 역할로 독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예)을 간략히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1>과 같다.

 

<표 1> 교사 역할(업무)과 필요한 역량

출처: 박남기(2008)의 「초등학급경영의 개념과 범위 그리고 영역 분석」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

 

위에 제시한 다양한 역할과 그에 따른 역량은 교사가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스승으로서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승에 대해 정의해놓은 가장 오래된 글 중의 하나인 한유의 사설(師說)에 보면 “스승은 도를 전하고, 도를 익히는데 필요한 공부를 시키며, 의혹을 풀어주는(傳道授業解惑) 사람”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즉, 스승은 어느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와 함께 필요한 제반 능력을 길러주고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스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새 유행하는 멘토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으며 더 넓고 깊은 뜻을 가진 우리말이 바로 스승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담당한 교과나 기능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에 대한 진한 사랑을 가지고 제자가 꿈을 이루어가도록 도우며, 진실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고 스스로도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스승이다. 교사를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스승으로 정의하는 것, 그것이 교원 역량을 제대로 이해하는 바른 접근이다(박남기, 2011.05.09.).

 

2.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역량

 

미래교육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교사가 기를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찬반논란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등 네 가지이다. 핵심역량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그리고 공동체 역량의 여섯 가지로 제시되었다. 인간상과 핵심역량 간의 관계를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2>와 같다. 정권이 바뀌어 다시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추구하는 인간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 2>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역량

출처: 김경자, 2015: 11을 토대로 재구성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그러한 역량을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에게 그러한 인간상과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3. 미래사회 변화와 교사의 역량

 

앞에서 언급한 역량 이외에 미래사회에 적합한 미래교육을 위해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추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박남기, 2015a;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2015). 향후 우리 교사들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문제는 경제수준 향상 및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학생들의 무기력감 및 학습의욕 급감, 이기심 증가, 분노조절 장애 등의 정신질환 비율 증가 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도시집중에 따른 인구 비율 증가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므로 충돌 가능성이 증가하고, 불안요인도 증가하며, 갈등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면서 미래 인재가 되도록 이끌기 위해 학습동기 부여 역량, 갈등해결 역량, 상담 등의 학생지도 역량 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혼인율 저하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및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교사는 고독한 개인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역량, 고급인력 부족을 대비하여 모든 아이에 적합한 개별화 교육을 시키는 역량, 100세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과 건강 교육을 시키는 역량 등을 갖추어야 한다.

 

미래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민주주의 위협 및 피로감 증가이다. 에드워드 루카스는 「메가 체인지 2050」에서 현재의 민주주의는 정신을 좀먹는 돈의 힘, 유권자들의 무관심, 끝없이 이어지는 의사결정과정(예: 처리해야 할 법안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 국회), 특별한 이해집단들의 승리 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향방은 학교교육에서 시민정신 함양을 중요한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학생들을 잘 훈련시켜 훌륭한 시민정신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길러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게 될 것이다.

 

정치적 변화와 관련하여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남북통일이나 북한과의 교류 활성화, 국제교류활성화 및 다문화인구 증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차이를 인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교사를 필요로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계가 많은 부분에서 인간 노동을 대체해 가겠지만 감정근로자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기계성에 대비되는 인성(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의 능력)을 기르는 교육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로그(Smarlogue, smart+analogue)교육과 학급경영 역량(박남기·임수진, 2015), 뇌기반학습이론 활용 역량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미래사회에서의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센터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 및 자원인사와 네트워킹을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될 것이다.

 

 

III. 교사 역량 제고 방안

 

1. 교원양성 교육과정 초점 변화

 

초중등학교 현장에 역량중심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있다. 교원양성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 교사가 필요로 하는 기본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교원양성기관도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에서 의미하는 역량은 지식을 아는 상태에서 더 나아가 이를 적용하여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나가기 위한 능력을 의미한다(백남진과 온정덕, 2014). 역량중심 교육과정 개념을 교원 양성에 적용해보면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교육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기간 연장이다. 전통적인 전문직인 의사, 변호사,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6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에 실습 기회도 상당한 기간 포함되어 있어서 졸업을 하면 실무를 담당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교사의 경우에는 4년이라는 기간 안에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하려다보니 역량의 기본이 되는 지식 습득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현장밀착형 교원양성이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에 법관과 검찰을 파견하듯이 박사학위를 가진 현장 교원을 교원양성기관(우선 교육대학교 시범 적용)에 파견하여 교육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실습학교 혹은 협력학교를 크게 늘려 양성 교육기간 내내 실습학교와 대학을 오가며 동시에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실습 학교 교사들이 미래교사들의 멘토가 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미래교사가 지도교수와 멘토교사로부터 동시에 지도를 받게 될 때 미래 교육에 필요한 역량과 현장에서의 생존에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추게 될 것이다.

 

2. 교원 연수 및 자기 연찬, 그리고 연구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가 공부의 기쁨(學習悅)을 유지할 때 학생들도 교사를 통해서 행복한 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자신은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고 그를 자신의 생계수단으로 삼는다면 이는 죄를 짓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인지도 모른다(박남기, 2011.12.12.).

 

마지막으로 미래사회에서 교사는 이론 소비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론 생산자로서의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론 생산 자격증에 해당하는 박사학위를 취득할 필요도 있다. 아니면 최소한 석사학위 취득을 통해 현장연구 수행역량이라도 갖추어야 한다.

 

 

IV. 나오며

 

이상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따라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과 이러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지면의 제약으로 생소한 용어에 대한 설명은 참고문헌 소개로 대신하였다. 미래교사에게 필요한 복잡한 역량을 함축적으로 정의한다면 ‘스승으로서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개별 학생에 적합한 학습·건강·인성 역량을 길러주는 인생의 스승 역할을 한다면 교직은 미래사회에 없어질 직업이 아니라 더 많은 스승을 필요로 하는 직업으로 남게 될 것이다.

 

 

참고 문헌

 

김경자(2015). 2015 개정 초등교육과정의 방향과 과제. 한국초등교육학회, 2015 개정 초등교육과정의 전망과 과제(1-18). 2015 한국초등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 자료집.
박남기(2008.02). 초등학급경영의 개념과 범위 그리고 영역 분석: 단행본, 승진규정, 학급교육과정 운영부를 중심으로. 초등교육연구, 21(1),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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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2011.12.12). 젊은 교육자와 함께 나누고픈 세밑 소망. 한국교육신문, 5면.
http://www.hangyo.com/APP/news/article.asp?idx=38740
박남기(2015a). 학교혁신의 방향과 과제: 교육개혁을 위한 새패러다임 탐색. 한국교총·한국교육행정학회, 5.31교육개혁과 학교교육의 혁신(69-115). 5.31 교육개혁 20주년 연속 세미나(2) 자료집.
박남기(2015b). 미래교육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 교육부, 행복한교육, 56-57.
http://goo.gl/MAbmkf
박남기(2015c). 미래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제고 방안. 교육부, 행복한교육, 58-59.
http://goo.gl/QO8J0E
박남기·임수진(2015). 스마트 학급경영의 개념과 방향 탐색. 한국교원교육연구, 32(1), 371-394.
백남진·온정덕(2014). 역량 기반 교과 교육과정에서 기준과 수행의 의미. 교육과정연구, 32(4), 17-46.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2015).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6. 서울: 이콘.
The Economist. (2012).  Megachange: The world in 2050. 김소연·김인항(역). 메가체인지 2050. (2012). 서울: 한스미디어.

Toffler, E.(1980). The third wave. 원창엽(역). 제3의 물결. (1994). 서울: 홍신문화사.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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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이글은 박남기(2015b)와 박남기(2015c)를 토대로 수정·보완한 것임.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박남기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교육학과 교육행정학(석사),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교육행정 정책학과(박사)를 졸업하였다. 1993년부터 광주교대에 근무하면서 학급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을 역임 중이다. 광주교대 총장을 역임(교대총장협의회의장직 수행)하면서 초등교원양성교육 개혁을 위해 노력하였다. 저서로는 교육전쟁론,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등 10여권이 있고, 100여 편의 논문을 집필하였다. 한국교육 경험을 통해 세계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마르퀴스 후즈 후 인더월드와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사전(IBC) 두 곳에 등재되었다. 블로그 <그들이 말하지 않은 우리교육 이야기>(http://ngpark60.blog.me/) 운영 등을 통해 한국교육을 새로운 시각에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제자들과 함께 <교육나눔운동본부>를 설립하여 소외계층 자녀 교육을 위해서도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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