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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교육개혁 연구와 실천운동을 하는 공익단체(NPO)입니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들에게 바란다(2) – 이재정 당선자의 ‘마을공동체 학교’와 ‘꿈의 학교’ 공약

#85 홍인기, 교사 & 교육정책 비평가 2014.07.15

1. 마을교육공동체

 

경기도 교육청 인수위 중 민생분과에서 ‘주제 3: 지역을 배려하는 교육’ 중 다섯 번째 세부 주제는 ‘마을과 학교가 공동으로 협동조합 운영’이다. 주로 현재까지 실시되고 있는 것은 일부 학교(복정고가 대표적)에서 시범사업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만든 후 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협동조합은 광역단체장이 허가하지만 교육사회적 협동조합은 교육부가 허가한다. 설립조건이 까다롭고 정관에 조합에서 발생한 이익을 조합원이 나누어 가질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법적실체를 인정받고 조합원에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가입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협치가 일어날 수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2013년부터 다자간 이해 조합인 ‘영주산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마을 안에서 ‘두근두근 도서관’, ‘영주산 다락방’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주민참여 예산을 통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연극수업을 학교가 아닌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면 학교로서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업무가 축소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목공실 등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특히 지역 안에 있는 탈학교 청소년인 대안학교나 홈스쿨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 연천지역을 중심으로 교사들과 농민운동을 하시는 분들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은 지금도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는 몇 가지 모델을 세워 각각의 협동조합이 잘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은 사업을 일괄적으로 벌이기보다는 교육감 직속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 워킹그룹을 두어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제로 하고 있는 여러 사례들을 발굴하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연구하는 것이다. 예산을 세워 지역 교육청으로 일괄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은 실패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2. 꿈의 학교

 

경기도 교육청 인수위 중 민생분과에서 ‘주제 1: 다양한 학습 경험의 인정과 확산’ 중 첫  번째 세부 주제로 ‘덴마크 청소년 시민학교 모델을 참고한 진로·적성 준비 경기형 꿈의 학교 신설’이라는 주제가 있다.

 

청소년기는 인생의 주체로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인생에서 유일하게 실패를 허용 받은 시기이다. 방황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합법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한번 실수하여 성적이 떨어지면 영원히 만회할 기회가 없다. 학생들은 극심한 학업경쟁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해 청소년 자살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미리부터 고민하고 교육제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든 나라가 있다. 바로 덴마크이다. 콜과 그룬투비의 영향으로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학교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주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교육의 기여도를 평가한 정성지표가 들어있는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보고서에서 덴마크는 최근 몇 년 동안 1, 2위를 차지했다. PISA 성적이 핀란드에게 밀리며 체면을 구겼지만, 덴마크는 PISA 성적이 있기 이전에는 북유럽 최고의 교육을 자랑하는 국가였다.

 

이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애프터 스쿨’(Efterskole 또는 After school, 자유중등 기숙학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프터 스쿨’(Efterskole 또는 After school)이라 불리고 우리말로는 자유중등 기숙학교로 번역한다. 덴마크 학생들은 공립 기초 학교나 자유 학교에서 9년 과정을 이수한 후 곧바로 김나지움이나 직업학교로 진학할 수도 있고, 공립 기초 학교에 남아 10학년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애프터 스쿨에서 1년 과정의 공부를 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송순재 교수님이 쓴 덴마크 자유교육에 따르면 덴마크의 자유학교와 사립학교는 초창기 7년 과정의 학교교육을 제공했다. 이후 교육과정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지역 모임과 단체의 주도로 기숙형태의 자유중등 학교가 전국에 세워졌다. 주로 시골에 사는 14세에서 18세 청소년들에게 8학년과 9학년 과정의 자유교육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된 애프터 스쿨은 공립학교에서 10학년까지 교육을 제공하는 요즈음에도 2만 여명(같은 시기 학생의 약 30% )의 학생들이 260여 개의 자유중등 기숙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에 싫증이 나면 새로운 분위기의 학교에서 가정을 벗어나 공부를 한다. 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아를 찾고 진로를 탐색하기를 원하거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을 한다.

 

교육 과정은 주로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 교육과 단체 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어떤 학교들은 8학년이나 9학년 과정을 함께 개설하기 때문에 8, 9학년 학생들이 이용하기도 한다. 이 학교의 또 다른 장점은 십대들과 부모들이 겪는 많은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지역 공립학교와 똑같은 과목을 공부할 수 있고, 똑같은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공립학교 졸업생들처럼 상급학교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중등 기숙학교의 주된 수입원은 국가 재정지원금이지만, 학교운영비의 15% 정도는 부모와 학생들이 부담한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기 이전에 진로학교를 두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과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은 학생 자신도 괴롭지만 친구들과 교사들도 괴롭다. 이 학생들은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희망하는 학생을 모두 받아들이기 이전에는 몇몇 지역에서 학생을 선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하자센타의 사례나 두레 자연고등학교의 사례를 볼 때 학교에서 공부를 포기한 부적응 학생의 수용소처럼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적은 낮고 학교 부적응 현상을 보이지만 미래의 가능성이 많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함으로써 이 학교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먼저 전국적으로 시범학교들을 시도교육청 별로 하나씩 만들 필요가 있다.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센터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관련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한국적인 진로학교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제도적으로 안정되면 덴마크와 같이 필요한 학생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크기로 발전시켜야 한다. 목표는 중학교 졸업생의 30%정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사례로 볼 때 그 이상의 확대는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운영과 관련하여서는 반드시 국가가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위탁 운영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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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교육정책 비평가 홍인기

한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좋은교사운동 초등정책 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교육정책 비평가로 활동하며, 경향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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