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상처를 가장 깊이 받은 아이들

by gyobasaNPO | 2023-04-06 10:01

“기초문해가 어려운 보호대상아동은 이중적인 아픔을 가지고 있다.” / “이 아이들은 읽지 못하면서 교과서와 칠판을 본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란 무엇일까?’ ” (본문 발췌)                                                                               

 

 

학령기 아동은 감소, 보호대상아동은 증가

 

보호대상아동이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등 그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아니하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의 아동을 말한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4,500여 명의 보호대상아동이 발생한다. 국가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학령기 아동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보호대상아동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발생 추이를 보면 2018년 3,918명, 2019년 4,047명, 2020년 4,120명, 2021년은 4,52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시점으로 보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호대상아동은 급격히 증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아동학대’이다. 보호대상아동의 약 40%는 아동학대로 발생한다. 연령대로 보면 만 7세 미만이 아동학대 비율이 가장 높다. 너무나 연약한 아이들, 이 아이들이 코로나19의 상처를 가장 깊이 받은 아이들이다. 2020년~2021년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는 온라인 개학과 부분 등교가 지속적으로 시행되었다. 국가적으로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더 긴 시간을 가정에 머물러야 했다. 반면 의무신고자가 있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과 같은 교육기관에 머무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공간적으로 아동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이 80%로 압도적으로 높다. 코로나19 확산은 아이들을 가정에 더 길게 머물게 했다. 이것은 아동학대 증가에 영향을 주어, 보호대상아동 발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19 회복에는

 

이제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되었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는 최대 피해자인 보호대상아동이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많은 정체성은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아이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정과 부모를 함께 잃었다. 이 아이들은 부모에 대하여 두 가지 감정을 가진다. 첫째는 부모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 둘째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이다. 이렇게 두 가지 감정은 이 아이들을 더 혼란스럽고 아프게 한다. 우리 사회는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보호대상아동의 기초문해력 현황

 

지난해 기아대책의 지원으로 보호대상아동의 기초문해력에 대한 연구를 함께 수행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수도권 소재 6개 기관 보육원에 있는 보호대상아동 118명의 기초문해력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읽기 위험군과 관심군 비율을 합하면 71%나 되었다. 비슷한 또래 아동의 읽기 관심군이 18~19% 정도인데 반해, 보호대상아동의 경우 거의 절반이 읽기 위험군에 해당했다. 읽기 위험군이란 읽기 장애 또는 심각한 읽기 부진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커서 긴급한 읽기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의미한다. 보호대상아동의 상당수는 영유아 시기부터 방임되어 언어발달에 불리한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그리고 지금 학교에서

 

기초문해가 어려운 보호대상아동은 이중적인 아픔을 가지고 있다. 가정에서 큰 아픔을 경험하면서 가정을 잃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읽기가 되지 않기에 학교 적응과 교과에서 다시 실패를 경험한다. 이 아이들은 읽지 못하면서 교과서와 칠판을 본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라면 솔직히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읽기는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의 적응과 흥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종일 학교에서 꾹 참으면서, 그렇게 매일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인내심에 놀라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 기초문해가 어려운 보호대상아동은 예전에는 가정에서 그리고 지금은 학교에서도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18살이면 자립을 해야

 

보호대상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자립을 해야 한다. 이런 제도에 대하여 사회적 비판이 높다. 자립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는 것이다. 비판적인 여론에 정부는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을 만 24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걱정한다. 보호대상아동의 대부분이 기초문해력에 현저한 어려움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코로나 세대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우리 사회는 정보화, 지식화, 평생교육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앞으로는 스스로, 더 많이 배워야 한다. 그래서 문해력이 미래사회에 더 강조되고 있다. Nagy and Herman(1987)의 연구에 의하면, 매일 20분씩 책을 읽는 아동은 연간 3,600분 동안 180만 개의 단어를 읽으며, 이러한 아동은 표준화 평가에서도 상위 10%에 해당된다. 반면 하위 10%에 해당하는 아동은 연간 180분을 읽고 8,000개의 단어를 읽는다. 놀랍게도, 상위 10%의 아동이 이틀이면 읽을 어휘가 하위 10% 아동이 1년간 읽는 어휘와 비슷했다. 보호대상아동은 코로나19의 상처를 가장 깊이 받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회복과 온전한 자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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