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yobasaNPO | 2022-09-20 10:22
몇 달이면 수그러들 줄 알았던 코로나 유행병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학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집에서 예습과 복습을 한 우리 아이에게 작년 온라인 수업은 큰 타격이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여전히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기로 해 온 터라 2/3 등교라도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고마웠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학원을 안 다니면 학교 수업 자체를 따라가기 버거울 거라는 주변의 걱정을 들으니 많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올 초 학교에서 개최한 학년별 학교 설명회를 듣고 내 모든 걱정이 한낮 기우이고, 학교를 믿고 따라준다면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도 학업에 뒤처지지 않고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이 차례대로 연단에 서서 올 1년 아이들의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PPT로 작성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셨는데 그 내용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알차서 선생님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기고 이제껏 갖고 있었던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되었다.
우리 아이는 수락중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정보, 체육, 미술, 중국어를 배우는데 모든 과목이 재미있다고 한다. 왜 재미있냐고 물어보니 가만히 책상에 앉아 선생님께서 칠판에 쓰시는 내용을 받아 적고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모둠별로 수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를 하니 재미있다고 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는 아이였는데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과학은 교과 선생님께서 해당 단원의 수업 2—3일 전에 구글 클래스에 수업내용에 대한 영상을 미리 올려 주신다. 학생은 그 영상을 보고 배움 공책을 작성한다. 그리고 본 수업 시간에는 작성한 배움 공책을 토대로 모둠별로 토론을 하고 영상을 볼 때 생겼던 궁금한 점을 선생님께 여쭤보고 서로 그 답에 대해 토론을 하게 하신다. 토론과 발표로 수업을 진행하니 수업이 지루할 틈이 없고, 내가 만든 질문이 좋은 질문으로 채택이 되면 칭찬도 받으니 더욱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초등학교 내내 과학이 어렵다고 했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 와서는 과학이 재미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방과 후 수업은 아이가 배움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우리 아이는 월요일에는 국어 선생님이 진행하시는〈역사 토론 논술반〉과 수요일에는 과학 선생님이 진행하시는〈과학 실력 향상반〉을 수강하고 있는데 두 수업 모두 아이가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 〈역사 토론 논술반〉에서는 고조선부터 근대까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주시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두고 찬반으로 나눠 토론을 하는데 토론에 이기기 위해서는 토론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하니 아이가 역사에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다. 〈과학 실력 향상반〉같은 경우에도 중학교 1一3학년 과정을 통합하여 가르쳐 주시는데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과 더불어 토론하여 수업을 진행하니 한 시간 넘는 수업 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처럼 재미있다고 한다.
11월인 지금도 우리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과 방과 후 수업으로 중학교 1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아이의 배움에 대한 열의가 더해져 학교가 단순히 지식전달의 기관이 아니라 배움이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 감격스럽다.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이 절실하다는 신문 기사의 내용은 적어도 우리 수락중학교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아이의 배움에 대한 열의가 더해져 학교가 단순히 지식전달의 기관이 아니라
배움이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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