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경력 중 절반 가까운 시간을 1학년 담임교사로 보낸 저자의 독보적인 한글 교육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실 속 학습부진과 기초학력 문제의 해결은 한글 깨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학년 단계에서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저자는 기존의 교육 방법과 다양한 교재를 동원하여 다년간 한글 읽기를 지도해 왔고, 이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론을 정리해 <쉽고 빠른 한글>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차별화된 특징은 학습과학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한글 학습 방법에 학습과학 원리를 결합하여 쉽고 빠르게 기억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감각과 정서, 감정을 중요하게 고려함으로써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에 의미를 부여한다. 학습자가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교사가 열정을 갖고 지도해도 학습이 잘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책은 자모를 익히고 글자와 낱말을 읽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운 글자를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 서툴게나마 한 문장을 써냄으로써 얻게 되는 자신감까지 갖게 해준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이, 난독증 학생, 다문화가정 학생, 학습 경계에 있는 학생에게 특히 효과적이며, 외국인, 한글을 배우고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교수학습 과정안 및 낱말 카드 수록
제1권 <기본읽기편>은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 7개의 받침 글자를 배운다. 또한 쉬운 낱말과 문장을 읽고 한 문장 쓰기까지 할 수 있게 구성했다. 모음, 자음, 받침에 따른 <교수학습 과정안>과 낱말 카드를 수록하여 교사가 지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저자 소개
백문희
초등교사로 26년간 재직하며 그중 12년을 1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글 미해득 아이들을 위한 교수법을 공부하며 난독증, 경계성 학습장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쳤다. 글자와 소리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을 읽고 쓰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그림책과 교과서를 적극 활용하여 읽고 쓰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려 노력한다. 2020년부터 한글 미해득자 지도교사 대상 연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2023년에는 기초학력지원단 초기문해력 지원팀에서 개발한 <우리아이그림책> 제작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초등학교 대상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성취수준을 설정하는 교과연수에 참여했다. 2025년 울산광역시 교육과정위원회 초등 위원이며 현재 울산 백양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태형
책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아내의 권유로 그림책 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사물과 자연 속의 동식물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그림 속에 담아 내려 노력한다. 어린이들이 놀이와 휴식 같은 편안한 기분으로 재미있게 한글을 배워 나가기를 바란다.
“앞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희망이가 한글을 조금이라도 읽으면 희망이 차올랐고, 기대했던 반응이 없으면 절망을 경험했습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희망이는 천천히 아주 조금씩 한글을 배워 나갔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첫날 희망이는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7월 15일 중간 점검을 했을 때에는 받침 없는 몇몇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10월 29일에는 받침이 있는 일부 글자만 읽지 못하는 ‘보충이 필요한 한글 해득’ 상태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리고1 1월 27일 진단평가에서는 마침내 한글을 완전히 읽을 수 있는 아이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11월 27일 평가 결과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 한글 지도 일지를 쓰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누가 가르치라고 한 것도,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가르친 보람의 열매를 맺은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이 책은 모음에서 시작하여 자음, 자음+모음, 받침 글자로 한글을 익히게 구성되었습니다. 글자의 소리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가 쓰인 낱말과 문장을 주어 실질적인 읽기를 시도합니다. 희망이를 가르칠 때 글자 읽기를 어려워하면서도 그림과 함께 문장을 따라 읽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따뜻하고 안정적인 그림과 문장을 함께 제시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고 즐겁게 한글을 배울 수 있게 했습니다.”
“처음 한글 읽기를 지도할 때 ‘한글을 읽지도 못하는데 문장 쓰기라고? 이렇게 지도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 문장 쓰기는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문장을 쓰기 위해 대화를 나누며 희망이의 관심을 더 잘 알게 되었고 희망이는 선생님의 관심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자신이 말로 표현한 문장을 쓰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고 그렇게 써 낸 문장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한 문장 쓰기는 희망이의 읽기를 촉진하고 쓰기 능력을 길러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사와의 친밀감도 높여 준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면 글자를 배우는 중간중간 배운 것을 점검하면서 한 문장 쓰기를 꼭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편집자 리뷰
저자의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숱한 좌절과 절망을 겪으면서도 학생이 조금이라도 한글을 읽으면 다시금 희망이 차올라 포기할 수 없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이 원고를 꼭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습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교사를 위한,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출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어서 편집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학습과학은 ‘뇌’가 배우는 원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특별한 교수학습 방법인가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 적용된 방법론은 이미 많은 교사들이 실천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장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것들입니다. 다만 기존의 교재보다 학습자의 사회정서적 측면을 더욱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점은 이 책의 차별적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각을 활용해 글자 모양 익히기
한글 학습을 위해서는 우선 글자의 모양과 소리를 연결해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 쓰기를 반복하면서 익히는 교재가 많은데, 작업기억 용량이 부족한 느린학습자에게는 쉽지 않거니와 자칫하면 흥미를 잃고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뇌는 감각과 결합된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은 시각, 청각, 그리고 운동감각을 적극 활용, 팔 전체를 이용해 따라 쓰고, 몸으로 표현하고, 소리 내어 읽고 쓰며 글자의 모양과 소리를 연결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사전지식과 연결
“학습은 장기기억의 변화”입니다. 새롭게 배운 내용은 기존 기억에 통합됨으로써 머릿속에 자리잡고, 새로운 패턴을 형성하며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글자의 소리와 모양을 새롭게 익힌 다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들은 소리와 그림을 통해 연결되도록 합니다. 제시된 그림 또한 재미를 위한 과장이나 왜곡을 피하고 최대한 현실의 모습과 가깝게 제작하였습니다.
맥락과 관련지어 기억 돕기
낱말이나 글자는 언어생활 속에서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아기’라는 낱말은 ‘아기가 예쁘다’, ‘아기가 운다’와 같은 문장에서 더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저자 역시 학생에게 수시로 낱말이 쓰인 문장을 알려 주거나 그림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 책은 몇 개의 문장과 그림으로 만든 짤막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낱말을 찾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책이 나오기 전 사전 검토를 진행했을 때, 한글을 어느 정도 깨친 어린이, 처음 배워서 아직 잘 읽지 못하는 어린이 모두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었던 내용입니다. 이야기와 그림, 즐거움이 결합된 맥락을 통해 학습자의 머릿속에 그 낱말과 글자가 더욱 잘 기억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단어로 연결하기
배운 글자를 처음 보는 단어 속에서 발견하고 적용합니다. 새로운 정보가 기억에 자리잡게 돕고 확장 및 새로운 패턴을 형성하게 도울 수 있는 활동입니다. 익숙하고 직관적인 그림, 많이 들어본 낱말로 구성해 인지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사전 검토 과정에서 가장 많이 수정보완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자기가 배운 글자가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실감하고, 또 처음 보는 글자를 스스로 읽어 내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억을 돕는 복습 활동
한글을 처음 배우는 학생이나 느린학습자는 여러 개의 낱말을 한꺼번에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앞에서 배운 글자나 낱말, 그림이 계속 반복 노출됨으로써 부담을 줄이고 배운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모음에서는 두 개의 모음을 한꺼번에 배우면서 같은 낱말과 그림이 반복되도록 했고, 자음에서는 모음 ‘ㅏ, ㅓ, ㅣ’와 ‘ㅗ, ㅜ, ㅡ’로 나누어 반복하도록 했습니다. 받침 또한 같은 글자에 받침이 놓일 때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며 기억하기 쉽도록 합니다. 또한 2~3일 간격으로 복습을 배치하고 배웠던 낱말과 그림을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기억과 이해를 도와줍니다.
관계 구축과 자신감을 높이는 쓰기
이 책이 갖는 강력한 차별점 중의 하나입니다.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큰 효과를 거두었던 방법입니다. 학습자의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에 의미를 부여하며,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신 학습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은 학습을 위한 스위치로 학습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활동은 교사가 학생의 긍정적 감정을 이끌어내고 몰입을 촉진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