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lowalk | 2012-09-20 11:39
전세계가 스포츠를 통해 하나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선수 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을 감정의 파노라마 속으로 몰아갔던 2012 런던 올림픽이 12일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여러 경기 종목들이 하나 하나 진행될 때마다 수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흥분하게 만든다. 경기의 시작부터 시상식의 과정 중에 만나는 선수들의 승리로 인한 환희의 미소, 성취의 감격으로 흘리는 눈물, 실수에 대한 자책의 한숨, 심판의 판정에 대한 원망의 모습들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그동안 잠자고 있던 우리의 감정들- 환희, 절망, 기쁨, 슬픔, 분노, 행복감, 실망감, 긴장감, 자신감, 불안감, 안도감, 흥분감 등 -을 되살아 나게 한다.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스포츠는 인성 교육과 사회성-감성 교육을 위한 훌륭한 학습의 소재이자 도구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다. 참여하는 선수들이나 참관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또한 정직, 공평성, 규칙준수, 인내, 경쟁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가치와 정신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에 참여하거나 참관하면서 이러한 가치들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 칼럼에서는 인성교육과 사회성 –감성 교육의 중요한 컨텐츠이자 배움의 장으로서의 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올림픽을 통해 배우는 교훈
올림픽 경기와 시상식의 과정을 보며 울고 웃는 가운데 우리는 단지 스포츠 경기장에서만 적용되는 교훈이 아닌 인생이라는 무대에까지도 적용되는 귀한 삶의 교훈들을 깨닫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교육자로서, 또는 학부모로서 여러분은 올림픽을 시청하거나 참여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과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교훈을 줄 수 있는가? 올림픽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에피소드 들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 경기에는 역전과 예측불허의 일들이 일어나기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 과정이 길고 힘들면 힘들수록 성취를 이루었을 때의 기쁨과 감격은 커진다.
• 진정한 페어 플레이어는 승부에서 지더라도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결과에 겸손하게 순종하며 재도전하는 사람이다.
• 경기에서의 실수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실패가 미래의 성공을 좌우한다.
• 선수가 가진 약점이나 시련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 심리적-정서상태가 우리의 행동과 퍼포먼스(performance)를 좌우한다.
• 진정한 실력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눈물겨운 인내와 노력, 절제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 타인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결과가 어떠해도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승리이다.
스포츠를 통한 인성-사회성-감성 교육
올림픽 경기나 스포츠를 관람한 후, 이기고 지는 승패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또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경기 진행 중에 일어난 일화들을 소재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한다면, 우리는 독서를 통해 삶의 간접경험과 지혜를 얻는 것 만큼이나 훌륭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스포츠 경기 관람이라는 시청각 자료를 보고, 느끼며, 선수들의 기분이나 행동들에게 대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나누는 것은 인성-사회성-감성 교육의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교육을 할 것인가?
위에서 언급한 교훈들의 예처럼,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경기들을 보고 난 후, 어떤 점을 느끼고 배웠는지 자신이 얻은 교훈들을 한가지씩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자신의 삶과 입장에 비추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4년이상의 시간동안 피땀흘리며 훈련하고 올림픽에 출전해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거나 또는 실수했을 때 선수의 기분은 어떨까?”
그리고,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특정 일화나 해프닝에 대해 느낌과 생각을 묻는 질문들을 하면서 토론을 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심판의 잘못으로 경기 종료시간이 늦춰지는 바람에 억울하게 경기에서 지고 만 선수와 반면 그로 인해 이기게 된 선수의 경우”를 소재로, 두 입장을 변론하고 토론하게 하는 그룹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 쪽의 입장만이 아니라, 양쪽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타인의 기분과 입장을 공감하는 능력(empathy)을 키울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 상황에서 무엇이 ‘공평’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뿐 아니라, 의사 표현능력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체육시간의 중요성과 역할
위에서 언급한 방법등을 통해, 스포츠는 인성-사회성-감성 교육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와 토론만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면서 체험을 통해 위에서 언급한 교훈들을 몸소 느끼고 배울 뿐 아니라, 팀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타인을 위한 배려, 끈기, 인내, 및 절제를 배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체육시간과 체육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학교 교육의 현실은 우리를 우울하게한다. 대입 입시 준비 기관으로 전락해 버린 대부분의 학교에서 체육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밖에 할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마저도 시험기간이 가까와 지면, 자율 학습시간으로 대체되기 일쑤이다. 한창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운동량과 체육시간의 부족으로 우리의 아이들은 체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스포츠 정신을 통한 인성-사회성-감성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한국의 교육계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 현장이 이번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아 체육시간을 늘여 나가기를 바라고, 교육 정책가, 교육자, 학부모들이 인성 교육과 사회성-감성 교육에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성취에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재능기부를 통해 자라나는 우리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가르치며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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