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yobasaNPO | 2020-04-01 14:34
1. ‘모두’를 위한 학습을 지향한다면 개별화 수업
몇 년 전 여러 시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모두’를 내건 적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모두가 행복한 혁신 미래 교육’, 부산교육청의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 그리고 강원교육청의 ‘모두를 위한 교육’ 등. 강원도 교육청을 제외하고는 이제 ‘모두’가 사라졌지만…
‘모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교육부의 비전을 담은 정책문서 『모두를 위한 교육 Education for All』(2005)1
(EFA)과 『모두를 위한 학습 Learning for All』(2013)2(LFA)을 떠올리게 한다. 핀란드와 더불어 많은 교육자들이 교육 혁신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자 방문했던 곳이 캐나다 온타리오 주일 것이다. EFA의 부제 ‘유치원생에서 초등 6학년에 이르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문해력과 산수 수업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보고서’에서 보듯이, 2005~2006년도 온타리오 교육국장 위원회(Council of Directors of Education(CODE))는 EFA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하여 모든 학구에서 독자적인 특수교육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의 명칭은 ESGA 즉 ‘Essential for Some, Good for All’로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는 필수적이면서 동시에 모든 학생에게 유익한 교육을 의미한다. ESGA의 성공을 바탕으로 LFA를 제안한다. 그 부제는 ‘유치원생에서 12학년에 이르는 모든 학생을 위한 효과적인 평가와 수업 안내서’이다. 즉 ESGA 사업 결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고 일반학생과의 격차가 크게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자3 그 용어의 정의대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으로 한 수업과 평가 등의 실천을 모든 학생에게 적용하고자 LFA를 만든다.
두 정책문서에 많은 내용이 겹치는데 교실 수업과 관련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별화 수업(Differentiated Instruction)이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모두’를 위한 교육의 두 축으로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와 개별화 수업을 제시한다. 전자는 학습의 원리로, 그리고 후자는 그 실천적 방안으로 제안된다. ‘모두’를 위한 교육 또는 학습이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니고 실천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온타리오 주의 교육 혁신이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한다면 개별화 수업의 실제를 알아볼 필요는 충분치 않을까?
2. 여러 나라와 체계에서 수업의 일상이 된 개별화 수업
사실 온타리오 주만 개별화 수업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개별화 수업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때는 2013년 핀란드의 기본교육을 위한 국가 핵심 교육과정(National Core Curriculum for Basic Education)에서이다. 해당 문서의 교수법 및 학습법 첫 머리에 개별화 수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개별화 수업은 교사집단의 요구와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주요한 수단으로서 모든 수업에 적용한다. 학생들의 자긍심 및 동기부여와 관련된 정서적 요구가 다양하고 학습 스타일, 능력, 흥미 및 학습 속도도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남녀 간 그리고 개인 간 발달 차이와 배경도 고려한다. 개별화 수업을 활용하여 학습동기를 높인다. 개별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적절하게 도전적인 과제를 성공적으로 학습하게 되고 또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발전하고 학습할 기회를 갖는다. 동일한 교사 집단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서로 다른 기술과 흥미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 앨버타 주 또한 ‘개별화 수업으로 다양한 학습 필요 충족하기’라는 부제를 지닌 300쪽이 넘는 『차이 생성(Making a Difference)4이라는 교사용 개별화 수업 지침서를 펴낸다. 이 문서는 개별화 수업의 다양한 전략과 예시 수업 뿐 아니라 한 학기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즉, ‘모든 학생 알기 → 핵심 학습 사항 확인(빅 아이디어 등의 핵심 개념 이해) → 핵심 질문 생성(이해 중심 교육 차원의) → 단원 질문 생성(개별화 수업을 위한) → 평가 과제 설정(학습을 위한 평가) → 학습 경험의 개별화(개별화 수업 전략)’라는 순서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개별화 수업의 실행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개별화 지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캐롤 앤 톰린슨(Carol Ann Tomlinson)은 『개별화 교실: 모든 학습자의 학습 필요에 대응하기(The Differentiated Classroom; Responding to the Needs of All Learners)』5에서 개별화 수업의 정의 및 원리와 더불어 개별화 수업 전략을 적용한 미국의 수업 사례를 여럿 제시한다.
이렇게 개별화 수업의 철학과 전략은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일상이 되었다. 다시 온타리오 주로 돌아가 보자. 온타리오 주의 개별 교과 교육과정 문서6에도 개별화 수업을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9~12학년의 사회 과학과 인문학 교육과정 문서를 보자. ‘수업 계획 시 고려사항’ 안에 ‘교수법’이 있고 그 아래 ‘개별화 교수 학습법(A Differentiated Approach to Teaching and Learning)’이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학생의 배경과 삶의 경험 뿐 아니라 학생의 강점과 요구를 이해하면 교사는 효과적으로 수업과 평가(assessment)7를 계획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 준비도, 흥미, 학습 스타일, 선호 학습 환경을 관찰하고 평가하여 지속적으로 학생의 학습 강점과 필요를 파악한다. 교사의 개별 학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교사는 수업을 개별화하여 학생의 필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즉, 수업의 방식과 속도를 조절하고,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사용하고, 다양한 주제를 선택하게 하며, 적절하다면 학생의 학습 방식과 학습 내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에 맞추기 위해 학습 환경을 조절하기도 한다. 교육과정 목표를 수정 적용하는 개인별 교육 프로그램(Individual Education Plan) 대상 학생이 아니라면, 학생의 학습은 교육과정 목표를 기준으로 안내하며 이는 모든 학생에게 유효하다.”8
3. 개별화 수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렇게 개별화 수업은 학습자의 학습 준비도, 흥미, 학습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학습 내용, 과정, 학습 결과물 및 학습 환경을 개별화하는(differentiate) 수업이다. 그런데 ‘개별화’라는 명칭 때문에 수준별 수업, 특수교육 대상 학생만을 위한 수업 또는 영재 학생을 위한 수업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미국의 장학협의회에서는 개별화 수업에 대한 인포그래픽9을 만들어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한다. 이에 따르면 개별화 수업은 능력별로 반을 편성하는 트래킹, 특수교육 대상 학생 및 영재 학생만을 위한 수업, 개인별 수업, 성취기준을 낮춘 수업이 아니다. 특히 ‘교육과정 목표를 수정 적용하는 개인별 수업’과의 중요한 차이는 개별화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의 학습 목표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온타리오 주의 개인별 교육 프로그램(Individual Education Program)은 학년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없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목표를 수정하여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상 학생의 성적표 ‘IEP ’칸에 체크 표시한다.
개별화 수업은 중간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한 다음 이를 따라오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가려내어(reactive) 각각에 보충 학습을 처방하는(reactive) 식이 아니다. 이질적 집단10 안의 다양성을 존중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파악하여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proactive) 학습 경험을 계획하는 수업이 개별화 수업이다. 다시 말하면 보충수업이나 위탁 수업이 아니라 정규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개별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학습 경로를 달리하는 수업이다. 따라서 개별 학생의 학습 준비도, 흥미, 학습 스타일 및 선호 학습 환경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여 학생과 학급 프로파일을 작성한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개별화 수업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서 『개별화 수업 교사용 지침서(Differentiated Instruction Educator’s Guide)』11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의한 개별화 수업은 아래와 같다.
…학생들의 서로 다른 흥미, 선호 학습 유형, 학습 준비도에 맞추어 수업과 평가를 조정하여 학습을 향상시키려는 수업이다.
…개인별 수업은 아니고, 다양한 학생들의 강점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여러 수업 전략을 균형 있게 사용한다.
학생의 학습 요구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 얼마의 시간을 개별화한다. 교사는 자신이 내리는 결정을 자각하고 모든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중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개별 학생의 선호 학습 유형, 흥미 그리고/또는 학습 준비도에 적합하도록 학습 경험을 조직한다.
(강조 표시는 필자가 넣은 것임)
앞서 언급한 앨버타 주의 『Making A Difference』(이 문서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할 예정)의 제 1장에서는 개별화 수업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개별화 수업은 모든 학생의 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사려 깊게 계획을 수립하고 전략적으로 평가하면서 대상을 명확히 한 수업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철학이자 교수법이다. 초기 주창자 중의 하나인 캐롤 앤 톰린슨에 따르면, 수업의 개별화는 현재 교실에서 행해지는 것들을 ‘뒤흔들어’ 학생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이해하며, 학습한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복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라 했다.
대부분 교사가 실행하는 매일의 수업에는 개별화 수업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 있다. 사전 시험을 사용하여 학습 활동을 계획한다든가, 수업 시간에 정보를 복수의 방식으로 제시한다든가 또는 최종 프로젝트의 형식을 학생이 고르게 한다든지 등등은 모든 학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으로 배울 수 있다는 개별화 수업의 핵심 신념을 반영한 것이다. 다시 말해, 수업을 좀 더 개별화하고자 노력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 가장 잘 되고 있는 수업 관행을 의도를 갖고 초점을 명확히 해서 체계적으로 그리고 명시적으로 쌓아가자는 것이다.”
(강조 표시는 필자가 넣은 것임)
3.1 개별화 수업 개요
아래는 앞에서 설명한 개별화 수업 요소를 캐롤 앤 톰린슨은 아래의 도표로 제시한다.12



4. 개별화 수업의 핵심 3 요소: 학생 알기, 학습을 위한 평가 그리고 학습 경험의 개별화
개별화 수업에는 세 핵심 요소가 서로 순환적 관계를 형성한다. 즉 ‘학생 파악 ↔ 학습을 위한 평가 ↔ 학습 경험의 개별화’가 그것이다. 학습 준비도, 흥미, 학습 스타일 등을 기준으로 모든 학생의 강점과 학습 필요를 파악하고(학생 및 학급 프로파일 작성) 이에 따라 학습 내용을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자료로 제시한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관찰 및 학습을 위한 평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학생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학습 환경, 학습 속도, 학습 방식 그리고 학습 결과물 발표 방식 등을 조정한다. 학생 알기의 주요 특징, 학습을 위한 평가의 본질 그리고 구체적인 개별화 수업 전략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할 예정이다.
5. 개별화 수업 특징
온타리오 주의 『개별화 수업 교사용 지침서』에서는 개별화 수업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는 학습 집단 구성의 유연함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준비도, 흥미 그리고 선호 학습 유형(학습 스타일, 다중 지능 및 학습 환경)에 따라 수시로 그리고 다양하게 학습 모둠을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특징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전 지식, 흥미 그리고 선호 학습 유형에 따라 활동이나 과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학생을 존중하는 과제들이란 복수의 과제 중 어느 것을 택하든 모든 과제는 똑같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동일한 성공 기준에 빗대어 평가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특징으로는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학습에 대하여 책임을 공유하게 하려면 학생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허용하고 또 스스로를 평가하고 독립적으로 학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지침서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하여 교사 스스로 자신이 수업을 개별화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자신의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에 체크 표시를 해보자.
5.1 개별화 수업 특징 확인 지표
5.1.1. 유연한 학습 모둠
( ) 모둠 구성은 학생의 학습, 흥미, 그리고/또는 선호 학습유형에 대한 사전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 ) 모둠은 때로는 교사가, 때로는 학생이 구성하고 무작위로 정하기도 한다.
( ) 학생들은 모둠 안에서 학습하는 것을 편안해 하며 협력하자는 모둠 규칙을 따른다.
( ) 학생들의 학습 준비도, 개념에 대한 흥미, 그리고 학습 또는 사고해야 할 개념에 대한 선호 학습 유형을 바탕으로 모둠 구성을 자주 바꾼다.
5.1.2. 선택
( ) 선택은 학생의 학습, 흥미, 그리고/또는 선호 학습유형에 대한 사전평가를 기반으로 제공한다.
( ) 학생들은 학습 준비도, 흥미 그리고 선호 학습유형을 근거로 선택(예 : 과제, 학습 센터 과제, 자료)하는 방법을 배운다.
( ) 학생들은 학습 준비도, 흥미 그리고 선호 학습유형을 근거로 선호하는 학습 환경(예를 들어, 혼자서 조용히 떨어진 곳, 또는 모둠 안 활동이 활발한 곳에서 등)을 선택할 기회가 있다.
( ) 어떤 선택을 하든지 교육과정 목표는 동일하다. (개인별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학생들은 교육과정 목표를 수정한 과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 ) 모든 선택은 대략 같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 ) 선택의 양은 너무 많지 않고 적절하게 제시한다.
5.1.3. 학생을 존중하는 과업
( ) 모든 선택과 과업은 흥미 있고 매력적이다.
( ) 모든 선택과 과업은 학생의 현재 학습 준비도에서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 ) 모든 선택과 과업은 동일한 학습 목표에 기반한다.
( ) 모든 선택과 과업은 학생들이 식별하고 공유하고 이해하는 동일한 성공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 ) 개념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흥미롭고 매력적인 학습 기회에 참여한다.
5.1.4. 학습에 대한 책임 공유
( ) 학생들은 자신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식별할 기회를 갖는다.
( )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식별할 기회를 갖는다.
( ) 학생들은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 )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평가 기준을 함께 만든다.
( ) 학생들에게 자기 평가 방식을 가르친다.
( ) 학생들에게 자기 평가 기회를 제공한다.
( )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을 지원하는 조건을 공개적으로 옹호한다.
( ) 학생들은 피드백을 구하고 이 제안에 반응한다.
5.2 개별화 수업 사례
『교실현장에서 가져온 개별화 수업1 – 실천편』에 실린 간단한 수업 사례를 보면서 개별화 수업의 어떤 특징이 드러나 있는지를 살펴보자.
∙핸들리 선생님이 학생을 꾸준히 살펴보는 이유는 학생을 잘 알아야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녀는 매일매일 모든 학생이 학습에 참여하고 기여하면서 커가는 것이 눈에 보여야 교사로서의 직업적 성취를 거둔 것이라 믿는다. 핸들리 선생님은 먼저 학년 초에 열심히 노력해서 학생들의 신뢰를 얻은 후에 그 신뢰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후 부단히 노력한다. 그녀는 개별 학생의 학습필요를 파악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으로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형성평가를 활용한다. 학생의 학습 요구를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수업에 반영하여 학생의 성장을 도모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형성평가를 활용하면 모든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내일의 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 위긴스 선생님은 3학년 학생 모두가 철자학습 목록 3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전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복수의 철자학습 목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할당한다.
∙ 오웬 선생님은 가능하면 학생의 필요에 맞춘 다양한 숙제를 내어 각자에게 의미 있는 연습문제를 풀게 한다.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숙제를 학생 스스로 선택하여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하려 한다.
∙ 저니건 선생님의 수학 수업은 학급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날마다 형성평가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직접 가르칠 모둠, 연습문제를 풀 모둠, 적용문제를 풀 모둠 등으로 나누어 하는 수업을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연습문제 풀이 활동과 이해 활동은 학생들의 각기 다른 학습준비도에 맞게 제공하고, 실생활에 수학을 적용하는 활동을 구안할 때에는 학생들의 흥미나 선호하는 학습 유형을 고려하여 모둠을 구성한다. 저니건 선생님에 따르면 학생들은 그런 식으로 또래로부터 배우고 학습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한다.
∙ 윌러비 선생님은 핵심적인 내용을 가르쳐야 할 시점에는 ‘거꾸로 수업(flip)’을 활용한다. 즉 학생들이 새로운 내용은 집에서 탐구하고 새롭게 배우는 기술과 개념은 수업시간에 익히게 한다. 그 다음, 입실 카드(entry card, 수업 직전에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짤막한 질문이나 지시가 들어있는 카드) 등의 형성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주의 깊게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모둠을 구성하여 공통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교사는 모둠을 돌아다니거나, 함께 앉아서 학생들의 학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조언이나 도움을 준다.
∙ 엘리스 선생님은 주기적으로 소모둠 활동 수업을 구안하여 학생들이 현 수준의 지식, 이해력, 기술을 좀 더 향상시키도록 돕는다. 일정에 따라 교사와 면담 중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혼자서 혹은 짝과 함께 또는 소모둠을 구성하여 공부한다. 각자의 실력에 맞는 연습 문제 풀이나 내용 이해 과제를 수행하기도 하고, 자신의 흥미와 연계된 과제를 풀기도 한다. 엘리스 선생님은 형성평가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수업을 계획한다.
이외에도 개별화 수업 사례 비디오나 수업 지도안은 온타리오 주 교육부에서 간행한 정책 및 연구 문서를 담은 사이트인 http://www.edugains.ca/newsite/HOME/index.html에서 찾을 수 있다. 21세기 학습, 정신 건강, 교육과정, 성적표, 수학, 특수 교육, 문해력 등의 20개 항목 중 하나가 개별화 수업이다. http://www.edugains.ca/newsite/di/index.html를 클릭하면 개별화 수업 비디오, 개별화 수업 교육 자료, 수업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학습지, 수업 지도안 양식 등을 볼 수 있다. 개별화 수업의 전략, 예를 들어 선택판(choice board)으로 구글링을 하여도 수업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5.3 예제: 개별화 수업에 대한 이해 정도 확인
난삽하게나마 개별화 수업에 관해서 알아보았다. 이를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아래의 과제를 수행할 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지를 택할 것인가? 개별화 수업에서 학생을 파악할 때 일반적으로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습자로서 여러분의 다중지능을 활용한 선택판(choice board) 형태로 오늘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과제를 제시한다.
[예제] 개별화 수업이란 무엇인가? 다음 성공 기준을 주의 깊게 읽고 과제를 완성하시오.
▶ 성공 기준success criteria
• 개별화 수업의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하시오.
-학생에 대하여 무엇을 알아야 개별화할 수 있는가?
-교수/학습 과정에서 개별화할 수 있는 대상을 적시하였는가?
• 개별화 수업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시오.
▶ 아래의 Choice Board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완성하시오.
(선택한 지능 번호를 댓글에 써 주세요)

※되도록 같은 지능을 선택한 동료와 함께 완성하시오
6. 교육부는 다 계획이 있구나.
캐롤 앤 톰린슨의 개별화 수업 책을 번역하고 개별화 수업과 관련한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앨버타 주의 정책 문서들을 보면서 받은 느낌은 교사들이 합의하고 공유해야 하는 교수 및 학습 교본을 본 듯하다. 『모두를 위한 학습(Learning for All)』과 『차이 생성(Making a Difference)』 등의 문서에는 개별화 수업 전략을 어떻게 교실에서 적용할 것인가 만이 담겨 있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 학기 아니 교직에 종사하는 동안 학생들을 ‘독립적인 평생 학습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어떤 흐름을 갖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틀 그리고 그 틀 사이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학습 이론은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그 실천의 예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학습 이론이 제시되면 이를 빠르게 수업에 적용한다. 주 교육부는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교사에게 준다.
특히 주목한 부분은 이질 집단으로 구성된 학습의 정규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 목표를 달성한다는 수업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를 실천하는 핵심이 개별화 수업 철학이고 전략이다. 가끔 아니 종종 우리의 교육 정책을 보면 정규 수업에서는 의도적이든 잠재의식적이든 모든 학생의 학습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전제하여 나오는 정책들이 많다. 수준별 이동 수업이 그렇고 위탁 수업이 그렇다.
개별화 수업을 소개하면 첫 번째 반응은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성적을 부여하는 평가제도 때문에 실행이 어렵다 한다. 또 업무 부담이 과중하여 개별화 수업에서 요구하는 학생 알기에 수반하는 학생 및 교과 학급 프로파일을 만들 수 없다 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성공 기준은 동일하나 수행하는 과제를 복수로 하여 학생들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학습자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그 성공 기준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 모습도 보았다. 평가의 성공기준을 교사와 함께 만들어가면서 학생들은 수업 목표를 인식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학습 자료이든 학습 방식이든 학습 결과물 양식이든 선택권을 주면 의외로 책임감을 갖고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개별화 수업은 개별학생의 학습 필요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처방을 내리므로 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과제와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아직 개별화 수업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 개별화 수업의 철학과 원리, 개별화 수업을 위한 학습을 위한 평가와 성적 그리고 수업 실제 등에 관하여 알아볼 것이 많다.
교육 개혁의 종착점은 매일 매일의 교실 수업이 변화하는 때가 아닐까?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Source URL: https://21erick.org/column/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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