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인지심리학이 축적하고 확립해온 지식은 물론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지연구에 이르기까지 인지심리학의 전 영역을 망라한다. 일본 인지심리학계를 대표하는 30여 명의 필자가 참여해 인지심리학의 기초에서부터 고차원적인 인지, 인지심리학의 확장 영역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일본 인지심리학계의 개성과 역량을 보여주는 인지심리학 교과서이자 백과사전이라 할 것이다.
총 3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관련 연구사례를 분야의 전문가가 소개하는 <화제의 연구>코너가 있다. 또한 각종 그림 및 도표가 제시되어 있어 독자들이 인지심리학에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제I부 <인지심리학의 기초>에서는 인지심리학의 역사와 주제, 시각인지, 감성인지, 주의, 작업기억, 장기기억, 일상인지, 범주화 등 인지심리학의 기초를 구성하는 영역을 다룬다. 제II부 <고차 인지심리학>에서는 지식의 표상과 구조, 언어이해, 문제해결과 추론, 판단과 의사결정, 인지와 정서 등 고차원적 인지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III부 <인지심리학의 확장>에서는 인지진화와 뇌, 인지발달, 사회인지, 문화와 인지, 미디어정보와 사회인식 등 앞으로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제를 다룬다.
이 책은 개론서로 배우기에도 적합한 구성이라 인지심리학 입문자들에게는 최고의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인지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인지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인지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유용한 백과사전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지심리학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얻고,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소개
저자
하코다 유지 - 큐슈대학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소 교수
츠즈키 타카시 - 릿쿄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
가와바타 히데아키 - 게이오대학 문학부 교수
하기와라 시게루 - 게이오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교수
역자
강윤봉 - (전)일본시사통신사 외신기자
감수자
이광오 -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나경 - 독일 올덴부르크국립대학교 인지심리학 박사
목차
제1부 인지심리학의 기초 - 감성・주의・기억
제1장 인지심리학의 역사와 주제
1절. 인지심리학의 탄생
2절. 인지심리학의 기본 개념
3절. 인지심리학의 접근
제2장 시각인지
1절. 시각체계의 기본 구조
2절. 시각의 기본 속성
3절. 고차 시각인지
제3장 감성인지
1절. 감성이란 무엇인가
2절. 감성은 어떻게 측정하나
3절. 감성평가
4절. 선호에 영향을 주는 인지적 요인
5절. 시선과 감성
제4장 주의
1절. 주의란 무엇인가
2절. 선택적 주의
3절. 시각주의
4절. 주의의 반응억제
5절. 주의의 신경학적 기제
제5장 작업기억
1절. 기억의 구조
2절. 다중기억모델의 증거
3절. 작업기억의 기능과 특징
4절. 부호화와 인출의 관계
제6장 장기기억
1절. 장기기억의 구조
2절. 장기기억의 특징
3절.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의 구분을 지지하는 증거
4절. 기억표상
5절. 심상
6절. 미래계획기억
제7장 일상인지
1절. 일상인지 연구 및 영역
2절. 자서전적 기억
3절. 목격자 기억
4절. 오기억
5절. 기억의 재구성과 공동회상
제8장 범주화
1절. 범주화의 기능과 과정
2절. 범주화이론
3절. 새로운 자극의 범주화
4절. 언어와 범주화의 관계
5절. 범주화의 영역특수성
제2부 고차 인지심리학 - 언어・사고・정서
제9장 지식의 표상과 구조
1절. 서술적 지식의 표상과 구조
2절. 스키마와 스크립트
3절. 절차적 지식의 표상
4절. 통합모델
5절. 인지의 영역일반성과 영역특수성
제10장 언어이해
1절. 단어의 재인 및 음독
2절. 심적 사전의 의미정보
3절. 문장이해
4절. 글 이해모델(구축-통합모델)
5절. 언어와 뇌
제11장 문제해결과 추론
1절. 문제해결
2절. 연역추론
3절. 귀납추론
제12장 판단과 의사결정
1절. 의사결정연구의 이론적 체계
2절. 추단법에 관한 실증적 연구
3절. 복잡한 의사결정
제13장 인지와 정서
1절. 정서재인
2절. 정서재인의 빠른경로와 느린경로
3절. 정서가 인지에 미치는 영향
4절. 정서와 기억
제3부 인지심리학의 확장 - 진화・사회・문화
제14장 인지진화와 뇌
1절. 뇌의 진화
2절. 사회지능의 진화
3절. 상징 조작 및 표상의 뇌기능
4절. 인지진화의 수도원모델
제15장 인지발달
1절. 인지발달연구
2절. 시각인지의 발달
3절. 기억 및 개념형성 발달
제16장 사회인지
1절. 사회인지란 무엇인가
2절. 인상형성
3절. 귀인과정
4절. 고정관념과 집단인지
제17장 문화와 인지
1절. 문화심리학의 발달
2절. 문화적 자아개념: 상호의존적 자아 vs. 독립적 자아
3절. 사고방식의 문화차이: 전체적 사고 vs. 분석적 사고
4절. 언어상대성가설의 검증: 비교문화심리학 연구
제18장 미디어정보와 사회인식
1절. 미디어환경과 매스컴이론의 변천
2절. 의제설정이론
3절. 틀 연구
4절. 배양이론
5절. 미디어 고정관념
- 연습문제 힌트
- 인용문헌
- 용어 색인
- 인물 색인
- 그림·표 색인
책 속 한줄
초창기 인지심리학은‘지적 과정’에 대한 해명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분야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정서’에 관한 인지심리학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과거에는 다루지 않던 ‘감성’, ‘무의식’도 연구영역으로 들어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영역특수성’ 혹은 ‘모듈성’ 등의 개념이 중요시되면서 인지심리학자와 진화심리학자가 문제를 공유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인지심리학자는 마음의 체계가 ‘무엇을 위한’ 체계인지를 더 절실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p.004)
인지심리학은 행동주의가 다루지 않던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고도의 지적 활동, 즉 인지과정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p.028)
인지심리학은 인간도 컴퓨터처럼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본다. 컴퓨터가 입력정보를 부호화해서 저장하고 비교하여 인출하는 것처럼 인간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마음은 훨씬 복잡하게 작동하지만 정보처리의 단계 및 기본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p.028)
최근의 인지심리학은 인지의 존재 이유, 즉 인간이 오랜 세월 진화해오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데 인지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접근방식이 진화심리학이다. (p.030)
앙리 마티스는 “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창조적인 작업이며 노력을 필요로 한다.”라고 했다. 시각인지는 능동적인 정보처리과정이다. 시각은 인식이 시작되는 출입구라고 할 수 있고 그 구조는 대단히 복잡하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시각인지의 기본 구조와 기능에 대해 살펴본다. (p.040)
최근 인간의 뇌기능 지도를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시각뇌의 기능이 특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뇌영역에서 병렬적인 정보처리가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음 장 이후에 다루는 고차원적인 인지활동도 이와 비슷하다. 각각의 인지기능이 뇌의 여러 영역에 특화되어 있으며 이 영역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어 작동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뇌에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p.047)
감성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감각의 입력단계부터 대상에 대한 평가나 가치판단에 이르는 인지과정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측정방법도 아주 다양하다. (p.072)
벌라인(Berlyne)은 인간은 너무 단순한 자극에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자극이 너무 복잡해도 불쾌감을 느낀다고 하면서 이 둘 사이에 쾌감이 최대화되는 각성잠재력(arousal potential)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내놓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각성수준이 너무 낮으면 각성잠재력이 큰 자극을 찾으려 하고, 각성수준이 너무 높으면 각성잠재력을 낮추려 한다고 한다. 쾌감/불쾌감과 관련된 자극특성에는 복잡함 이외에도 신기함, 애매함, 놀라움, 불협화, 변화 등이 있다. 즉, 이러한 자극특성이 ‘적당’할 때 쾌감이 최대화된다는 것이다. (p.079)
주의를 기울이는데도 대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다룬 연구가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진이나 그림 두 장 중 한 장의 일부를 수정한 후 빠른 간격으로 두 장을 연속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은 두 장의 변화된 부분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라고 한다. (p.110-111)
앳킨슨과 쉬프린(Atkinson & Shiffrin, 1968)의 모델은 단기기억을 수동적인 저장창고로 보았는데, 이 때문에 정보의 조작이라는 능동적인 측면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들리는 단기기억을 책장과 같은 단순한 수납창고가 아닌 추론, 학습, 이해 등 인간의 인지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억으로 간주했다. 그는 단기기억이라는 용어 대신 일하는 기억, 즉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한 작업기억은 음운고리(phonological loop), 시공간메모장(visuo-spatial sketchpad), 중앙집행부(central executive)라는 성격이 다른 세 개의 하위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했다(Baddeley, 1998). (p.130)
정보는 작업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이동한다. 장기기억은 서술적 기억(declarative memory)과 절차적 기억(procedural memory)으로 나뉜다. 서술적 기억이 무엇(what)에 대한 기억이라면 절차적 기억은 어떻게(how)에 대한 기억이다. 또 서술적 기억은 의미기억(semantic memory)과 일화기억(episodic memory)으로 구분된다. (p.148)
심리치료 과정에는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오기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심리치료사를 전문가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그의 조언을 받아들이기 쉬운 상태에 있다 그리고 심리치료는 반복하여 심상을 만들도록 요구하거나 최면을 이용해서 과거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심상화, 체면, 재생의 반복은 오기억이 만들어지는 주요 요인들이다. (p.191)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범주화 대상이 있다. 모든 범주대상이 뇌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일까 아니면 범주마다 특화된 시스템으로 처리되는 것일까? 이런 논쟁을 영역특수성 대 영역일반성의 문제라고 한다. 영역특수성 대 영역일반성을 이해하려면 모듈성이라는 개념을 떠올리면 된다. (p.210)
브로카(Broca) 실어증은 듣거나 읽은 단어는 이해할 수 있지만, 언어를 조리 있게 구성해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성 실어증이라고 부른다. 브로카 실어증은 어순이 맞지 않게 단어를 나열하는 문법실조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베르니케(Wernicke) 실어증은 의미를 따지거나 이해하는 능력은 손상을 입었지만, 단어를 순서대로 말하는 능력은 남아있다. 그래서 여러 번 반복하여 말을 하고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말을 하기 때문에 감각성 실어증이라고 한다. 즉, 음성언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브로카 영역에 달려있다면, 음성언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베르니케 영역에 달려있다. (p.272)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문제의 표상이 변환되는 과정을 재구조화(restructuring)라 부르고, 문제의 해법이 갑자기 떠오르는 통찰(insight)을 중시한다. (p.279)
거울뉴런은 다른 사람의 행동, 사고, 의도 등을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되며, 모방을 통한 기능학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p.379)
인지기능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심리적 기능은 ‘유전 또는 성숙’,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nature)’ 내적 요인과 ‘환경 또는 학습’, ‘자라면서 습득하는(nurture)’ 외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발달한다. 보다 명확하게 말하면, 내적 요인은 개체의 유전프로그램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고, 외적 요인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개체의 경험이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p.391)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을 행위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는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 자존감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을 행위나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자기 자신에게 귀인하여 자존감을 높이려고 한다. 서구에서는 이러한 자기위주편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일본을 비롯한 동양사회에서는 이와는 반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p.458-459)
편집자 리뷰
인지심리학 교과서이자 백과사전
“인간이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기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인지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인간의 인지과정을 해명하는 학문인 인지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그 영향력이 타 학문 분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 인지심리학은 실험적 연구방법 이외에 새로운 연구기법을 손에 넣었다. 뇌과학의 발전으로 일정한 인지기능이 뇌의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알 수 있게 되면서 인지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은 인지과학, 인지언어학, 인지신경과학으로 발전하고 진화심리학, 문화심리학, 행동경제학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면, 목격자 증언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법학과 심리학이 만난다. 교통사고나 의료사료에서 보이는 인간의 실수(human erro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지공학자와 의료관계자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경제를 인지심리학적 측면에서 이해하려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사고체계도 생겨났다. 인지심리학은 과거의 어느 심리학보다 넓은 방면에서 거의 전 방위적으로 사회와 관계하고 있다. 앎을 해명하는 인지심리학이 삶의 전 영역에 깊고 넓게 관계하는 것이다. 이제 인지심리학은 교양인으로 살아가려면 누구나 공부해야 하는 학문으로 부상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인지심리학이 축적하고 확립해온 지식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까지 포함해서 인지심리학의 전 영역을 소개한다. 과거의 시각인지, 주의, 기억, 범주화, 언어, 지식, 문제해결, 의사결정 등 인지심리학의 주요 영역에 더해 감성인지, 일상인지, 인지와 정서, 인지진화와 뇌, 인지발달, 사회인지, 문화와 인지, 그리고 미디어정보와 사회인식 등 새로운 영역까지를 아우르는 대단히 포괄적인 인지심리학 교과서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인지심리학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대 심리학을 미국 심리학자들이 주도하다 보니 이들의 시각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한국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미국 주도의 인지심리학에만 익숙한 한국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인지심리학 책이다. 즉, 30여 명의 저명한 일본 심리학자들이 온갖 심혈을 기울여 일본 인지심리학 교과서로 개발했기 때문에 이 책은 일본 심리학의 개성과 수준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