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감성 교육의 실제 (I)
– 하루의 시작을 잡아라! –
사회성- 감성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이해력, 감정 조절 능력, 이타심과 배려심, 책임감, 타인의 입장 이해력을 기르게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관계의 기술’과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해,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될 칼럼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회성- 감성교육의 방법들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아침 조회 시간을 활용한 사회성-감성 교육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아침 조회 시간. 이 시간은 교사가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하루의 일정을 확인하거나 특별 공지나 지시사항을 알리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 학급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중요한 아침 시간에 학생들에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뇌의 활성화를 돕는 준비작업을 하는 것이 이 시간에 행해져야할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과격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몸을 준비시키는 워밍업을 해야하듯, 배움을 위한 학교라는 공간에서 장시간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은 필수이다. 그리고 준비시간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학습뿐 아니라 우리의 말과 행동에도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매일 아침 조회시간 또는 아침의 일과 시작 시간을 다음과 같은 활동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1) 서로 칭찬하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칭찬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칭찬의 말로 모든 학생들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자. 초등학생들이라면, 한 학생이 자신이 하기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 말하고 난 후, 옆 사람이 그것을 이어 그 장점을 칭찬하게 한 뒤 자신의 장점을 얘기하게 하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____ 는 ____ 을 잘 합니다. 그리고 나는 _____을 좋아합니다.” 라는 패턴으로,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민영이는 노래를 잘 부릅니다. 그리고,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면, 다음 학생은 그것을 이어 “준이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립니다. 그리고 나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라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모두가 자신의 차례에 먼저 남을 칭찬하게 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얘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서로의 재능과 차이점 등을 존중하게 하고 자아존중감을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2) 감사하기
감사의 표현은 듣는 사람과 감사를 하는 사람 모두의 표정과 마음을 밝고 즐겁게 만든다. 늘 감사할 것들을 생각하고 감사의 표현을 많이하면 할 수록 우리의 대인 관계 기술도 좋아질 것이며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감사할 것들을 찾아 말하게 하는 게임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각자 감사할 것들의 리스트를 10개 이상 써보도록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사들부터 먼저 학생들에게 작은 것에도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을 시작하자. 매일 감사할 것들을 생각하고 찾다보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작은 것들에도 감사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되고, 이는 마음 자세와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3) 스트레칭과 호흡 또는 박수로 시작하기
요즘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조차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에 시달리느라 밖에서 뛰어놀거나 몸을 움직일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지고, 어린이와 청소년 우울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몸을 움직이고 혈액순환을 돕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여 뇌의 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한 많이 제공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서 스트레칭 동작과 복식 호흡을 하거나, 5분 동안 큰 소리로 웃으며 박수치기 등의 동작을 함으로써 우리의 감정 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하고 뇌의 활동을 활성화 시키도록 해보자.
(4) 즐거운 상상하기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에, 자신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나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또는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등을 눈을 감고 그려보게 하자. 이러한 기분 좋은 생각과 상상을 하고 난 후에는 정서가 안정되고 학습 의욕이 솟으며 창의력이 더욱 발휘 될 것이다.
(5) 노래와 음악으로 시작하기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움직일 뿐 아니라, 뇌의 활동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업이 시작됨을 알리는 벨이나 종소리 대신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바꾸고, 하루의 시작을 서로를 축복하는 노래나 희망을 주는 경쾌한 노래를 함께 부른 후에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음악적 감각이 길러질 뿐 아니라, 노래를 하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도 밝아지며 뇌도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학급의 분위기도 밝아지고 경쟁심이 줄어들며 협동심이 고취될 것이다.
(6) 짧은 감동 스토리 / 미술 작품 감상하기
마음이 훈훈해 지는 감동 스토리를 들려주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밝은 색채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보고 감상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 스토리를 들은 학생들은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행동이나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매일의 학교에서의 일과를 시작하는 아침 조회 시간이나 수업 시작 시간에, 짧게라도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갖게 해 주는 활동들로 시작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유익을 가져다 준다. 사회성-감성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학습 의욕과 능률을 향상 시키는 역할을 하며 학생들간의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활동에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성-감성 발달을 위한 활동들이 특정 교사에 의해 부분적으로만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문화로 일관성 있고 체계적으로 굳혀져 나갈 때 더욱 그 효과는 커질 것이다.
현재 사회성·감성교육연구소 소장이자 한동대학교 교육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간 미국의 시애틀과 뉴욕 지역의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 일하고, 뉴욕 공립초등학교의 사회성·감성 교육(Social-Emotional Learning) 실행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컬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부터 한국의 학교 현장에 맞는 사회성·감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 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을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그 외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성·감성 향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메일 js248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