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감성 교육》 이야기 (4) – 팬데믹 시대, 학생과 교사의 마음 돌보기

by gyobasaNPO | 2021-09-01 14:33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누적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가정의 빈부에 따른 학력 격차의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우울, 게임 중독, 가정에서의 아동 학대의 증가일 것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및 신체의 움직임과 다양한 체험의 기회는 제한되고, 디지털기기로 소통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앞으로 겪게될 어려움에 있어 시험 점수로 드러나는 학력의 문제보다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기술 등의 저하가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교육을 염려하는 우리는 어떻게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릴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 신체적인 안전과 건강을 보살피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이를 위한 노력으로 교사와 부모가 알아야 할 감정에 대한 이해와 감정조절을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감정의 뇌과학

 

우리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조절하기 위해서 감정과 관련된 뇌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심장에서 일어난 작용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감정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감정은 이성과 분리되어 생각되어 왔고, 이성적인 작용은 뇌, 감정은 가슴(심장)에서 일어난다고 여겨져 왔으나, 뇌과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인간의 감정은 뇌에서 일어나고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다마지오, 2007).

 

우리의 뇌 속에는 감정과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부위로 전두엽과 변연계가 있습니다. 변연계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기능을 하는데 이 변연계 속에는 편도체라고 하는 아몬드 크기의 작은 기관이 있어, 감정의 화재경보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한편, 뇌의 앞쪽 부위에 위치한 전두엽은 어떤 상황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동기부여를 해서 집중하게 하는 등 목표 지향적인 행위를 주관하고 인간성과 도덕성을 관장합니다.


<전두엽과 변연계>

 

전두엽은 즐거움, 편안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즉, 우리가 긍정적인 감정 상태일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거나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고 도덕성의 발휘가 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스트레스 상태에 있거나 과거의 강한 충격과 관련된 기억을 상기시키는 정보가 들어오면, 편도체가 전두엽과의 소통을 하기도 전에 재빨리 알람을 울리며 우리 몸이 순간적으로 ‘투쟁(fight), 도피(flight)’를 위한 준비태세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두엽과 편도체>

 

편도체의 이러한 반응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재빨리 지켜주는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자극에 과잉 반응을 함으로써 전두엽의 작동을 어렵게 만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손상을 받을 뿐 아니라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편도체가 불필요하게 경보를 울리지 않도록 평소에 몸과 마음을 잘 보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경험한 후 마음을 진정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적 감정 진정시키기

 

뇌의 편도체가 정보를 위협의 상황으로 받아들여 알람을 울리는 분노의 상황에서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지 못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트리》 프로그램(성진아, 2020)의 ‘감정 이야기’ 단원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분노를 바로 폭발시킬 경우 벌어지는 결과를 은유적으로 탄산수를 세게 흔든 후에 뚜껑을 열 때, 탄산수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보여주는 활동이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병에 든 탄산수가 마음이라고 언급한 후, 화가 많이 났던 상황을 이야기하고 탄산수 병을 세게 흔들도록 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돌아가며 화가 났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병을 흔들고 나면, 마지막 차례에 병을 받은 학생이나 교사가 뚜껑을 열도록 합니다. 그러면, 탄산수는 거세게 튀어나오며, 병을 연 사람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튀어 놀라게 되거나 옷을 버리게 됩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분노를 바로 터트리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주위의 무고한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반면, 또 다른 탄산수 병 하나는 처음에 흔든 후, 한참을 가만히 놓아두었다가 뚜껑을 열어보게 하는 데, 이를 통해서는 화가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으며, 마음이 진정되고 난 후 뚜껑을 열게 되면 자신이나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거나 덜 주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분노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바로 반응을 하거나 어떠한 결정이나 문제 해결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은 지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분노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려줍니다. 그리고, 감정을 빨리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감정의 ‘응급처치법’인 심호흡을 소개합니다.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한 심호흡을 아래의 방법을 따라하며 같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1. 허리를 펴고 앉아 몸에서 힘을 뺍니다.
2. 두 손을 포개어 배꼽 주위에 얹고 배 속에 풍선이 들어 있다고 상상합니다.
3. 공기가 몸 속으로 들어올 때의 느낌을 느끼며 천천히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4. 그 상태에서 잠깐 멈춘 후, 입으로 숨을 3초간 천천히 내뱉습니다.
5. 세 번 더 반복합니다.

분노한 상황에서 이렇게 천천히 심호흡을 몇 번 반복해서 하면, 짧은 시간 내에 혈압이 내려가고 쿵쾅거리던 심장박동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심호흡을 한 후에는, 자신의 화난 감정을 알아차리고 읽어주는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은 자신과 감정 사이에 객관적 거리를 두게 하여, 화나게 한 자극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감정의 뇌를 진정시키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이 재작동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난 후에, 분노하게 만든 상황에 대응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뿐 아니라 대인관계의 질을 향상시키고 폭력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의 효과

 

화가 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린 뒤에 그 감정을 좀 더 진정시키는 데에는 운동, 음악 듣기, 명상이나 휴식,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초등학생들에게 화가 날 때 진정시키는 방법을 표현해 보도록 했더니 학생들은 ‘베개 때리기, 이불 속에서 소리지르기, 인터넷 게임하기, 노래 듣기, 애완동물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감 갖고 놀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 외에도 각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대상을 떠올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조벽·최성애, 2018). 예를 들어, 내가 가장 사랑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대상을 떠 올리며, 그 사람이 내게 했던 따듯한 말들, 행동, 그 사람의 미소짓는 표정 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는, 내가 지금 이 순간 감사할 것들을 하나 하나 사소한 것일지라도 떠 올려 보거나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기에 우리의 감정을 전화시키고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뇌심장과학자들에 의하면,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심장의 박동과 뇌파의 주파수가 정확하게 일치하게 되고, 심장과 뇌파의 파동이 하나로 공명하여 가장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뇌에서는 혈액량이 증가하고 소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면역력이 높아지며 혈액순환이 잘 될 뿐 아니라,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사랑과 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뇌 좌축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이러한 효과들로 인해,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에 우리는 일상 속에서, 우리 스스로도 학생들과 자녀들에게도 감사하는 연습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잠시 시간을 내어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연습을 통해 일상 속에서 활력과 여유를 찾으며 자신을 돌보는 노력을 매일 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학업능률 향상을 위해서도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 본 글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참고문헌

 

• 성진아 (2020). 마음트리: 초등학생을 위한 사회성·감성 향상 프로그램.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조벽, 최성애 (2014). 청소년을 위한 감정코칭. 해냄.
• 안토니오 다마지오 (2007), 스피노자의 뇌, 사이언스북스,
• 이토 에미 (2021). 나를 돌보는 책: 심리학이 알려주는 스트레스 관리법 100. 다다서재.

Source URL: https://21erick.org/column/6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