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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④ – 청소년에 대한 바른 이해 : 고정관념을 깨자

#1059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4.05.16
“이번 칼럼에서는 청소년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아울러 청소년에 대한 성인들의 주요 오해와 고정관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다.” (본문 발췌)                                                                                                     

 

 

목차
1.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주요 오해와 속설

1)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발달의 부조화와 청소년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
2) 청소년과 성인의 통제력 실험: 가상 운전 게임으로 본 차이
3) 청소년에 대한 그 외의 다양한 오해와 속설

2. 어른들이 알아야 할 청소년 뇌 특성 5가지
3. 마무리하며


 

 

‘청소년’ 또는 ‘10대’란 단어를 듣는 순간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반항적이다’, ‘버릇이 없다’, ‘이기적이다’, ‘게으르다’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인가? 만일 그렇다면 이는 청소년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음은 청소년의 특성에 대한 6가지 진술이다. 여기에는 진실(truth)과 속설(myth) 이 섞여 있다. 어떤 내용이 진실이고 속설인지 판단해 보기 바란다. 물론, 이에 대한 답은 가정이나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평균적인 가정과 학생이라 가정하고 답해 보길 바란다.

 

①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므로 맞대응하지 말고 이 시기가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② 청소년은 어른들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으며, 부모를 싫어한다.
③ 청소년은 어른만큼 합리적이고 사려 깊을 수 있다.
④ 청소년은 게으르며 배운 내용에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좋다.
⑤ 청소년기는 놀랄 만큼 뇌 발달이 빠른 시기이다.
⑥ 청소년은 감정에 쉽게 휩싸이기 쉬워 이성적인 주장이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어렵다.

(Kenneth R. Ginsburg, 2022 변형)

 

청소년에 대한 이상의 6가지 진술이 진실인지 속설인지 가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칼럼을 끝까지 읽고 나면 지금보다 좀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청소년을 오해하고 그들의 문제행동에만 초점을 맞춘 측면이 있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비유하는 것은 과도한 일반화이고, ‘중2병’과 같은 용어도 청소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청소년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아울러 청소년에 대한 성인들의 주요 오해와 고정관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다.

 

 

1.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주요 오해와 속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의 중간 단계로,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에는 종종 오해와 속설이 깃들어 있다. 청소년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오해와 속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의 뇌 발달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1)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발달의 부조화와 청소년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왜 청소년들이 위험하고 종종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이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이성의 뇌, 전전두엽이 청소년기에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고, 분노와 같은 감정 표출을 담당하는 원시적 뇌인 변연계(limbic system)의 발달이 십대 중반 이전에 이미 성숙하게 되는 뇌발달의 부조화에서 기인한다는 해석이다. 실제 템플 대학의 연구원인 래리 스타인버그(Larry Steinberg)는 뇌의 동기부여 센터인 변연계(limbic system)의 측좌핵(nucleus accumbens)과 뇌의 감정 및 행동 통제 센터인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 사이의 중요한 연결이 20대 중반까지는 완전히 성숙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두 가지 주요 뇌 시스템 간의 조절과 조화의 부족으로 인해 충동 제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근거로 많은 사람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통제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믿게 되었고, 교사들이 청소년의 생활지도를 할 때 청소년 뇌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다음 <도표 1>은 연령에 따른 뇌의 변연계와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발달이 언제 성숙한 단계에 이르는지를 보여준다. 변연계는 주로 동기와 정서를 담당한다고 여겨지는 여러 구조물들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변연피질과 해마, 편도체, 측좌핵(nucleus accumbens)1 등이 포함된다. 인간의 두려움, 식욕, 만족감, 불만족감 등과 같은 원초적 감정의 표출과 욕망을 관장하는 곳이 변연계의 측좌핵이다.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변연계는 10~12세에 이미 성숙해지는 반면, 자기통제, 계획, 자기인식 등 이성을 관장하는 전전두피질은 22~24세가 되어서야 성숙해진다.

 

<도표 1> 변연계와 전전두피질의 발달 (Sousa, 2017)

전전두피질의 완전한 발달이 변연계의 완전한 발달에 비해 10~12년 정도 늦다는 것은 많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거나 모험적 행동을 통해 도파민 분비를 매개로 한 보상을 활발히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 두 기관(변연계와 전두엽)의 발달 속도 차가 무엇을 시사하는지에 대한 바른 이해는 청소년들의 문제행동 이해와 발달을 위한 지원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청소년기 아동들이 감정 조절이 어려운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된다. 하나는 공포와 분노와 같은 감정을 처리하는 기관인 편도체가 풀가동되고 있어 감정자극에 예민성이 높아지는데 비해,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은 활발한 가지치기로 인해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춘기 때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2이 증가한다는 점이다(김붕년, 2022). 이 호르몬은 여성의 부신과 난소에서도 일부 분비되는데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으면 자신감이 상승하고, 승부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데 이런 경향은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이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편도체를 자극하기 때문에 감정적 자극에 대해 민감도를 높이고 심리적 역동이 강하게 만든다. 이 시기에 청소년은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문제행동이나 이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에 대해 이러한 요인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러한 기존의 이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등장하고 있다.

 

변연계와 전전두피질의 발달 시기의 부조화 프레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이렇다: 이 프레임은 뇌가 어떻게 성숙하고 발달하는지에 대해 큰 통찰력을 제공했지만, 이를 과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뇌과학 및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널리 보급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다나재단(Dana Foundation, 2021)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신경속설(neuromyth)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다. 바사대학(Vassar College)의 뇌과학자인 애비게일 베어드(Abigail Baird)는 청소년들의 경우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비해 더 빨리 성숙해지는 신경계 발달의 부조화를 너무 과대 해석하여 청소년의 뇌가 항상 통제가 불가능하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은 전두엽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 조절을 못한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전제들은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그들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게 함으로써 문제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녀는 청소년들이 자기 조절을 못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며, 이것은 그들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을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친구들이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결코 하지 않는다. 그들은 고리타분한 용어(outdated slang)나 딱딱한 그래픽 이모티콘(emoji)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그들은 사회적 기준에 맞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판단하고 조절한다.”

 

그녀에 따르면,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발달의 시차가 클지라도 어린 아이들도 동기부여를 받으면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아이들은 보상이나 직접적인 혜택이 있는 상황에서만 자기 조절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이 수업 계획을 더 흥미롭고 학생들의 삶과 관련성 있게 만들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징벌을 부과함으로써 아이들이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베어드 교수는 또 청소년들의 행동 특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새로운,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충동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실수도 저지르는 등 성인다운 행동을 배우는 과정에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라는 관점을 지닌다. 그녀의 이런 관점은 신선하고 교육적이다. 인간이 이런 식으로 진화해온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청소년기의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제 교육자나 부모는 청소년들의 모험적 행동을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경험을 통해 성인으로서의 행동을 배워나가는 중요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성숙한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 성인과 교사들은 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반항하는 동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2) 청소년과 성인의 통제력 실험: 가상 운전 게임으로 본 차이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통념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어 이를 소개한다. 신경과학자 로렌스 스타인버그(Laurence Steinberg, 2005)는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가상 운전 게임을 하게 했다. 이는 교통신호가 초록색에서 노랑색으로 바뀔 때 누가 더 기꺼이 모험을 하려 하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사고를 내면 참가자에게는 벌점이 부여되었는데 혼자서 게임을 할 때는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에 있어서 세 비교 집단인 청소년(adolescents), 성인 청년(young adults), 어른(adults)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동료가 옆에 있을 때는 모험을 하는 비율이 청소년의 경우 3배 증가했고, 어른은 변화가 없었다.

 

<도표 2> 청소년이 혼자인 때 혹은 동료와 함께 있을 때 모험 운전을 하는 빈도

이러한 현상은 쥐를 통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태어난 지 4~5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끼 쥐와 다 자란 쥐들에게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술을 제공했더니 새끼 쥐의 경우 혼자 있을 때는 술을 마시는 빈도가 어른 쥐와 비슷했지만 다른 동료 쥐와 함께 있을 때는 혼자 있을 때에 비해 술을 마시는 빈도가 25% 증가해 많이 취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어른 쥐의 경우 동료와 함께 있는 것이 술을 먹는 빈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가 특정한 조건에서 실행한 실험이므로 실험의 장난(trick)일 뿐이라고 일축할 수만은 없다. 2007~2010년 사이 실제 자동차 충돌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미국의 한 연구(Williams et al., 2012)를 보면 자동차 운전 시 사망 위험이 청소년의 경우 차 안에 함께 있는 동료의 수가 1명일 때는 44% 증가했고 3명일 때는 4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최근의 한 실험에서는 동료 압력(peer pressure)이 측정 가능한 생물학적 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2013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피부에 전류가 얼마나 잘 흐르는가를 측정한 수치를 보면 동료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긴장감과 각성으로 인해 발생한 전류의 강도가 어른이나 아동보다 청소년의 경우가 항상 더 높게 나타났다. 뇌를 정밀 촬영했을 때도 동료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자기 인식과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된 청소년의 뇌 부위에 더 큰 활성화가 일어나는 것이 포착되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이 청소년들의 경우 동료 그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청소년에게는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수용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동료 그룹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본질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지키는 것과 원하는 그룹에 속하는 것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은 충동 억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과장되어 있으며 속설에 가깝다. 이는 위의 연구 등을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우리가 청소년의 특정 행동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새로운 시각과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제 교사와 학부모들은 아동을 지도하거나 양육할 때 청소년 뇌의 특성에 대해 유연하고 열린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3) 청소년에 대한 그 외의 다양한 오해와 속설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오해와 고정관념은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이제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겠다.

 

(1) 10대들은 반항적이다.

 

“10대들은 반항적이다”는 청소년들의 복잡한 상황과 성장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편견에 불과하다. 반항적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의 행동은 종종 성장과 자아 발견의 과정에서 비롯된다.

 

10대는 자아 발견과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시기이다. 이 과정에서는 종종 부모나 권위에 대한 의문과 독립적인 생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어른들은 반항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단순히 반항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 오히려 이것은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형성하고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신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꼰대”3인 것이다(김붕년, 2022).

 

청소년들에 대해 부모들이 두려워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청소년기의 불안, 의심스러운 선택들, 그리고 반항 등이 그 예이다. 부모들이 이 부분을 두려워하는 만큼이나 이는 청소년 발달에 필요한 중요 과정이다. 이는 단순히 부모를 괴롭히거나 복수하려는 행동이 아니다. MedicineNet에 따르면, 청소년기 동안 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경계를 넘고, 논쟁하며, 부모를 시험해 보려는 욕구가 촉발된다고 한다. 부모들이 잘 모르는 것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실수를 하고, 이 과정을 거쳐야만 뇌가 완전히 발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청소년 반항의 신화(The Myth of Teenage Rebellion)”(Katy Burke, 2019)라는 기사에 따르면, 저자는 청소년을 반항적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들이 성인의 세계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건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기는 정체된 공간이나 대기실로 정의될 수 없으며, 하나의 전환기이다. 그리고 모든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따르기 마련이다.”

 

청소년을 키우는 데는 모든 상황에 맞는 만능 해결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개별 자녀의 필요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이는 사랑스럽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훈육 및 양육 전략에 대한 자녀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배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반항은 단순히 10대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10대들의 반항은 보편적인 경향이며, 단순히 예의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이것은 기존 질서와 권위에 대한 도전일 수 있지만 나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인간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의 하나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 10대들은 무책임하다

 

“10대들은 무책임하다”는 어른들의 편견으로, 청소년들의 상황과 성장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청소년들의 무책임해 보이는 행동을 평가하기 전에 그들의 행동이 무책임해 보이는 이유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첫째, 청소년들이 무책임하다고 인식되는 것은 그들이 새로운 경험을 쌓고,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과 한계를 시험하며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상황에서 실패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책임감과 자기 통제력을 배우고 강화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적응하고 학습한다.

 

둘째,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무책임하다고 인식하는 경우는 종종 이해와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목표 달성을 포기하기 쉽고 이로 인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구조와 환경이 청소년들이 책임감을 발휘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 내 문제로 인해 청소년들이 무책임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종종 복잡한 상황에서의 반응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10대들은 무책임하다”는 주장은 그들의 복잡한 상황과 성장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편견일 수 있다. 어른들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청소년들이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3) 10대들은 게으르고 버릇없다.

 

어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게으르며 버릇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청소년들의 실제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오히려 청소년들은 매일 자신들만의 도전에 직면하여 자기 성장과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매너를 갖추고 있으나, 삶의 경험이 부족한 탓에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버릇없다고 여겨지는 것은 종종 그들이 아직 사회적인 규칙과 기대를 완전히 이해하고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것은 뇌의 발달 과정 중 인지 제어와 사회적 기능의 발달이 서로 다른 속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 버릇이 없어 보이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올바른 지도와 지원을 통해 교정될 수 있다. 또한 가정이나 학교, 사회적인 환경 등이 청소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게으름이나 버릇없음을 비판하기 전에 그들을 이렇게 만든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0대들은 게으르고 버릇없다”는 주장은 그들의 다양한 상황과 성장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편견이다.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도우려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지하며 긍정적인 롤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한다. 또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4) 10대들은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데 관심이 없다.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시기이므로 어린 시절에 비해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뿐이다. 만약 그들이 부모의 식사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그들은 보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등 더 편안하고 비형식적인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가끔은 그들의 관심사에 맞춘 활동을 시도하거나 그들의 방식에 따라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과는 열린 의사소통도 중요하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활동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보라. 이를 통해 청소년과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부모와의 유대감을 원한다. 청소년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5) “그냥 일시적이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야”

 

어른들이 “그냥 일시적이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야”라는 태도를 가지면서 청소년들의 문제나 고민을 경시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첫째로, 이러한 태도는 청소년들의 심리적인 고통이나 갈등을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개인적인 신체, 정서, 사회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로, 그들의 경험들이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로만 치부되어선 안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들의 인격과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 아울러 자녀가 불쾌한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단순히 “과도기적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그들이 그런 행동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과격한 언행이 스트레스 발작이자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

 

둘째로, 이러한 태도는 심리적인 문제나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도움받기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자신들의 문제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여겨진다면, 그들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망설이게 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들이 더 악화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고민이나 문제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들의 경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른들은 이해와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몇 년 전 다보스 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뇌과학에 따른 청소년들을 오해하는 5가지 방법”(5 ways we misunderstand adolescents, according to brain science)(Ronald Dahl, 2018)이란 이슈를 다룬 것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 발표자 로날드 달은 청소년의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발전해 왔고 이제는 심리적, 사회적, 감정적 발달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와 새롭고 예상치 못한 통찰이 우리를 “문제 덩어리 청소년(terrible teens)”과 같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대들은 빠른 성장, 학습, 변화의 시기임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연구를 통해 10대들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뇌과학에 따른 청소년들을 오해하는 5가지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문제를 과도하게 과장한다.

 

우리는 종종 청소년의 문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는 적응과 변화의 과정이지만, 종종 우리는 그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2) 우리는 그들의 문제 행동을 뇌의 탓으로 돌리곤 한다.

 

청소년의 문제가 많고 위험한 행동의 상당 부분을 그들의 뇌의 결함으로 귀속시키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전두엽 기능의 불완전, 불균형 또는 약점 등으로 그들의 뇌 기능을 비난한다.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종종 실제로 일어나는 일의 과장이다.

 

청소년기는 성인 역할과 성숙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 기술, 사회·문화적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이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의 전환은 엄청난 학습이 필요하며, 이는 전문 지식과 복잡한 기술,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다. 이러한 능력은 주로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적 학습을 통해 습득되며, 많은 것을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탐구, 위험 감수 및 실수로부터의 학습이 필요하다.

 

(3) 우리는 뇌의 학습과 발달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종종 어린이의 뇌가 학습과 발달에 있어서 더 유연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청소년의 뇌도 놀라운 학습 능력과 발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아기가 기본적인 생존 구조를 구축하는 시기라면, 청소년기는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고등 정신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4) 우리는 ‘10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10대’라는 용어는 실제로는 청소년의 발달 기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청소년의 뇌는 20대 중후반까지 발달한다.

 

(5) 우리는 그들을 선한 힘(force for good)으로 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종종 우리는 청소년들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그들의 긍정적인 면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많이 있다. 청소년들은 종종 새로운 기술의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s)이자 혁신가들이다. 또 심화되는 불평등과 전 지구의 생태학적 위기의 해결책에 이어서도 청소년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어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람은 주변의 예상이나 기대대로 행동한다는 점이다. 이를 기대효과(expectation effect)4라고도 한다. 10대들이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사회가(그들의 부모가)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거나 그들을 그런 이미지로 묘사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의 문제점은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보는 방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해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을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위험한 행동과 어려운 행동을 더 많이 유발시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태도는 청소년들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형성하고, 청소년들이 결국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지를 결정하게 함으로써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5을 만들어낸다.

 

 

2. 어른들이 알아야 할 청소년 뇌 특성 5가지

 

청소년의 뇌는 놀랍지만 동시에 오해도 많이 받고 있다. 교육자들이 청소년기의 인지 발달과 특성을 더 잘 이해하면 방해 행동을 다루는 법, 학습 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돕는 법, 학생의 관심을 끌고 격려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자발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법 등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 내용은 ‘청소년의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How the Adolescent Brain Learns)(AMY TAKABORI, 2020)를 참고해 작성했다.

 

1)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수면 부족에 민감하다.

 

청소년기는 일생에서 0~3세 시기 이후 급성장(growth spurt)하는 두 번째 시기에 해당된다. 사회적 적응을 위한 전전두피질의 리모델링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때는 전전두엽의 가지치기(pruning)가 활발히 일어난다. 청소년기의 충분한 수면은 이런 급성장을 위한 연료의 공급과도 같다. 수면 부족은 인지, 행동,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이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이 수면의 부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사춘기 아동의 경우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어린이나 어른과 달리 늦은 밤에 분비되기 때문에 보통은 밤 11시까지는 졸리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새벽 1~2시까지 자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일단 잠이 들면 아침 8~9시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청소년은 이런 생체 리듬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은 하루에 8~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 분노, 우울, 스트레스 등의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2) 청소년의 뇌는 충동 조절 기능이 약하다.

 

청소년의 뇌는 충동 조절 기능이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의 뇌는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쉽게 과흥분되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부분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자체적인 제어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은 모험적이고 감정에 휘둘리는 행동을 자주 보이게 된다.

 

특히, 전전두엽이라 불리는 부위는 자기 통제와 위기관리를 담당하는데, 이 부분의 발달 속도는 감정을 처리하고 보상을 추구하는 부위의 발달보다 느리다. 결과적으로, 청소년은 당장의 즉각적인 만족이나 강렬한 감정의 분출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전전두엽의 발달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 간의 발달 속도의 부조화(mismatch)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뇌 신경망의 성숙 속도 부조화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청소년들은 감정 통제나 충동의 억제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시기는 뇌의 변화가 활발한 때여서 인지와 적응력에서 큰 발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청소년의 전전두엽 발달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일과 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숙제를 조기에 제출한 경우에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보상케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마음 챙김(mindfulness)6 훈련과 사회·정서적 학습(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을 통해 자기 조절 및 자기 인식 능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3) 청소년의 뇌는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강하다.

 

청소년의 뇌는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기는 뇌가 가장 쉽게 변할 수 있는 시기 중 하나로 이때의 뇌는 새로운 경험과 상황에 대해 빠르게 적응하고 반응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하는데 이는 뇌의 높은 변화 능력을 의미한다.

 

특히, 영유아기의 민감기(sensitive period)에 이어 뇌가 특별히 변하기 쉬운 시기로 10세에서 25세까지의 약 15년간이 추가로 주어진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시기는 전전두피질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전전두피질은 계획, 판단, 주의 및 감정의 통제와 관련된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과거의 애착 관계가 부족하거나 불안정했던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애착 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제공되며, 이로 인해 과거의 행동문제나 정서문제를 회복할 수 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김붕년, 2021).

 

따라서, 이러한 청소년기의 뇌 가소성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정서적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더 큰 만족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참을 수 있는 능력(delayed gratification)부터 시작하여, 자기조절 능력, 주의 집중력, 목표 설정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능력은 학업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및 직업생활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다.

 

4) 청소년의 뇌는 사회적으로 민감하다.

 

청소년들은 동료들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모험적 행동 시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하여 소속감과 또래 집단에서의 수용을 원한다. 또한 이들은 주로 가족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만족을 얻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이 동료들의 판단에 극히 민감하다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단점은 이러한 성향 때문에 모험적 행동을 찾고 사회적으로 당황스런 상황을 맞으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한편, 장점은 학습을 즐거운 사회적 상호작용과 연결시킬 때 학습한 정보가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로부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로의 이동이 더 신속히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모둠 활동이 장려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모둠 활동을 통해 동료의 영향을 많이 받고 큰 쾌감을 얻고 싶어하는 청소년의 충동적 에너지를 긍정적이고 교육적인 모험 쪽으로 돌릴 수 있다. 모둠 단위로 하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앞장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때 청소년들이 동료의 부정적 판단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둠을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사가 유의할 점도 있는데 칭찬을 할 때는 급우들이 모두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하지 말고 글로 써서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 공개적으로 하는 칭찬은 다른 학생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5)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s)의 영향이 매우 크다.

 

청소년은 동료의 영향과 감정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열등감을 일으키는 주변 환경 요인이 있는 경우 이에 취약하다. 적정 수준의 스트레스는 도움이 되지만 만성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경우는 매우 유해해서 대들거나 도망가는 생존 반응(fight or flight)을 보이든가 고등사고 기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아동기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정 내 빈곤의 부정적 영향, 부모 간의 갈등, 부모의 우울증 등의 부정적 경험이 유해한 대표적인 스트레스다. 이런 스트레스를 만성적으로 겪을 때 이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리며 행동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의 뇌는 비교적 말랑말랑하여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2의 급성장기인 청소년기에 과거 못해준 양육과 훈육을 잘 해주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3. 마무리하며

 

“청소년은 미래의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다”(Youth is the engine of social change for the future). – 나폴레옹 힐

 

“10대가 꿈꾸고, 창조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May teenagers dream, create, and lead the world of change).” – 알란 로스

 

이번 칼럼을 통해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들의 임무이자 책임이다. 또한 오늘의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어른들은 청소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그들의 참 모습을 이해하는 데 힘써야 한다.

 

청소년기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동시에 엄청난 성장과 발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모의 경험과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거나 전달하려 해서는 안 된다. 상호 이해와 존중, 열린 대화를 통해 10대가 꿈꾸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전 칼럼]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③ – 성취도 하락에 맞서 : 호주의 학습과학 실용화와 직접교수법(DI) 도입

• 이찬승의 학습과학 특강② – 뇌의 비밀정원 : 아동 발달과 가지치기 이야기

 

 

[참고 문헌]

 

• 이찬승 (2022). 청소년 뇌의 놀라운 특성,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기.http://21erick.org/column/9083/
• 김붕년 (2021). 사춘기 반항, 원인은 따로 있다: 사춘기 자녀에게 절대해서는 안 되는 행동.https://youtu.be/BvL5sRTIA9Y
• 김붕년 (2022).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https://www.youtube.com/watch?v=VUMPbyrto0w/
• AMY TAKABORI (2020). How the Adolescent Brain Learns.
https://www.scilearn.com/how-the-adolescent-brain-learns/
• Dana Foundation (2021). When the Myth is the Message: Neuromyths and Education.
https://dana.org/article/when-the-myth-is-the-message-neuromyths-and-education/
• Katy Burke (2019). The Myth of Teenage Rebellion.
https://learningcooperatives.org/2019/09/01/myth-of-teenage-rebellion/
• Kenneth R. Ginsburg (2022). Teen Years: Truth Telling & Myth Busting.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ages-stages/teen/Pages/teen-years-truth-telling-and-myth-busting.aspx Laurence Steinberg (2005). Peer Influence on Risk Taking, Risk Preference, and Risky Decision Making in Adolescence and Adulthood: An Experimental Study. Developmental Psychology, 41(4), 625~635.
https://psycnet.apa.org/record/2005-08221-004/
• Ronald Dahl (2018). 5 ways we misunderstand adolescents, according to brain science.https://www.weforum.org/agenda/2018/01/we-misunderstand-adolescent-brains-science/
• Sousa (2017). How the Brain Learns. 5th edition. Corwin.
• UNICEF (2022). 5 ways we misunderstand adolescents, according to brain science.
https://www.unicef.org/romania/stories/what-do-adults-misunderstand-about-young-people/
• Williams et al. (2012). Teen Driver Risk in Relation to Age and Number of Passengers.
https://aaafoundation.org/teen-driver-risk-relation-age-number-passenge
rs/
• www.raisingteenstoday.com. 10 Myths About Teenagers Every Parent Should Stop Believing.

10 Myths About Teenagers Every Parent Should Stop Belie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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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측좌핵(nucleus accumbens) – 측좌핵(중격핵, 중격의지핵)은 변연계의 일부로서 각 반구에 하나씩 총 2개가 있다. 이 핵은 동기 및 보상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보상체계로서 쾌감과 보상을 찾아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 지향적인 활동을 일으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쾌락과 중독의 중추로 불린다. 또한 이는 식욕, 갈증, 성욕의 충족을 추구하는 뇌의 가장 원시적인 부위이다. 특히 재미있거나 흥분되고 쾌감을 주는 일을 경험할 때 측좌핵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고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면 쾌감을 제공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것이 중독으로 이어진다.
  2.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 남성의 대표적인 성(性) 호르몬으로 자신감 형성과 남성을 남성답게 하는 역할의 수행에 기여한다. 포유류에서 테스토스테론은 생식선에서 주로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으면 자신감이 상승하고, 승부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갖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쾌감을 느끼는 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충동적이고 욕구를 잘 절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이 호르몬이 일부 생성된다.
  3. 꼰대 – 권위적인 어른, 기성세대,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
  4. 기대효과(expectation effect) – 사람들의 기대나 예측이 실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특정 결과를 기대하면 그 기대가 행동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쳐 결국 그 결과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효과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의 성취도를 높게 기대하면,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결국 더 높은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낮은 기대를 받는 학생들은 그 기대에 맞춰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져 실제로 낮은 성취를 보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기대효과는 종종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과 관련지어 설명된다.
  5.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 자기가 예언하고 바라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 충족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현상.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하면 그대로 나쁜 일이 벌이지고,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믿으면 실제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이다.
  6. 마음 챙김(mindfulness) –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개념으로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 혹은 대상에 주의를 집중해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 들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스트레스 관리나 자기 수양의 목적뿐만 아니라 인지행동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명상법의 하나이다. 마음 챙김은 ‘순수한 주의’라는 특수한 방식의 주의(attention)이다. 생각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바라보기만 하기 혹은 비판단적으로 바라보기라고도 표현되며, 전통적으로 불가에서는 ‘분별심을 내지 마라’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심리학용어사전, 2014).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한 후 지금의 능률교육(NE능률)을 창립하여 30년을 경영하면서 영어교과서와 참고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이란 비영리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현재 이 단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가 교육시스템 재 디자인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다. 수업혁신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학습과학의 연구와 전파, 그리고 교원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 이메일 : eduinnovator@21e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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