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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최신 교육연구 30선(제5회) – “뇌는 쉬는 시간에 더 많이 배운다”

#1375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5.09.30
이 글은 Edutopia에서 발표한 「2022년 교육 분야 10대 주요 연구」 중 하나인 “Brain Breaks Are Misunderstood (and Underutilized)”를 필자가 재구성한 것으로, 배움에서의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연습만이 실력을 만든다‘는 말처럼, 반복적 활동이 실력 향상의 핵심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 강력하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 연구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배움의 질은 연습 그 자체보다 ’쉬는 시간’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쉬는 동안 뇌는 ‘몰래 복습’한다

 

2021년 한 연구에서는 젊은 성인들이 타자 연습을 하는 동안 뇌 활동을 fMRI로 촬영했다(Buch et al., 2021). 놀랍게도 연습이 끝난 후 휴식 시간 동안 참가자의 뇌는 마치 키보드 앞에 다시 앉은 것처럼 방금 배운 타자 순서를 무의식적으로 수십 번 반복하며, 처리와 기억 회로 간의 신호를 빠르게 주고받았다. 이 과정을 통해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옮겨가기 위한 통합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단 10초 안에도 수십 번 발생할 정도로 뇌는 끊임없이 ‘자동 복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 자체보다 휴식이 기억 정리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브레인 브레이크’는 뇌의 회로를 재활성화한다

 

뇌는 학습 정보를 처리할 때 감정 필터인 편도체(amygdala)를 거쳐 전두엽(prefrontal cortex)으로 신호를 전달한다. 하지만 학습량이 과도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면, 편도체 활동이 과도해지며 이 필터가 ‘정신적 정체 구간(mental block)’으로 작동한다. 이때 새로운 정보는 더 이상 기억 저장소로 넘어가지 못한다(Judy Willis, 2023).

 

‘브레인 브레이크(Brain Breaks)’란 수업 중 뇌의 특정 회로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활동을 전환함으로써 다른 회로를 작동시켜 뇌를 회복시키는 전략적 휴식 시간을 말한다. 이는 단순한 쉼이 아니라, 뇌의 정보 전달 경로를 다시 열어 학습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또한 뇌의 시냅스는 학습을 위해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을 소모하는데, 동일한 유형의 활동이 10분만 지속돼도 이 물질은 고갈될 수 있다.

 

브레인 브레이크는 다른 활동으로 회로를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회로에서 신선한 신경전달물질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휴식은 뇌의 화학적 자원을 재충전하는 ‘급유소’이다.

 

 

어떤 ‘브레인 브레이크’가 더 효과적인가?

 

2022년 또 다른 연구(Burdack et al., 2022)는 쉬는 시간의 ‘질’이 학습 효과에 어떤 차이를 주는지를 살폈다.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은 교실 안에서 퍼즐을 맞추거나 그림을 그리고, 다른 집단은 운동장에 나가 뛰놀거나 모래놀이를 하게 했다. 그 결과,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한 아이들이 수업에 더 잘 집중하고, 학습 준비도가 높았다.

 

또한 학교 정원 산책이나 공원 걷기 등의 ‘녹색 휴식(green breaks)’을 경험한 학생들은 주의 집중력과 작업기억 검사에서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실내 놀이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자기조절 부담을 주지만, 야외 활동은 진짜 회복과 두뇌 정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해석이다.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
– 쉬는 시간을 전략적으로 설계하자

 

1) 40~50분마다 ‘리셋 타임’을 확보하자

긴 수업 블록 사이에는 5~10분간의 휴식 시간을 계획하자. 단순히 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넘어, 창밖 하늘을 바라보기, 스트레칭, 1분 묵상, 심호흡 운동(4초 들이쉬고 6초 내쉬기를 3회 반복), 눈 운동(상하좌우로 천천히 시선 이동하기), 간단한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차분한 연주곡 1-2분 듣기), 웃음 나누기(재미있었던 일 짧게 공유하기) 같은 활동이 좋다. 특히 시험 대비 수업일수록 뇌가 정리할 시간을 더 많이 요구한다.

 

2) 쉬는 시간에도 ‘집중’을 강요하지 말자

쉬는 시간에 책을 읽게 하거나 교실에서만 조용히 퍼즐을 맞추게 하는 것은 진정한 휴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들은 아무 규칙 없이 노는 시간이 더 절실하다. 짧은 ‘무질서’가 오히려 다음 학습의 집중을 돕는다.

 

3) 학교 안에 ‘녹색 쉼터’를 마련하자

교실 주변에 화분, 나무, 작은 정원을 조성하면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회복 공간이 될 수 있다. 식물을 돌보는 활동은 교실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마무리: 배움은 멈춤 속에서 정리된다

 

학생의 뇌는 학습 중이 아니라 쉬는 시간에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강화하며, 통합한다. 쉬지 않고 몰아치는 수업은 뇌의 정리 시간을 빼앗아 결국 배움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교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이 아이의 뇌가 숨 쉴 틈을 갖고 있는가?”

 

“쉼은 게으름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필수적인 일부이다.”(Rest is not idleness. It’s a vital part of learning).”

– Matthew Walker (수면 및 기억 연구자)

 

[참고 문헌]

 

• Youki Terada, Stephen Merrill (2022). The 10 Most Significant Education Studies of 2022.
https://www.edutopia.org/article/the-10-most-significant-education-studies-of-2022/
• Ethan R. Buch, Leonardo Claudino, Romain Quentin, Marlene Bönstrup, Leonardo G. Cohen (2021). Consolidation of human skill linked to waking hippocampo-neocortical replay.
https://www.cell.com/cell-reports/fulltext/S2211-1247(21)00539-8?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2Fretrieve%2Fpii%2FS2211124721005398%3Fshowall%3Dtrue
• Andrew E. Koepp, Elizabeth T. Gershoff, Darla M. Castelli, Amy E. Bryan (2022). Preschoolers’ executive functions following indoor and outdoor free play.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2211949322000114?via%3Di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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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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