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yobasaNPO | 2022-05-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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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안한 각성 상태
2) 세심히 설계된 학습 경험 속 몰입
3) 경험의 능동적 처리
2. 뇌친화적 수업 전략 10가지
<전략 1> 수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시간에 학습한 것을 복습한다.
<전략 2> 학습 내용을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제시한다.
<전략 3> 잘 계획된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확인한다.
<전략 4> 문제해결 과정을 시범 보이고(modelling), 풀이 예(worked examples)와 촉진수단(prompts)을 제공한다.
<전략 5>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과 시연(rehearsal)의 과정을 갖는다.
<전략 6> 학습자의 이해 여부를 확인한다.
<전략 7>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을 하는 동안의 과제 수행 성공률(success rate)을 80%까지 높인다.
<전략 8> 학습자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에 대해서는 스캐폴딩(scaffolding)을 제공한다.
<전략 9> 독자적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는 모니터링한다.
<전략 10> 주간, 월간 복습 시간을 갖는다.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에 관한 칼럼은 ‘뇌에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습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들이다. 이러한 원리의 이해와 적용은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적용할 때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원리 30> 기초학습부진 예방과 보정을 위한 뇌친화적 수업지도, 다음 10가지 전략이 효과적이다.’를 소개하고 이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 <원리 30> 기초학습부진 예방과 보정을 위한 뇌친화적 수업지도, 다음 10가지 전략이 효과적이다. |
2021년 9월에는 기초학력 보장법이, 2022년 3월에는 기초학력 보장법 시행령까지 공포되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이 현장에 착근되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법을 추진함에 있어서 수많은 난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초학습 부진의 원인이 물리적 환경 요인(예: 가정 배경), 학생 요인(예: 지능, 사회·정서적 문제, 학습된 무기력, 동기), 교사 요인(예: 교수법), 교육과정 요인(예: 학습자의 흥미/필요와 괴리된 내용) 등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그리고 기초학습 지도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 갖추기, 보정을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시간의 확보,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의 제공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난 뭘 해도 안 돼. 이번 생은 망했어(학생)”와 같은 학생들의 학습된 무기력감은 물론, “쟤들은 어떻게 해도 안 돼!(교사)”라는 교사의 고정관점(fixed mindset)과 무기력도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초학습부진 예방과 보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뇌친화적 수업지도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전략들1은 두뇌기반 교수·학습 원리(학습과학)에 기초한 것으로 그 효과가 검증된 것들이라 수업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수업지도의 10가지 전략을 다루기 전에 먼저 뇌가 학습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뇌가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만 뇌친화적 수업지도 전략도 이해와 적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뇌가 학습하는 방식은 뇌의 고유한 학습 원리와 타고난 자연적 학습(natural learning)을 말한다. 학습 최적화를 위해서는 편안한 각성 상태(Relaxed Alertness), 세심히 설계된 학습 경험 속 몰입(Orchestrated Immersion in Complex Experience), 경험의 능동적 처리(Active Processing of Experience)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고, 뇌의 학습 원리 대부분은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에 속하게 된다.
1) 편안한 각성 상태(Relaxed Alertness)
• 학습은 도전(challenge)과 기대에 의해 강화되고 위협(threat), 학습된 무력감, 스트레스에 의해 억제된다.
• 감정은 학습, 기억, 회상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 뇌는 사회적이어서 상호작용을 통해 더 잘 배운다.
• 뇌는 태생적으로 의미를 탐색한다.
• 뇌 기능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영양, 운동, 수분 섭취와 안전이 필수적이다.
2) 세심히 설계된 학습 경험 속 몰입(Orchestrated Immersion in Complex Experience)
• 학습에는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이 모두 개입한다. 따라서 뇌는 정서를 건드리고 신체 움직임을 수반하는 수업을 통해 더 잘 배운다.
• 뇌는 감정이 실린 정보를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학습은 배울 내용에 적절한 감정을 연계시킬 때 효과적이다.
• 뇌는 패턴 탐색(pattern-seeking)을 통해 의미를 파악한다.
• 뇌는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가장 잘 배운다.
• 학습자는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가 유발될 때 학습을 즐기고 더 잘하게 된다.
• 오감을 처리하는 뇌의 부위는 각각 다르므로 다중감각을 활용한 수업이 효과적이다.
• 학습 내용이 얼마나 의미 있느냐가 얼마나 잘 기억하는가를 결정한다.
• 계속 집중할 수 있기 위해서는 10-20분마다 뇌 휴식(brain breaks)2이 필요하다.
3) 경험의 능동적 처리(Active Processing of Experience)
• 시연(rehearsal)3은 정보의 단기적 파지(retention)4나 장기기억 속 저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 학습자의 삶과 관련된 것일 때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 정보의 이중부호화5는 인지과부하를 줄이고 기억을 향상시킨다.
• 모든 아동의 뇌는 각기 다르다. 개인의 강점이 존중될 때 더 잘 배운다.
• 학습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 작업기억(working memory)6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개수는 성인의 경우 3-5개로 제한적이다.
• 뇌는 부분(parts)과 전체(wholes)를 동시에 처리한다.
• 학습자의 발달 수준과 준비도(readiness)에 맞게 지도할 때 더 잘 배운다.
• 학습자의 인지 유형(cognitive style)7을 고려한 수업지도가 효과적이다.
• ‘능동적 인출 연습’이 ‘수동적 복습’보다 효과적이고, ‘분산학습’이 ‘집중학습’8보다 효과적이다.
• 즉각적인 피드백은 학습을 확장한다.
• 질문은 주의를 집중시키고 참여를 이끌어내며 사전지식과의 연결을 촉진한다.
| <전략 1> 수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시간에 학습한 것을 복습한다. [목적: 회상(recall)을 용이하게 하고 새로운 학습을 위한 사전지식(배경지식)을 구축한다] |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은 수업의 중요한 요소다. 왜 복습을 하는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복습은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지식, 기능, 절차 등을 어렵지 않게 회상하기 위한 목적 외에 두 가지의 목적이 더 있다. 하나는 알고 있는 것을 거의 자동적으로 생각날 수 있도록 하는 숙련을 위한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학습을 위한 사전지식(prior knowledge)의 축적이다. 새로운 지식·기능의 이해나 습득은 관련된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 실험에 따르면 매일 8분 정도의 시간을 복습(예: 숙제의 점검, 시험에서 틀린 문제 다시 풀어보기, 개념적 지식과 스킬 연습을 통해 자동화하기)에 할애하도록 한 실험집단이 비교집단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다른 반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급을 담당했던 교사의 수업 방식을 분석해봤더니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매 수업시간마다 5-8분 정도 복습하고 이를 바탕(사전지식)으로 삼아 새로운 내용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사는 복습의 초점을 기본적인 개념과 어휘를 복습하고 자동화하는 데 두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어휘를 하나의 단위로(일일이 낱개의 철자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이) 자동화 연습을 하는 것도 읽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일일이 낱개의 철자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이 자동으로 단어를 인식할 수 있을 경우 읽기를 할 때 작업기억에서의 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역시 구구단과 덧셈과 뺄셈 등이 자동적으로 될 수 있으면 수학문제를 풀 때 작업기억의 부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각 교과의 기본 어휘와 수학의 사칙연산이 거의 자동화 수준까지 숙달시킬 필요가 있다.
복습을 할 때는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어떤 빈도와 방법으로 복습을 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복습을 할 때는 간격을 두고 연습하는 것(spaced practice)이 효과적이고, 입력(input)보다는 인출(output, retrieval)을 수반하는 방식의 복습이 정보의 파지에 더 효과적이다9.
<도표 1> 분산 복습과 회상 정도(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위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청색선)은 학습 후 20분이 경과하면 약 58%를 회상할 수 있고 1개월이 지나면 약 21%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복습의 간격을 달리하여 분산학습을 하면 즉 20분 후 10분 복습, 1일 후 5분 복습, 7일 후 3분 복습, 1개월 후 2분 복습으로 망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회상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복습을 할 수 있는데 복습에 대한 오해가 없어야 하겠다. 한국에서의 복습은 주로 이미 학습한 내용을 다시 읽으며 상기해보는 것의 의미로 쓰이는데 영어권에서의 복습(review)은 요약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빈칸 채우기, 문제 풀기,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기, 정보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기, 질문에 답하게 하기, 모의시험 등으로 다양하며, 이 모두가 복습에 해당된다.
| <전략 2> 학습 내용을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제시한다. [목적: 작업기억의 인지과부하 발생을 예방한다] |
학습이라는 정보처리가 일어나는 곳이 작업기억인데 이것의 용량은 매우 작다. 작업기억 시스템이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정보의 개수는 3~5개(chunks) 정도이다. 예를 들어 ‘Present new material in small steps.’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은 총 6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중 new, in, small, step은 대부분의 학습자가 매우 익숙한 것이어서 작업기억 용량을 아주 조금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문장의 이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또 뇌는 패턴 탐색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는 선천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장을 ‘Present/ new material/ in small steps.’처럼 3개의 의미 덩어리로 묶어서(패턴화해서) 큰 부담 없이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장이 ‘Present new material in small steps with student practice after each step.’처럼 길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루어야 할 정보의 개수가 작업기억에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작업기억은 이 정보들을 동시에 감당할 수 없어 과부하가 일어나 학습자는 혼란에 빠지고 결국 이해에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전략 2>는 학습 내용을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제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문장의 경우 ‘Present/ new material/ in small steps/ with student practice/ after each step.’처럼 5개의 의미단위로 묶으면 이는 정보를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업기억의 인지과부하를 피하기 위해서 교사가 할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학습 자료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즉 한꺼번에 다루기 힘든 과제는 몇 개로(혹은 몇 단계로) 나누어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확실히 습득하지 않으면 진도를 나가지 않는 일이다. 사칙연산을 예로 들면, 덧셈과 뺄셈을 확실히 익힌 다음 곱셈으로 나아가고, 곱셈의 개념을 확실히 익힌 다음 나눗셈으로 나아가야 한다.
작업기억 상의 인지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를 제시하고 풀이를 시범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수학지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았던 교사의 경우 40분 수업에서 설명, 시범 보이기, 예제 풀이 보여주기, 질문하기 등에 투입하는 시간이 23분이었고, 상대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높지 않았던 비교 집단의 경우는 교사가 해당 활동 등에 사용한 시간이 11분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국 이는 진도를 빨리 나가는 대신에 충분한 예제 풀이를 보여주고 학습자에게 실습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며, 그리고 이해를 확인하는 과정을 충실히 거쳤을 때 학생들은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제를 잘게 쪼개서 제시하는 다른 예로, 어떤 한 단락의 글을 요약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경우를 보자. 유능한 교사는 가장 먼저 주제(topic) 찾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실제 어떤 단락의 주제를 찾는 시범을 ‘think aloud’10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 다음 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단락의 주제를 찾는 연습을 시키고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안내와 지원(scaffolding11)을 한다. 그 다음 주제문(topic sentence)의 특성과 구조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주제문 찾기의 시범을 보이고 새로운 단락의 주제문을 찾는 훈련을 시킨 후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안내와 지원을 한다.
| <전략 3> 잘 계획된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확인한다. [목적: 능동적 참여를 촉진하고 학습 동기와 흥미를 강화하며 이해도를 점검하고 사고력을 발달시킨다] |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학습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어떤 유형의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학생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이것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다양할 수 있다.
질문의 전략이 좋은 교사는 그렇지 않은 교사에 비해 가르치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다고 한다. 가르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고 고등사고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게 적절한 질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질문의 힘과 질문이 주는 혜택은 매우 커서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질문의 달인이 될 필요가 있다.
1. 질문의 목적
• 학생의 동기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참여를 이끌며 도전하게 한다.
• 학생의 생각을 핵심 개념과 논점(issues)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 이해와 목표의 달성 정도를 평가한다.
• 사전지식과 학생의 준비된 정도를 평가한다.
• 기존의 지식과 경험에의 접근을 도와 이해와 의미를 만들어낸다.
• 독자적 학습을 촉진한다.
2. 질문의 종류
질문의 종류를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활용이 쉽고 효과가 큰 ‘닫힌 질문(closed questions)과 열린 질문(open questions)’, ‘사실적 질문-개념적 질문-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 그리고 ‘정의적 질문(affective questions)’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닫힌 질문은 답이 Yes/No이거나 소수의 개수로 답이 한정되어 있는 질문을 말한다. 이는 주로 특정한 사실적 지식을 회상하게 해서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한편 열린 질문은 자유로운 형식의 다양한 대답이 가능한 질문을 말한다. 열린 질문은 이해의 확인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주로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을 시험 문제 유형으로 말하면 전자는 4지선다형 문제와 같은 것이고, 후자는 논서술형 시험문제와 유사하다 하겠다.
<닫힌 질문>
· 오늘 컨디션이 좋아요 아니면 나빠요?
· 화장실 좀 사용할 수 있을까요?
· 이 케이크는 누가 만들었나요?
· 내가 좀 도와줄까?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가장 흔한 질문의 패턴은 ‘교사의 닫힌 질문(initiation)-학생의 대답(response)-교사의 피드백(feedback)’이라는 방식(IRF)이다.
예:
· 교사: 우크라이나의 수도는 어디입니까?(initiation)· 학생: 키이우(키예프).(response)
· 교사: 맞았어요.(feedback)
이는 전형적인 닫힌 질문과 단답식 대답이다. 이런 닫힌 질문에 기반한 대화는 사실적인 지식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열린 질문처럼 고등사고력을 신장시킬 수는 없다.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열린 질문을 활용해야 한다.
<열린 질문>
· 학교 다니는 것이 네게 어떤 의미가 있어?· 영어나 수학을 꼭 공부해야 하나?
·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어떻게 될까?
· 내가 어떻게 하면 너를 가장 잘 도와줄 수 있을까?
다음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이다. 상황에 따라 더 적절한 질문 방식을 선택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의 비교>
| 닫힌 질문 | 열린 질문 |
| ·파스타 알프레도가 오늘 저녁의 특별 메뉴인가요? | ·오늘 저녁의 특별 메뉴는 무엇인가요? |
| ·오늘 밤 영화 보러 가고 싶어? | ·오늘 저녁 무엇을 하고 싶어? |
| ·오늘 수퍼마켓에서 좋은 것 사니? | ·오늘 수퍼마켓에서 무엇을 살 계획이야? |
|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할 거야? | ·고교 졸업 후 무엇을 할 계획이야? |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주제와 수업 목표에 따라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짧고 빠른 대답을 기대할 때는 닫힌 질문이 적합하고, 대화의 문을 열고 싶을 때는 열린 질문이 적합할 것이다.
2) 사실적 질문, 개념적 질문,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
‘사실적 질문(factual questions), 개념적 질문(conceptual questions),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debatable questions)’은 IB MYP 프로그램12의 각 단원에서 사용되는 질문 형식이다. 사실적 질문은 닫힌 질문이고, 개념적 질문과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은 열린 질문에 속한다.
‘사실적 질문’은 회상과 이해를 점검하기 위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흔히 ‘무엇(What)’이라는 단어를 포함하며 개념적 질문을 위한 토대가 된다. 한편 ‘개념적 질문’은 사실적 질문의 경우처럼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분석(analysis)과 적용(application)을 중시하며 핵심 개념의 깊은 탐구를 지향한다. 이런 질문은 흔히 ‘어떻게(How), 왜(Why)’라는 단어를 포함한다. 끝으로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은 종합(synthesis)과 평가(evaluation)를 중시하며 학습자는 특정한 입장에 서서 토론한다. 이런 질문에는 여러 가지 답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런 질문은 흔히 ‘~일 수 있는가?(Could ~ )’, ‘~여야 하는가?(Should ~ )’, ‘어느 정도 ~하는가?(To what extent ~ )’라는 단어/어구를 포함한다.
예:
• 사실적 질문:
· 청중이란 무엇을(What) 의미하는가?
· 이 글에서 저자의 견해는 무엇인가?· 프랑스 혁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엇이었나?
• 개념적 질문:
· 청중은 나의 어휘 선택에 어떻게(How) 영향을 미치는가?
·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떻게 주장을 펼치고 있는가?· 혁명과 폭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
· 말하는 사람의 어조는 청중의 메시지 이해에 어느 정도(To what extent) 영향을 주는가?
· 타인에게 자신의 견해를 채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윤리적인가?· 혁명은 인간의 역사에서 불가피한 부분인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개념적 이해, 깊이 있는 학습을 지향하기 때문에 한국의 학교교육에서도 IB처럼 ‘개념적 질문’과 ‘논의의 여지가 있는 질문’의 강화를 통해 개념적 학습(conceptual learning)에 힘써야 할 것이다.
3) 정의적 질문하기
정서적 질문은 특정 주제에 대한 학생의 태도, 가치, 기분 등을 물어보는 질문이다. 이는 학습할 주제에 학습자를 끌어들이고 배울 내용에 개인적인 의미나 학습 동기를 점검해볼 수 있는 유용한 질문이다. 따라서 대개의 질문이 사실, 정보, 개념, 관점 등을 인지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의적 관점을 다룬다. 이런 정의적인 질문은 특히 학습 동기가 부족하기 쉬운 기초학습 부진 아동을 지도할 때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 그것에 대한 네 기분은 어때?
· 그것이 네게 중요해? 그것이 네게 왜 중요하지?
· 그것은 네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인가?
· 이로 인해 네게는 어떤 식의 태도 변화가 있지?
· 이 새로운 정보로 인해 네 태도는 어떻게 달라지는 거야?
· 그 주제에 대해서는 너는 왜 그렇게 열정적이야?
· 과거 어떤 경험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지금과 같은 기분을 갖게 된 거야?
· 너는 그 반대되는 관점에도 공감하는 거야?· 이것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
· 이것을 하면 화가 나?
· 네가 틀렸다는 말을 내가 하면 너의 기분은 어떨까?
3. 질문 전략
질문의 전략을 사전에 잘 구상해서 수업에 임할 때 수업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질문의 전략으로 ‘기본 전략, ABC 질문 전략, 목적별 질문 전략’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1) 기본 전략
효과적인 질문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질문 전략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다음의 3가지 영역(질문)을 중심으로 한 질문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어떤 질문이 효과적인가?
• 어떻게 질문해야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답하게 할 수 있는가?
• 어떻게 질문해야 학생의 인지 능력을 잘 발달시킬 수 있는가?
(1) 어떤 질문이 효과적인가?
목적에 맞게 사전에 질문을 잘 기획해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조금씩 더 높은 인지수준을 요구하도록 질문한다. 이를 위해 주제와 수업 목표에 따라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의 비중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또한 닫힌 질문의 경우 후속 질문(follow-up questions)을 통해 생각을 확장시킨다.
예:
“다음 연속된 수의 빈칸에 들어갈 숫자는 무엇인가?”(닫힌 질문)
“이를 어떻게 알아냈는가?”(사고를 확장하는 후속 질문)
질문의 효과를 높이는 데는 다음 4가지가 효과적이다.
① 노력해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 되도록 한다.
② 학생에게 답변을 위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다.
③ 질문에 답하는데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④ 대답이 정확하지 않을 때 후속 질문을 통해 면밀히 검토하거나 지원을 해서 정확한 답을 고안하도록 한다.
(2) 어떻게 질문해야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답하게 할 수 있는가?
아무리 질문이 계획적으로 잘 만들어져도 학생들이 대답에 참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질문에 대해 대답이 활발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 어떤 질문을 해도 창피당하지 않는 안전한 교실 분위기를 조성한다.
• 다양한 촉진수단(prompts)13을 통해 학생들에게 대답을 시도할 자신감을 갖게 한다.
• 답하겠다고 손을 드는 학생 중에 지정하는 방식 대신에 교사가 지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기다려주는 시간(wait time)을 질문의 성격에 따라 약 3-5초까지 늘린다(대부분 교사들의 기다려주는 시간은 약 1초임).
(3) 어떻게 질문해야 학생의 인지 능력을 잘 발달시킬 수 있는가?
사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질문을 설계할 때는 블룸의 6단계 교육목표 분류표(기억하다, 이해하다, 적용하다, 분석하다, 평가하다, 창조하다)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표가 복잡도와 추상성의 위계에 따라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문의 수준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누기도 하는데 질문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도표 2> 질문의 4가지 수준(Kilgo and Raphael, 2009)
| • 1수준(인출, retrieval) | • 2수준(이해, comprehension) |
| · 누구(Who)
· 어디(Where) · 무엇(What) · 언제(When) · 목록(List) |
· 토의하다(Discuss)
· 묘사하다(Describe) · 비교하다(Compare) · 설명하다(Explain) · 보여주다(Show) |
| • 3수준(분석, analysis) | • 4수준(활용, knowledge utilization) |
| · 분석하다(analyze)
· 대조하다(contrast) · 해결하다(solve) · 구분하다(distinguish between) · 예를 들어 설명하다(illustrate) · 시범을 보이다(demonstrate) |
· (능력, 성적 등) 평가하다(evaluate)
· (전문가가) 평가하다(appraise) · 판단하다(judge) · (등급을 매겨) 평가하다(rate) · (주장을) 변호하다(defend) |
2) ABC 질문 전략
‘ABC 질문법’은 수업에서 질문하고 대답할 때 높은 수준의 토론과 사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업지도 기술의 하나이다. A, B, C는 각각 Agree, Build, Challenge를 뜻하는데 ‘A=Agree’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 여부를, ‘B=Build’14는 다른 사람의 생각 위에 새로운 의견을 덧붙이고, , ‘C=Challenge’15는 상대방의 주장이나 견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 동의 여부에 관한 의견을 표하기(Agree)
• 상대방의 견해를 기반으로 덧붙일 의견 요청하기(Build)
• 상대방의 견해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Challenge)
예:
· 교사: “훌륭한 지도자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나요?”
· 학생A: “도덕성이 훌륭한 지도자가 갖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B: “타인에게 모범을 보이고 롤 모델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도덕성이 훌륭한 지도자가 갖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 동의합니다(Agree).”
· 교사: “훌륭한 지도자가 갖출 덕목으로 도덕성 외에 또 어떤 것(Build)이 있을까요?”
· 학생C: “공감 능력 역시 훌륭한 지도자가 갖출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사: “훌륭한 지도자는 정서지능이 높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학생D: “훌륭한 지도자가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갖추면 좋기는 하지만 이것이 필수적인 자질이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의를 제기합니다(Challenge).”
3) 목적별 질문 전략
다음은 다양한 목적별 질문 전략이다.
(1) 질문 유무를 확인할 때
“질문 있나요?”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학생들로 하여금 질문할 의욕을 떨어뜨리고 학생의 이해 여부를 평가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보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질문을 이끌어 내야 한다. 가령 곱셈을 공부하는 경우라면, “곱셈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죠. 다시 한 번 복습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까요?”처럼 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불명확한 점이 있을 때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방금 말한 것을 다시 풀어서 말해 주겠어요?” “그 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부연설명을 해주시겠어요?”
“~라는 용어는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3) 힌트를 제공할 때
· 교사: 존, 94의 제곱근(square root)은 얼마입니까?
· 존: “모르겠어요”
· 교사: “그럼 100의 제곱근은 얼마죠?”
· 존: “10요.”
· 교사: “그럼 81의 제곱근은 얼마인가요?”
· 존: “9요.”
· 교사: “맞아요. 그렇다면 94의 제곱근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것을 알 수 있나요?”
· 존: “9와 10 사이에 있는 숫자라는 것이요.”
(4) 질문의 대상을 옮길 때
· 교사: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주제가 무엇이죠?”
· 샘: “고기를 잡는 노인의 용기에 관한 것이요.”
· 교사: “메리, 샘의 대답에 동의하나요?” 혹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요?” 혹은 “샘의 대답에 부연 설명할 내용은 없나요?”
(5) 모든 학생을 응답에 참여시키고자 할 때
• 옆의 짝에게 응답하게 한다.
• 핵심 요지를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 짝과 공유하게 한다.
• 카드에 대답을 적어서 들어보이게 한다.
• 답은 아는 사람은 손을 들게 하고 숫자가 너무 적을 때는 생각할 시간을 추가로 준 다음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들 때까지 기다려준다.
• 동료의 응답에 동의하는 경우 손을 들게 한다.
(6) 학생의 대답이 미흡할 때
• 만약 학생의 대답이 틀렸을 경우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말고 더 면밀히 검토하거나 지원(scaffolding)을 통해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학생의 대답이 부분적으로만 옳을 경우에도 이를 인정해준다.
• 학생의 대답에 ‘되풀이 전략’(echo strategy)을 적용하여 학생이 답을 구성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이 부분적인 대답만 내놓았을 때 이를 대답한 학생에게 되돌려 더 생각해보게 하든가, 확인 질문을 던지거나 질문을 바꾸어서 더 명확하고 충실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지원(scaffolding) 성격의 질문을 통해 정답을 도출하도록 돕는다.
• 학생의 대답이 옳은 경우에도 학생 대답에 대한 정확성과 완전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 깊이 이해시킬 수 있다.
4. 질문 만들기와 기준
학생들이 더 완성도 높고 사려 깊으며 더 양질의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령 읽기 활동의 경우 다음 4가지를 중심으로 질문이 계획될 필요가 있다(Natalie Saaris, 2017).
①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② 나의 학생들이 학습할 때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③ 학생들이 글을 읽는 동안 나는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가?
④ 이러한 지원을 어떻게 개별화할 수 있는가?
이상의 4가지 질문은 어려운 지문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할 때 어떤 기준으로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 <전략 4> 문제해결 과정을 시범 보이고(modelling), 풀이 예(worked examples)와 촉진수단(prompts)을 제공한다. [목적: 작업기억의 인지부하를 줄이고 스스로 문제를 풀거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학생의 경우 학습의 과정에 반드시 지원(support)이 필요하다. 어린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어른이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인지적 학습에 대한 교사의 효과적인 지원 방법에는 문제 풀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일(modelling), 또 머릿속 과제 해결 과정을 소리 내어 말로 직접 학습자에게 보여주는 활동(think-aloud), 촉진수단(prompts) 제공하기, 그 후 혼자서 문제를 풀게 할 때도 풀이된 예(worked examples)를 함께 제공하는 일 등이 있다. 이런 지원의 제공을 ‘스캐폴딩(scaffolding)’이라고 부른다.
가령 독해 전략을 지도하는 경우, 읽고 있는 지문 내용에 대해 학습자가 스스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촉진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촉진수단으로 제공하는 것은 유능한 교사들의 특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질문의 목적은 읽기의 경우라면 의미를 명확히 하기, 등장인물이나 사건의 성격을 이해하기,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예측하기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질문은 읽기 전(before reading), 읽기 중(during reading), 읽기 후(after reading)로 나누어 촉진수단으로서의 질문을 제시해본 것이다.
• 읽기 전(before reading):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I wonder if this book is about?)’,
‘…에 대해 배울 수 있을까?(I wonder if I’ll learn about …)’ 등.
• 읽기 중(during reading):
‘…가 궁금해(I wonder …)’
‘어떻게 …?(How come …)’
‘왜 …?(Why…?)’
‘…은 무엇일까?(What is …)’ 등.
• 읽기 후(after reading):
‘아직 …가 궁금해(I’m still wondering …)’.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나와 있는가?(How were my questions answered?)’,
‘내가 …을 읽었을 때 … 때문에 왜 …인지 궁금해졌다(When I read …, it made me wonder why … because …)’ 등.
한편 촉진수단(prompts) 제공하기, 시범 보이기(modelling),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16, 실습의 감독(supervision) 등은 독해가 아닌 다양한 과제의 수행에도 적용될 수 있다. 가령 수학 문제를 푸는 경우라면 교사가 먼저 문제 풀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나서 같은 유형의 문제 2~3개를 교사나 동료와 함께 푼 다음 학생이 독자적으로 풀어보게 한다. 이때 매우 중요한 요령 하나는 학생 스스로가 풀도록 문제를 줄 때 반드시 풀이 예(worked examples)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학습자가 먼저 풀이 예를 보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알게 한 다음 독자적으로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다. 만약 풀이 예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문제 풀이에 내재된 개념이나 중요 포인트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풀이 예에 빈 칸을 두어 완성형으로 제공할 경우 학습자는 초점을 두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인지처리 속도가 늦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르쳐도 학습이 일어나기 어렵다. 작업기억의 용량 부족으로 인해 인지과부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이라는 수업 방식이 필요하고 이런 수업에서는 수업의 시작 단계에서 촉진수단(prompts)의 제공, 시범 보이기(modelling), 풀이 예(worked examples)의 제공 등이 필수적이다.
| <전략 5>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과 시연(rehearsal)의 과정을 갖는다. [목적: 학습과 기억을 강화한다] |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수업을 학습할 내용의 제시(presentation)에 가깝다. 제시만으로는 기억되지 않는다. 제시한 것이 기억되고 회상할 수 있기 위해서는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 시연(rehearsal)17 등의 추가적 과정이 필요하다. 정보가 회상될 수 있는 가능성은 부호화(encoding)18 과정 중에 그것이 얼마나 많은 주의(attention)를 받고 시연되었는지에 달려 있다. 어떤 단어가 단기기억에 있는 동안 많이 시연될수록 더 잘 기억된다.
<도표 3> 장기기억을 위한 시연과 반복적 연습(정보처리이론)

위 도표에서 보듯이 작업기억(단기기억) 상의 정보가 장기기억 속으로 들어가려면 충분한 시연과 반복적 연습이 필요하다. 시연에는 유지 시연(maintenance rehearsal)과 정교화 시연(elaborate rehearsal) 2가지가 있다. 전자는 정보를 마음속에서 그대로 되뇌는 것이고, 후자는 기억하고자 하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하여 장기기억 속에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재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정교화 시연의 전략으로는 ‘정보를 조직하기, 정보를 자신의 언어로 다시 말해보기, 질문을 만들고 이에 답하기, 토론하기, 요점을 설명하기, 요지를 요약하기, 예를 생각해 내기, 정보를 마음속에 이미지화하기, 기억장치(mnemonic device)를 고안하기’ 등이 있다. 정교화 시연은 유지 시연과 달리 깊이 있는 정보 처리를 통한 반복을 의미한다. 정교화 시연을 정교화 인코딩(elaborative encoding)이라고도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성공적인 교사(effective teachers)는 수학을 가르칠 때 예제 풀이의 시범보이기, 추가적 설명, 많은 예의 제시, 이해 여부의 점검,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성공적인 교사는 한 번에 작은 양의 학습 자료를 짧게 제시하고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시범을 보인 후 학습자가 독립적으로 문제를 풀게 하고(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필요한 만큼의 도움과 지원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도움과 지원이라 함은 적시 제공하는 피드백을 포함하여 질문하기,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오류 바로잡기 등을 말한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한 교사는 짧은 제시와 설명 후에 바로 학생이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류가 많고 재지도가 불가피해진다. 이와 같이 학습자가 독자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독자적 실습을 하기 전에 양질의 도움·지원을 충분히 해주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 <전략 6> 학습자의 이해 여부를 확인한다. [목적: 오류를 줄이고 기존 지식 구조(schema)의 재구성을 돕는다] |
성공적으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가르친 것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가르치는 교사이다. 존 해티(John Hattie)는 자신의 저서, 「비저블 러닝」(Visible Learning, 2009)에서 수업지도의 영향을 확인하며 지도하는 것(visible teaching)’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능한 교사는 ‘수업지도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평가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는 진도 나가기에 그치지 않고 수업의 영향을 정기적으로 확인·평가하고 이를 피드백 삼아 교수법을 개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확인은 가르친 내용을 장기기억 속에 저장시키고 오개념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수업 중간 중간에 가르친 것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다른 학습자의 대답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며, 지시나 절차를 복창하게 하고, 지금까지 배운 것을 요약하게 하는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배운 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입장을 옹호·방어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주장을 방어하거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통합하고 부연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배운 것을 더 확실히 정리할 수 있고 다른 학습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이는 교사에게 어떤 부분을 다시 가르쳐야 할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배운 것을 확인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생각을 소리 내어 말로 표현하기(think-aloud)’가 있다. 이는 수학이라면 문제를 푸는 과정을 교사가 모델을 말로 표현하고, 과학이라면 과학적 과정이나 실험에 대해 교사가 시범적으로 말로 표현하며, 글 읽기라면 어떤 질문과 사고 과정이 필요한지를 시범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등의 수업지도 전략이다. 생각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혹은 반대로 학생이 교사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교사의 think-aloud는 문제 해결의 과정을 시범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고, 학생의 think-aloud는 제대로 문제를 풀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교사나 또래가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think-aloud 기법은 에세이 쓰기 계획세우기, 단락의 핵심개념 찾기 등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다음은 ‘생각을 소리 내어 말로 표현하기(think-aloud)’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질문들이다. 이를 참고하면 think-aloud에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나는 방금 읽은 것을 이해하는가?
• 이 정보에 대한 명확한 상을 나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가?
• 나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
• 내가 읽고 있는 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 내가 새로 배운 것은 무엇인가?
•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어떻게 일치하고 있는가?
한편 ‘생각을 소리 내어 말로 표현하기(think-aloud)’를 할 때 사용될 수 있는 문장의 틀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 나의 예측은 …(I predict that …)
•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I can picture …)
• 내가 믿는 것은 …(I believe …)
• 내가 가진 한 가지 의문은 …(A question I have is …)
• 이걸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This reminds me of …)
• 이것은 …와 같죠(This is like …)
• 나는 …가 혼란스러워요(I am confused about …)
• 여기에서의 핵심 개념은 …(The big idea here is …)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일 경우 새롭게 배울 내용을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제시하고 시범을 보인 다음 스스로 해보게 하고 중간 중간에 이해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 피드백과 기타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습자의 기존 지식은 재구조화된다. 새로운 지식은 글자 그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작업기억 시스템 위에서 새로운 지식과 장기기억에서 불러온 관련 사전지식은 통합되어 새로운 지식의 형태로 저장된다. 따라서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학습하고 각 단위에 대해 이해를 확인하고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없거나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오개념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학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학습이란 기존 지식의 재구조화라 할 수 있다.
| <전략 7>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을 하는 동안의 과제 수행 성공률(success rate)을 80%까지 높인다. [목적: 독자적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바탕을 마련한다] |
교사의 영향(impact)에 따른 연구에 따르면 도움·지원이 수반되는 실습(guided practice) 중에 학생들이 하는 구두 답변이나 개인적 과제 수행의 질 등으로 판단할 때 교사의 수업 기술에 따라 학생의 과제 수행 성공률은 크게 달라진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초등 4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수업 기술이 우수한 교사의 경우 학생들의 대답이 정확한 비율이 82%에 이르고 수업 기술이 미흡한 교사의 경우 학생들이 정확하게 답한 비율이 73%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바람직한 성공률로 80%를 제안하고 있다. 이 정도의 성공률을 위해서는 모두를 위한 학습(Learning for All)을 지향하는 교수법을 동원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학습(Learning for All)이 일어날 수 있기 위해서는 작업기억(단기기억)에서 정보처리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업기억에서 정보처리를 할 때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제시하지 말아야 하며 과제를 잘게 쪼개서 감당할 수 있는 양(3~5개)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작업기억에서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작업이 끝난 정보를 시연과 반복적 연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연습을 통해 스스로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된 다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중요한 지점마다 질문을 통해 이해도를 측정하고 이런 질문에 모든 학생들이 응답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최소한 80%의 학생이 바르게 응답할 정도로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는 것은 핵심 내용이 장기기억에 새로운 기억으로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오개념을 형성한다. 이러한 오개념은 새로운 정보를 배울 때 관련 배경지식(사전지식)이 부족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지식을 구축할 때 형성되는 오개념은 학습자의 오류라기보다는 새로운 지식의 바른 이해에 필요한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영역에서 논리적이고자 하는 시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오개념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시하고 이해를 위한 확인과 필요한 지원이나 적시에 피드백이 주어지지 않을 때 형성된다. 따라서 이런 오개념 형성을 예방하려면 한 번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할 자료를 잘게 나누어 제공하고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 과정이 충실할 필요가 있다.
학습이 느린 학습자들의 경우 학습할 첫 번째 내용을 완전히 숙달한 다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숙달학습(mastery learning)19의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도 학습 자료를 잘게 나눠서 제시하고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의 과정이 충실해야 한다.
숙달학습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구체적인 수업전략으로는, ① 진단적 평가에 의한 선수학습(先修學習)에서의 결손의 보충지도, ② 수업목표의 명시, ③ 적절한 학습단서의 제공, ④ 학생에 의한 반응·연습 등의 참여 강조, ⑤ 형성적(形成的) 평가에 의한 체계적인 피드백(feedback)의 제공, ⑥ 형성적 평가에 입각한 적절한 교정지도, ⑦ 소집단 협력학습의 실시 등을 들 수 있다.
| <전략 8> 학습자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에 대해서는 스캐폴딩(scaffolding)을 제공한다. [목적: 독자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
“다음 9쪽짜리 과학 기사를 읽고 탐구 주제를 정해 상세한 내용의 에세이를 써서 수요일까지 제출하시오.”라는 과제를 내준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너무 부담스러워 자신도 모르게 ‘으악’하고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라면 과제를 매우 잘게 쪼개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학습자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부분은 교사나 또래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의 <도표 4>에서 보듯이 스캐폴딩은 수업의 책임이 교사 중심(teacher responsibility)에서 학생 중심(student responsibility)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점진적 책임 이양 모델(Gradual Release of Responsibility Model: GRR)’20을 통해 구현된다. 처음에는 교사가 주도적으로 모델과 시범을 보여주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주도하되 필요할 경우 또래나 교사의 지원을 받는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교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학생이 독자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이의 핵심은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을 통해 도움·지원이 없는 독자적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단계로 나아가는 데에 있다.
<도표 4> 점진적 책임 이양 모델(Fisher, D., & Frey, N., 2013)

스캐폴딩에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Elizabeth Mulvahill, 2021).
1) 미니 렛슨(lesson) 형태로 제시하기
배울 내용을 학습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잘게 쪼개서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종의 안전망이며 이를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2) 시범 보이기
어떻게 하는지 단계별로 교사가 예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경우라면 첫 번째 예의 경우 학생과 함께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말하며, 과학실험이나 수학 문제 풀이의 경우 교사가 시범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보여주는 스캐폴딩 활동으로 ‘어항 활동(fishbowl activity)’이란 것도 있다. 중앙에 시범을 보일 모둠을 위치시키고 나머지 급우들이 빙 둘러서서 중앙의 모둠이 보이는 시범을 관찰하게 하는 방식이다.
3) 생각을 소리 내어 말로 표현하기(think aloud)
교사가 글을 읽으며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의 과정을 그 순간 소리 내어 말로 학습자에게 보여주는 수업지도 전략이다. 이해를 모니터링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4) 개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술하기
학습자의 유형은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하고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덩치가 큰 과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기
과제 수행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학습자가 다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시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한 번에 한 가지 단계만 수행하게 할 경우 인지과부하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작업기억 용량이 작은 아동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6) 진도를 천천히 나가기
정해진 기간 내에 계획된 내용을 다 가르치기 위해 빠르게 진도를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업의 중간 중간 잠깐씩 멈추어 작업기억에서 이해를 위한 정보처리가 일어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7) 시각자료 제시하기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색상이 다양한 이미지를 나눠주고, 보고 만질 수 있는 구체물을 제공할 때 학습자의 뇌는 말로만 설명할 경우보다 훨씬 더 빨리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8) 주요 개념어를 사전에 학습하기
새로 배울 단원에 나오는 학술적 주요 개념어의 경우 미리 학습해둘 필요가 있다. 이런 단어를 모를 경우 메시지 파악에는 물론 높은 수준의 학습에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어휘를 가르치는 것이 해당 글에서 주요 단어를 모두 선정한 다음 사전에서 뜻을 찾아 기록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방식의 어휘학습은 특히 학습동기가 낮은 기초학습부진 아동의 경우 주의를 끌기 어렵다. 대신에 사진과 같은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소개하든가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맥락 속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고 게임의 요소를 가미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9) 사전지식의 활성화
사전지식은 새로운 이해와 학습의 바탕이다. 새로운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연결시켜 두 가지가 통합될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야외 수업을 갔던 경험이나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전지식이다.
10) 이야기를 나눌 시간 제공하기
학습자들을 짝이나 모둠으로 나누어 새로 배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울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이해가 깊어지고 기억이 강화된다.
11) 연습/실습할 시간 제공하기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인 후 학생들로 하여금 연습할 시간을 준다. 이때 교사나 또래는 필요한 도움과 지원을 하는데 이를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이라고 하며 이는 독자적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학습의 과정이다.
12) 이해를 점검하기
수업은 실제 학습자의 뇌 속에 학습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수업은 제시(presentation)일 뿐이지 학습(learning)이라 할 수 없다. 질문이나 쪽지시험을 통해 형성평가를 하고 즉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해를 점검하는 방법에는 열린 질문, 표정 카드, 4개의 손가락으로 이해도 평가하기, 출구카드를 활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13) 시각 자료 활용하기
그래픽 오거나이저(graphic organizer), 그림, 도표 등을 스캐폴딩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정보를 조직하는 그래픽 오거나이저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픽 오거나이저의 한 유형인 마인드 맵(mind map)도 정보를 시각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도표 5> 그래픽 오거나이저와 마인드 매핑

그래픽 오거나이저가 최종 산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의 생각을 정리하고 안내하는 스캐폴딩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토론을 준비하고 에세이를 쓰기 전 또는 어려운 내용의 글을 읽고 정리할 때 이런 도구를 사용하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래픽 오거나이저는 자전거의 보조바퀴와 같은 것이어서 일단 출발해 순조롭게 달릴 때는 그 역할이 필요 없게 된다.
14) 문장의 일부 내용 제시하기
자신의 생각을 갑자기 문장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때는 아래와 같은 문장의 일부 내용을 제시하고 빈칸을 채우게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In my experience…
I believe that …
I know because .
15) 또래의 대답을 활용하기
새로운 개념을 배우거나 어려운 글을 읽을 때 먼저 잘하는 학생을 시켜 질문에 답하게 하고 다른 학생에게는 이를 반복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표현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를 강화할 수 있다.
16) 과제 수행의 목적과 기대를 명확히 하기
학생들은 과제 수행의 목적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분명히 알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과제를 더 잘 수행한다. 매우 설득력 있고 인상 깊게 학습의 목적으로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학습 목표를 제시하는 일은 학습 동기의 유발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최고의 수행이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예시를 할 때 학생들도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평가기준으로 루브릭을 제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7) 쉬운 버전을 먼저 제공하기
수업을 할 때 가르칠 과정, 숙제, 읽기 자료 등의 쉬운 버전을 학습자에게 일차적으로 제공하고 점진적으로 복잡성(complexity), 난이도(difficulty), 정교함(sophistication)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업 활동을 설계할 때 복잡성과 난이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나 현실에서는 난이도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난이도는 적정 수준으로 낮추되 복잡성은 함부로 낮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사고력을 발달시켜야 하므로 난이도는 쉽지만 복잡성은 낮지 않은 과제에 도전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활동을 성공적으로 했을 때 자존감이 회복된다.
<도표 6> 복잡성과 난이도의 차이(Erik Francis, 2014)
| 복잡성(complexity) | 난이도(difficulty) |
| 질문에 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사고, 지식, 의사결정이 개입되고 소통되어야 하는가? | 문제를 해결하거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단계를 요구하는가? |
|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가?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했으며 과제를 바르게 수행했는가? |
| 단순함(simple)과 복잡성(complex)의 문제로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 중 ‘적용하다, 분석하다, 평가하다, 창조하다’와 관련됨. | 쉽고(easy) 어려움(hard)의 문제로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 중 ‘기억하다, 이해하다’와 관련됨. |
| 분명하고 유일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음. | 하나의 정답이 존재함. |
| 예:
• 물 순환은 세계의 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분석) • 물 순환에 대한 인간의 방해는 세계의 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평가) |
예:
• 물 순환(water cycle)이란 무엇인가?(기억) • 물 순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이해) |
18) 잠시 멈춤, 질문하기, 잠시 멈춤, 재검토하기(Pause, Ask Questions, Pause, Review)(Rebecca Alber, 2014)
‘잠시 멈춤, 질문하기, 잠시 멈춤, 재검토하기’ 스캐폴딩 전략은 학생들이 어려운 글을 읽거나 새로운 개념이나 내용을 배울 때 이해의 확인을 위해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 전략은 이렇게 쓰인다: 토론이나 읽기 자료에 나오는 새로운 개념을 공유한 다음 잠시 멈춤(pause)이 필요하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그 다음 전략적 질문을 하고 다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는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는 사전에 질문을 설계해야 하며 질문은 구체적이고 길잡이 역할을 하며 열린 질문이어야 한다. 이리저리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토론 중인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만약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막히는 상황에 처하면 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 좋다.
교실에는 다양한 학습자들이 있기 때문에 교사는 다양한 스캐폴딩 전략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필요가 있다. 수업에 다양한 스캐폴딩 전략을 쓰는 것은 한 사람도 학습과 성장에서 소외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교사의 수업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전략 9> 독자적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는 모니터링한다. [목적: 지식과 기능을 자동화한다] |
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교실 수업에서는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의 단계가 있은 후에 독자적인 실습(independent practice)의 단계로 나아간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보는 독자적 실습 과정은 숙달 후에도 계속 연습하는(overlearning) 자동화의 과정이다. 지식과 기능의 습득이 자동화되지 않으면 이해가 느리고 적용에 지장을 주게 된다.
가르치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교사들일수록 수업에서든 수업이 끝난 후든 연습과 실습의 과정을 충분하고 철저하게 두고 있다. 수업 기술이 뛰어난 교사들은 독자적 실습을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과 긴밀히 연계시킨다. 가령 안내가 뒤따르는 연습의 과정에서 중문(compound sentence)과 복문(complex sentence)을 구분하는 활동을 했다면 독자적 실습의 과정에서는 중문과 복문의 예를 만들어 보게 하는 식이다. 만약 독자적인 실습의 과정에서 ‘2개의 중문과 2개의 복문을 포함하는 단락 단위의 글을 쓰시오.’라는 과제를 준다면 이는 너무 과하다. 이는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21을 벗어나는 난이도이기 때문이다.
<도표 7> 근접발달영역(Vygotsky, 도표: Nina Navazio, 2020)

관련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는 교사가 교실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이 책상에서 하고 있는 과제를 관찰하고 감독할 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교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설명하거나 피드백을 주는 시간은 30초 이내가 적절하다. 만약 교사의 설명이 30초를 초과할 정도로 길다면 이는 도움·지원이 뒤따르는 실습(guided practice)의 과정이 부실했다는 증거가 된다. 독자적 실습 이전의 연습 단계가 철저할 필요가 있다. 반당 학생 수가 많은 경우 교사가 모든 학생의 과정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적시에 주는 것은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학습을 통해 동료의 지원과 피드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습이 느린 학생들의 경우 협력학습을 통해 즉시 또래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전략 10> 주간, 월간 복습 시간을 갖는다. [목적: 지식망을 정교화하고 자동화한다] |
장기기억 속에 잘 연결된 지식망(knowledge networks, schemas)을 풍부하게 저장하고 있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독서와 연습과 실습(extensive practice)이 필요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잘 연결되어 있을 때 이는 잘 준비된 사전지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 매우 유리하고 효과적이다. 정보를 더 많이 시연하고 더 많이 복습할수록 지식의 연결은 더 단단해지고 그만큼 더 문제를 해결하기 쉬워진다. 학생들이 광범위한 사전지식(배경지식)을 구축하고 이를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육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이 패턴의 형태로 조직되어 있을 때 이를 작업기억으로 불러오더라도 제한된 작업기억 내의 공간을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 그래서 장기기억 속에 정보를 저장할 때는 위계나 순서 등에 따라 질서 있게 조직되도록 해야 한다. 장기기억에 어떤 정보가 잘 정돈·연결되지 않고 산만하게 존재한다면 이런 정보를 작업기억으로 불러올 경우 작업기억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장기기억에 지식의 연결이 잘 되어 있을수록 그만큼 작업기억의 공간은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작업기억의 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는 새로운 정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인지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정보를 낱개로 기억하고 있지 않고 하나의 패턴 형태로 즉 큰 의미 덩이(chunks)로 발달시키는 것은 그 분야 전문가들이 갖는 특징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잦은 복습, 토론, 적용과 같은 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수업 활동도 단순히 흥미롭다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 활동을 통해 장기기억 속의 정보의 양, 깊이, 폭을 넓히고 패턴과 청크(chunks)의 형태로 조직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정보를 어떻게 조직하고 범주화해서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보의 정교한 시연과 복습은 정보의 연결을 단단하게 해주고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에 통합하여 새로운 패턴을 형성한다. 이는 기억한 내용을 자동적으로 인출할 수 있게 해주고 작업기억으로 불러왔을 때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게 해준다. 이것이 잦은 시연과 복습을 통한 자동화의 힘이다. 이렇게 잘 패턴화된 기억을 장기기억에 갖기 위해서는 충분한 복습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복습 방법으로는 다시 읽는 인풋(input) 방식보다는 인출(output, retrieval) 방식이 정보의 파지에 더 효과적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수업 활동이 쪽지시험이다. 학습자의 스트레스만 유발하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유용한 복습과 기억의 수단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만 복습이란 것이 학습한 내용을 다시 읽으며 상기해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 복습은 인출형 복습에 비해 그 효과도 높지 않다. 인출형 복습에는 요약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빈칸 채우기, 문제 풀기,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기, 정보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기, 질문에 답하게 하기, 모의시험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복습을 위한 평가를 매주, 매월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장기기억의 정보 패턴화(patterning)22와 자동화를 위해 꼭 필요한 수업 활동이다.
| [이전 칼럼]
•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29) – <원리28> 학습은 ‘지각-행동’ 기반의 타고난 자연적 학습 능력(natural learning power)을 활용할 때 효과적이다. •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30) – <원리 29> 뇌친화적 수업지도안(lesson plan), 이렇게 작성한다. |
[참고 문헌]
• Barak Rosenshine (2010). Principles of Instruction: Research-Based Strategies That all Teachers Should know. UNESCO, International Bureau of Education.
http://www.ibe.unesco.org/fileadmin/user_upload/Publications/Educational_Practices/EdPractices_21.pdf
• Elizabeth Mulvahill, (2021). 15 Ways to Scaffold Learning.
18 Smart Instructional Scaffolding Examples for Every Classroom
• Erik Francis, (2014). Difficulty vs. Complexity: What’s the Difference?
http://maverikeducation.blogspot.com/2014/03/difficulty-vs-complexity-whats.html
• Fisher, D., & Frey, N., (2013). Better Learning Through Structured Teaching: A Framework for the Gradual Release of Responsibility (2nd ed.), by D. Fisher & N. Frey, 2013, Alexandria, VA: ASCD.
https://keystoliteracy.com/wp-content/uploads/2017/08/frey_douglas_and_nancy_frey-_gradual_release_of_responsibility_intructional_framework.pdf
• John Hattie, (2009). Visible Learning: a Synthesis of Over 800 Meta-analyses Relating to Achievement. Routledge Press.
• Natalie Saaris, (2017). 4 Questions that Drive Successful Scaffolds.
https://www.activelylearn.com/post/4-questions-that-drive-successful-scaffolds
• Rebecca Alber, (2014). 6 Scaffolding Strategies to Use With Your Students.
https://www.edutopia.org/blog/scaffolding-lessons-six-strategies-rebecca-alber
Source URL: https://21erick.org/column/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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