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이 적신호를 극복하려면 - 마이클 풀란, 교육개혁의 새 의미와 성공원리   2018-01-04 (목) 09:53
곽노현  
   진보교육감이 적신호를 극복하려면- 마이클 풀란, 교육개혁의 새 의미와 성공원리 (곽노현).pdf (110.1K) [50] DATE : 2018-01-08 14:30:27

진보교육감이 적신호를 극복하려면 
마이클 풀란, 교육개혁의 새 의미와 성공원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이 책을 번역, 출간하기로 한 것은 내 생애에서 가장 잘한 결정의 하나”라고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자부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의 교육개혁이 겉만 바꾸고 내용은 바꾸지 못하는 그 원인과 해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한다. 그는 내친 김에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의 교육부나 교육청이 그동안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서 취했던 관행의 대부분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이 책, 갑자기 궁금해지지 않는가. 마이클 풀란 교수가 쓴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교육변화의 새로운 의미와 성공원리>가 그 책이다. 1982년에 초판이 나왔고 2016년에 개정5판이 나왔다. 목차만 훑어봐도 이 책이 교육변화에 관한 최고의 교과서라는 평가가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는 마이클 풀란 교수가 한국의 진보교육감에게 어떤 조언을 할지를 상상하며 그의 책을 읽었다.     
  마침 서울과 경기, 부산의 현직교육감에 대해, 재선을 지지한다는 사람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다소 충격적인 새해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지금 당장 재신임 선거를 실시한다면 셋 다 재신임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조사결과가 나온 셈이다. 서울, 경기, 부산교육감은 2기 진보교육감 시대의 대표선수들이기 때문에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진보교육감 시대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당선되는 지금의 선거방식을 감안할 때 현직교육감들의 재선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촛불혁명의 결과로 진보교육감에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데다 진보교육감에 우호적인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무난히 다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결과는 진보교육감의 교육개혁과 학교혁신 노력을 냉철하게 되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진보교육감 시대를 경기도는 9년째, 전남북과 광주, 강원은 8년째, 서울은 6년째 경험 중이다. 충남북과 세종, 경남과 제주 등 초선지역은 3년 6월이 지났다.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교원업무정상화, 전문학습공동체, 혁신학교, 학교민주주의, 학생인권 등이 교육정책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무상급식이 뿌리내렸고 체벌이 사라졌으며 학부모 부담이 경감됐다. 혁신학교가 곳곳에 만들어졌으며 교육청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부패비리가 현저히 완화됐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분야도 적지 않다. 자사고와 특목고가 건재하고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부담이 여전하다. 강남북 간, 도농 간 교육격차가 그대로고 전통적인 강의형 수업방식도 바뀌지 않았다. 토론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이 여전히 드물고 학생자치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학교문화, 특히 교사문화가 협력적으로 바뀌지 않았고 지시전달로 끝나는 교직원 회의 풍경이 종전과 다르지 않다. 스펙관리와 점수 따기로 내모는 교장승진제도도 그대로고 원성 높은 교원평가와 성과급도 남아있다.     
 
  변화가 저조한 부분은 대부분 교육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들이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교육부는 법제와 예산, 정책으로 진보교육감들을 최대한 압박하며 개혁의 발목을 잡았다. 정권교체로 말미암아 이 부분에서 가시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교육부는 진보교육감들과 협력하며 그간 걸림돌이 돼온 법제도적 장치들을 손볼 방침이다. 우호적인 중앙정부의 뒷받침을 받아 진보교육감이 추진해온 학교혁신이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직 진보교육감을 내지 못한 대구, 울산, 경북, 대전의 교육시민사회가 첫 진보교육감을 만들어낼 결의로 부풀어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진보교육감들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만약 부족하다면 어떤 부분이 그러하며 어떻게 보완하면 되는가? 만약 교육변화의 세계적 대가로 인정받는 마이클 풀란 교수에게 컨설팅을 요청하면 뭐라고 할까? 
 
  마이클 풀란의 책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얘기로 시작할 것 같다.  
 
  21세기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인성, 시민성, 의사소통능력, 협업역량,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이런 21세기의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이고 팀워크에 입각한 프로젝트 중심의 심층학습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심층학습 성취도 향상과 격차 해소가 교육변화의 목표다. 학생의 심층학습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과 연대의 구축 및 역량개발이 요구된다. 이 경우 학생은 누구나 심층학습에 성공할 수 있다. 교육은 이런 도덕적 목적으로 인도되어야 한다. 
      
  교육변화의 알맹이는 교실수업활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교실수업활동이라는 블랙박스의 내부가 바뀐 게 없으면 공연히 분주할 뿐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이라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실수업활동은 학습자료, 교수법, (교수학습이나 교육정책에 대한) 신념으로 구성된다. 교사의 교수법이나 교육신념이 바뀌지 않으면 급당 학생 수가 줄거나 현대화된 디지털 환경을 구현해도 학생의 배움과 성취도에는 별 소용이 없다.   
 
  책무성에 대한 초점은 교사들이 효과적인 지도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전제가 틀렸다.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역량 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역량 개발과 구축이 먼저다. 성취기준과 평가, 제재 등은 나중의 일이다. 외부에서 책무성 기준을 부과하고 관리하는 순간 시스템 개혁은커녕 책무성의 길도 멀어진다. 역설적이지만 진정한 책무성 의식을 갖게 하려면 직접적인 책무성 관리를 지양해야 한다. 교육자들의 역량구축과 동기부여가 시스템 개혁으로 가는 열쇠다.  
 
  변화의 핵심은 실행이기에 실행자로서 교사는 변화의 중심이 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사의 (정책이나 교수학습 등에 관한) 신념과 교수법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변화의 핵심인데 교사가 학교에서 섬처럼 고립돼 있는 이상 그 변화는 불가능하다. 교사의 고립에 정반대되는 개념은 동료의식이다. 동료의식은 효과적인 교수법을 찾는 최고의 출발점이다. 동료의식은 소통의 빈도나 상호지원, 도움 등으로 측정된다. 교사의 신념, 교수법, 학습자료의 변화는 학교의 협업문화와 교사 개인의 역량향상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교장은 변화관리를 위한 학교역량 개발에 절대적인 열쇠를 갖고 있다. 학교를 학습조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하려면 교장은 무엇보도다 학습선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외부책무성의 관리주체로 인식되면 교사와 멀어질 뿐이다. 학생도 변화의 잠재적 수혜자로만 볼 게 아니라 변화 프로세스의 참여자로 봐야 한다. 새로운 의미는 시스템의 모든 수준에서 분명해야 하지만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의미를 명확히 느낄 수 없다면 모든 것이 유명무실해진다. 
 
  개인적인 보상이나 인센티브는 집단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 목표에 좀 더 빨리 도달하고 싶다면 집단의 역량강화에 투자하여야 한다. 성공의 열쇠는 집단적 유능감의 개발이다. 집단의 수준이 향상되면 그 안의 개인들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교사나 좋은 교장을 찾아 나서기보다 교사들에게 도덕적 목적의식과 주인의식, 책임감을 고취하고 새로운 교수법과 협업문화를 만들어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초기에는 주체들의 역량구축에 먼저 힘써야 한다. 평가는 그 후의 문제다. 평가부터 들이대면 좋은 동기부여가 안 되고 평가 자체를 공정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혁을 하다보면 궁극적으로 시스템성이 생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속한 더 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하며 그 대가로 우리가 혜택을 받는다는 깨달음이 온다. 나아가서 우리 자신이 바로 그 시스템이라는 깨달음이 온다. 변화의 새로운 의미라는 것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풀란은 한국적 상황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 데이터 없이 더 이상의 구체적 조언을 하지 않으려 할 것 같다. 다만 이런 얘기쯤은 할 것 같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결과가 발표되면서 높은 교육성과를 보이는 나라들이 교육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해왔는지 관심이 높아졌다. 연구결과 잘못된 개혁 동인으로 밝혀진 것은 징벌적 외부책무성 부과, 교사나 리더의 개인적 헌신에 의존,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 분절적이고 즉흥적인 정책이다. 반면 올바른 개혁 동인은 목표나 결과 달성을 위한 역량 구축(내부책무성), 협업과 팀워크, 교수학습법 개선, 전체적으로 잘 연계되고 통합된 정책으로 밝혀졌다.  
 
  개혁은 변화 프로세스 관리과정이다. 성공적인 변화 프로세스란 참여자의 역량과 주인의식을 구축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옳고 그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지닌 집단과 개인의 참여와 의미 공유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의 공유나 주인의식은 성공의 전제조전이라기보다는 변화 프로세스가 훌륭할 때 얻는 결과로 봐야 한다. 
 
  바람직한 변화프로세스를 밟기 위한 지침이 뭐냐고 묻는다면 풀란은 다음 6개를 제시할 것이다.  
 
1. 격차 해소를 최상위 목표로 잡는다.
2. 변화계획에 더 공들이기보다는 실천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
3. 역량부족을 일차적 문제로 간주하고 지속적으로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4. 리더십을 활용하여 좋은 방향성을 유지하며 일관되게 추진한다.
5. 내부적 책무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적 책무성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6. 긍정적 압력을 통하여 점진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나아가서 그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교육개혁을 이끌 때 자신은 다음과 같은 8대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조언할 것이다. 첫째, 소수의 높은 목표 설정. 둘째, 모든 수준의 리더십 발휘. 셋째, 높은 성취기준과 기대. 넷째, 수업지도 관련 리더십과 역량구축에 대한 투자. 다섯째, 데이터 및 성공사례의 활용을 개선전략으로 삼기. 여섯째, 비징벌적 개입. 일곱째,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과 방해요인 최소화. 여덟째, 투명성, 집요함, 더 높은 것에의 도전. 
 
  풀란은 이 원칙들을 캐나다, 미국, 영국 등에 적용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나라와 우리나라는 교육제도와 교육현실이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서 풀란이 교육청이나 교육감의 역할을 언급할 때 그는 인구 1300만 온타리오 주의 72개의 학구 책임자인 72인의 교육감을 떠올릴 것이다. 인구 4천만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는 무려 1009개의 학구와 1009명의 교육감이 있다. 이들 교육감과 한국의 17인 직선교육감의 위상과 역할이 같을 수 없다. 위의 원칙들이 타당하다고 할지라도 한국적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는 별개라는 뜻이다. 
 
  한국의 진보교육감들이 시스템 개혁을 추진할 때 염두에 뒀던 변화이론과 지침도 철저성과 명료성에서 다소 차이가 날지언정 풀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학업성취도 관련 부분이다. 온타리오 주는 2003년에서 2013년까지 10년간 3개의 핵심 교육목표에 매달렸다. 학생의 높은 성취도(문해력과 수리력 75%, 고교졸업율 85%), 학생성취도 격차 감소, 공교육에 대한 신뢰 향상이 그것이었다. 풀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한다. 모든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올리는 일에 집중하라. 이를 위해서 수업지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라. 성취기준 부과와 교원평가로는 안 된다. 전문연수 강화로도 안 된다. 수업지도 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협업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학업성취도 향상과 수업지도 개선을 위해서는 내부역량 및 협업문화 구축이 제일 중요하다. 이래야 학생들의 심층학습이 일어나고  인성, 시민성, 소통역량, 협업역량,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이 제고된다.
 
  우리나라 진보교육감들도 같은 문제의식과 처방전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혁신학교운동이다. 혁신학교가 혁신학교인 까닭은 교사의 주인의식과 집단적 책임감, 전문역량이 협업문화를 통해서 최대한 발휘되고 교사의 집단적 효능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들은 혁신학교의 성공을 통해서 학교혁신의 열쇠를 찾아냈다. 다만 혁신학교가 학교혁신으로 좀처럼 확산되지 않는 한국적 이유가 있다. 교장승진제도 탓이 크다. 이 점에 대해선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풀란의 주문과 달리 우리나라 진보교육감들의 입에서는 학업성취도 얘기가 여간해선 나오지 않는다. 입시경쟁이 치열한 한국적 상황에서 학업성취도 향상을 강조하면 자칫 경쟁교육 강화 신호로 오해되기 쉽다. 하지만 기초학력미달비율을 줄이는 것은 진보교육감에게도 필수적인 과제다. 학업성취도보다는 학생행복도 향상이 진보교육감의 개혁목표라고 변호하는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절대평가에 따른 학업성취도 향상은 학생행복도 향상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향상을 보수교육감의 전유물로 두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진보교육감들도 21세기 학력개념에 따라 학업성취도의 개념요소를 재구성하고 재규정한 바탕 위에서 모든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 및 계급계층별, 지역별 학업성취도 격차 완화를 민주시민성 함양과 함께 가장 중요한 교육개혁 목표로 공언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측정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보교육감은 특히 학교 안에서 빈곤층 학생들과 부유층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격차를 줄이고, 빈곤율이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의 학업성취도 격차를 줄이며, 농촌지역 학교와 도시 학교의 학업성취도 격차를 줄이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물론 계급계층 간, 도농 간 학업성취도 격차완화는 몹시 어렵다. 학교 밖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은 아이를 가정과 지역의 질곡과 한계에서 구출하는 고유한 역할과 사명을 포기해선 안 된다. 진보교육감들은 이 목표와 관련하여 특출한 결기와 역량,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영역에서 가장 많은 경험연구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권한과 자원을 1차적으로 학업성취도 향상과 격차완화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전교조에 대해서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다. 풀란은 교원노조가 “교직을 급진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숨겨진 힘”이 될 수 있다며 “양질의 교직개발에 연계된 학생성취도 의제를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럴 경우 교원노조가 “정치적, 전문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은 우리나라에서도 혁신학교 운동의 성공은 8할 넘게 전교조 활동가들의 리더십과 전문역량에 빚지고 있다. 만약 전교조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참교육의 실천적 맥락과 목표를 빈곤율이 높은 학교의 전면혁신이나 빈곤층 기타 소외학생들의 심층학습으로 잡는다면, 그리고 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사역량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선다면 전교조가 촌지거부선언 당시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정치적, 전문적, 사회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작지만 실용적인 지적 하나. 근본적인 변화는 리더들의 역량개발과 성장을 통하여 이뤄진다. 진보교육감들은 교장, 교감과 장학관, 장학사의 역량개발과 성장을 전략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대다수 진보교육감들은 이 부분에서 뚜렷한 실천전략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교육연수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혁신하지 못했다. 제3기 진보교육감 시대에 교육부와 손잡고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할 부분이다. 이미 내부형교장공모제 확대 등으로 변화의 조짐이 있지만 교장승진제도의 손질 못지않게 교장리더십역량 구축이 필요하다.  
   
  마이클 풀란은 진보적인 학자는 아니다. 캐나다 자유당에 복무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에서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강조가 없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그의 통찰과 지침은 민주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도 귀담아 들을만한 게 많다. 교육은 사회의 한 하부체계로서 어쩔 수 없이 국적을 갖는다. 교육이론도 마찬가지다. 지구촌 시대라서 공통적인 부분도 많지만 캐나다나 미국, 영국에서 통용되는 것이 한국에서 그대로 통용될 수는 없다. 학교교육의 구조적, 제도적, 문화적 맥락이 사회 성격만큼이나 다른 구석이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풀란의 책은 배울 것이 정말 많은 역작임에 틀림없다.  
 
  이찬승 대표는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공감이 갔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특히 한국 교육계에 주는 교훈과 시사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 책의 1부만 읽어봐도 한국의 교육개혁이 왜 번번이 실패하거나 지지부진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난 35년 간 그랬듯이 교육개혁과 학교혁신을 열망하는 한국교육계에서도 필독서의 하나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특히 교사는 물론 교육감과 교장, 장학관과 장학사,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등 교육계 리더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교육을바꾸는사람들’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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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형과 수능시험이 선발 목적이라고?" -2030년 새로운 학교를 고대하며- 
일본의 교육개혁 2015-2024 그리고 계속되는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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