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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해외교육동향]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튜터링 원칙

#664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공익활동단체 2021.07.15

정부가 7월 14일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에는 이른바 ‘4대 교육향상 패키지’라는 이름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4대 교육향상 패키지란 ▲ 기초학력 강화 ▲ 다문화·장애인 맞춤 프로그램 ▲ 사회성 회복 ▲ 저소득층 장학금을 말하는데요. 이 중 첫 번째,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서는 초등 저학년에게 기초학력 전담강사를 배치하고, 교대·사대 학생을 활용한 소규모 튜터링, 방과 후 및 방학 중 보충학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에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해외의 교육회복 방안을 살펴보고, 특히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튜터링’과 관련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각국의 튜터링 계획과 현실

 

지난 6월, 영국 정부는 7월 말에 시작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캐치업(Catch-up)’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 14억 파운드(한화 약 2조 2천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취약계층 학생 6백만 명에게 방학기간 동안 15시간의 개인교습을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發 학습격차의 심각성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그런데 7월 중순 현재 영국의 상황을 보면, 그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7월 14일자 기사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이 ‘캐치업’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는 5곳 중 1곳에 불과합니다. 많은 학교들이 교직원과 학생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학업결손’에만 관심을 두는 이 ‘캐치업’ 프로그램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결과도 있었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에서도 여름방학 기간 동안 ‘브릿지 더 갭(Bridge the Gap)’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 25만 유로(한화 약 3억 4천만 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교직이수 대학생들로부터 자원을 받아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보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7월 말까지 약 2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인데, 튜터를 배치하는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당초 550명의 튜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원자가 900명 가까이 몰렸으나, 실제로 각급 학교에 배치된 튜터의 수는 400명에 그쳤습니다. 지원자들이 먼 길을 가야 하는 시골지역 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수요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조치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의 한 교사는 이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양동이에 겨우 물 한 방울 떨구는 수준에 불과해요”(관련기사 바로가기).

 

미국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여름학교(summer school)’에 등록한 학생이 너무 많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의 튜터링 사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길포드 카운티는 2020년 9월에 지역 대학생들로부터 자원을 받아 11월부터 튜터링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빈곤가정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타이틀 원(Title I)’ 학교에 튜터를 집중 배치해 매주 2시간씩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는데요. “학생들마다 학업손실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방학 동안 단기간 보충을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길포드 카운티는 이와 같은 튜터링 프로그램을 더욱 늘려 향후 몇 년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강도 높은 튜터링의 효과와 원칙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이와 같은 조치는 장기간의 강도 높은 튜터링의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존스홉킨스 교육연구 및 개혁 센터(Johns Hopkins Center for Research and Reform in Education) 센터장이었던 로버트 슬래빈(Robert Slavin)의 연구에 따르면, 일대일 또는 소규모 튜터링은 여름학교, 방과 후 학교, 연장수업,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학업 보충 등의 다른 방법에 비해 그 효과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는 이미 2016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200여 개의 잘 설계된 교육 실험 중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학업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효과가 입증된 교수법을 이용한 강도 높은 일대일 튜터링(one-on-one high-dosage tutoring with research-proven instruction)’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교수법’이란 미국 각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교수법 중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된 교수법을 의미하며, ‘강도 높은’ 튜터링이란 주 5일, 매일 50분 간의 튜터링을 의미합니다(연구보고서 바로가기).

 

브라운대학 애넌버그 학교개혁연구소(Annenberg Institute for School Reform at Brown University)가 교육계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회복을 위한 교육연구(EdResearch For Recovery)>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효과적인 튜터링’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자료 바로가기).

 

1) 빈도: 최소 10주에 걸쳐 매주 3회 이상, 1일 30-60분 가량 실시할 때 가장 효과가 큽니다. 주 1회 튜터링으로는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단, 초등학생의 경우 1회기 당 시간을 짧게 잡고 조금 더 자주 실시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ex. 주 5회, 매일 20분씩)

2) 규모: 일대일 튜터링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나, 비용 역시 가장 많이 드는 방법이므로 반드시 일대일 튜터링으로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튜터 1인이 맡는 학생 수는 3-4인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그 이상이 되면 그룹 지도가 되는데, 이 경우 개별화지도가 어려워질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3) 튜터의 자격: 정교사가 튜터링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나, 일대일 또는 소규모 튜터링을 진행할 때는 반드시 정교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단, 정교사가 아닌 사람을 튜터로 활용할 때는 최소 몇 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과 지속적인 지원(교재, 지도법 등)이 필요합니다.

4) 중점 지도 영역: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읽기를, 그보다 학년이 높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학을 중점 지도 영역으로 삼을 때 튜터링의 효과가 큽니다.

5) 평가: 튜터링을 진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평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튜터들이 개별 학생들의 필요를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안정적인 관계: 튜터링이 진행되는 동안 튜터가 바뀌지 않고 학생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교육과정: 튜터가 제공하는 수업은 학교수업의 교육과정과 일치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실제 학교수업과 매칭이 되는 내용을 배우고 보충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과 수준을 맞춰줘야 합니다.

8) 일정: 연구에 따르면, 주간 일정 중 학교 내에서 튜터링을 실시할 때가 방과 후 학교 밖에서 튜터링을 할 때보다 그 효과가 두 배 더 높습니다. 따라서 튜터링은 가급적 학교 내에서 주간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수업 방식: 대면수업으로만 튜터링을 할 때와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튜터링을 할 때를 비교했을 때, 그 효과는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일대일 튜터링 역시 효과가 좋습니다.

10) 수업 대상: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튜터링은 낙인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 범위를 넓히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보충수업’, ‘나머지 공부’ 처럼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회복, ‘어떻게’ 할 것인지가 나와야

 

서두에서 살펴봤듯이, 정부에서 발표한 ‘4대 교육향상 패키지’에는 기초학력 강화를 위한 소규모 튜터링과 보충학습 계획이 들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뿐만이 아니라 ‘사회성 회복’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은 고무적이나, ‘소규모 튜터링과 보충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할지는 아직 잘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계속해서 다양한 ‘튜터링’ 계획이 나오고 있고, 또 이미 시행 중인 곳도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 상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서울시에서는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축’을 발표해 여러 교육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관련기사 바로가기). 튜터링에도 원칙이 있다는 점, 그리고 연구결과로 뒷받침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따를 때에만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그에 따라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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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단체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은 이찬승 대표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공익활동 단체(NPO)입니다. 저희는 '정의롭고 공정한 교육과 사회적 약자 계층 아동의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주는 교육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 출판, 저널발행, 토론회 개최, 정책의 비평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연구와 저작을 학습해 한국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 이를 사회와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 및 교육격차 해소, 사회성감성교육, 교육정책, 학습과학, 뇌기반교육'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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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김태균 수정 삭제

    7월 중에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에서 언급한 4대 교육향상 패키지 내용을 구체화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이 발표된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튜터링에도 원칙이 있다는 점, 그리고 연구결과로 뒷받침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따를 때에만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그에 따라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주어야 할 것입니다.”의 내용이 해당 방안에 잘 적용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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