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감성 교육의 실제 (II)

by slowalk | 2012-09-20 10:58

– 갈등 해결 능력 기르기 –

 

미국에서 실행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성-감성 교육 (Social-Emotional Learning) 프로그램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 증진, 대인관계 기술 및 갈등 해결 능력 습득, 책임감과 배려심 증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의 하나인 ‘갈등 해결 능력’은, 사회적 상호 작용이 많이 일어나고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특히 강조되어야 하고 습득해 나아가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학생들이 갈등 상황에서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방법으로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비 폭력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로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대인관계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만이 증진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 및 표현력 또한 향상 된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갈등 해결 능력 개발과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활동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레슨 1: ‘갈등’에 대한 정의 나누기

 

교사는 아이들에게 먼저 ‘갈등’이라는 말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들을 생각해 보게 하고, 아이들이 발표한 연상 단어들을 칠판에 기록한다. 그리고 나서, 칠판에 기록된 단어들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단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게 한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단어들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교사가 칠판에 ‘갈등=폭력’ 이라고 써놓고 학생들에게 이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의견을 발표해 보게 한다. 이 표현을 지지하는 아이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또 지지하지 않는 학생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이유를 말해 보게 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들은 다음, 교사는 갈등이란 우리 모두가 가정과 직장, 학교 및 공공장소 등에서 경험하는 것이며, 국가간에도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갈등은 반드시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갈등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출처: www.morningsidecenter.org)

 

 

◈ 레슨 2: 갈등에 얽힌 경험담 나누기

 

갈등과 폭력에 대한 정의에 대해 나누고 난 직후 또는 다음 기회에, 교사는 자신이 최근에 겪은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 준다. 이 때, 이 사건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누가 관련되어 있는지, 무슨 일들이 일어 났는지, 어떻게 갈등이 진행 되거나 해결되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그 일로 인해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세히 묘사한다.  교사가 자신의 갈등에 얽힌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나누고 난 후, 학생들이 두 사람씩 짝이 되어 자신의 경험담을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하게 한다. 그리고, 반드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얘기하게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짝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전체 모임에서 자신들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얘기해 보도록 한다.

 

레슨을 마무리 할 때, 교사는 각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가지만이 아닌 여러 방법들이 있음을 강조하고, 때로는 한 사람에게는 좋지만, 다른 상대는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또 어떤 경우에는 쌍방이 모두 기분 좋게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지적해 준다. 그리고, 모두는 살아가면서 갈등 상황에 접하게 되며, 이러한 갈등 상황을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도록 한다.  이 수업에 이어서, 원하는 경우, 학생들 자신의 실제 갈등 경험담을 써보게 하거나, 읽은 책이나 뉴스 속에서의 갈등 문제에 해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연장 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레슨 3: 윈윈 (Win-Win) 전략을 사용한 갈등 해결법 모색하기

 

레슨 1과 2를 마친 후, 다음 시간에는 학생들과 갈등 해결 방법들에 대해 배워보기 위해 먼저 아래에 주어진 상황을 학생들과 함께 하거나 인형을 사용해 극화해 본다.  (학생들과 함께 상황극을 하는 경우, 미리 학생들과 상의해 담당할 역할 연기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상황: 중학생인 기훈이는 방에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이제 막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훈이의 여동생인 민지가 갑자기 거실에서 TV를 켜고 볼륨을 크게 높이고 가요 프로그램을 보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기훈이는 민지에게 TV를 끄라고 소리쳤지만, 늘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못하게 한다고 투덜거리며 민지는 오히려 TV 볼륨을 더 크게 높인다.

 

위의 상황극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교사는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 상황에서 기훈이와 민지가 각각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말해 보게 한다. 그리고, 기훈이가 이기게 되는 경우라면, 기훈이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민지가 이기는 경우에 민지는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인지, 또한 민지와 기훈이는 그 상황에서 각각 어떤 기분이었을 지를 나누어 보게 한다. 그렇게 한 다음, 아래의 도표를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그 상황은 이 도표에서 어디에 해당하는 지를 찾아 보게 한다.

위의 도표를 보며 각각의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의 상황을 얘기해 보게 한다, (예를 들어, 윈-윈에 해당하는 해결책의 경우, 민지가 원하는 것과 기훈이가 원하는 것을 다 충족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하게 하고 방법을 모색해 함께 그 방법들을 나누어 보게 한다.) 그리고 나서, ‘루즈-루즈,’ ‘루즈-윈,’ ‘윈-루즈’ 상황에 해당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즉석에서 상황극을 연출해 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윈-윈’ 상황에 해당하는 해결책들을 가지고 상황극을 해 보게 함으로써 모두에게 유익한 최선의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갈 뿐 아니라, 여러 상황속에서의 역할 연기를 통해 상대의 기분을 느껴보고 여러 입장에서 생각하게 함으로써 이타심과 배려심 향상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응용: 학급회의를 통한 갈등 해결 능력 신장시키기

 

학교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학급 회의 시간을 열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 보도록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교실에 ‘문제해결함’을 비치해, 학급 또는 교내에서 일어난 갈등 상황에 처한 학생 또는 그 상황을 목격한 학생이 사례를 설명한 메모를 문제해결함에 넣게 하자. 그렇게 모아진 사례들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학급 회의 시간에 학급 전체가 함께 갈등 상황을 분석하고 ‘윈-윈’ 해결책을 모색해 보도록 한다.

 

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갈등 상황을 분석할 경우, 갈등 문제에 얽힌 당사자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입장을 각각 표명하게 하고, 학급 회의 참여 학생들은 그들의 입장을 경청하며,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질책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 분석의 취지는 누구의 잘 잘못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는 것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실제 상황을 통한 분석과 해결책 모색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은 직∙ 간접적으로 갈등 해결 능력을 습득하게 될 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며, 학교 차원에서는 반 사회성 행동과 폭력 감소 및 예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협동적인 학교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다.

Source URL: https://21erick.org/column/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