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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지배담론으로부터의 해방이 필요하다.

#760 김병만, 경남대학교 교수 2022.05.25

지난해 10월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1 결과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2021년 교육부 정책연구(2021 교육부 정책과제, 과제번호: 정책 2021-위탁-6)로 수행되었고, ‘2019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하여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을 탐구하여 적절한 개선안을 제안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었다.

 

2020년부터 유아교육 현장은 유아와 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교과목 이론의 중복성, 실기의 반복성, 현장과의 비연계성 부분에 대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였고, 이에 기반하여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가 수행되었다. 임용시험 역시 암기형 중심의 시험문제 출제에서 탈피하고, 현장형 교사 선발 요구에 기반하여 임용시험 체제와 출제문제 내용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 연구의 주요 골자다.

 

유보통합을 위한 보육교사 양성과정과의 연계, 초·중등교원 양성과의 연계, 유아교육 분야의 교과목 축소, 학과 운영에 있어 자율성 확보 등에 동의하는 필자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연구는 ‘2019 개정 누리과정’에 미래교육 담론을 담고, 이를 유치원교사의 역량과 연결하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다. 또한 유치원교사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교원정책 및 교사전문성, 교사행위주체성에 주목하여 미래교육의 변화에 요구되는 유치원교사의 역량을 탐구하였다는 점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제시된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과 임용시험 개선(안), 현실화를 위한 제언과 대안은 당장이라도 시행될 것 같았지만,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재 멈춰진 상황으로 보인다2. 필자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 동감하였기에 개선안의 주요 결과 및 제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 이에 본고를 통해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말해보고자 한다.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의 주요 내용

 

우선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의 연구결과 중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의 주요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3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방향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방향은 1) 미래사회 핵심역량과 양성교육과정 과목을 연계하고, 2) 유아교육학의 고유성을 살린 양성교육과정 전공영역 분류체계를 개선하며, 3) 양성교육과정 과목의 이론과 실기 중복성을 개선하고, 4) 통합교육과정으로 ‘유아교육과정 이해’를 구분하여 제시하며, 5) 유아교육의 고유한 성격을 반영하여 ‘교과교육영역’을 ‘통합교육실제’ 영역으로 개선하고, 6) 인문사회철학의 동향을 양성교육과정 과목 전반에 걸쳐 반영하며, 7) 양성교육과정 전공영역의 과목 수 축소를 통한 양성 대학의 자율권을 제공하는 것임.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은 현실안인 단기적 개선(안)과 혁신안인 중장기적 개선(안)의 두 가지로 나누어 제시됨.
– 단기적 개선(안)과 중장기적 개선(안)의 주요한 차이는 현재 교과지식을 중심으로 되어 있는 7개 교과목을 현 국가수준 유치원 교육과정 5개 영역 중심으로 통합하여 현실안은 총 19개 교과로 제시하였고, 혁신안은 유아의 경험을 중심으로 3개 교과로 통합하여 총 17개 교과로 제시한 것이 차이임.
– 두 가지 개선(안)의 주요변화는 「2019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유아·놀이 중심’ 원리와 미래 핵심역량을 반영, 현장연계 등을 강화하고, 분류체계를 개선한 것임.
– 분류체계에서는 전공과목에서 기본이수과목에 해당하는 교과목을 유아교육의 고유성을 배우고 교육과정의 교육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유아교육학’ 영역으로 하고, 현재 중등학교 교원양성교육과정의 운영방식을 반영한 ‘교과교육학’ 영역을 유아교육현장의 실제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통합교육실제’ 영역으로 제시함.
– ‘유아교육학’ 영역에서는 전 과목에서 미래사회 교원역량 및 ‘유아·놀이 중심’ 원리를 강화하고, 유아교육과정의 교육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목의 통합, 그리고 유아에 대한 이해와 인문철학 등의 강화 요구를 반영함.
– ‘통합교육실제’ 영역에서는 현 교과교육학 영역에 대한 개선 요구, 대학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성 존중뿐만 아니라, 2022 초·중등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 및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2021년 7월)을 반영함.
– 개선(안)의 주요개선 방향과 교과목의 통합 및 축소는 현 교육부의 초·중등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서 제시한 현장형 교사양성 및 임용시험 범위를 축소하여 학습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에 부응하는 것임.

 

○ 개선(안) 편성운영방식 자율성
– 본 연구의 개정(안)에서 교과목의 통합적 조정은 교과목 명칭의 변경보다 각 대학 차원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제안함.
– 특히 유아교육학 영역과 통합교육실제 영역을 이론과 실기의 이원화로 이해하기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제와 사례를 중심으로 배우는 이해역량과 현장과 연계하여 실행역량을 이해하는 융합적 운영방식으로 제안함.
– 유치원교사 양성대학이 4년제와 2~3년제로 나뉘어 있는 특성에 따라 교사교육자의 교과목 시수와 관련된 문제는 대학 수준에서 교육과정 자율성을 활용할 것을 제안함.
– 구체적으로는 현행 유아교육학 영역의 교육내용 통합 교과목에서 3학점 또는 6학점 등으로 시수를 조정하거나, 통합교육실제 영역의 6개 교과목은 모두 유치원교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주요한 교과목으로 제시하여 모두 이수 가능하도록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활용할 수 있음.

 

○ 개선(안) 교과목 내용 해설
– 개선안에서 제안한 교과목에 대해 간략한 교과목 개요와 핵심적 주요내용을 제시하였으나, 이는 표준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것보다 대학현장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교사교육자가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구상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제안함.


출처: 임부연, 김은영, 전홍주, 정선아, 정혜영, 김미진, 박수연 (2021).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 (정책연구 2021-위탁-6). 서울: 교육부. p. 153-154.

 

다음으로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의 현실화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 양성교육과정 개선(안) 현실화를 위한 제언
– 향후 공론화 과정으로 대학의 학과 단위의 설문조사와 공청회, 현장포럼 등을 운영할 수 있음.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정(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사양성자격증 취득을 위한 세부기준 등을 포함하여 추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관련 법령개정 추진이 필요함.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각 대학의 학과 단위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이 필요함.
–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의 구체화와 제안된 교과목의 내용과 교재개발을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함.
– 유치원교사자격증과 보육교사자격증의 동시취득을 요구하는 학습자로서 예비유아교사에 대한 배려와 두 자격증을 관할하는 부처 간의 협력을 보다 구체화하는 연구지원이 필요함.

출처: 임부연, 김은영, 전홍주, 정선아, 정혜영, 김미진, 박수연 (2021).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 (정책연구 2021-위탁-6). 서울: 교육부. p. 175.

 

 

지배담론으로부터의 해방

 

최근 유아교육계에서는 지배담론4의 권력에 저항하고자 하는 대안적 내러티브가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다. Moss(2018/2021)는 ‘유아교육과 대안적 내러티브’에서 기존의 ‘지배담론’과 ‘패러다임’에 저항하기 위하여 지배담론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의 아이처럼 늘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어 지배 담론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일까? 바로 지배담론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다양성과의 마주침으로 안내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성과의 마주침은 곧 실험, 운동, 새로운 사유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유아교육의 민주적 정치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배담론은 자신만이 사유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단일한 실재라고 주장하는 특정한 주제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유아교육정책 분야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필자는 유아교육정책 분야에서 ‘대안’과 ‘비판적 사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지배적인 이야기들이 유아교육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한 이야기 중 유일한 진리가 아닌 일부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와 현행 체제에 대한 새로운 요구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필자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가 의미 있는 과업이었다고 판단한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인해 유아교육 환경이 새롭게 재편되고, 유아·놀이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재구성된 상황에서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자율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유치원 현장이 급변화한 상황 역시 현행 체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유치원교사의 감소,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기반한 유치원교사의 역할론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유치원교사 양성체제 개편은 당위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행의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유아교육 현장의 교사들에게 필요한 실제적인 역량과 지식, 기술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본다. 안타깝게도 유아교사 양성교육과정이나 방법이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유아교육 현장의 변화무쌍한 상황과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현장의 요구와 괴리를 보인다는 지적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유아교육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 양성기관에 대한 비판과 문제는 실제로 역사적, 구조적, 사회·정치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의 표면적 징후라고 할 수 있다(Labaree, 1996).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행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에 대한 개선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는 향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미래 교육환경 변화와 현행 체제에 대한 새로운 요구에 기초하여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이제는 변화하자!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바뀌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2019 개정 누리과정’에 있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교사중심 ‘가르침’ 담론에서 유아중심 ‘배움’ 담론으로의 변화를 제안하고 있으며, 유아가 놀이를 통해 배움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변화의 필요성에 편승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견을 보태어 본다.

 

첫째, 분절된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은 축소 및 통합되어야 한다. 현행의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과의 경우 유아교육 전공과 관련한 교과의 내용이 너무 세분화·분절화 되어있는 실정이다. 각 교과의 개요 부분을 살펴보면 필수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중복 부분이 존재하기에 교과별 특성 및 정체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각 교과마다 등장하는 발달심리이론,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등의 내용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절된 형태의 교과 내용을 수학한 이후 현장에서 이를 다시 통합하여 교육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예비유아교사와 현직유아교사들에게 딜레마적인 부분이다. 유아의 놀이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원하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을 실행하면 교사의 전문성은 보다 증진될 것이다. 유아가 경험하는 배움의 실제를 반영하는 교육내용은 분절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기에 통합적 배움의 실제를 반영해야 한다.

 

둘째, 현장형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실행되어야 한다. 현 교육부의 교원양성체제와 교육과정의 개선 방향은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현장형 교원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유치원 현장에서 실행하고 있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성격과 지향점, 교육내용과 교수학습방법을 예비유아교사 단계에서 배울 수 있도록 현장형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이 안착되어야 한다. 또한 유치원교사의 놀이지원 역량 강화를 조력해야 하고, 현장연구 및 실습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셋째, 보육교사 양성교육과정과의 연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예비유아교사들은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고 있다. 이에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만 개선할 경우, 일선 학과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교과를 이수해야 하는데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만 개정될 경우, 교과목 기본 이수 축소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이에 보육교사 양성과정과의 연계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판단한다.

 

넷째, 초·중등교원 양성교육과정과의 연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초·중등교원 양성교육과정과의 연계도 중요한 측면이다. 하지만 유치원교사의 교직은 초·중등교원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현행 교직과목의 경우, 유치원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교직과목의 내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이에 유치원교사 양성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교육되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교직과목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교육과정 개편 시기의 이원화 역시 문제이다. 현행은 초·중등교육과정이 개정된 이후, 유아교육과정이 후속적으로 개정되고 있기에 유아교육과정은 항상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교육과정 개정 시기를 맞춤과 동시에 교육과정 연계에 대한 주요 사항이 함께 논의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다섯째,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서 ‘유아교육’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작년 12월, 교육부에서는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제시하였지만, 본문 어디에서도 유아교육에 대한 추진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육과정 다양성·선택권 확대’ 내 ‘현장의 목소리 : 초등교원 교육과정 다양성 관련’ 중 ‘기능 확대(유아/특수)’ 부분과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개념도’ 내 ‘실습학기제’ 추진일정에 ‘유아/특수 검토’ 만이 유일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유아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관심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미래교육 교원양성체제를 논하는 장인 ‘국가교육회의’에서도 유아교육은 존재하지 않았다. 유아교육 분야에 대한 정부의 마음을 확인하니 씁쓸할 따름이다.

 

여섯째, 교과의 축소를 통해 학과 운영에 더 많은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학생과 학과 그리고 지역사회의 요구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목 개발과 선정에 대한 학과 차원의 자율성이 강화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아울러 이에 근거하여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대한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향후 진행되는 임용고사에서 ‘2019 개정 누리과정’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이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정된 국가수준 유아교육과정에 대해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고, 현장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이기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패러다임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Moss, 2018/2021). 자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 다른 담론을 펼치는 사람, 다른 패러다임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과 시선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다른 패러다임을 무시하고 특정 패러다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정치적 선택임을 부정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좋은 이야기는 무한정 확장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나의 지평은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 Harari(2018)의 말을 되새겨 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부디 지금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의 지평을 넘어서는 좋은 이야기가 하루 빨리 실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참고문헌

 

• 임부연, 김은영, 전홍주, 정선아, 정혜영, 김미진, 박수연 (2021).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 (정책연구 2021-위탁-6). 교육부.
• D. F. Labaree. (1996). The trouble with ed schools. The Journal of Educational Foundations. 10(3), 27-45.
• P. Moss. (2021). 유아교육과 대안적 내러티브. [Alternative Narratives in Early Childhood]. (이연선, 손유진, 신은미, 이경화, 이진희, 정혜영 역). 서울: 살림터. (원전은 2018년에 출판).
• Y. N. Harari. (201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전병근 역). 경기: 김영사. (원전은 2018년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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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이후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개선방안 연구’로 제시한다.
  2.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패러다임과 시선이 공존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공존하고 있으나 지배패러다임(지배담론)에 의해 대안적 담론과 패러다임이 소외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3. 유치원 교사 양성교육과정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연구의 결과보고서 소결 부분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제시된 개선(안)의 주요내용은 일부이므로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결과보고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4. ‘지배담론’은 강력한 세력으로 존재하는 이야기 방식으로 사회 전반을 통해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담론이다. 지배담론에서는 특정 지식이 가치중립적이고 본질적이기에 자명하게 옳은 것으로 행해지는 진정한 또는 참된 지식과 최고의 실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경남대학교 교수 김병만

아동학과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후 현재는 경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유아 교육정책을 주로 연구하며 관심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구성원의 참여와 상생을 추구하는 공동선의 가치가 영유아 교육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상향식 영유아 교육정책 수립 및 평가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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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 김태균 수정 삭제

    ‘유보통합’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줄 압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부분의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예비유아교사들이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유보통합에서는 유치원교사 양성교육과정과 보육교사 양성교육과정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1. 유치원교사 수정 삭제

      유아교육학과와 보육과는 커리큘럼이 다르고 양성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유보통합이 되는 것은 교사양성은 일부분이고 운영 시스템 자체에서 필요한 인력이 적재적소에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유보통합이 된다고 해서 보육교사가 유치원 교사일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자면 경력이 단절된 교사, 유치원교사 특성상 여성의 비율이 높은데 결혼 출산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고급인력들에 대한 구제방안도 고려해야할 것 같아요. 교사가 새것 바테리처럼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어린 연령의 유아들에 숙련되고 유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경력교사들과 신규 교사들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최상의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등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기위해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사들을 많이 뽑아 연수시켜 현장에 투입하면 된다는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면 좋겠어요~ 굉장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유아교육은 아직도 입시에 매몰된 교육시스템 속에 전인교육, 창의성,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의 첫 시작입니다. 가정의 교육기능이 약해지는 요즘 사회에서 영유아, 학령전 유아기를 책임지는 보육, 유아교육기관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장학사가 시찰하는 행정말고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현장에서 (교실) 도와줄 교육장학 교사를 도울 실질적인 방안들이 연구되고, 지원되어야 할 것입니다…..민간은 민간이고 사립하고 경쟁하지 말고(단설, 서울형유치원 설립 반대)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병설유치원의 확충, 공립이 뛰어난 교육의 표준을 만든다면 사립과 자연히 경쟁될 것입니다. 국공립에는 불필요한 인원이 너무 많은데, 교사들의 편의를 봐주는 실무사는 있으면서 교육의 질을 보장할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공사립을 떠나 교사들이 훌륭한 교율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교사에게 너무 많은 자율성과 책임이 부여되어 있으니….. 작은 의견을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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