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칼럼] 새해, 새로운 학교교육을 위한 간절한 소망(개혁 청사진)

by gyobasaNPO | 2020-12-31 16:11

새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미래 방향과 가슴 뛰게 할 교육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적기다. 코로나 위기를 통해 학교교육의 문제점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기에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가 더욱 분명해졌다. 새해 첫 칼럼은 우리가 그토록 이루고 싶어 하는 바람직한 학교교육의 모습과 실현방안을 다음 23개 주제에 따라 소망 형식으로 제시해 보았다.

 

1. 좋은 교육 13. 고교학점제
2. 교육의 목적, 목표 14. 교수법
3. 교육부, 교육청 15. 학생 행위주체성
4. 국가교육위원회 16. 내신 평가
5. 학교개혁, 교육개혁, 미래교육 17. 학교생활기록부
6. 학교자치, 지방분권 18. 대입전형, 수능
7. 책무성 19. 대학통합네트워크 구축
8. 학교문화 20. 진로교육
9. 학교 관리자 21. 교육격차, 학습부진
10. 교사, 교원양성 22. 특수교육
11. 교육과정 23. 사교육
12. 고교교육 맺는 말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눈에 보이듯이, 손에 잡힐 듯이 상상할 수 있는 꿈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새해 하반기로 갈수록 차기 대선을 앞두고 교육에 관한 의제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그토록 바라는 학교교육의 상을 좀 더 선명히 그리고 이에 한 발자국씩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1. 좋은 교육

 

♣ 새해에는 더 좋은 교육, 의미 있는 교육이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진정한 교육은 우리 학생들로부터 선함과 최선의 것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걸어갈 길을 발견하는 것을 돕는 일이다.”

 

♣ 새해에는 ‘의미 있는 교육’이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날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낮은 성취도를 보이며 자퇴하는 것은 학교교육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의미 있는 교육’은 학생의 흥미와 필요에 기반하며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입니다.

 

 

2. 교육의 목적, 목표

 

♣ 교육과정의 “창의적 융복합 인재양성”이라는 인재상은 교육을 너무 경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며 수단화하고 있습니다. 이 슬로건이 “공동체 발전에 공헌하는 민주시민 양성”이나 “모두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포용교육”으로 바뀔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좋은 교육은 개인에 대한 기대 목표와 사회에 대한 기대 목표 간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교육과정은 개인과 사회 어느 한 쪽의 기대에만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당연히 교육이 직업 세계를 준비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육은 시민을 기르는 것이며, 다양한 수준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인적 인간을 키우는 것에 관한 것이다.”

 

“교육은 아동들을 고분고분 잘 따르는 아이로 키워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시민으로 키워야 하며 이것이 발맞추어 질서 정연히 나아가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길을 걷게 해야 한다.”

 

“우리는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지도록 키워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교육은 이런 관점에서 이들을 돕기보다는 방해를 하고 있다.”

 

♣ 핀란드의 교육 목적, “핀란드 기본교육의 목적은 인간다움(humanity)을 갖추고, 윤리적으로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삶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제공하는데 있다.”처럼 우리의 교육도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인간중심의 목적을 제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교육이 다음의 16가지 마음습관을 교과교육에 반영하여 이들을 키우는 것에 힘쓰길 소망합니다.

‘마음습관(habit of mind) 16’

 

① 어려움, 반대,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기 않고 끈기를 발휘하기(Persisting)
② 명확하고 정확히 생각하고 과장 없이 적정 수준으로 소통하기(Thinking and communicating with clarity and precision)
③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기(Managing impulsivity)
④ 5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배우기(Gathering data through all senses)
⑤ 이해와 공감으로 경청하기(Listening with understanding and empathy)
⑥ 다른 방식으로 시도하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Creating, imagining, innovating)
⑦ 다른 시각으로 보기, 관점 바꾸기, 대안 찾기(Thinking flexibly)
⑧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과 학습에서 아름다움과 기쁨 찾기(Responding with wonderment and awe)
⑨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하기(상위인지능력)(Thinking about thinking)
➉ 불확실하고 새로운 것에 사려 깊게 도전하기(Taking responsible risks)
⑪ 정확성을 위해 이중으로 점검하기(Striving for accuracy)
⑫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기(Finding humor)
⑬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Questioning and posing problems)
⑭ 협동·협력·팀워크를 발휘해 효과적으로 일하기(Thinking interdependently)
⑮ 과거의 학습 경험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Applying past knowledge to new situations)
⑯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현재 알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기(Remaining open to continuous learning)

 

♣ 학교교육의 목표를 바꿀 때는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의 활용 교육’처럼 상식적 용어를 사용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실체도 불분명한 ‘역량교육’이란 이름으로 교육과정과 현장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3. 교육부, 교육청

 

♣ 교육개혁은 다음 두 개의 열린 질문의 답을 찾는 데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2035년의 미래학교를 어떻게 더 매력적인 배움의 장소로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꿈꾸는 2035 미래학교를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지난 개혁 정책들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시행착오로부터 배우는 자세가 그립습니다. 외형만 바꾸고 실질적 내용은 바꾸지 못하는 교육개혁은 그만둬 주기를 소망합니다.

 

♣ “교육부부터 변해야 한다”, “교육청부터 변해야 한다”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학교, 교육청, 교육부가 함께 변화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교사를 변화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교사를 혁신의 주체로 세울 수 있는 지혜를 교육부, 교육청에게 주기를 소망합니다.

 

 

4. 국가교육위원회(2021년 상반기 입법화 예정)

 

♣ 교육정책 수립은 국가교육위원회가 맡고 이의 집행은 교육부가 맡는 식의 기획과 집행의 분리 구상은 집행을 통해 기획이 수정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원리를 부정하는 잘못된 접근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간의 역할 관계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되기를 소망합니다.

 

♣ 국가교육위원회 역시 기존의 교육부처럼 “A를 바꾸면 B라는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라는 식의 선형적, 합리적 문제해결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을 강조하면서 변화의 과정을 소홀히 다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껍질만 바꿀 수 있으며 내용과 질은 바꿀 수 없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교육부의 외형 바꾸기 위주의 낡은 접근을 답습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국가교육위원회가 정책의 안정성, 지속성을 위해 10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이 과거처럼 졸속으로 수립된다면 10년 단위 계획이 5년 단위 계획보다 더 낫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 것이 정권의 입맛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좋은 정책은 어떤 정권도 뒤집을 수도 없고 뒤집으려 하지 않는다. 국민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육정책의 안정성, 일관성이 부족했던 원인은 대부분 졸속 추진 때문이다. 준비도 덜 되고 성공시킬 역량과 전략도 갖추지 못하고 반대의견도 제대로 경청하지 않으면서 정책을 도입하니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정책을 바꾸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이찬승, 2018)

 

♣ 국가교육위원회의 합의제(合議制) 의사결정 구조가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적 합의는 상대의 의견에 반드시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주요 이해당사자들 간에 의미의 공유 과정을 거치며 바람직한 미래 교육을 위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타당하다고 수용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5. 학교개혁, 교육개혁, 미래교육

 

♣ 모든 교육개혁은 “교육이 바뀐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치열한 토론으로 시작해 형식적 개혁이 아니라 지향하는 목표가 명확하고 바람직한 개혁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정책결정자들이 가장 먼저 다음의 교육 변화 원리(Fullan,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2016)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대부분의 사회개혁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변화의 현상학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현장에서 사람들이 변화를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는 변화의 도입 의도와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 개혁이 실패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가설과 실행에 옮기고야 말겠다는 개혁가의 집념 때문이다.”

 

“정책입안자들과 행정가들이 동원하는 변화의 여건과 전략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 요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배정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고 학교, 교육청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변화에 대한 책 100권을 보면 한 권도 빠짐없이 핵심은 단 한 단어 ‘동기’로 요약된다. 변화에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어떤 조건 하에서 변화에 대한 동기가 생기는지를 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변화가 성공하는 경우는, ‘수많은 변화의 주체들’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집단의 실천적 행동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해 초기 개선 노력을 할 때 역량 구축에 먼저 힘써라. 다시 말해 어떤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개선 방법을 모르거나 또는 개선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서라고 가정하라.”

 

“개혁이란 시스템 전반에 걸친 역량 구축에 관한 것이고, 전문직의 학습이 개혁 성공의 핵심이다.”

 

“변화의 성공을 위해서 도덕적 사명(moral purpose)의 공유(=의미의 공유)가 제1의 요소라면, 모든 수준에서의 관계 개선은 제2 요소이다.”

 

“교사들 간에 의미의 공유가 이루어지는 학교는 끊임없는 성장을 보였다. 결국 문제의 열쇠는 의미이고 의미가 공유될 수 있을 때 열쇠가 된다.
도덕적 헌신 외에 의미 추구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지식을 다듬어 지식의 질을 높여야 한다. 변화의 의미를 집단이 공유하고 넓혀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평가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 모든 핵심주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특정 과제에 집중해서 협업을 하는 교사들이다. 이렇게 학교와 교육시스템이 성공하는 그 중심에는 사회적 학습(학습공동체)과 공유된 의미가 있다.”

 

“어떤 규모의 변화든 변화가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난다 하더라도 지속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인프라가 취약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거나 서로 충돌하는 목적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프라는 변화의 초점이 되고 있는 단위가 무엇이든 그 상위 단계를 말한다. 그래서 학교, 교육청, 국가 3수준의 동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 변화에 성공하려면 변화의 ‘일반적 의미’(상실, 불안, 저항, 투쟁을 동반, 양면성, 불확실성)와 교사가 느끼는 ‘주관적 의미’(치를 대가, 혼란, 부담. 불신, 두려움, 냉소)를 이해하고 이에 바르게 대응하며 ‘공유된 의미(shared meaning)’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변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리더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 자신과 조직이 얻게 될 모든 이익에 집중한다. 구성원들은 현재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를 통해 얻게 될 보상보다는 치러야 할 대가에 더욱 집중한다.”

 

♣ 합리적이고 선의의 정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도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실천할 교사들과 함께 계획하고 토론하고 고민함으로써 의미의 공유 과정을 가질 때 교사의 마음을 얻고 이들을 개혁에 동참시킬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런 변화의 원리를 정책결정자들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미래교육이라는 신기루를 쫓느라 어제의 교육이 주는 교훈을 잊고 오늘의 교육 문제 해결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을 과도하게 연결시키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바람직한 교육의 상과 크게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현재의 교육 현안을 이대로 두고 미래 교육의 허상을 쫓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언제나 현재와 맞닿아 있고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미래 교육은 전혀 새로운 교육이 아니라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추구했지만 이루지 못한 더 나은 교육을 말한다(이찬승, 2017).”

 

 

6. 학교자치, 지방분권

 

♣ 자치는 좋은 것이라는 순진한 착각에 빠지지 말고 하향식과 상향식의 조화와 절충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미 검증된 거버넌스의 원리를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학교자치와 지방분권이라는 용어의 긍정성에 취해 중앙정부의 역할은 작을수록 좋고 교육청과 학교로 분권화를 많이 할수록 좋다는 식의 편견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학교의 고유하고 타당한 역할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람들은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하지만, 동시에 혼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즉, 무언가를 할 자유가 많이 주어질수록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략) 삶과 배움에 필수적인 것은 자율과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자발적 책무성을 개발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성공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개인의 자율을 확대하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에게 좋지 않다. 바른 접근은 ‘연대 속의 자율성(connected autonomy)’이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자율을 누려야 하지만, 적어도 3가지의 연대 관계가 필요하다. 학교 내 협업, 관계망을 통한 타학교 및 교육자들과의 협력, 그리고 주정부의 우선순위 높은 정책과의 연계이다.”

 

“하향식(top-down) 변화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시사항을 전달받는 이들이 변화의 주체라는 의식(ownership)이 없거나 충성도가 낮거나 개혁의 성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서이다. 그러나 ‘천 송이의 꽃을 피게 하라’는 비유로 대변되는, 상향식(bottom-up) 변화도 그 규모와 상관없이 성공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천 송이 꽃이 다 필 수도 없으며 설령 꽃이 피더라도 영구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많은 개혁가들은 좋은 교사를 채용하고 보상하며 유지하면, 또한 관료주의의 질곡으로부터 이들을 해방시키고 자율성을 주면, 대규모의 학교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도는 좋지만 이 관점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개선이란 각자가 근무하는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올바른 동인들(right drivers)을 적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인식이다.”

 

“어려움에 처한 학교들이 마주하고 있는 도전과 환경에 대해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적다. 각 학교마다 고유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교들을 일괄적으로 묶어 공통의 해결책을 적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John MacBeath, 2012)

 

♣ 학교자치를 위해 국가수준의 교육비전, 핵심가치, 기준 등이 공유되고 교사와 학교 관리자의 역할 표준(standards)이 제정되어 이를 기준으로 학교가 운영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중앙으로부터의 통제가 줄어드는 만큼 학교의 내부 책무성과 가정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는 학교자치의 원리를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7. 책무성

 

♣ 어떠한 외부적 책무성 계획도 내부적 책무성(매일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개인 및 집단적 책임감과 역량)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내부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지혜를 기대합니다.

 

“정책입안자들이 책무성 관리에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교직사회의 집단적 역량개발,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집단적 책임감 높이기, 그리고 모든 학생의 성공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내부 책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량 개발 또는 교사의 성장을 통한 접근이 효과적이다.”

 

 

8. 학교문화

 

♣ 학교개혁은 개별 교사의 열정, 헌신, 역량의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가 교사들의 집단적 열정, 집단적 헌신, 집단적 책임이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학생들이 바라는 “안전하고 따뜻한 학교, 차별 않고 공정히 대하는 학교, 학생을 선생님 마음대로 판단 않기,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 제공,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기, 최선을 다하는 수업하기”가 실현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다음의 학교문화 바꾸기 원리를 많은 학교 관리자들이 활용하기를 소망합니다.

 

“긍정적 학교문화는 ‘관계(relationships)’ 향상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관계 향상은 신뢰(trust)의 구축에 달렸다.
신뢰는 ‘관심, 믿음성, 역량, 정직, 개방성’과 비전의 공유를 통해 형성된다.
신뢰와 비전의 공유를 통해 ‘공동체(community) 정신’이 함양된다.
공동체는 신뢰와 비전이 ‘습관(habits)’으로 정착될 때 유지된다.”

 

♣ 학교문화 바꾸기는 다음을 실천하는 ‘민주적 학교’ 만들기로 시작하기를 소망합니다.

 

“존엄성을 지켜준다”
“배제하지 않는다”
“다양성을 존중한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가 안전한 곳이 되게 한다”

 

♣ 학교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1단계로 ‘관계구축을 위한 질문’을 통해 교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2단계로 ‘경청, 경청, 경청’ 하는 리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관계구축을 위한 질문’

 

① 우리학교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② 학교 리더가 행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③ 학교 리더가 행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다음 원리를 통해 교사들의 개인주의를 타파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교사들이 왜 협력하지 않고 개인주의에 빠지게 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전에는 이들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의미가 없다.”

 

‘교사 개인주의 문화의 원인 분석을 위한 체크리스트’

 

① 교직원이 어떤 실수를 했을 때 실수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② 학교에서 어떤 행동·활동이 칭찬받고 어떤 행동·활동이 비판을 받는가?
③ 학교에서 신성불가침지역은 무엇인가?(의문을 제기하거나 비판 받지 않는 영역)
④ 학교에서 다수가 지키고 따르는 규칙, 규정, 표준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실행되고 있고 어떤 것이 무시되고 있는가?
⑤ 학교 리더는 교직원을 돕기 위한 자리란 이해가 있는가? 어려움이 있을 때 리더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가 아니면 혼자 고군분투하는가?
⑥ 학교에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거론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제(elephants in the room)는 무엇인가?
⑦ 학교에 있는 전설적 이야기(stories of legend)는 무엇인가? 학교는 어떤 문화를 이야기하는가?
⑧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이 흔하고 일상적으로 기대되는가? 그런 규범에 대한 피드백이 오가는가?(규범의 예: “우리 OO학교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 학교 관리자들이 ‘성공하는 학교의 8가지 문화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공하는 학교의 8가지 문화습관’

 

① 사람들이 바르게 잘 하고 있는 것을 찾아 인정하는 것을 습관화한다.
② 비전 선언문, 핵심 메시지, 슬로건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③ 작은 일들이라도 모범을 보인다.
④ 교직원, 학생 모두 긍정적 메시지를 올리고 전파한다.
⑤ 교직원 회의의 틀·접근·분위기를 바꾸어 사기진작회의처럼 운영한다.
⑥ 행사 때 유니폼·깃발·슬로건 등을 활용하여 학교 정체성·공동체 정신을 공유하고 강화한다.
⑦ 학부모·지역사회와 항상 긍정적으로 소통한다.
⑧ 집회 때 교직원과 학생이 섞여 앉는다.

 

 

9. 학교 관리자

 

♣ 학교 관리자들이 리더십의 참의미를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리더십은 똑똑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더 좋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 안에 존재하는 좋은 에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효과적인 리더십은 권한을 강화하기보다 영감을 준다. 통제(control)하기보다 연결(connect)시키고, 결정(decide)하기보다 솔선수범을 통해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demonstrate). 이 모든 것을 본인과 타인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실행한다.”

 

♣ 모든 학교 리더들이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통해 관계 구축에 나서기를 소망합니다.

 

“교사들과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마주한 리더가 할 일은 존중으로부터 시작한다. 교장은 교사들이 존중 받을 행위를 하기 전에 존중해야 한다.
리더는 결점이 있는 교사들이라도 이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lovable)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나머지 문제점들은 리더가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 학교 관리자가 ‘학교장이 신뢰를 쌓는 방법 10’을 통해 교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학교장이 신뢰를 쌓는 방법 10’

 

① 의사결정을 명확하고 개방적이며 솔직하게 한다.
② 의사결정을 할 때 반대의견을 존중하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③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받은 피드백에 대해서는 실천에 옮긴다.
④ 이행할 수 없는 것은 약속하지 않는다. 학교장의 의도가 잘못 이해된 경우 늦기 전에 수정한다.
⑤ 교직원에게 주어진 과제가 적절히 완수되도록 하되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적정한 소통과 지원을 한다.
⑥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에 참가한다.
⑦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 교사를 전면에 내 세우되 이것으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한다.
⑧ 구성원들의 힘든 역할을 알아주고 그들이 잘한 점에 대해 축하하며 공은 교직원들에게 돌린다.
⑨ 이중의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다. 정해진 규칙에 대해서 학교장이 모범을 보인다.
➉ 교직원들과 업무적인 상호작용을 넘어 그들의 일, 삶, 여가활동에 관심을 보인다.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한다.

 

♣ 학교 관리자들이 교직원들과의 관계 구축에 성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관계 구축 원리 4’

 

① 타인에게 개선을 요구할 때는 먼저 관계의 개선부터 시작해야 한다.
② 관계 구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서지능과 공감능력이다.
③ 공감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서로 다른 주관적 의미(subject meaning)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④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들,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사람들과도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 학교 관리자들이 교사의 동기 유발에 성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교사의 동기유발 요소 3’

 

1. 자율성(autonomy)
자율성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고 싶은 능력과 욕구이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성과 자율성이다. 지금 표준화된 교육 체제 속에서 교사가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탓할 수 있을까?

2.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mastery)
교사는 누구나 점점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가장 훌륭한 교사는 학습을 가장 잘하는 교사다.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교사의 학습을 고취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수준에서 학습을 축하하는 학교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3. 더 큰 목적(purpose)에 헌신하고 싶은 욕구
‘큰 목적’은 우리 자신보다는 더 큰 무엇(의미, 가치)에 헌신하고 싶은 갈망이다. 교직이 갖는 신성한 사명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교사는 자라는 새싹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매일 출근한다. 이런 사명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열정적이고 고무시키는 주위의 교육자와 유대를 강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학교는 모든 교사들의 숨은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이 마인드를 바꾸고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10. 교사, 교원양성

♣ 모든 교사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교사는 학생으로부터 최선의 것을 이끌어낼 줄 아는 교사다.”
“좋은 교사는 희망을 불어넣고 상상력을 점화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교사다.”
“좋은 교사는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다.”

 

♣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 평가권이 실제적으로 교사에게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이 교사의 학습과 성장을 돕고 교육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발성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학교의 어떤 부문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은 임파워링 경험이며 이는 교사들로 하여금 다시 생기 있는 학습자로 거듭나게 만든다.”

 

“학생 성공을 위해 중요한 사항에 대해 교사가 통제나 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면 교사는 학생 성공에 대한 책무성을 수용할 것이다(Kolderie, 2014).”

 

♣ 교사가 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갖게 하되 학부모와 지역공동체 그리고 대중으로부터의 독립성은 줄이고 더 높은 책무성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 교원 양성을 위해 내용학의 비중을 줄이고 교수법(특히 특수교육을 포함하여 학습부진 학생의 지도 전문성 향상)의 비중을 높이며,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위해 6년제로 전환할 것을 소망합니다.

 

♣ 앞으로 교사들은 학습이 학생의 책임이며 학생들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해야 하는 것이란 인식(ownership of learning)이 필요하며, 직접 가르치는 일은 점차적으로 줄이고 학습촉진자, 프로젝트 관리자, 코치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을 소망합니다.

 

♣ 교사자격을 10년 단위로 심사하고 갱신하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모든 교사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성장에 힘쓰고 교직의 사명에 더 충실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1. 교육과정

 

♣ 교육과정을 교육의 기준으로 삼되 교사가 100%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성취기준을 변경하고 가감할 수 있는 자율성이 교사에게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21세기 미래학교에서는 ‘공식적 교육과정’의 비중이나 중요성이 지금보다 많이 약화되고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아래와 같은 3중 교육과정(The Learning and Redesign Lab, 2014)이 운영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공식적 교육과정(formal curriculum)
•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정(project-based curriculum)
• 비공식 교육과정(informal curriculum)

 

♣ 교육과정을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교육청-교사-학생이 함께 개발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핀란드의 협업에 의한 공동 개발(co-creation) 방식을 벤치마킹하기를 소망합니다.

 

“국가, 지자체, 학교 3자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종전의 국가주도의 교육과정 개발에서 공동 개발(co-creation)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때 교육과정의 목표 및 개혁의 방향 설정 등 주요 측면에서 교사가 중심 역할을 하게 했다. 교사를 ‘교육과정의 자율적 집행권자(teachers as autonomous executives of the curriculum)’라 칭할 정도로 교사의 역할 비중이 크다. 한편 자문단에는 학생, 학부모, 연구자, 교사연수자, 다양한 시민단체, 기업체, 교과서 발행사, 기타 소수민족 단체 등을 포함시켰다.”(이찬승, 2020)

 

♣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정의 도입을 통해 전국의 모든 아동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하고 학교를 졸업하기를 기대합니다.

 

 

12. 고교교육

 

♣ 21세기 학생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안에 다양한 작은 학교와 다양한 학습 단위, 다양한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미래학교를 상상하고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림 1> 다양한 학습공동체 모델의 주간 일정표(Frank S. Kellly, 2009)

♣ 한국의 일반고 교육은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중간학교와 학교를 마치고 사회 진출을 위한 종결교육(終結敎育, terminal education)의 이중성을 갖기에 이를 고려해 복수의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고등학교에서 공통으로 배울 내용과는 별도로 자신의 흥미와 장래 포부에 따라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공통과목 대신에 다른 과목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할 자유가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13. 고교 학점제

 

♣ 고교학점제를 초등학교부터 모두가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을 확실히 습득한 다음 상급 학년으로 진급·진학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하는 계기로 삼기를 소망합니다.

 

♣ 고교학점제 시행 전에 절대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교사의 정성적 절대평가 전문성을 높이고 국가·교육청 수준에서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등급 조정 및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기를 소망합니다.

 

♣ 이수를 위한 최소성취수준에 이르지 못하여 유급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실질적인 조기개입과 보정교육 시스템을 갖추기를 소망합니다.

 

♣ 시범 운영을 통해 충분히 검증하고 여건을 갖춘 뒤 전면적 시행에 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14. 교수법

 

♣ 학습자중심 맞춤교육을 위해 teaching에서 learning으로 전환하기를 소망합니다.

 

♣ 아동이 교사가 가르치는 방식(the way teachers teach)으로 배우지 못하면 학생이 배우는 방식(the way learners learn)대로 가르칠 수 있는 지혜를 기대합니다.

 

♣ 더 많은 교사들이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뇌의 이해를 통해 학습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학습과학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수업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더 많은 교사들이 학습과학이 주목하는 아래 3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이에 따라 수업함으로써 지도(teaching)가 실제 학습(learning)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어떻게 학습자의 주의를 효과적으로 끌고 유지할 수 있는가?
• 어떻게 하면 새로운 학습(지식의 형성)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가?
• 어떻게 하면 새로 학습한 내용을 기존의 지식에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장기기억화 할 수 있는가?

 

♣ 표준화된 교수학습 대신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습을 위해 학교기반교육과정 운영과 개별화 교육(differentiated instruction)의 강화를 소망합니다.

 

♣ 기초적인 지식·기능의 확실한 습득에 학습의 최우선 순위를 두기를 소망합니다. 이것(prior knowledge, background knowledge)을 바탕으로 학습자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학습이 부진한 아동들의 경우 가르친다고 학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르치기 전에 학습이 가능한 여건(예: 마음상태, 관계와 소속감, 주의력, 사전지식의 점검과 구축, 동기, 학습요령, 자존감 등)부터 갖춰주기를 소망합니다.

 

♣ 질 높은 지식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깊은 이해와 학습(deep understanding & learning)을 위해 사실적 지식의 습득을 넘어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까지 배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 SDL)에 대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욕구의 진단, 목표의 설정, 학습자료의 확보, 적절한 학습전략의 선택, 학습결과의 평가까지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습자가 주도하는 성인교육의 개념이며, 한국처럼 교육과정과 교사가 존재하고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고 진도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학생이 스스로 학습 동기를 유지하며 상위인지를 발휘해 자신의 학습 과정을 조절하는 방식은 자기주도학습(SDL)이 아니라 자기조절학습(self-regulated learning: SRL)입니다(A Learning Journey, 2017). 자기조절학습(SRL)에는 교사의 지도, 교사의 시범, 교사의 안내와 지원(예: 스캐폴딩, 적시 피드백 등)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원격수업에서 독립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가능하지도 않은 자기주도학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에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안내하고 지원하며 자기조절학습 방법을 지도함으로써 독자적 학습 능력이 향상되기를 소망합니다.

 

 

15. 학생 행위주체성

 

♣ 학생 행위주체성(student agency)이 폭넓게 신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일반적 정의]
학생 행위주체성은 학습자에게 의미 있고 삶과 관련된 활동, 학생의 흥미에 기반한 활동, 교사의 안내를 받는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을 일컫는다. 간단히 표현하면 학습자 행위주체성은 학습 방법에 있어서 학습자의 목소리(voice)와 선택(choice)이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Renaissance)

 

[OECD E2030 정의](OECD, 2019)
학생 행위주체성은 학생이 자신의 삶과 주변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믿음 속에 변화를 이루기 위해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찰하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역량을 말한다.
학생이 학습에 행위주체성을 발휘할 때, 즉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결정할 때 그들은 더 큰 학습 동기를 보이고 학습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며 독립적 학습능력을 갖춘 평생학습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학생 행위주체성을 장려하는 교육시스템에서 학습은 지도와 평가뿐만 아니라 함께 학습하고 지식을 함께 창출하는 것(co-creation)까지 포함한다.

 

♣ 학생 행위주체성 강화를 위해 교사가 주도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배우는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목표를 세운 후 독립적으로 배우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학생 행위주체성 강화를 위해 학습의 내용, 수준, 배우는 방법, 평가 등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WITH students, not FOR students) 결정하고 교육정책의 수립, 교육과정의 개정 등에 학생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6. 내신 평가

 

♣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의 확실한 습득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지도·평가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확실한 지식과 기능의 습득을 전제하지 않는 수행평가는 내실이 없으며 이를 통해 어떤 역량도 제대로 키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교사의 정성적 절대평가 전문성을 높이고 국가교육청 수준에서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등급 조정(moderation) 및 모니터링 체제를 갖춤으로써 교사별 절대평가의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내신 절대평가의 성공을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별 주관식 정성평가가 교육적으로 가치가 크다는 것을 학생, 학부모가 경험함으로써 정성평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이를 통해 초중고에 교사별 절대평가 문화가 안착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미래의 학생 평가는 프로젝트 기반 평가나 비공식적 평가의 비중이 커질 것이며 이는 공식적 교육과정의 평가와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표준화 시험이 아니라 자기평가, 동료평가, 피드백(feedback), 교사의 관찰평가가 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평가에서는 지식을 더 많이 아는가보다는 지식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팀 과제로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평가의 활성화가 수능과 같은 표준화 시험의 자격고사 전환이나 폐지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7. 학교생활기록부

 

♣ 생활기록부의 기록 내용이 대입전형에 활용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하는 이유가 생활기록부 기록 내용을 대입에 유리하게 꾸미기 위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를 위해 사교육의 힘을 빌리고 기록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교사와의 다툼과 관계 훼손도 불사하는 실정입니다.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는 학생부 기록에 대해 깊은 성찰과 근본적인 개선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관련하여 최근 한 교사가 생활기록부 기록에 관해 필자에게 보내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일선 학교현장에서 매년 증폭되는 교육자로서의 자괴감에 교단에 설 용기가 점차 없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중략) 대학입시유형으로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와 함께 생활기록부를 경쟁적으로 무분별하게 부풀리고 있는 점에서 정말 부끄럽고 교사로의 소신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생활기록부의 경쟁이라는 말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도구주의적이고 수단이 목적을 전도하는 잘못된 것인지를 교사들도 외면하고 맹목적으로 생기부 꾸미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기록은 교육을 부패시킬 뿐만 아니라 부정한 일이며 일종의 범죄입니다. 학생부 기록의 부풀리기와 이로 인한 교육의 부정, 부패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온 사회가 나서서 ‘대입경쟁 줄이기, 학생부 기록 내용이 대입시에 미치는 영향력 줄이기’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를 소망합니다.

 

 

18. 대입전형, 수능

 

♣ 대입시가 학교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은 절대평가, 자격고사로 전환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대학은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형을 실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고교의 5단계 절대평가 결과를 전형자료로 받아들이고 유자격자 추첨 선발도 적극 고려해 주기를 소망합니다.

 

♣ 대학이 다양한 출신 배경의 학생들로 구성될 수 있게 신입생을 선발해 주기를 소망합니다.

 

♣ 고교졸업시험을 도입해 고교학점제를 뒷받침하고 지금처럼 출석일수 기준으로 졸업자격을 주는 제도를 개선하며, 졸업시험이 대입자격고사를 겸하게 함으로써 고교 수업의 파행을 막고 고교학습과 대입 준비를 각각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9. 대학통합네트워크 구축

 

♣ 대학통합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대학서열 해소, 입시경쟁의 완화, 공교육 정상화, 지방대 소멸 방지, 대학의 공유성장 이란 목표 달성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그 성과가 매우 불확실하므로 기존 가설의 수정과 함께 더욱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대입경쟁은 대학의 서열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경쟁기반의 구조이기 때문에 발생한다(강태중, 2020).
• 사회가 고등교육 단계에서 변별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 자체를 바꾸어야지 공동입학-공동학위제로 변별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현실성도 없으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 입시경쟁이 완화되면 공교육이 정상화 된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경쟁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이 그대로인 한 경쟁 역시 풍선효과 현상을 나타낼 것이다.
• 각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의 목표가 다르고 대학의 위상과 역량이 다른데 공동입학-공동학위 제도는 타당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고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강태중, 2020).
• 지방대 소멸은 대학네트워크 구축을 통해서 혹은 대학체제의 개편만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지방 산업의 육성 및 일자리 창출과 함께 추진되어야 할 문제다.
• 인구 대비, 수요 대비, 대학의 수가 과도하게 많은 상황이다. 특성화 전략 등을 통해 살릴 가치가 있는 대학만 지원하여 살아남게 하는 것이 공공성의 원리에도 맞고 합리적이다.

 

 

20. 진로교육

 

♣ 진로교육은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음) 일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많은 기회에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 지식, 태도, 인성 등의 역량(competencies) 요소를 갖추는 생애 설계의 과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진정한 진로교육은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는 대신 “어떻게 하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배운 지식을 나와 세상을 위해 이롭게 쓰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둘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1. 교육격차, 학습부진

 

♣ 학교가 지금처럼 계층 고착화에 기여하지 않고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높이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교육불평등과 각종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자들이 “모든 아동은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다, 격차를 줄인다”라는 높은 교육적 사명감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학교가 윤리성을 회복해 “학교는 멀쩡한 환자만 돌보고 진짜 돌봄이 필요한 환자는 내팽개치는 이상한 병원과 같다.”라는 비판을 받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우선순위를 상위 30% 학생 위주에 두는 교육에서 나머지 70%의 학생을 중심에 두는 따뜻하고 도덕적인 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법적 수업일수만 채우면 진급과 졸업이 가능한 현재의 무책임 교육이 개선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교육의 질 관리를 기초학습미달(교육과정 목표 달성도 20% 미만) 대신에 보통학력미달(교육과정 목표 달성도 50% 미만)을 기준으로 삼아 무책임 교육이 책임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교사들 간의 학생지도 역량격차(예: 원격수업 역량 등)를 줄이는데도 힘써 주시길 소망합니다.

 

♣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초등학교는 10명 중고교는 20명 이내로 감축하고 한 교실에 2교사가 투입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지도를 위해 보편적 학습설계(UDL), 개별화 지도, 개입반응접근법(RTI), 뇌친화적 교수학습원리(BBTL)가 교원 양성과정에 반영되고 현장 교육에 널리 활용되기를 소망합니다.

 

♣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학생들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데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공교육 공백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인수 개별화 지도가 강화되기를 소망합니다.

 

♣ 빈곤층 아동들이 처한 각종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가팀의 질 높은 개입(intervention)이 필요합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7가지 핵심 원칙이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위기 아동을 돕기 위한 7가지 원칙’(Neuman, 2009)

 

① 최빈곤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② 아동의 발달 초기에 맞춰 시작한다.
③ 지원프로그램이 종합적이고 강력해야 한다.
④ (준전문가나 자원봉사자가 아닌) 숙련되고 헌신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투입되어야 한다.
⑤ 건강, 영양, 주택, 해체된 가정 등 각 요소를 아우르는 통합적 서비스이어야 한다.
⑥ 발달 초기에 가장 긴요한 언어능력, 학습 습관, 동기, 호기심 등을 키워주기 위한 속진형 보충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⑦ 프로그램 진행의 관찰, 기대의 설정, 성과의 평가 등을 통해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 실질적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할 수 있기 위해 교사들이 학습부진 아동의 지도법(예: 뇌친화적 교수법)에 대한 질 높은 연수와 학습을 통해 역량을 갖추고 검증된 학습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학습부진이 심한 아동의 보정 수업을 위해서는 추가 시간의 투입이 필수적입니다. 교사들에게 정규 근무시간 외의 보정수업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각 교과를 통해 사회정의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회정의교육을 통해 사회 불평등과 정의로운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고 이런 불평등이 유지되는 것이 어떤 제도, 기관 및 개인 때문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정의교육은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22. 특수교육

 

♣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비중이 전체 학생의 약 25% 수준으로 추정되고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특수교육대상자로 선별된 수준은 약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학생은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사이의 사각지대 속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의 진단체계를 현실에 맞게 운영함으로써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조기에 진단· 발견하고 양질의 개입을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소망합니다.

 

♣ 특수교육 체제를 특별지원교육 체제로 전환하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협업체제 구축을 통하여 일반교육에서도 특별한 지원이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습지원팀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주요 선진국의 경우처럼 일반교사도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기를 소망합니다.

 

♣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효과가 우수한 교구와 프로그램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기를 소망합니다.

 

 

23. 사교육

 

♣ 학생들로부터 학교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교육이 없으면 학교수업을 알아들을 수 없어요. 학교수업 시간에는 정말 대충 가르칩니다. 특히 수학, 영어 같은 것은 학교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듣더라도 3등급 얻기조차 힘듭니다. 부족한 부분을 더 잘 챙기고 심화 문제를 배우려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평가만 받는 곳”,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곳”이 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금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이 모색되기를 소망합니다.

 

♣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의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을 덜 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수업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이 학습에서 소외되고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바꾸어야 합니다. 학원 도움 없이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정하고 친절한 수업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맺는 말

 

교육변화는 이해당사자들이 “교육이 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개혁이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하부 기관들에게 내려 보내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지시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교육 개혁을 이루려면 다음 두 가지에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교사집단이 갖는 주관적 의미(치를 대가, 혼란, 부담. 불신, 두려움, 냉소)에 바르게 대응하며, 교사의 인지모형(mental model: 사실에 관한 지식, 신념, 태도, 가치, 선호, 정서로 구성된 복합적 총체)을 바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사들이 “모든 아동은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다; 격차를 줄일 수 있다”라는 높은 교육적 사명감(moral purpose), 집단적 책임감(collective responsibility), 집단적 자신감(collective efficacy)의 형성을 통해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의 주관적 현실을 이해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교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 입안의 과정 초기부터 교사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새로운 경험, 새로운 학습을 통해 이들의 역량의 구축에 힘써야 한다.
금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가 과거 교육부가 그랬듯이 겉만 바꾸고 내용은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교사를 변화의 대상으로 삼고, 교사가 처한 주관적 현실에 무관심함으로써 교사의 기존 신념체계를 바꾸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정책결정의 단위가 하나 더 추가됨으로써 복잡성이 증가하고 의사결정이 늦어지며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교육청, 학교가 동시에 변함으로써 지금까지의 피상적 변화를 넘어 진정한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참고 자료]

 

• 이찬승(2017). 4차 산업혁명이 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http://21erick.org/column/553/
• 이찬승(2018). 현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 구상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6. 교육을바꾸는사람들. http://21erick.org/column/706/
• A Learning Journey(2017). Self-Directed vs Self-Regulated Learning.
https://alearningjourneyweb.wordpress.com/2017/03/13/self-directed-vs-self-regulated-learning/
• Frank S. Kellly(2009). Teaching the Digital Generation: No More Cookie-Cutter High Schools. Corwin Press.
• Fullan(2016).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이찬승, 은수진 번역). 서울.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John MacBeath(2012). Learning In and Out of School: The selected works of John MacBeath (World Library of Educationalists). Routlege.
• Neuman(2009). Changing the Odds for Children at Risk. Teachers College Press.
• OECE(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 Student Agency for 2030.
http://www.oecd.org/education/2030-project/teaching-and-learning/learning/student-agency/Student_Agency_for_2030_concept_note.pdf
• Renaissance. What is student agency?
https://www.renaissance.com/edwords/student-agency/
• The Learning and Redesign Lab(2014). The New School in 2030: How can we make learning and working attractive? a joint initiative of the Department of Education and Training, the Flemish Education Council and the King Baudouin Foundation.
https://onderwijs.vlaanderen.be/sites/default/files/atoms/files/Results%20of%20the%20learn%20and%20design%20lab.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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