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AI 및 디지털 교육 정책의 명암(明暗) – 새로운 비상과 심화된 디지털 불평등 –

by gyobasaNPO | 2024-09-13 11:07

“이번 칼럼에서는 정책 보고서에서 다루지 못한 핀란드 학교 현장의 AI 및 디지털 교육에 관한 찬반 의견들, 그리고 핀란드 정부가 추진해온 학교 디지털 도약 실행의 결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발췌)                                   

 

 

1. 들어가는 말

 

필자는 지난 11월에 ‘핀란드 디지털 기반 교육정책과 현황 및 과제’1 칼럼을 발표하고, 올해 7월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AI 시대의 교육 변혁을 위한 핀란드 디지털화 전략’ 정책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핀란드 정부의 정책 또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핀란드는 국가적으로 디지털 도약(Digital-leap) 정책을 펼치며 교육,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했고, 현재는 2027년까지 교수, 교육, 훈련(Teaching, Education and Training)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의 사용자와 개발자로서 세계적인 모범 국가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핀란드는 2024년 말까지 유아 교육, 예비 교육, 초·중등 교육, 고등 교육, 평생 교육에서 디지털화가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4). 특히, 교육에서의 느린 디지털화 속도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상당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가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가 비전이 각 지역 교육 책임자, 지역 학교 교장, 학교의 교사에게 해석, 변형, 확장되어 학생의 학습에까지 적용되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국가 정책은 매우 명확해야 하며, 정책 실현의 비전이 뚜렷하고 교육 이해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가치도 지녀야 합니다. 그런데 2010년대 초부터 핀란드 교육 정책에서 강조해온 모든 교육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디지털 도약과정을 거쳐(2015년), 교육 현장에 AI 활용 도입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DigiVoo, 2023).

 

이번 칼럼에서는 정책 보고서에서 다루지 못한 핀란드 학교 현장의 AI 및 디지털 교육에 관한 찬반 의견들, 그리고 핀란드 정부가 추진해온 학교 디지털 도약 실행의 결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 핀란드 AI 디지털 교육: 어떻게 다시 교육 모델 국가가 될 수 있는가?

 

핀란드는 2000년 PISA 결과로 주목받으며, 적은 공부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한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자격을 석사 학위 소지자로 법률화한 것은 매우 혁신적이었고, 특히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PISA 성적이 하락하면서 핀란드 교육의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빠른 시대 변화에 핀란드가 적응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핀란드는 과거 노키아2의 뼈아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각 대학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교육을 전파하는 에듀카(EDUCA)3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듀카는 유바스큘라 대학 주도로 약 150여 명의 연구자와 박사 과정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 시작된 에듀카의 주된 목표는 “핀란드가 다시 교육 모델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2024년 7월, 새로 부임한 핀란드 교육부 장관 안데르스(Anders Adlercreutz)는 핀란드 교육 현장의 주요 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수학, 읽기, 쓰기, 그리고 순수 수학 능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 남학생들의 성적 하락이 여학생들보다 더 두드러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두 가지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는 주 2~3시간을 기본 읽기, 쓰기, 수학 학습에 추가 할애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의무 교육 확대 정책을 공고히 하여 학생들의 학습 중단과 사회적 배제를 방지하는 것이다.
• 학교 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명확한 법 조항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사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반타 총격 사건 이후) 학교 안전 문제에 있어 학생 복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23세 미만의 청년들이 정신적·신체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최소 28일 이내에 즉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수정 중이다.
• 학교 간, 학급 간 분절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정 학급(음악, 외국어 등)과 일반 학급 간에 가정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불평등, 즉 교육 과정(process)과 결과(result)의 불평등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일부는 AI와 디지털 기기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오히려 기본적인 자기 학습을 방해한다고 봅니다. 에듀카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종종 개인의 상상과 경험에 의존한다고 지적하며, 과학적 연구를 통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AI가 교육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듀카의 리더인 마르야 크리스띠나 교수(Prof. Marja-Kristiina Lerkkanen)는 “핀란드 사회에서 불평등과 양극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이 양극화는 학생들의 웰빙, 공부에 대한 관심, 학습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연구 그룹이 앞으로 학습 결과의 하락과 결석 증가에 대한 연구 정보를 다음 네 가지 영역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림1).

 

(그림 1) 연구영역1: 교육 정책 개혁과 개입의 영향 평가, 연구영역2: 학습 맥락에서 학습 다양성, 상호작용 및 지원, 연구영역3: 학습 및 미래 학교에서 확장 가능한 디지털 기술, 연구영역4: 학습 커뮤니티에서 교사 및 교육 리더의 역량 강화

 

3. 핀란드 학교 현장에서의 AI 활용 교육

 

핀란드에서는 인공지능이 이미 초등학교 교육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동부대학교 강사 씨르꾸 라흐데스마끼(Sirkku lähdesmäki)에 따르면, 시각적 읽기 어려움을 가진 학습자를 위해 ChatGPT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은 인공지능에게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고, 핵심 내용을 추출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짧게 표현한 후, 이를 인공지능이 유창한 문장으로 다듬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문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자신의 생각과 인공지능의 답변을 비교하여 비판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도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는데, 때로는 학생들이 허락 없이 학교 과제에 활용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메일라흐덴(Meilahden) 중학교 국어 수업시간에는 인공지능을 보조 도구로 활용합니다. 9학년 학생들은 ChatGPT를 사용하여 긴 이야기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텍스트가 빠르게 생성되지만 문장이 약간 로봇처럼 느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삽화를 찾기 위해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마리 바우라스(Ilmari Vauras) 국어 교사는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비판적 사고를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현재 AI를 활용한 초·중등학교 학습 자료4가 개발 중이며, 미래에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데이터 읽기 및 데이터 주체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23년 가을, 헬싱키 알토 대학교에서 열린 주니어 기술 워크샵5에 많은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워크샵의 목적은 인공지능의 안전한 사용과 관련된 여러 사회 현상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인공지능이 비교적 익숙하고 편안한 대상이었지만, 많은 교사들은 인공지능을 교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빠른 변화와 발전에 따라 거의 매주 새로운 규제와 내용들이 업데이트되면서 교사들이 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워크샵의 책임자는 “AI 사용에 대한 관심이 위협으로 인식되기보다는, 학교에서 학습과 작업의 튜터(tutor)이자 영감의 원천으로서 긍정적인 시각이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기 위해 학생들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문해력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4. 핀란드 디지털 도약 정책 평가

 

지난 20년동안 핀란드가 강하게 추진해온 교육과 사회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작년에 발행된 DigiVoo 프로젝트 보고서(Oinas 외, 2023)와 핀란드 디지털 학습의 트렌드와 이슈(Näykki & Häkkinen, 2023)를 살펴보겠습니다.

 

DigiVoo 프로젝트는 전국 147개의 학교에서 약 1만 5천 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모국어, 수학, 프로그래밍, 상호작용 문제 해결, 다중 문해력과 수학적 사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118명의 설문조사와 60명의 인터뷰, 그리고 21명의 관찰 자료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핀란드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실태와 학생 간 학업 능력 차이를 분석하고, 향후 연구와 지원 방향을 제안합니다.

 

2001년과 2012년의 자료와 PISA 자료(2000-2018), 그리고 펜데믹 기간 동안 원격 학습을 경험한 학생들에 대한 자료(2020-2021)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기술 활용 부족:
핀란드 중학교에서 디지털 기술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기기는 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편집,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학습 결과의 관계:
집중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 이민 배경의 학생들,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디지털 기술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 사용과 학습 결과 사이에 부정적인 연관성을 나타내지만, 디지털 사용이 이 관계를 설명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디지털화가 학습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디지털화가 학습과 평가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기술은 학습과 평가를 새로운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게 해주며, 학생들의 동기와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각 학생의 능력에 맞춘 학습 환경과 개별화된 피드백이 제공됩니다.

 

Näykki와 Häkkinen 논문(2023)에서는 핀란드 학교에서 기술이 인지적 도구로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수 및 학습에서 컴퓨터적 사고 (Computational Thinking, CT)가 다중 문해력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최근 핀란드 학교의 디지털 변환 과정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변환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 구성과 학교 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예비 교사 훈련과 현직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는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DigiVoo프로젝트에 참여한 탐페레대학교의 마리 빠울리나 교수(Mari-Paruliina Vainikainen)는 학교 디지털 도약이 교사와 학생 간의 디지털 불평등을 심화시킨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과도한 기술 중심
(2) 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부족
(3) 국가 디지털 전략 부재

 

이 중에서 (1)과 (3)의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가. 과도한 기술 중심

 

학교에 적합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논의가 부족합니다. 디지털 사용은 개별적인 역량에 지나치게 집중되었는데, 교사와 학생 모두의 디지털 역량 수준이 상이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교에서 디지털 사용 기회는 적었으며, 사용 방식도 피상적이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정당화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핀란드 학교의 디지털 도약 정책은 초기부터 과도한 디지털 기기 구매에 집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학교와 교실에 수많은 디지털 기기가 배치되었습니다.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디지털 학습 문제와 혼합되었지만, 학교에 온전한 디지털 학습 환경이 갖춰지지는 않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학습 자료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학생들이 적응해야 하는 기술적 조건까지 지정하고 있습니다.

 

나. 국가 디지털 전략(비전) 부재

 

초등학교 교사이자 박사학위 소지자인 끼모 후뚜(Kimmo Huttu)는 국가의 명확한 비전이 부족해 디지털화의 효과가 개인의 노하우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국가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디지털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말합니다.

 

특히, 지역의 디지털화 발전에 있어 초등 교육 책임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는 정부의 기초 교육 책임자가 디지털화 촉진에 관한 책임을 갖는 동시에, 그것을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교장은 학교와 교사 그리고 학생을 관리하는데, 비전의 모호함은 곧 방향성을 잃고 노를 젓는 상황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핀란드의 국가적 비전이 부족한 상태에서, 약 300여 개의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학습 자료와 기기, 시스템과 플랫폼을 구매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작업이 중복되었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기술은 사라지고 학교는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끼모 후뚜에 따르면, 초·중등학교는 기본적인 사명이 거의 변하지 않는 기관인데 디지털화는 토끼처럼 진행되고 학교는 거북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가 ‘속도의 환상(뒤처지고 있다는)’을 갖게 되면서 학교 개발이 너무 시장 중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술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포함하여, 5-10년 후의 학교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비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현재 학교에서 디지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기술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교 내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물어봐야 합니다.”

 

 

5. 맺음말

 

핀란드 정부는 AI와 디지털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학교 연구 그룹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네트워크 형성, 교사와 학생을 위한 워크숍, 디지털 자료의 관리와 AI의 영향력 이해, 그리고 비판적 미디어 문해력 강조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의 디지털 교육 정책은 국가적 장기 비전의 부재로 인해 몇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명확한 지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디지털화는 교사와 학생 간의 역량 차이를 심화시켰습니다. 앞으로 핀란드는 AI와 디지털 교육을 위한 국가적 비전과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개인별 맞춤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상황을 돌아봅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브리핑 기사는 스마트기기의 교육적 사용을 옹호하며,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규 수업 시간에 스마트기기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이 이미 검증되었으며, 팬데믹 이후 1인 1기기 정책으로 필요한 기기가 충분히 마련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교사의 디지털 역량이 학생들의 교육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다양한 교원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의 근거와 정책이 현재의 교육 환경에 충분히 적합한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학생의 휴대폰 중독 원인을 부모의 훈육 방법과 대체 놀이 환경 부족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이 단순히 교육적 목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교육 외의 목적으로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며, 이로 인해 학습 환경과 개인 생활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에 대한 근거로 제시된 연구는 2014-2016년에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현재의 학생들이 10년 전과 같은 환경에 처해 있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핀란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성급한 디지털 교육의 추진보다는 보다 신중하고 장기적인 접근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 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참고문헌

 

• 정영식 (2024.8.16). 교사와 협력하는 AI 디지털교과서…질 높은 맞춤 교육 제공할 것.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칼럼.
https://www.korea.kr/news/contributePolicyView.do?newsId=148932554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4.7.18). [핀란드] AI 시대의 교육 변혁을 위한 핀란드 디지털화 전략. 교육정책.
https://www.kice.re.kr/boardCnts/view.do?boardID=5000064&boardSeq=5090409&lev=0&m=030207&searchType=S&statusYN=W&page=1&s=kice 8
• Haavisto (2023, August 9). “Tekoäly käyttöön jo alakoulussa”, sanoo opettajien kouluttaja – Näissä viidessä asiassa se voisi auttaa (인공지능은 이미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YLE. https://yle.fi/a/74-20037148
• Kivioja (2024, February 6). Tekoäly kiinnostaa kouluissa niin oppilaita kuin opettajiakin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에서 인공지능 사용에 관심이 있다). Aalto University.
https://www.aalto.fi/fi/uutiset/tekoaly-kiinnostaa-kouluissa-niin-oppilaita-kuin-opettajiakin
• Kononen (2024, January 17). Koulut tekivät digiloikan vauhdilla, mutta ilman kunnollisia ohjeita – opettaja: ”Digitaalinen epätasa-arvo kasvaa” (적절한 지침없이 시행된 학교의 빠른 디지털 도약 – 교사: 디지털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다). YLE. https://yle.fi/a/74-20069459
• Näykki, P. & Häkkinen, P. (2023). Trends and issues of digital learning in Finland. In Trends and issues of promoting digital learning in high-digital-competitiveness countries: Country reports and international comparison.
• Oinas, S., Vainikainen, M. P., Asikainen, M., Gustavson, N., Halinen, J., Hienonen, N., … & Hotulainen, R. (2023). The impact of digitalisation on learning situations, learning and learning outcomes in lower secondary schools: Initial results and recommendations of a national research project. https://urn.fi/URN:ISBN:978-952-03-2782-8
• Ylitalo (2024, March 14). Näin yläkoululaiset jo käyttävät ChatGPT:tä–tekoäly halutaan vahvemmin osaksi opetusta (중학교 학생들이 ChatGPT를 사용하는 방법 – 인공지능이 교육의 더 강력한 부분이 되기를 원한다). MTV. https://www.mtvuutiset.fi/artikkeli/nain-ylakoululaiset-jo-kayttavat-chatgpt-ta-tekoaly-halutaan-vahvemmin-osaksi-opetusta/8878964#gs.efbcow

 

각주

  1. 저널 <교육 제4의 길> 11월 칼럼, http://21erick.org/column/11706/
  2. 핀란드 노키아 회사는1998년 휴대폰 산업의 최대 호황을 누리다가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리더의 안일함(변화하지 않는)으로 결국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했다.
    출처: 정책브리핑 (2029.6.26). 핀란드가 ‘노키아 충격’을 4년만에 극복한 비결은.
    https://korea.kr/news/contributePolicyView.do?newsId=148862008
  3. https://educaflagship.fi/en/about-educa
  4. Generation AI-hankkee 홈페이지. https://www.generation-ai-stn.fi/materiaalit/
    AI 활용 교육을 지원하는 수업 자료, 수업 지도안 등 제공. 국제적이고 동료 검토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자료와 적용법을 소개, 교사를 위한 학문적인 팁도 제공.
  5. https://www.aalto.fi/fi/uutiset/tekoaly-kiinnostaa-kouluissa-niin-oppilaita-kuin-opettajiakin

Source URL: http://21erick.org/column/13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