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느끼고 놀며 배우는 우리 한글 3 – 거센소리와 된소리 편
| “예사소리가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면 거센소리는 예사소리에 비해서 격렬하고 거친 인상을 준다. 된소리는 딱딱하고 빡빡한 느낌을 준다. 아이와도 이런 소리의 성질을 함께 느껴보며 글자를 익혀나가면 좋겠다.” (본문 발췌) |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에 획이나 꼴을 더하면1 새로운 글자들이 탄생한다. 이들은 기본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생김새가 변한 만큼 조금 다른 성질의 소리를 담아낸다. 이런 소리들은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구분되기도 한다. ‘예사소리’는 입 안의 공기 압력과 발음 기관의 긴장도를 낮추어 강하지 않게 내는 자음을 말하며, ‘ㄱ’, ‘ㄷ’, ‘ㅂ’, ‘ㅅ’, ‘ㅈ’이 여기에 해당한다. ‘거센소리’는 숨이 거세게 나오는 자음으로, ‘ㅊ’, ‘ㅋ’, ‘ㅌ’, ‘ㅍ’이 있다. 소리가 거세지는 이유는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성대가 바싹 조인 상태에서, 쌓인 숨이 터져 나오며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된소리’는 후두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면서 기식2이 거의 없이 내는 자음을 말하고 ‘ㄲ’, ‘ㄸ’, ‘ㅃ’, ‘ㅆ’, ‘ㅉ’이 이에 속한다. 예사소리가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면 거센소리는 예사소리에 비해서 격렬하고 거친 인상을 준다. 된소리는 딱딱하고 빡빡한 느낌을 준다.3 아이와도 이런 소리의 성질을 함께 느껴보며 글자를 익혀나가면 좋겠다.
소리의 성질을 느껴보고 글자의 형태와 연결하기
| • 샘: 오늘은 [ㄱ]의 짝꿍 소리를 알아보려고 해요. [ㄱ]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소리예요. 저를 따라해보세요. [ㅋ] • 아이: [ㅋ] • 샘: 잘 했어요. [ㄱ]와 [ㅋ], 서로 비슷하지만 둘 중 하나가 소리가 더 세고 소리낼 때 입에서 바람이 더 많이 나와요. 입술 앞에 요렇게 손바닥을 대보고 소리 내볼게요. 어느 소리를 낼 때 바람이 더 세게, 많이 나오는지 맞혀보세요. (선생님과 아이 모두 손바닥을 입술 앞에 두고 [ㄱ], [ㅋ] 소리를 몇 차례 반복한 후) [ㄱ], [ㅋ] 중에 어느 소리를 낼 때 바람이 더 세게, 많이 나오지요? • 아이: [ㅋ]요. • 샘: 딩동댕~ 정답이에요. [ㅋ] 소리는 [ㄱ] 소리를 낼 때와 혀 모양은 비슷하지만 바람이 더 확 나오면서 나는 소리에요. 소리가 비슷해서 글자도 비슷해요. (빅사이즈 자석글자 ‘ㅋ, ㅌ, ㅍ, ㅎ’을 꺼내 둔다.) 이 중에서 [ㄱ]의 짝꿍, [ㅋ]은 글자로 어떻게 나타낼 것 같아요? |
| • 아이: 이거요. (대부분 잘 찾으며, 찾으면 칭찬한다. 인지적 어려움이 매우 큰 아이를 제외하고 다른 글자를 짚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오반응을 하면 짝꿍은 친하니까 색깔이 같다고 힌트를 준다. 빅사이즈 자석글자는 같은 계열의 글자끼리 동일한 색깔로 제작되어 있다.) • 샘: 맞아요. 잘 찾았어요. (자석글자 ‘ㄱ, ㅋ’을 가리키며) 얘랑 얘는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네요. 어떤 점이 비슷하죠? • 아이: (‘ㄱ’ 모양을 따라 그리며) 요기. • 샘: 오~ 그러네요. 그럼 다른 점은 뭘까요? • 아이: (‘ㅋ’의 가운데 가로획을 가리키며) 이거. • 샘: 정말 그러네요. 선이 하나 더 삐죽 나와 있네요. ‘ㅋ’은 ‘ㄱ’과 비슷하지만 바람이 더 슝 나오게 되잖아요. 그래서 글자에도 선이 하나 더 슝 나왔어요. |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거센소리와 글자들을 익힌다. 된소리의 경우 ‘힘줘 친구’라고 명명하고, 소리 낼 때 혀뿌리 쪽에 힘을 주게 되는 것을 의식하게 한다. 소리 낼 때 힘이 많이 필요한 것처럼, 글자로 나타낼 때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의 힘을 담아 한 번 더 반복해서 쓰게 된다고 설명한다.
소리와 글자꼴을 익힌 뒤 띠골판지를 사용해서 글자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그런 다음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손으로 맞혀요> 놀이4를 하면서 소리와 글자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글자 낚시 놀이
1) 글자 카드를 꺼낸다. 글자 카드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면 더 실감 나지만 바쁘면 그냥 네모 종이를 써도 괜찮다. 시간 여유가 많다면, 목표 글자를 아이가 직접 소리 내어 써가며 카드를 만들어도 좋다.
2) 아이와 함께 글자 카드에 집게를 끼운다. 또 나무젓가락과 끈이나 긴 종이띠, 자석을 사용해서 낚싯대를 만든다.
3) 낚싯대로 글자 물고기를 잡으면 글자의 소릿값을 말하고 가져간다. 많이 잡은 사람이 이긴다.

○으로 시작되는 글자, 다 모여라
1) 목표 글자가 포함된 단어를 잡지나 신문, 그림책을 복사한 종이 등에서 오려 색지에 붙인다.
2) 목표 글자가 포함된 단어에서 아이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을 읽는다. 예를 들어 목표 글자가 ‘ㅋ’ ‘ㄲ’일 때, ‘코끼리’를 붙였다면 그중 2음절 [코끼], ‘캥거루’의 경우 받침을 제외하고 [캐거]라고 읽으면 된다.
기억 쏙쏙
1) 목표 글자로 구성된 카드를 8장씩 두 세트, 16장 준비한다. (이 카드 역시 아이가 스스로 써서 만들 수 있으며, 아이의 기억 능력에 따라 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2) 아이와 함께 카드를 오리고 4×4 형태로 놓는다.
3) 카드 두 장을 뒤집어서 같은 글자가 나오면 읽고 점수 토큰을 하나 뽑는다. 서로 다른 글자가 나오면 원래대로 다시 뒤집어 놓는다.

글자 빙고
1) 목표 낱말이 쓰인 2×5칸 또는 4×3칸 낱말판 두 장, 낱말판에 쓰인 것과 동일한 낱말 카드 두 세트를 준비한다. 낱말 카드는 아이와 함께 오려도 좋다. (한 글자 낱말판, 두세 글자 낱말판을 준비해서 두 번을 진행할 수 있다.)
2) 낱말판을 각자 하나씩 갖는다. 아이가 원하는 낱말판을 먼저 선택하도록 하고 한 번 읽어본다. 낱말 카드는 잘 섞은 다음, 모아서 가운데 쌓아둔다.
3)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먼저 시작한다. 가운데 놓아둔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뒤집어 읽는다. 자기 낱말판에 있는 카드라면 가져와서 낱말판 위에 놓는다. (다음 게임-이어서 소개할 <글자 뺏기> 게임-을 위해서 동일한 글자가 나오더라도 겹쳐서 쌓아두도록 한다.)
4) 자기 낱말판에 없는 카드라면, 가운데 카드 더미로 도로 집어넣는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아이가 이기게 하고 싶으면, 선생님이 카드를 다시 집어넣을 땐 카드 더미의 윗부분에 넣고5, 아이가 카드를 다시 집어넣을 땐 맨 밑에 깔리게 넣는다.)
5) 먼저 낱말판이 모두 채워지면 이긴다.

글자 뺏기
1) 앞에 소개한 <글자 빙고> 게임 후, 바로 이어서 진행한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2) 상대방 낱말판의 낱말 카드를 읽고 가져온다6. 상대방의 낱말판을 먼저 텅 비게 하면 이긴다.
주제단어 빙고
1) 아래와 같이 3×3칸으로 구성된 판을 나눠 갖는다.
2) ‘동물, 학용품, 몸, 먹을거리’, 이 네 가지 주제(주제는 다른 것이어도 괜찮다.)에 해당하는 낱말 카드를 한 번 읽어보며, 어떤 낱말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때 받침을 제외하고 읽더라도, 원래는 어떤 단어일지 주제를 통해서 유추해 보게 한다.)
3) 위의 주제 중에서 선생님과 아이가 각자 자기 주제를 하나씩 정한다. 카드는 모두 잘 섞어서 가운데 모아 둔다.
4) 순서를 정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카드를 뒤집어서 읽었는데 자기 주제에 해당하는 낱말이면 판 위에 올려놓는다. 자기 판이 모두 차면 이긴다. (이 게임도 <글자 뺏기> 게임으로 이어갈 수 있다.)
글자띠 읽기 도전

1) 첫 번째. 한 글자씩 번갈아 가며 읽는다. 처음에는 어른이 먼저 시작한다. 두 번째는 아이가 먼저 시작한다.
2) 두 번째. 읽고 싶은 줄을 고르고 읽어나간다.
글자 지우기
1)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말하는 방식대로 순서를 정한다.
2) 아이와 선생님이 좋아하는 색깔의 색연필을 한 자루씩 고른다.
3) 아래 그림판의 자음을 짚고 바르게 읽으면 ×표 하며 지운다. 어린이는 잘 읽었을 때 한 번 더 기회를 가지는 ‘어린이 보너스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
<1단계 그림판>
<2단계 그림판>
※ 아래처럼 비어 있는 그림판에 소리 내면서 글자를 써넣어 채우는 놀이로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아래와 같은 글자쌍을 읽고 지우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똑같은 글자 카드 빨리 모으기
1) 아이와 선생님이 각각 A4용지를 16칸이 나오게 접고 오린다.
2) 자기가 오린 16장의 카드 종이에 목표 글자들을 쓴다. 우선은 선생님이 불러주는 글자를 아이가 받아쓰게 하되, 선생님도 함께 쓰고 있다가 어려워하면 보여준다. 아이가 쓰고 싶은 글자를 제안하게 할 수도 있다.
3) 각자 자기 앞쪽에 카드를 한 장씩 펼쳐 놓는다.
4) 아이와 함께 게임 시간을 정한다.
5) 함께 “하나, 둘, 셋” 외치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방과 내 것 중 똑같은 카드를 찾아서 가져간다. (선생님은 아이가 찾는 속도를 보아가며 아이보다는 적지만 아이가 게임의 묘미를 느낄 만큼 적당한 수의 카드를 가져간다.)
6) 시간이 종료되면 각자 찾은 카드를 읽는다. 바르게 읽으면 점수를 얻는다.
숨은 글자 찾기
1)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이 미리 책 속에서 목표 글자가 포함된 단어를 찾아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 놓는다.
2) 포스트잇에 있는 글자를 문장 속에서 찾아내고 바르게 읽으면 떼어내어 가진다. 아이가 먼저 읽을 기회를 갖는 것이 규칙이다.

3) 게임을 마치고 선생님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며 아이와 이야기 나눈다. 그 사이에 목표 글자가 나오면 아이가 다시 한번 읽어보게 한다.
빨리 말해
1) 책장을 펼쳤을 때 목표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발견하면 재빨리 짚고 읽는다. 읽은 글자 수만큼 바둑알이나 칩을 가진다.
2) 이 역시 게임이 끝나면 차분히 책을 읽어보되, 목표 글자가 포함된 단어는 아이가 읽도록 한다.
글자 뽑기

1) 지금까지 배운 글자 카드들이 들어있는 통과 점수 토큰 통을 준비한다.
2) 누가 먼저 글자 카드를 뽑을지 정한다.
3) 뽑은 카드의 글자를 잘 읽으면 점수 토큰을 뽑는다. 어린이가 틀리지 않고 단번에 글자를 잘 읽으면 한 번 더 기회를 갖는 ‘어린이 보너스’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
4)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이긴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 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각주
- 가획의 원리: 한글 제자 원리 중 하나로, 소리가 세지는 것을 반영하여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글자를 만듦.
- 기식(氣息): 숨을 쉼. 또는 그런 기운. (유의어: 호흡)
- 예사소리는 ‘평음(平音)’, 거센소리는 ‘격음(激音)’, 된소리는 ‘경음(硬音)’과 같이 한자어로 나타내기도 한다.
- 한껏 느끼고 놀며 배우는 우리 한글 1 – 기본 모음 편. http://21erick.org/column/12613/
- 선생님이 아이 낱말판의 낱말 카드를 뒤집은 경우로, 카드 더미의 윗부분에 넣으면 아이가 선생님보다 빨리 낱말판을 채우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 결과적으로 아이는 두 판의 낱말들을 모두 읽어보게 된다.
현재 전라남도 장흥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 학습심리상담사로 또래보다 천천히 학습 과정을 밟아가는 친구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