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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공정 교육, 경쟁 교육, 교육, 맞춤교육 – ‘우리교육사전’의 새로운 표제어와 풀이

#1235 편집실, <교육 제4의 길> 편집진 2025.03.12
250313판에는 표제어 2개(‘공정 교육’, ‘경쟁 교육’)가 새롭게 추가되었고, ‘교육⁴’과 ‘맞춤교육²’의 새로운 뜻풀이가 추가되었습니다.

전체 표제어가 담긴 현재본은 ☞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공정 교육’

 

교육 기회가 배분되는 사태를 상정하여 종종 사용하는 용어로, 어떤 특혜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이의제기 여지가 없도록 교육 기회를 나누는 상태를 가리킨다. 현실에서는 보통 배분 규칙을 모든 대상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한편, ‘교육 기회’라는 개념에 ‘교육 결과(성취)’의 의미까지 암암리에 포함해 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공정 교육’은 교육 결과(성취)가 교육과정(敎育過程)이 부당해서 차이 나는 일이 없도록 보장하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이때 교육과정이 부당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일에 대해서는 입장이 분분하다.

 

이상과 같은 의미로 ‘공정 교육’을 사용할 경우, 그 뜻에 합당한 ‘교육’이라고 해서 정의롭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배분되는 교육(기회이든 결과/성취이든)에 대한 의미 규정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입시 위주 교육이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이 되지 못한다면,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 교육을 아무리 공정하게 배분하더라도 그런 ‘공정 교육’은 비교육적인 것으로, 정의롭지 못하다.

 

 

‘경쟁 교육’

 

‘경쟁’이 뒤에 오는 ‘교육’을 수식한다고 보면, 이 조어는 교육 자체가 경쟁을 위해 있는 사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명료하게 정리된 바는 없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온통 경쟁에 휩싸여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짐작된다.

 

엄밀하게 보면, 이 용어는 말이 안 된다. 자체 모순이다. 교육의 여러 종류 가운데 하나로 ‘경쟁 교육’이 있다는 맥락을 전제하는데, 교육은 본질적으로 협력을 전제한다. 협력이 전제되지 않은 것은 본질상 교육이 못 된다. 교육 실제에 경쟁이 잠입하는 것은 제도 탓이지 교육 자체의 속성 탓이 아니다. 이 점에서 ‘경쟁 교육’은 교육의 성질을 깊이 숙고해 내놓은 말이 아니라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교육 제도가 과열 경쟁을 낳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수사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교육‘

 

교육¹

사다리 타기 게임이다. 어떤 출발 지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종점에서 얻는 이익이 달라진다. 그러나 사실 출발점 선택을 스스로 할 수는 없다. 어디에서 어떤 가정에 태어나 자랐느냐에 따라 올라가는 경로가 달라진다. 올라가는 중간에, 돈이나 권력 같은 게 있다면, 알음알음으로 경로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올라가는 능력에 따라 길을 달리 잡게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승패는 일찍이 결정되어 있는, 게임 아닌 게임이다.

 

교육²

꼰대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다. 대체로 지루하지만, 잘 기억해야 한다. 들은 것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시험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머저리 취급받게 된다. 부모가 많은 재산을 물려주거나 스스로 떼돈을 벌면 그런 취급에서 면제될 수는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 수준까지는 들어야 사람 취급받으며 살 수 있다. 그러했다는 증서는 취업이나 결혼에도 요긴하다.

 

교육³

학교 교육과 비슷한 말로, 학교 제도를 바탕으로, 국가가 국민을 통솔하고 국가 경쟁력의 재료인 ‘인적자원’을 개발하려는 과업이다. “저출산 시대에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흔히 듣는 말에 그런 뜻이 담겨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개개인을 ‘일당백’으로 ‘교육’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이 ‘평생학습’이란 용어에 복속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육은 이제 국민 스스로 평생 인적자원으로서 값을 유지하려고 애써야 하는 과제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교육⁴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행동이다. 인류 역사를 문화 축적의 역사라고 볼 때, 그 축적은 가르치고 배우는 인간의 행동으로 가능했다. 그렇게 한 세대가 앞선 세대들이 집적해 놓은 문화 바탕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인류문명은 이룩되었다. 교육은 바로 이 문명화 과정에 핵심으로 작용했다.

 

 

‘맞춤교육’

 

맞춤교육¹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학생마다 맞춰 제공하겠다는 교육을 뜻한다. 정보 기술(IT)이니 인공지능(AI) 기술이니 하며 ‘에듀테크’가 유행하면서 교육부가 정책 구호로 채택해 적극 퍼뜨리고 있는 용어이다. 최근에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대전환’ 맞춤 도구라며 채택하겠다고 열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교과서’ 자체가 이미 맞춤이 아니라 모두에게 강제하는(똑같은) 기성복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어떻게 맞춤의 도구가 된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맞춤교육은 결국, 유니폼을 학생 개인 치수에 맞게 만들어주는 것과 같은 식으로, ‘똑같지만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은’ 교육이다.

 

맞춤교육²

국가 교육과정과 그것에 일관된 표준 교과서가 제도로 정착된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맞춤교육’은 진도를 학생의 학습 속도에 맞추는 교육을 뜻한다. 위 풀이(1)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교과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로 맞춤교육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편협하다. 교과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뜻에서라도, 맞춤교육의 풀이는 더 열려야 한다. [이미 등록된 풀이(1)에 대해 ‘극복하는 힘’ 님이 이의제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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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제4의 길> 편집진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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